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폭풍 저그' 홍진호
"스타리그, 정말 오래간만이네."
'폭풍 저그' 홍진호(KTF)가 두시즌만에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복귀했다.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에버(EVER) 듀얼토너먼트에서 홍진호는 '포스트 임요환' 한동욱(KOR)과 '악마토스' 박용욱(SK텔레콤 T1)을 차례로 꺾고 E조 1위에 올라 스타리그 16강 본선에 올랐다. NHN 한게임 스타리그 본선진출 실패 이후 10개월만에 스타리그 16강에 안착한 것.
"기나긴 슬럼프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최고의 선수'로 불렸던 그는 올초 한게임 스타리그 탈락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심지어 이번 질레트 스타리그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심리적인 공황상태였다. 바닥 밖에 안보였다. 게임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잠도 잘 이루지 못했다. 경기에 들어서면 패배라는 두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스타리그에 올랐어도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차근차근 바닥부터 다시 기어오르고 있는 그에게 아쉬운 소식이 하나 있기 때문. 지난 1일 열린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POS의 박성준이 같은 팀 동료 박정석을 누르고 저그 첫우승을 일궈냈다. '저그 1인자'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는 엄청난 상실감이었다.
"저그 첫 우승보다 더 큰 목표가 생길 것이다." 홍진호는 새로운 목표를 찾고 있다. 자신이 5년동안 이루지 못한 결과를 단 3개월여 만에 이뤄낸 박성준을 보며 그는 새로운 도전기를 다시 쓰려고 한다.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우승'에 대한 부담도 사라졌다. 홍진호는 "막연한 목표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게임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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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 황제' 임요환, 인기도 '황제'
'테란 황제' 임요환(SK텔레콤·사진)의 개인 팬클럽 누적회원수 50만명을 돌파했다.
임요환의 팬카페 '임요환님의 드랍쉽이닷-_-'(cafe.daum.net/yohwanfan)은 3일 오후 9시40분 누적회원 50만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 따르면 '임요환님의 드랍쉽이닷-_-'은 연예인, 스포츠 스타, 작가 등의 '팬' 카페 순위에서 3∼4위, 전체 순위에서 22위에 올라있다. 단순히 가입회원 숫자로 매긴 것이 아니라 가입 회원들의 활동 등을 반영해 순위를 정한 것. 현재 임요환보다 앞서는 스타는 인터넷 소설작가 귀여니, 영화배우 강동원 등에 불과하다.
임요환의 팬카페는 지난 1월14일 오후 5시56분 누적회원 40만명을 돌파,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3일3시간44분만에 10만명이 늘어나 프로게임리그와 프로 게이머들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단순계산에 따르면 3분마다 1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셈이다.
게임업계는 이 소식에 무척 들뜬 분위기다. 프로게이머 선수협의회 김은동 회장은 "E스포츠에 사회전반적으로 관심이 쏠린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프로게이머 임요환은 "내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내 이름을 알릴 수 있게돼 뿌듯하다"며 "100만명까지 돌파해서 E스포츠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