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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8/10 15:18:27 |
Name |
진곰이 |
Subject |
[일간스포츠]'완성형 저그' 박성준…"징크스 다 깬다" |
"내 사전에 징크스란 없다 !"
지난 1일 질레트배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며 '저그족 만년 준우승'이라는 최장수 국내리그의 징크스를 깬 18세 겁없는 신예 박성준(POS). 2002년 8월 프로게임단 POS의 창단멤버로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해 매일 12시간씩 지독하게 연습에 매달린 끝에 찾아온 결실이었다.
박성준은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3루수로 시작했지만 집안사정으로 중학교 2학년 때 그만둬야 했다. 남달리 승부욕이 불탔던 그가 눈을 돌린 것이 평소에 재미있게 즐겼던 <스타크래프트>. 그런 그가 전주고등학교 농구감독이었던 외삼촌을 보며 감독을 꿈꿔 왔던 POS의 하태기 감독(32)을 만났으니 절묘한 인연이다.
1년 동안 예선전에서 떨어지다 지난해 8월 MBC게임과 온게임넷의 하위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고3 수험생인 그에게는 연습 시간이 부족했다. 고심 끝에 학업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를 향해 매진했다. 그러나 양쪽 다 떨어지고 말았다. 아득했다. 그래도 그의 아버지는 "한 달에 딱 한 번만 집에 들어오라"며 아들을 믿고 독려했다. 마침내 정상.
우승은 달콤하다. 거리에 나서면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고, 질레트 스타리그 시작 전 3000명이었던 팬 카페 회원수도 1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박성준의 앞엔 몇 시즌째 계속되고 있는 '전 시즌 우승자 16강 탈락'이라는 징크스가 도사리고 있다. 원래 그는 징크스 덩어리였다. 게임 전 꼭 햄버거를 먹어야 했고, 게임 당일날 샤워를 하면 지고, 잠이 부족한 날이면 이겼다. 그런데 그는 이번에 이를 극복했다. 남은 것은 '전 시즌 우승자 16강 탈락'의 징크스. 박성준은 "더 이상 징크스는 없다. 최초의 3연속 우승을 향해 매진하겠다"고 말한다. 하 감독 또한 "박성준의 우승을 확신한다"며 낙관하고 있다. 과연 박성준은 '완성형 저그' '투신' 외에 '징크스 브레이커'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달 수 있을까. 박성준의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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