헥사트론드림팀(감독 이 대니어) 소속의 슈라이버 대니어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지망생이다.
이제 겨우 19살. 그런 그가 한국에 온 지는 약 한달 반 전이다.
대니어는 미 신시내티 대 1학년을 휴학하고 프로게이머로서의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다.
“새로운 문화, 특히 한국의 치열한 경쟁문화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라는 대니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결코 두렵지 않고 강해질 자신이 있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그가 선택한 스타크래프트 종족은 프로토스다.
원래 미국에 있을 때는 2년간 랜덤 플레이를 했지만, 한국에서 최고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한 종족을 선택해야 했고 프로토스로 했을 때 자신의 플레이가 가장 강했기 때문이다.
이 대니어 감독과는 배틀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 무엇보다 같은 팀에 외국 선수들이 많고 이 감독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동기였다.
처음엔 대니어의 부모님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으셨다고 한다.
“일단 프로게이머라는 직업 자체가 미국에서도 생소한 것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의 스타리그 시장과 프로게이머들을 소개하면서 부모님들을 납득시킬 수 있었습니다.
”대니어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또 있다.
미국의 경우 육체적 스포츠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게이머라고 하면 보통 사회적이지 못하다고 왕따를 당하거나 괴물취급을 받기 십상이란 것.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대니어는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다고 한다.
“친구들도 처음엔 신기해 했지만, 곧 저의 한국행을 격려해줬다”고 했다.
그는 “나의 꿈은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이고, 이것을 현실화할 기회가 온 지금이 어느 때보다 즐겁다”고 밝혔다.
아직은 연습생이기 때문에 숙식을 제공받는 것 이외에 별도의 연봉계약은 없는 상태. 리그 본선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야만 정식계약과 함께 프로선수로서의 활동도 가능하다.
하지만 대니어로선 그 이전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외국선수로서 팀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이라든가 연습 스타일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 등이다.
한국 음식과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관건이다.
“한국에 와서 직접 겪어보니 확실히 강하고 터프하다”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나의 실력 역시 향상될 수 밖에 없다”며 신예다운 패기를 드러냈다.
같은 프로토스 유저인 박정석 선수를 닮고 싶다는 대니어의 플레이 스타일은 테크트리가 올라가면서부터 중반 이후의 물량전에 강한 것. 그런 탓인지 “질 때마다 오히려 강해지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당당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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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루키 안기효 '캐논 러시' 첫승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27일 열린 EVER(에버) 스타리그 개막전에서 팬택앤큐리텔은 가뿐하게 2승을 챙기면서 창단 이후 15승 6패를 기록했다. 창단한지 한달이 채 안되는 신생 게임단의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다.
에버 스타리그는 팬택앤큐리텔의 진가가 여지없이 발휘된 경기로 1경기부터 팬택앤큐리텔의 돌풍이 불어닥쳤다. A조 첫경기에 나선 안기효는 지난 대회 우승자 박성준(POS)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안기효는 대범하게 초반 캐논 러시로 박성준의 입구를 틀어막은 뒤 차분히 경기를 이끌어 박성준을 물리쳤다. 스타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른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완벽한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안기효의 깔끔한 출발에 '최고 연봉자' 이윤열은 화끈한 마무리로 화답했다. 4경기에서 박용욱(SK텔레콤 T1)과 맞붙은 이윤열은 날카로운 타이밍으로 승부를 걸었다. 초반 방어에 주력하던 이윤열은 박용욱이 확장기지를 늘리는 틈을 노려 공격을 감행, 승리를 따냄으로써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사실 팬택앤큐리텔은 '이윤열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창단 당시에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개인리그에는 이윤열 밖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팬택앤큐리텔은 남몰래 신인을 발굴하는데 공을 들였다. 에이스 이윤열이 5승 1패, 83%의 승률을 기록하며 팀의 기둥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프로리그에서 신인들을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었다. 감독의 출전 요청을 받은 신인들은 승리로 보답했다. 덕분에 안기효, 이병민과 같은 신예들이 스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팬택앤큐리텔은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스카이 프로리그에서도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윤열은 "팀원들 간에 보이지 않는 유대감이 있고, 큰일 한번 내보자는 결의로 똘똘 뭉쳐 있다"며 "한층 발전된 팬택앤큐리텔 팀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 송호창 감독은 "창단 이후 신인들의 눈빛이 달라졌고, 프런트의 전폭적인 지원도 힘이 된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개인전과 프로리그 모두 석권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팬택앤큐리텔의 승리행진이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연성 "마음 비워 저그 징크스 탈출
마음을 비우니 저그가 보이더라."
27일 열린 온게임넷 EVER 스타리그에서 박태민(슈마GO·저그)을 잡아내며 고질적인 '저그 징크스'를 벗어던진 최연성(SK 텔레콤 T1)은 자신감을 회복한 표정이었다.
최연성은 불과 한달 전만해도 저그를 상대로 90%의 승률을 구가하며 '역대 최고의 저그 사냥꾼'으로 불렸다. 엄청난 물량과 철저한 전략으로 저그의 콧대를 꺾었다. 하지만 '저그의 희망' 박성준 앞에서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질레트 스타리그 준결승전에서 3대 2로 패배. 이어 벌어진 iTV 결승전에서 박성준과 다시 맞붙어 3대1로 패했다. 한달 사이에 박성준에게만 6패를 당했다.
그는 "경기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감각을 잃었던 시기"라며 당시의 심리상태에 대해 털어놨다. 승률이 떨어진 것은 둘째치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 자칫 박성준에 대한 두려움이 저그라는 종족 자체에 대한 공포로 증폭될 수도 있었다.
"편안하게 마음을 비웠습니다. 잡념이 들 때면 연습으로 잊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다른 대회 결승을 앞두고 있었지만 그보다 박태민과의 온게임넷 경기에 온힘을 쏟았다. 성학승, 윤종민 등 팀내 저그 게이머들과 밤을 새워가며 대비책을 세웠다. 그 덕에 박태민의 '올인' 러시를 완벽하게 방어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반복 연습을 통해 잃어버렸던 감각이 살아났다" 는 최연성은 '징크스'를 완벽하게 떨쳐낸 '저그 사냥꾼'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박성준도 이제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 EVER 스타리그 우승을 위해 전진뿐"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이통사 반격, 달아오른 스카이리그
'이동통신사의 힘, 지켜보라.'
3주째 접어든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가 KTF, SK텔레콤 등 대기업의 상승세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개막전에서 1패를 기록했던 KTF와 SK텔레콤은 3주차에서 각각 삼성전자 칸과 SouL을 2대1로 잡아내며 1승을 기록, 1승1패로 나란히 공동2위에 올라섰다. 1위는 2승을 올리고 있는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이번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통신 업계의 전장으로 떠오른 새턴리그는 초반 KTF와 SK텔레콤의 1패로 흥미가 반감됐던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KTF는 한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되는 SouL에게 1패를 기록, 1라운드 초반 3연패의 악몽이 부활하는 듯했다.
SK텔레콤도 상황은 마찬가지. 개막전에서 팬택앤큐리텔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3주차에서 1승을 거둔 두팀은 전열을 완전히 재정비했다. KTF는 주장 강민이 팀플레이에 나서 1승을 따냈고, SK텔레콤은 김현진이 2년여만에 프로리그에 출전해 1승을 건졌다. 최근 좋지 않은 성적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두 선수의 1승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이야기다.
KTF매직앤스 정수영 감독은 "오랜만에 거둔 승리인데다 팀 전체가 사기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며 "조만간 KTF, 팬택앤큐리텔, SK텔레콤 3강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