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경의 챌린지리그 돋보기
건물·보급 유닛 생산할 틈도 없는 치열한 공방
[조선일보]온게임넷 챌린지리그 개막 첫 주의 승자는 이재훈(슈마GO), 정영주(팬텍&큐리텔 큐리어스), 박정길(SK텔레콤 T-1), 조용호(KTF 매직엔스)로 결정됐다. 이들이 펼친 치열한 공방을 지면을 통해 다시 되짚어본다.
●이재훈(프로토스, 슈마GO) VS 차재욱(테란, KOR팀) 맵:펠레노르
각각 1시 방향, 11시 방향에서 경기를 시작한 두 선수. 이재훈은 빠른 정찰을 통해 차재욱의 위치를 확인하고, 초반부터 테란의 입구 부근을 강력하게 압박하며 확장에 나섰다. 재욱 역시 기동성이 좋은 벌쳐로 대응했지만 파일런 바리케이드로 막아낸 재훈이 결국 많은 자원을 확보하며 낙승을 거뒀다. 지난 5월 프로리그에서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셈.
●정영주(저그, 팬텍&큐리텔 큐리어스) VS 김준영(저그, 한빛스타즈) 맵:비프로스트3
비프로스트는 네이트배부터 1년 반 넘게 사용되며 숱한 명승부를 낳은 맵. 이날 경기도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양 선수 모두 초반부터 전투를 벌였지만, 중반 이후 정영주가 빠른 업그레이드와 오버로드를 미끼로 한 유인 작전으로 우세해, 결국 승리를 낚았다. 정영주의 노련한 경기감각이 돋보인 반면, 김준영의 경험 부족은 아쉬웠던 경기.
●한동욱(테란, KOR팀) VS 박정길(프로토스, SK텔레콤 T-1) 맵:머큐리
머큐리는 일반적으로 프로토스의 우세가 예상되는 맵. 박정길은 상대 진영이 지도상 먼 위치에 있는데도 과감하게 초반부터 압박에 나섰다. 또 리버 강습으로 다수의 일꾼 유닛을 잡아내는 큰 성과를 올리고, 무난하게 승리를 낚았다.
●이재항(저그, 팬텍&큐리텔 큐리어스) VS 조용호(저그, KTF 매직엔스) 맵:레퀴엠
조용호는 홍진호와 더불어 최강의 저그 대 저그전을 자랑하는 선수. 이재항 역시 무대에서는 과도하게 긴장하는 편이지만, 실력만으로는 저그전에 막강한 선수로 통한다. 이날 이재항은 ‘새가슴’으로 불리던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과감하게 ‘제 실력’을 발휘했다. 전투는 두 선수 모두 한때 건물이나 보급 유닛을 생산할 틈이 없었을 정도로 치열했다. 살얼음판을 걷는 아슬아슬한 명승부 끝에 조용호가 신승했다.
●2주차 전망
2주차에는 최수범(삼성전자 칸) VS 박종수(소울), 고인규(SK텔레콤 T-1) VS 조형근(한빛스타즈), 송병석(KTF 매직엔스) VS 변형태(슈마지오), 윤종민(SK텔레콤 T-1) VS 김근백(삼성전자 칸)의 경기가 펼쳐진다. 프로게이머 최연장자인 송병석과 고등학생 프로게이머 변형태의 대결을 비롯, 신구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각자의 장점인 패기와 노련함을 각각 맵에 맞게 어떻게 구현하는가가 승패의 변수가 될 듯.
(엄재경 온게임넷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