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의 프로게이머 3명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한국의 프로게임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의 게임 동아리인 `포 킹스'에 소속된 3명의 프로게이머들은 새로운 프로게 임 시즌이 시작되는 9월께 아예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겨 한국의 프로 게임리그에 본격 도전할 계획이다.
영국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마누엘 셴쿠이젠, 세바스찬 페식, 이비카 마르코 비치 등 3명의 프로게이머는 일단 한국에 거주하면서 거친 한국의 프로게임 세계에 서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를 타진할 생각이다.
포 킹스의 대변인 필립 라이더는 25일 "한국에는 게임 전문 TV가 있을 정도로 게임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성공하면 억대 연봉도 가능하다"면서 "영국 프로게이 머들의 한국 진출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대한의 후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 킹스는 영국 프로게이머들이 한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 생활비와 제반 경 비를 지원한다.
영국 프로게이머들은 워크래프트3 전문가들로 APM 월드 E-스포츠 게임 리그, M BC TV 리그, WC3L 시리즈, WC3 매스터스 토너먼트에 참여해 한국의 프로게이머들과 승부를 다투게 된다고 포 킹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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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조선] 게임빌 챌린지리그 개막 이재항 꺾고 복귀전서 미소
이재훈 정영주 박정길도 첫승
스타리그가 부럽지 않은 격전의 무대, '게임빌 챌린지리그'가 24일 막을 올렸다.
첫 날 경기에서는 KTF매직엔스의 조용호를 비롯해 슈마GO 이재훈과 팬택앤큐리텔 정영주, SK텔레콤 박정길 등이 첫 승을 거두고 조별 승자전에 올랐다.
조용호는 '프로리그의 히어로' 이재항(팬택앤큐리텔)을 맞아 숨돌릴 틈 없는 치열한 저글링, 뮤탈리스크 싸움 끝에 승리를 거뒀다. 스타리그 2회 연속 불참 이후 오랜만에 승리를 낚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이재훈 역시 최근 WCG 국가대표 선발에 이어 챌린지리그 승리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더구나 상대는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개인전 최다승을 거둔 차재욱(KOR).
2년 공백을 깨고 복귀한 정영주는 온게임넷 첫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예선에서 강 민(KTF)을 누르고 올라온 김준영(한빛스타즈)은 데뷔 첫 방송무대에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박정길은 SK텔레콤으로 이적 후 첫 챌린지리그에서 '제2의 임요환' 한동욱(KOR)을 눌렀다.
< 코엑스=전동희 기자 temp@>
조용호, "상승세 살려 제2전성기"
▶KTF매직엔스 조용호=얼마 만에 개인리그에서 이긴 건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스타리그도 아니고 챌린지리그에 불과하지만 기쁘다. 이 상승세를 살려 올 하반기에는 반드시 전성기 때의 모습을 되찾겠다.
지난해 내와 우승을 다투던 선수들은 지금 모두 억대연봉자다. 그동안 훈련을 소홀히 한 것은 아닌데 너무 내 스타일을 잊었던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잃었고….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이번 챌린지리그가 시작이다.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자 박성준 만성장염 고생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자인 박성준(POSㆍ사진)이 최근 만성장염으로 고생했다. 박성준은 지난 주부터 복통과 미열 등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다가 지난 23일 응급실행, 결국 만성장염 판정을 받았다. 이유는 밥먹듯한 야간 훈련에 따른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 현재는 상태가 많이 호전돼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박성준은 "그동안 건강에는 많은 신경을 못 쓴 게 사실"이라며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야구선수 출신으로 게임을 시작하며 몸이 많이 불어난 박성준은 우승 이후 다이어트까지 실시했다.
'올드보이' 정명주-이재훈, 집념이 일군 부활
집념으로 다시 선 올드보이
지난 24일 챌린지리그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둔 정영주(팬택앤큐리텔)와 이재훈(슈마GO).
이들은 단순한 1승 이상의 많은 것을 이뤄냈다. 두 올드게이머의 '특별한' 컴백 스토리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냐"
지독한 연습 2년 공백 메워
정영주 (팬택앤큐리텔)
스타들 스파링 파트너로
전략 익히며 자신감 회복
이재훈 (슈마GO)
2000∼2002년 몇차례의 '대박 경기'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정영주. 그러나 고3이 되던 지난 2002년 학업을 이유로 게임을 중단했다.
가끔씩 TV를 통해 비춰지는 과거 동료들의 화려한 모습에 욕심이 되살아났다. '게임을 다시 하겠다'며 찾은 곳이 팬택앤큐리텔(당시 투나SG).
얼마나 지독하게 훈련에 매달렸는지 주위의 말이 이를 입증한다. "저러다가 쓰러지는 것 아니냐", "며칠 저러다가 말겠지" 등.
처음에는 게임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뀐 바람에 후배들에게 며칠 동안 연패를 기록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사실 이제까지 프로게이머 가운데 1년 이상의 대회 공백을 딛고 컴백한 경우는 거의 없다. 하물며 2년 동안 완전히 게임리그를 떠났던 정영주가 1년 이내로 방송무대에 설 것으로 본 사람은 드물었다. 그러나 반 년만에 온게임넷 무대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 반년 동안의 훈련량이 이전 몇년치를 뛰어 넘은 것 같다. 그래도 부족한 게 많다. 올말까지는 다른 것에 신경 쓸 틈이 없을 것 같다."
지난해 올림푸스 스타리그 이후 1년간의 부진. 경력(6년)이나 나이(23)를 감안하면 이재훈이 다시 메이저 무대에 서는 것이 힘들다고 본 사람들이 많다.
사실 이재훈의 복귀는 상당히 독특한 계기를 가지고 있다. 스파링 파트너에서 챔피언으로 변해가는 소설 같은 내용.
지난 1년 동안 프로토스가 각종 무대를 휩쓸자, 결승전이나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다른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찾은 훈련 상대가 바로 이재훈이다. 거절을 모르는 넉넉한 마음씨와 다양한 전략, 특정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까지 그대로 재현해내는 재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본선 진출 경기는 얼마 안 되지만, 서너달에 한번씩은 결승을 준비하는 듯한 강도높은 경기 경험을 쌓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흡수했다.
WCG 국가대표 선발을 비롯해 최근 각종 대회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자신감도 되찾았다. 이재훈은 "이제는 나 스스로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 생기면 무언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