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퇴를 선언한 '낭만오크' 이중헌 선수가 오는 29일 고별 경기를 갖는다.
오는 28일부터 이틀동안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MBC게임 챔피언스데이' 중 강서우 이재박 선수의 '워크래프트3' 결승전에 앞서 임효진 선수와 고별 경기를 갖는 것.
MBC게임 관계자는 "손오공과 협의해서 이중헌 선수의 고별 경기를 공식적으로 마련했다"라며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오공 관계자는 "이중헌 선수와 계약은 9월말 만료된다"라며 "29일 고별경기는 갖지만 남은 한달동안의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이중헌 선수와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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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EVER 스타리그 '죽음의 레이스' 돌입
'죽음의 조가 따로 없다!'
EVER 스타리그 16강전이 오는 27일부터 '죽음의 레이스'에 돌입한다.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메가스튜디오에서 스타리그 조 지명식이 열렸다. 3개월간의 대장정 전주곡이 울린 것이다. 이윤열(팬택&큐리텔) 임요환(SK텔레콤) 박정석(KTF) 홍진호(KTF) 등 스타크래프트 4대천왕이 모두 본선에 오른 이번 대회는 스타리그 사상 가장 치열한 리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까지의 리그와 달리 누가 확실한 강자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16강에 오른 선수 모두가 고른 실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조 지명식은 각팀이 서로 실리를 찾기 위해 선수와 감독의 머리싸움의 경연장이 됐다.
지난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자인 박성준(POS)이 안기효(팬택&큐리텔)를 지명하면서 조편성 구도의 80%는 완성됐다. 이후 4명이 진출, 가장 많은 선수를 본선에 올려보낸 슈마GO에게 바통이 넘어갔다. 슈마GO 조규남 감독은 같은 조에 2명이 편성되는 일을 최대한 배제하자는 구상이었다. 조감독의 뜻을 전달받은 박태민과 이주영은 실리를 위해 각각 이윤열과 변길섭(KTF)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슈마 GO는 각조에 1명씩 들어가 최고의 조편성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반대로 KTF와 SK텔레콤 T1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B조 시드권자로 이병민(팬택&큐리텔)을 선택한 질레트 스타리그 준우승자 박정석은 이병민의 물귀신 작전에 말려들었다. 이병민이 박정석과 같은 소속인 홍진호를 지명한 것. KTF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한조에 편성돼 둘다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T1의 표정은 KTF보다 더 어두웠다. 팀 주장인 임요환과 최고의 프로토스 박용욱이 D조에 편성된데다 상대가 신예 저그 이주영, '천재 테란' 이윤열(팬택&큐리텔)로 결정돼 동반진출 확률이 KTF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번 조지명식은 어느 대회보다 조별 밸런스가 잘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우승자 출신 임요환-이윤열-박용욱이 한조에 포진한 D조가 사실상 가장 어려운 '죽음의 조'이지만 다른 조에도 우승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골고루 포진돼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안개정국이다.
게임 해설가 엄재경씨는 "이번 대회는 우승자 출신이 7명에 달한다. 게다가 신예들도 막강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모든 조가 죽음의 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스타리그 조지명식 '기선제압' 치열한 말싸움
20일 열린 EVER 스타리그 조지명식은 여느 때보다 더욱 화려한 말잔치가 벌어졌다. 특히 이번 조 지명식에서는 단순한 신경전을 뛰어넘어 다양한 비유와 수사를 통해 기선을 제압하려는 선수들의 투지를 엿볼 수 있었다.
3개월만에 스타리그에 복귀한 임요환(SK텔레콤 T1)은 "최근 성적이 부진하다보니 동료들이 물로 본다"며 좋은 성적을 거둬 실추된 카리스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7개월만에 스타리그 무대를 다시 밟은 홍진호(KTF)는 이병민(팬택&큐리텔)이 같은 팀 소속 박정석에게 지명당한 후 자신을 지명하자 "자리를 비운 사이 많이 변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같은 팀끼리 조에 묶는 나쁜 관습이 남아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뜨거운 설전은 A조에서 절정에 달했다. "'제 2의 박성준'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전용준 캐스터의 말에 신정민(KOR)이 발끈한 것. 신정민은 "박성준은 못생겼잖아요"라며 정면으로 받아쳤고, 이에 '뛰어난 외모'로 여성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서지훈(슈마GO)이 "우리조 4명 중에서는 제가 제일 잘생겼죠"라며 가세,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서지훈은 또한 안기효(팬택&큐리텔)가 "갚을 빚이 있어 청산하겠다"고 지명 이유를 밝히자 "두배로 돌려주겠다"고 반박, 최고의 입담을 과시했다.
화끈한 설전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EVER 스타리그에서는 조 지명식의 신경전이 어떤 성적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슈마GO 조규남 감독 "본선서 실력입증"
"슈마GO에게 돌풍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강팀이란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슈마GO의 조규남 감독은 최근 상승세를 "돌풍"이라고 말하자 발끈하고 나섰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를 우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
그의 자신감은 일견 당연한 듯이 보인다. 그렇지만 팀 쌍두마차 중 한명이었던 강민을 KTF로 이적시킨뒤 슈마GO가 거둔 성적은 초라하기만 했다. 믿었던 에이스 '퍼펙트 테란' 서지훈이 질레트 스타리그 준결승 진출 실패,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3위 등 중요한 고비에서 무너졌었다.
"사실 지난해는 슈마GO의 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올림푸스 스타리그, NHN 한게임 스타리그 우승, 피망 프로리그 우승 등 그동안 꿈꾸었던 목표를 이룬 뒤 내 자신이 조금 흐트러졌던 것이 사실이다."
조감독의 선수 지도철학은 철저한 맨투맨 방식. 자신의 느슨함이 성적으로 연결됐다는 자책이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믿을 만한 선수가 너무 많다. 이재훈 박태민 김환중 박신영 전상욱 마재윤 등 어느팀에 가도 제몫을 하는 선수들이 팀에 즐비하다. 그래서 지난시즌 부진이 더욱 아프다." 부진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슈마GO는 국내 게임팀중에서 가장 많은 4명을 EVER 스타리그 본선에 진출시켰다.
슈마GO는 또 스폰서였던 슈마일렉트로닉스와 9월1일자로 결별, 다시 'GO'로 돌아간다. 앞으로의 팀의 활로에 대해 물어봤더니 살짝 힌트를 준다. "스폰서 없이 팀을 꾸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조만간 좋은 스폰서를 잡거나 팀이 인수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스타리그 출신들, 챌린지리그 예선탈락 이변
'듀얼토너먼트의 저주.'
지난 20일 펼쳐진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예선에서 깜짝 놀랄만할 사건이 일어났다. 강민·김정민(KTF)·나도현(한빛 스타즈)·김성제(SK텔레콤 T1) 등 스타리그 출신 선수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 챌린지리그 예선은 스타리그에 진출을 위해 첫번째 거쳐야 하는 대회.
온게임넷은 이번 스타리그의 최종예선인 듀얼토너먼트부터 각조 4위 선수는 챌린지 리그 예선부터 치르도록 방식을 바꾸었다. 개정된 룰로 인해 예선으로 떨어진 듀얼 토너먼트 4위 출신은 강민 김정민 김성제 나도현 김남기(Soul) 박영훈(한빛 스타즈) 등 모두 6명. 이들이 전원 탈락함으로써 '듀얼토너먼트 4위는 저주받은 자리'로 악명을 떨치게 됐다.
특히 나도현은 질레트배 3-4위전에서 3-2로 패해 아깝게 시드를 놓치고, 예선부터 꾸준히 올라갔으나 패자부활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컸다. 또한 강민은 마이큐브 스타리그 준우승, 한게임 스타리그 우승 등 꾸준히 스타리그에 얼굴을 비친 '단골손님'이기에 예선 탈락은 더욱 충격적이다.
챌린지리그는 스타리그의 하위리그로 프로야구로 치면 마이너리그나 다름없다. 따라서 예선에서 스타리거들이 탈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 관계자들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스타리그 출신선수라 하더라도 방심하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챌린지리그 예선에는 모두 105명이 참가, 18장의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챌린지리그는 20일 선발된 18명에 시드 6명을 더해 24일부터 3개월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