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테란' 이윤열과 '폭풍저그' 홍진호가 월드사이버게임즈(WCG)로 가는 최종 관문에 오른 가운데, 이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임요환은 탈락했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영만)는 지난 8월5일부터 6일까지 월드사이버게임즈(WCG) 국가 대표 선발전의 프로게이머 예선을 개최,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 16명, '워크래프트3'에서 8명, '피파 2004'에서 3명 등 총 27명의 시드 대상자를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프로게이머들은 8월13일부터 15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WCG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프로 및 아마추어 선수들과 최종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게 된다.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종목에서는 최근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윤열을 비롯해 서지훈, 김성제 등이 승자조에서 직행했고, 박용욱과 박성준 등은 패자조에서 부활해 최종 예선전에 올랐다.
지난 1, 2회 WCG에서 연속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임요환은 이병민, 박태민 등에 패배해 최종 예선전 진출의 기회를 놓쳤다. 그런가 하면 여성 프로게이머로서 당당히 이번 시드 결정전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던 서지수 역시 남자 선수들의 벽을 넘는데는 실패했다. KTF의 '원투펀치' 강민과 박정석은 각각 개인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한편 지난 7월16일부터 30일까지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여해 벌인 온라인 예선에서는 홍진호가 1위에 오르며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또 박경락, 주진철, 정영주 등 선수들도 온라인 예선을 통해 최종 대표 선발전에 오르게 됐다.
한편 '워3' 부문에서는 7일 열리는 2004 한·중 정기전에 출전하는 임효진이 패자조로 떨어지는 바람에 시드와 중국행 비행기를 선택해야하는 위기까지 몰렸다가, 가까스로 시드를 거머쥐고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음은 '스타크래프트' 부문 최종 예선 진출자 32명의 명단.
<프로게이머 시드결정전(16명)>
박태민, 서지훈, 전상욱, 이재훈(이상 슈마GO), 김성제, 박정길, 박용욱(이상 SK텔레콤 T1 3명), 이윤열, 이병민, 심소명(이상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3명), 송병석, 변길섭(이상 KTF 매직앤스 2명), 박성준, 이운재(이상 POS 2명), 차재욱(KOR), 이용범(삼성 칸).
<온라인 예선 통과자(14명)>
홍진호, 조용호, 김민구(이상 KTF 매직앤스 3명), 최수범, 김근백(이상 삼성 칸 2명), 박경락, 유인봉(이상 한빛스타즈 2명), 박상익, 임균태(이상 소울 2명), 박성준(POS), 주진철(KOR), 변형태(슈마GO), , 정영주(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오영종(플러스).
<사이버파크 시드 결정전(2명)>
이현, 이현승(이상 아마추어 2명).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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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월드사이버게임즈, 국가대표선발전 13~15일 열려
월드사이버게임즈(www.worldcybergames.com·WCG)의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이 13~15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개최된다.
온라인 예선전, 프로게이머 시드결정전 등의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총 184명의 아마추어·프로 게이머들이 참가하며 총상금 4000만원과 오는 10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WCG 2004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할 25명의 한국 국가대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WCG 2004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은 단순 토너먼트뿐 아니라 대구시의 e스포츠페스티벌과 연계돼 개최되며 12일 노브레인, 소나기 등 록 그룹과 테이 등이 출연하는 전야행사를 시작으로 13일 본격적인 토너먼트를 시작하게 된다.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3·피파 등 9개 종목에서 대전을 벌여 국가대표 25명을 선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WCG 2004는 전 세계 60여 참가국에서 100만여명의 게이머가 국가별 예선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700여명의 국가대표 게이머가 10월 6일부터 5일 동안 샌프란시스코 빌 그라함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자국의 명예를 걸고 경쟁을 벌인다. 2005년도 WCG 개최도시는 싱가포르로 확정됐다.
황희창기자 tee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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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WEG 韓中 국가대항전
한국과 중국의 대표 프로게이머들이 강호 최고수를 가리는 진검 승부를 벌였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심가의 베이징TV 홍관(紅館) 공개홀에서 열린 ‘WEG(World E_sports Games) 한중국가대항전’이 경연의 무대. ‘카운터 스트라이커’ ‘스타크래프트’ ‘FIFA 2004’ ‘워크래프트3’ 등 4개 종목 경기가 벌어진 가운데, 임요환, 이윤열 등 국내 스타 게이머들이 대거 참여한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임요환 누르고 '눈물' “‘런주황띠’(人族皇帝)를 이기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날 열린 스타크래프트 5경기 중 임요환 선수를 이기고 유일하게 중국팀에게 승리를 안긴 장밍루(張明艪·20)은 자신의 승리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임 선수와 자웅을 겨루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이긴다는 것은 꿈조차 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최대의 팬 클럽을 거느리고 있는 임요환은 중국에서도 ‘테란(Terran)족의 황제’를 뜻하는 ‘런주황띠’로 불리며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있다.
임요환은 어이없는 실수로 무너졌다. 이윤열, 박정석ㆍ홍진호 팀의 낙승에이어 한국의 3번째 주자로 나선 임요환은 경기 초반 우주용건설차량(SCV)를 건물에 가두는 사소한 실수를 연발했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 장밍루는임요환의 주특기인 드롭십을 날리며 역공을 폈다.
결국 임은 10여기의 탱크 러시 마저 막히자 패배를 인정하며 ‘GG’(GoodGame)를 선언했다. 중국선수단은 장밍루를 자리에서 끌어내려 두 팔을 치켜 올리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중국 응원단은 들고 온 막대 풍선을두드리며 환호했다.
그러나 환호는 이내 잦아들었다. 강 민과 짝을 이뤄 벌인 4번째 경기에서임요환은 화끈한 원맨쇼를 펼치며 중국팀을 무너뜨렸다. 임은 종횡무진 드롭십을 날리며 중국 팀 플레이어를 차례로 제압했고, 결국 ‘골리앗 드롭’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 개인전 패배를 깨끗이 되갚았다. 강 민은이어 벌어진 개인전에서도 10분만에 압승을 거둬 결국 한국팀이 중국 팀을4대1로 꺾었다.
대륙 휩쓰는 한국 게임 선풍이날 스타크래프트에 앞서 열린 ‘카운터 스트라이커’ 경기는 중국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 팀을 2대1로 눌렀다. 8일 이어진 ‘FIFA 2004’와 ‘워크래프트3’ 는 한국팀이 현격한 실력차를 보이며 중국 팀을3대0, 3대2로 각각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경기전적 3대1로 첫 ‘WEG 한중대항전’ 우승컵과 상금 12만위엔(1,800만원)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연일 1,000명 이상의 팬들이 모여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일부는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기도 했다. 특히 임요환 등 스타플레이어들은 몰려든 팬들로부터 큰 환호와 사인 공세를 받았으며, 150여개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등 새로운 ‘한류스타’의 등장을 예고했다.
대학생 우통즈(吳童子·19)씨는 “한국 선수들은 게임운영이 빠르고 플레이스타일이 통쾌해서 좋아한다”며 “게임팬 중에는 ‘Boxer(임요환)’나‘Yellow(홍진호)’ 같은 아이디(ID)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차이나인터렉티브스포츠(CIS)사와 함께 한중간 첫 국제게임대회를주최한 국내 PC방·프로게임업체 아이스타존(www.istrazone.co.kr) 관계자는 “게임산업에 있어서도 중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며 “프로게임 종주국으로서 앞으로 한중대항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e-스포츠 대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신재연기자 poet333@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