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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9 12:45:49
Name 진곰이
Subject [스포츠조선] 결승 맞대결 박정석-박성준 출사표
운명의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저그의 희망' 박성준(POS)과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KTF)이 다음달 1일 오후 7시 대구 EXCO에서 '질레트 스타리그'(스포츠조선 온게임넷 공동 주최, 게임앤컴퍼니 주관, 질레트 코리아 후원)의 패권을 놓고 5전3선승제의 맞대결을 펼친다. 사상 가장 처절한 저그-프로토스전, 지난 17일 부산 광안리의 10만명에 못지않는 관중들이 기대된다. 결전을 앞두고 마지막 심호흡에 들어간 두 선수의 심정과 각오를 들어본다.


-2년만의 우승 재도전인데.
▶첫 결승에 오른 것처럼 감회가 새롭다. 이번이 마지막 스타리그 우승의 기회라고 생각고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기회라면.
▶목과 허리의 디스크가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수술을 하든지 잠시 동안 게임을 못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요즘 신인급들이 무섭게 떠오르고 있어, 언제 다시 결승에 오를 지 장담 못 하겠다.

-박성준의 기세가 너무 좋다.
▶사실 걱정이 되는 것도 그 부분이다. 반대로 상대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은 데, 그 것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승에 오르면 신인이나 베테랑이나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니까.

-홍진호와 조용호가 많이 돕는데.
▶나만큼이나 홍진호 조용호 선수의 바람이 크다. 자기 일처럼 나를 돕고 있다. 팀의 저그 훈련생들도 나에게 매달려 있다. 그래서 결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이번 대회의 우승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KTF매직엔스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훈련을 도와준 슈마GO 박태민 마재윤 선수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승부처는.
▶상대의 기세를 누르려면 1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맵에서 이긴 경험이 있지만, 긴장을 놓지는 않겠다. 전반적으로 이번 대회의 맵은 저그에게 유리한 것 같다. 훈련에서는 1∼5경기 모두 너무 승률이 저조하다.

-승부 예상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박성준이 '4드론' 같은 극단적인 전략을 쓸 것도 대비하고 있다. 물론 내가 3대1로 이기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각오는.
▶8월1일이 내 게이머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 동안 쌓아온 모든 노력과 노하우, 정열을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 한판에 쏟아 붓겠다.



-저그 첫 우승을 노리는데.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시는 이유가 그 것 때문이 아니겠나. 강도경이나 홍진호 같은 좋은 저그 선배들도 이뤄내지 못한 스타리그 우승을 내가 가장 먼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 게다가 상대는 스카이 스타리그의 영웅인 박정석 선수다. 정말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경험 부족이 지적되는데.
▶인정한다.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도 '긴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반면 박정석 선수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책은.
▶'이미지 트레이닝'에 매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승패와 관계없이 이번 결승에서는 나의 모든 것을 후회없이 펼쳐 보이겠다. 또 좋은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담감없이 경기를 풀어가겠다.

-중점을 두는 경기는.
▶'노스탤지어' 맵에서 열리는 첫 경기다.
노스탤지어에서는 지난 4월1일 듀얼토너먼트에서 박정석 선수에게 패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5전3선승제의 결승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나머지 맵도 빠짐없이 훈련하고 있다.

-훈련 파트너는.
▶같은 팀 프로토스 문준희 선수가 열흘째 내 옆에 매달려 있다. 슈마GO 이재훈과 KOR 전태규, 팬택&큐리텔 서기수 선수 등이 도와줬다. 든든하다.

-각오는.
▶최고 게이머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도 중퇴했다. 지난 1년반 동안 하루 10시간씩 훈련에 매달리며 쏟았던 땀 방울이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모든 것을 걸고 나를 도와준 하태기 감독님과 팀 동료들, 팬들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전동희 기자 temp@>

▶KTF매직엔스 정수영 감독=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최근 훈련 양상을 지켜보면 이길 때는 가까스로 승리하고, 질 때는 허무할 정도로 쉽게 패하는 경우가 많다. 저그가 유리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상대를 초반에 무너뜨리면 의외로 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뭐니뭐니해도 박정석의 큰 무대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다.
반면 2년만의 우승 도전이기 때문에 박정석의 욕심이 앞선다. 마인드 컨트롤이 무엇 보다도 중요하다.
박성준이 '4드론' 같은 엽기 전술을 시도할 거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사실 극단적인 전략을 선택해서 패하는 경우 스스로 무너질 위험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훈련을 돕기 위해 팀 전체가 매달려 있다.
박정석의 우승으로 팀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얻어, 후반기 각종 리그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을 기대한다.


▶POS 하태기 감독=이번 결승은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 '적응'이 관건이다. 긴장하지만 않으면 이긴다고 생각한다.
워낙 훈련량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결승이라고 해서 특별 프로그램을 돌릴 필요는 없었다. 현재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결승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의 비중이 크다. 듀얼토너먼트에서 패했던 '노스탤지어' 맵이 1경기에 사용된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첫 경기를 잡으면 3대0, 져도 3대1 승리를 자신한다. 컨디션도 좋고 자신도 하늘을 찌른다. 충분히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본다.
어려운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결승까지 올라와 준 박성준과 나머지 팀 동료들에게 감독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이번 결승을 계기로 우리 팀도 좋은 기업과 인연을 맺어 선수들이 날개를 달고 펄펄 날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엄재경 해설위원=전력적인 측면만 고려하면 박성준이 미세하게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험에서는 박정석이 월등하게 앞선다. 따라서 이날 박성준의 컨디션과 무대 적응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무엇보다도 1경기의 승부가 중요하다. 만약 박성준이 첫 경기를 잡으면 3대0도 가능하다고 본다. 반대의 경우 박정석이 6대4 정도로 앞서지 않을까.


▶김도형 해설위원=박성준의 3대1 승리를 예상한다. 박정석이 테란보다는 저그에 조금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문제다. 특히 최근에는 저그 유저들의 부진으로 저그전 경험이 뚝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같은 팀 홍진호와 조용호가 얼마나 도움을 주는 지가 변수다. 무엇보다도 스타크래프트의 종족 상성 관계상 저그가 프로토스에 강한 것이 당연하다.


▶최현준 게임앤컴퍼니(주관사) 대리=다섯 경기 가운데 박성준이 확실하게 앞서는 맵은 '남자이야기'(2경기) 하나 뿐이다. 1, 5경기가 열리는 노스탤지어에서는 상대 종족전이 열리지 않아 참고할 자료가 없으며 레퀴엠(3경기)과 질레트 머큐리(4경기)에서는 두 종족이 5대5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심리 상태나 자신감이 주요한 요소다. 박성준이 긴장한 나머지 몸이 덜 풀리면 여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입으로는 박성준, 내기에서는 박정석.'
최근 일부 게임리그 관계자들이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자 예측에서 말과 행동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 눈길.

한 모임에서 만난 관계자 10여명은 하나같이 "최근 기세가 너무 좋다"며 대부분 박성준의 질레트 스타리그 우승을 점쳤다. 그러나 누군가의 제안으로 막상 내기를 시작하자 박정석 쪽에 더 많이 돈을 건 것. '내기 스코어'는 8대5 박정석의 승리.

이로써 역시 '심증은 박성준, 물증은 박정석'이라는 게 다시 입증. 그만큼 이번 결승은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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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04/07/29 13:14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 연습상대가.. 조용호, 홍진호, 박태민, 마재윤선수..(만약 한빛팀까지 더해지면 강도경, 박경락, 박영훈선수까지...) 박정석선수가 우승할것 같네요. -_-a 경기내용은 어떨지 모르지만 결국 승리는 박정석선수가 따낼것 같습니다.
한종훈
04/07/29 14:06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요즘 계속 '마지막 우승 기회' 등 마지막 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셔서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일단 박정석 선수 승리하시길...
04/07/29 15:54
수정 아이콘
흠.. 그만큼 '처절'하다는 거겠죠. 멋집니다 박정석선수. '처절'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멋지지 않거든요. (여담이지만 그런의미에서 최연성 선수는 싫습니다. 너무나 쉽게 이겨버리는거같아서...너무잘하는것도 죄인듯-ㅅ-) 용호선수 진호선수 재윤선수 태민선수 경락선수의 포스를 받어 영웅이여 우승하시길
04/07/29 16:56
수정 아이콘
두선수 각오가 정말 장난아니네요....후회없는 멋진 승부가 펼쳐지길!!
비의종소리
04/07/29 17:19
수정 아이콘
요새.. 역상성이 되가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은 저 뿐입니까?
테란이 저그를 이기는 모습은 요즘 거의 못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새 저그 대 프로토스 경기를 보면 저그가 프로토스를 이기는 모습도 많이 보기 어렵습니다. 테란도 프로토스한테 약간 앞서는 듯 하구요. 저만 느끼는 건가요?
Roman_Plto
04/07/29 17:46
수정 아이콘
▶8월1일이 내 게이머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년 동안 쌓아온 모든 노력과 노하우, 정열을 질레트 스타리그 결승전 한판에 쏟아 붓겠다..
왠지 찡해지는 말이네요.. 영웅의 마지막(물론 마지막은 아니겠지요..) 멋진 클로징신을 기대합니다..
04/07/29 19:47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에게 만원 걸었습니다.
무조건 우승 하십시요..
저그가 꼭 우승하길 기도해야지. 아이 좋아라~~
제갈공명토스
04/07/29 20:15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저그 최초 우승!!
박지헌
04/07/29 20:43
수정 아이콘
비의 종소리//난감하군요 -_-;; 다른 건 몰라도 테란은 3년전부터 지금까지 쭉 저그를 아주 잘 잘 요리하고 있습니다 ^^;; 저그 대프로토스는 일명 극강 저그들의 대 프로토스전이 거의 6개월 정도 볼 기회가 별로 없었쬬...그들이 활개치면 얘기가 달라질거고요. 음..제 생각에는 강민,박용욱, 박정석 이 세 선수는 맵이 공평하다면 어떤 테란도 요리할 수있다고 봅니다.
박지헌
04/07/29 20:44
수정 아이콘
그리고 박정석 선수. 요새 꼭 은퇴 하시는 선수처럼 말하시네요 ㅠ.ㅠ
요번에 꼭 우승하세요!!
비의종소리
04/07/29 21:11
수정 아이콘
박지헌//저는 3년전부터를 말한 것이 아닙니다. 요새 말입니다. 요새.
테란이 저그를 잘 요리 하고 있다고요? 요새는 요리를 당하던데요?
임선수도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요.
그리고요 대프로토스전의 극강 저그들만이 저그가 아니란걸 아십시오.
CK-TERRAN
04/07/30 00:07
수정 아이콘
두 선수의 각오가 나의 등줄기에 전율을!!! ^^
제가 워낙 그런 말에 약해서... 후...
이번 결승 정말 기대가 큽니다! 근데.. 온게임넷은 우승상금 안올리려나.
팀리그도 그렇고, 생각보다 상금이 적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하긴 온게임넷은 총상금규모가 크긴 하니까..^^
상어이빨
04/07/30 02:01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인터뷰 중.."나만큼이나 홍진호 조용호 선수의 바람이 크다. 자기 일처럼 나를 돕고 있다. "
하핫..두 선수..박성준 선수에게 저그의 첫 우승이라는 명예를 넘겨주기 싫은건가요? ^^ 하핫..
그나저나 슈마GO선수들은 양쪽 다 도와주는군요..역시 멋진 GO ^^
하와이강
04/07/30 06:42
수정 아이콘
목과 허리 디스크문제로 이번시즌후 수술하실수도 있다는 말씀 걱정되네요. 건강하시길.
괴물앞에선gg뿐
04/07/30 08:53
수정 아이콘
아... 제가 게임방송 처음 봤을때 박정석vs홍진호 선수의 스카이배 4강전 경기 아주 즐겁게 봤는데.. 그 영웅이... 거의 2년이 흐른후 은퇴할수도 있다니;;; 아 제발.. 박정석 화이팅!
04/07/30 10:34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 화이팅~박성준 선수도 좋은경기 보여주시길~
LoveActually
04/07/30 12:54
수정 아이콘
저그도 우승한번은 해야죠.. 다음 대회 때 또 저그가 결승간다는 보장도 없고....
그냥 박성준 선수 우승하셔서.. POS팀좀 회복시키시고.. 박정석 선수는 수술 잘 하셔서 담 리그때 선전하시길..^^
04/07/30 14:03
수정 아이콘
누굴 응원해야 하나...ㅠㅠ
저그를 응원하고도 싶지만...
리치를 싫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저도 포함..)
게다가 리치의 뒤엔...옐로우가..
저그의 최초 우승을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그자리는...
꼭 옐로우가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잇는데...
제가 본것만도 2등 옐로우가 몇번인지....
그날 가봐야 응원할 선수를 정할 수 잇을것 같은...아마 못 정할지도...

아무튼 옐로우 화이팅~~~~

p.s:쓰다보니...얘기가...옐로우에게로...--;
네 사실...저 홍빠일지도 모릅니다...
리드비나
04/07/30 15:11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의 말은 다음시즌에 안나오실수 있다는?
우선 부상치료가 먼저이긴 할듯 싶습니다만 안되여 T.T
오진호
04/07/30 17:24
수정 아이콘
박정석 선수의 훈련 파트너 장난 아니군요...국내에서 저그 한다는 선수는 다 모였군요..
불꽃남자
04/07/30 18:3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옐로,초짜,고러쉬,마재윤선수(아이디를-_-;;).그리고 한빛팀까지 도와준다면 대마왕 전위
Ms.초밥왕
04/07/31 02:14
수정 아이콘
누구를 응원해야합니까 도대체!! [탕탕-]
정석선수를 응원하자니 저그최초우승이 울고, 성준선수를 응원하자니
옐로우의 최초우승의 영광이 아득해지고.......-_-;;
....에잇! 모르겠다!
티비 딱 틀어서 얼굴 제일 먼저 보이는 선수를 응원해야지..-_-;
시미군★
04/07/31 11:57
수정 아이콘
우승하고싶은 저그들은 다 박정석선수 편이죠 =ㅅ=
04/07/31 13:45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에게 최초의 저그 우승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국내 최강의 저그들이 다 박정석 선수를 돕는건가요?ㅡㅡ;
아 박정석 선수 연습상대 장난 아니다.
TheInferno [FAS]
04/07/31 15:4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박성준선수 3:1 로 이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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