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기사, 정보, 대진표 및 결과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은 [게임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04/07/23 16:12:53
Name 공고리
Subject [부대신문] 한빛스타즈 조형근 선수 인터뷰
프로의 삶을 꿈꾼다
기계공학과 03학번 조형근 선수(한빛스타즈)를 만나

2004년 07월 23일   박세진 기자 이메일 보내기  

 

▲경기 시작 전의 조형근 선수의 모습 © 박세진 기자
 현재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500여명이 넘지만 대중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소위 뜬 프로게이머는 20%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몇 십 배수의 사람들이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e- 스포츠가 점점 더 대중화 되면서 한때의 인기일 뿐이라는 우려는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성공의 위험이 큰 직업이 프로게이머이다.

  ‘청년 실업이 50만에 육박하는 이 시대에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강요받고 있는 지금,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위 ‘올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걸어도 성공을 점치기 힘든 상황에서 두 가지 일을 모두 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 곳곳에서는 꿈과 현실을 좁혀가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생이자 프로게이머인 조형근 선수.  

 

▲경기 시작 전 기자의 요구에 팀원과 함께 포토라인에 선 조형근 선수 © 박세진 기자

지난 17일에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스카이프로리그 2004 1라운드 결승전에서 제 6경기 팀플에 출전, 팀의 승리에 한몫했다. 팀의 승리로 얻은 달콤한 휴가 기간동안 고향에 쉬러온 조형근 선수를 만나 봤다.

부산대 컴퓨터 동아리 PUCC에 소속되어 있는 조형근 선수가 동아리 활동으로 학교에 있단 소식을 듣고 기회를 잡은 기자가 신문사로 조형근 선수를 초청(?)했다. 팀복이 아닌 일상적 옷차림의 조형근 선수는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가진 프로게이머, 조형근

▲한빛의 승리후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미소짓는 조형근 선수 © 박세진 기자

 

 

 

 

 

 

 

 

 

선한 인상에 어떤 질문이든 편하게 하라는 그에게 가장 먼저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잠시 말문이 막혔던 기자는 지난 17일의 프로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말문을 열었다.

PNU-IN : 프로리그 우승 축하드립니다. 대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하셨는데 조형근 선수도 큰 역할을 하셨어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조형근 : 네. 감사합니다. 팀이 우승해서 정말 기뻐요.

PNU-IN : 3: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출전하셨어요. 한 경기라도 패하게 되면 우승을 놓치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경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조형근 : 그냥 덤덤했어요. 옆에 강도경 선수도 있었고, 연습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꼭 이길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있었어요.    

PNU-IN : 그랬군요. 그럼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했던 것부터 질문할게요. PSB 싸이버 그랑프리대회 준우승, 2001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여수시장배 스타그레프트 대회 3위 등 스타리그가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을 2001년 당시에 꽤 큰 무대에서 입상하고 스타리그 16강까지 진출 했었는데 돌연 스타를 그만 두신 이유가 있나요?

조형근 : SKY배 스타리그 16강에서 탈락할 당시가 고등학교 2학년 늦은 가을쯤이었어요. 학교 선생님들과 부모님께서 공부를 권하셨죠. 사실 전 게임이 더 하고 싶어 한번의 기회를 더 달라고 했어요. NATE배 스타리그까지만 하겠다고요. 하지만 NATE배 예선에서 탈락을 했어요. 부모님과의 약속도 있고 해서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대학을 와서 바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려고 2003년 2월 달에 숙소로 들어갔죠. 그런데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집으로 와야 했어요. 그런 이유로 1년간 학교생활을 하게 된 거죠.

PNU-IN : 음..주위 환경이 게임을 쉬게 만든 거군요.

조형근: 그렇다고 볼 수 있죠.

PNU-IN : 쉬다가 다시 게임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세요? 게임 스타일이나 다른 프로게이머들의 실력도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조형근 : 맞아요. 지금 프로게이머 하시는 분들 실력이 많이 뛰어나세요. 그래도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는 방법뿐이죠. 옛날에 팀 동료였던 박용욱 선수도 잠깐 경기를 쉬었던 적이 있었어요. 박용욱 선수가 연습을 많이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충고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그래요.

PNU-IN : 복귀하신지 약 반년정도 지났는데, 지금 실력은 예전만큼 돌아왔다고 생각하세요? 요즘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면요?

조형근 : 아직 예전만큼의 실력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더 많이 연습해야죠. 게임은 상대적인 거라 생각해요. 못하는 사람과 경기하게 되면 내가 잘하는 것 같고, 잘하는 사람과 경기하게 되면 내가 많이 부족한 걸 느끼죠. 예선이나 대회에 나가서 잘 해야 하는데 막상 강하다고 생각되는 선수와 만나면 긴장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더 많이 연습하겠습니다.

PNU-IN : 조형근 선수는 처음에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되셨어요?

조형근 : 중학교 2학년 때 스타가 처음 나왔어요. 원래 게임을 좋아했었는데 스타가 나왔더라구요. 첨에는 재미로 했어요. 그러다 같이 게임하던 친한 친구가 강도경 선수를 잘 안다고, 같이 강도경 선수 보러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따라갔다 강도경 선수와 친해졌어요. 마침 그 때 강도경 선수가 길드를 옮겼는데 그 길드가 SM길드였죠. 강도경 선수의 권유로 SM길드에 들어가게 됐구요. 거기서 이재균감독님과 김동수 선수등을 만났어요. 그게 인연이 되서 프로게이머가 됐어요.

PNU-IN : 팀 내 생활은 어떠세요? 쉬시는 동안 새로 들어온 동료들도 있을 테고, 팀 분위기나 상황도 많이 바뀌었을 텐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조형근 : 좀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제가 팀의 막내였는데 지금은 후배들이 많이 생겼어요. (웃음) 제가 막내였을 땐 모든 것이  편했죠. 형들과 감독님 말만 잘 들으면 되니까. 하지만 지금은 후배들에게 선배로써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생각이 많아서 조심스럽고 좀 어려운 점도 있어요.

PNU-IN :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프로게이머로써의 생활이나 상황도 많이 변했을 텐데 어떠세요?

조형근 : 네. 옛날에 비해 많이 변했어요. 옛날엔 팬 문화가 많이 발전하지 않아서 경기 구경하러 오시는 분들도 그냥 경기만 보고 가시곤 했는데, 요즘엔 팬 문화가 많이 발전해서 경기 전에 응원을 하거나 이름을 부르기도 하죠. 첨엔 그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게임계가 발전해 보는 문화가 정착되어 간다는 증거니까 좋은 거죠. 사실 저도 게임을 보는 것도 많이 좋아하거든요. 또 생활도 스폰서가 생기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문제라면 부익부 빈익빈이죠. 잘하는 팀이나 선수가 큰 스폰서를 잡고, 못하거나 부진한 선수는 스폰서를 잡지 못해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되요. 부진한 선수나 팀에겐 더 큰 지원이 필요함에도 말이죠.

프로게임이 팀으로 안착이 되고 프로리그 등 팀 단위의 리그가 만들어 지면서 게임계 내외적인 상황이 호전된 것은 사실이다. 그 상당부분이 대기업들의 스폰으로 인해 게임계의 파이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때문에 게임계 역시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부분이 있다. 이것이 프로게임이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을 넘어서 대중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길에 거쳐야할 단계로 작용할지, 한계로 작용할지는 보다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하다. 현역 선수인 입장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랐기에 조금 편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전환시켜보았다.

PNU-IN : 조형근 선수는 게임 스타일이 어떤가요?

조형근 : 옛날에는 고등학생이라서 연습할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초반에 승부를 내는 일이 많았죠. 장기전으로 갈수록 패배할 확률이 높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중 장기전도 자신 있어요. 연습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PNU-IN : 하루에 연습시간이 얼마나 되시는데요?

조형근 : 음..7~10시간 정도요.

PNU-IN : 7~10시간이라. 정말 많이 하시네요. 전 한 시간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 힘든데. 연습하시면서 승률이 가장 좋은 상대 종족은 어떤 종족인가요?

조형근 : 뭐, 보통 다른 프로게이머들도 그 정도씩 연습하는걸요. 오히려 저는 건강 때문에 밤 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못해요. 음..승률이 좋은 상대 종족은 테란이예요. 저희 팀 테란 유저들 실력이 좋거든요. 또 다른 팀의 테란 유저들이랑도 연습을 많이 해요. 그래서 테란 종족과의 경기가 제일 자신 있어요.  

PNU-IN : 테란 유저와의 경기가 제일 자신 있으시군요. 지금 프로게이머 중에서 대결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조형근 : 박용욱 선수요.

PNU-IN : 박용욱 선수와 무척 친하신 것 같던데... 보통은 친한 선수와의 경기는 피하려고 하지 않나요?

조형근 : 친하지만 한번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 크고 작은 경기에서 자주 만났어요. 지금까지 스코어가 2:2인데, 2패를 모두 센터 게이트에 패했어요. 꼭 다시 경기 해보고 싶어요.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이야기는 '프로'로서 조형근 선수의 내음이 물씬 풍겨 났다. 어린 나이에 시작했고, 지금도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전문성과 의지는 여타 프로스포츠 선수들과 비견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

덧붙여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TV에서 보이는 화려한 모습과 달리 프로게이머의 생활은 그리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기사에서 밝히진 않았지만 연습생은 물론 조형근 선수의 위치에 올라와있는 선수들조차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대가를 받기란 쉽지 않다. 단지 게임이 좋아서, 좋아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선수들은 그 자체로도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어린선수들인 까닭에 계임계를 더욱 건실하게 만들어 나가는 데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빛 숙소에서의 조형근 선수 © 조형근 선수 싸이월드 미니홈피
 

 

 

 

 

 

 

 

◆동아리 활동을 즐기고, 좋아하는 여학생 앞에서 수줍어 하는 평범한 대학생, 조형근

프로게이머 조형근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자 부산대 학생인 조형근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궁금한 걸 결코 참지 못하는 기자가 뜬금없이 학교생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PNU-IN : 조금 뜬금 없는 질문입니다만, 학교생활은 얼마나 하셨나요?

조형근 : 꼬박 1년을 했어요.

PNU-IN : 학번과 전공은 뭐였나요? 학교생활은 어떠셨죠?

조형근 : 부산대 기계공학과 03학번이예요. 학교생활은 정말 즐거웠어요. 게임을 계속 해서 얻을 것 보다 더 큰 것을 얻은 것 같다고도 생각해요. 좋은 선배들과 동기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 것이 가장 행복했어요. PUCC 동아리 활동도 재미있었구요. 거의 과 활동은 못했어요. 동아리에 푹 빠져 살았죠. 그래도 학고는 안 받았어요(웃음)

PNU-IN :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가 늦게 입시를 준비했을 텐데 공부 열심히 하셨나 봐요. 그런데 왜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선택하셨어요?

조형근 :  NATE배 스타리그 예선이 고3, 3월쯤에 있었어요. 스타리그 진출은 실패했고, 부모님과 공부하기로 약속했으니까. 그 약속을 지켜야 했죠. 고3때 제 주변에 앉은 친구들이 모두 공부를 잘했어요. 그 친구들 도움이 컸죠. 어쩌다 운이 좋아서 합격한겁니다. 집이 그렇게 부유한 편이 아니라 부모님께서는 꼭 국립대에 가기를 원하셨어요. 형도 국립대에 다니고 있고요. 첨엔 컴퓨터 공학과를 가고 싶었는데 점수가 조금 부족했어요. 그래서 기계공학과와 응용화학공학과를 지원했는데 둘 다 합격했었어요. 둘 중에 기계공학과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어요.

PNU-IN : 대학은 1학년 때가 제일 재미있다고 하는데, 기억에 남는 일 없나요?

조형근 : 생환대에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었어요. 그 여학생 때문에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작전도 짜고 했던 기억이나요. 결국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연애이야기가 나오자 기자의 눈이 번쩍 했다. 드디어 나오는군.

PNU-IN : 조형근 선수 여자친구 있으세요?

조형근 : 학교 다닐 때는 있었어요. 지금은 게임 때문에 서울에 가있어야 해서 여자친구랑 헤어졌어요.

조금은 허무한 대답이었지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조형근 선수의 여성 팬들은 안심하시라.

PNU-IN : 학교 다니시면서 게임 많이 하셨나요?

조형근 : 별로 많이 하진 않았어요. 부산대 길드에서 활동 하고 있었는데, 선배들이나 동기들과 즐기는 정도로 게임했죠.

PNU-IN : 선배들에게 인기 많으셨겠어요.

조형근 : 남자 선배들한테만 인기 많았죠. 길드에도 남자 밖에 없었거든요

PNU-IN : 음..조금 힘든 질문인데 지금 휴학 중이시잖아요. 언제쯤 복학을 하실 계획이세요? 그리고 군대문제도 있을 텐데.

조형근 : 우리 학교가 1년 휴학 밖에 안돼요. 그래서 내년엔 어쩔 수 없이 복학을 해야 해요. 1년 정도 더 휴학해서 어느 정도 게임 실력이 쌓인 뒤에 복학 하고 싶지만 학칙 상 어쩔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중 입니다. 군대문제는 아직 깊이 생각 안 해봤어요. 1급을 받았으니까 특공대나 해병대도 갈 수 있겠죠?(웃음) 하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어요.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조형근 선수도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보고 두근거리고, 군대문제에 고민하는 등 보통 대학생들의 생활과 다른 점이 없었다. 하지만 끝내 놓치지 않았던 꿈이 그를 다시 프로게이머로 이끌었고, 즐거웠던 대학생활을 잠시 접은채 홀홀단신 서울로 떠나게 했다. 앞서 나누었던 이야기처럼 프로게이머 생활이란 그렇게 만만한 것도 전망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대학생들이 안고 있는 숙제. 사회로의 진출. 그는 미래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부산대 교정에서의 조형근 선수의 모습 © 조형근 선수 싸이월드 미니홈피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 청년, 조형근

PNU-IN : 지금은 학교를 쉬고 게임에 전념하고 있잖아요.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게임에 관련된 일을 계속 하실 생각이신가요?

조형근 : 아니요. 게임에 관련된 일은 안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일본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일본어 공부한거와 기계공학과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렇게 적성과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싶어요.

PNU-IN : 그렇군요. 일본어 공부를 하고 계신가봐요. 연습하시기도 바쁘실 텐데.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조형근 : 하루 일과요? 보통 아침엔 9~10시에 일어나요. 그 때 일어나는 사람이 저 뿐이예요. 혼자서 아침을 챙겨먹고 일본어 공부를 하죠. 시간이 남으면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웃대, 스갤, PGR21 등에 들어가서 글도 보고, 놀죠. (웃음) 그 시간에는 연습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만의 시간이 되는 거죠. 12시 조금 넘으면 팀 동료들이 일어나요. 그럼 함께 점심 먹고 연습을 해요. 7시 정도까지 연습하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게임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거든요. 7시쯤 되면 저녁을 먹으면서 TV에서 하는 경기를 봐요. 저그 유저들이 하는 경기와 팀 동료가 나오는 경기는 빠지지 않고 꼭 챙겨서 보는 편이예요. 그리곤 다시 연습을 하죠. 보통 1~3시 사이에 잠을 자죠. 저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다른 선수들은 새벽까지 연습을 하지만 전 밤늦은 연습은 건강 때문에 포기한거죠.

PNU-IN : 그냥 듣기에도 규칙적으로 생활 하시는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하고 계시는 것 같구요.

조형근 : 그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단점은 다른 선수들은 다들 게임에 ‘올인’하는데 전 다른 준비로 게임에 전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기준에 의해 준비하는 거라서 꼭 해내고 싶어요.

PNU-IN : 그럼 조형근 선수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언제까지 계획하고 계시나요?

조형근 : 특별히 언제까지는 없어요. 우선 옛날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고, 그 다음엔 더 높은 곳으로 가야겠죠.

PNU-IN : 보통 사람들은 하고 싶은 두 가지 일을 가지고 모두 다 잘 해내지 못해 힘들어하는데 조형근 선수는 두 가지 일을 모두 차근차근 잘 준비하시는 것 같아 부럽네요. 프로게이머로서의 앞으로의 목표와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조형근 : 가까운 목표는 모든 리그의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예요. 곧 챌린지 리그 예선이 있는데 꼭 통과해서 스타리그로 진출하고 싶어요. 프로게이머를 꿈꾸시는 분들 열심히 하세요.

PNU-IN :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가 잘 보내시고 앞으로 멋진 경기 기대할게요. 마지막으로 부산대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조형근 : 앞으로 지켜 봐주시고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약 한 시간 정도 계속 되는 인터뷰는 끝이 났다. 끊임없이 쏟아내는 질문에 때로는 편안한 모습으로 때로는 쑥스러운 모습으로 하나하나 성실하게 대답해 나가는 조형근 선수이지만,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사뭇 진지한 눈빛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꿈을 향해 달려 나간다는 것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겐 짊어진 짐이 너무도 무겁기 때문이다. 분명 길지 않은 인터뷰에서 못다 풀어낸 고민과 어려움들이 산더미처럼 남아 있을게다.

그래도 그에겐 그 무게를 이겨나가려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조형근 선수. 같은 대학생으로써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써 그의 발걸음을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서랍 한 켠에 잠들어 있는 소중한 꿈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는 것은 어떨까.

 


©2004 부대신문
Updated: 2004-07-23 15:35
▲맨위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공고리
04/07/23 16:17
수정 아이콘
사진까지 나오게 퍼오다 보니 이렇게 됬네요;;;
steady_go!
04/07/23 16:23
수정 아이콘
사진은 img src= 로 따로 입력해주시구요... html 기능을 없애셔야 겠네요 -_-; 일부 html 기능이 먹히지 않더군요
Altair~★
04/07/23 16:47
수정 아이콘
태그 오류만 조금 수정을 했습니다...^^
Jonathan
04/07/23 17:21
수정 아이콘
오, 저도 부대학생으로서
조형근 선수 많이 봤죠^-^
새내기 동아리 모집할 때 시범으로 경기하던 모습도 봤구요. 헤헤,,
장차 더 큰 곳으로 오르시길 바랍니다!
나를찾아서
04/07/23 17:26
수정 아이콘
대략 부산대라면 지방대중에서는 점수가 제일 쎈곳이
아닌가요? =ㅛ=
대략 게임 하다가 공부해서
부산대를 들어가시다니...
진짜 노력을 많이 하셨나 봐요....
이제 그 노력을 스타에 쏟아 부으셔서
멋진 모습 기댈할께요...
04/07/23 17:52
수정 아이콘
컹 부산대 기공이라 공부도 잘 하신 모양이네요.
스타하다 쉬면서 입시 준비해서 들어간걸 보면 전에 꽤 공부 잘 하신 모양이네요.부산대 특히 공과대는 꽤 쎄죠.지방대도 각기 그 지방 이름 딴곳은 굉장히 쎄죠.경북대 부산대 아마 비슷한 수준일껍니다.
거룩한황제
04/07/23 18:09
수정 아이콘
부산대라면....
영남지역에서 알아주는 대학아닙니까.
서울의 시립대 처럼 말입니다.
그런데를 들어가셨다면 공부 잘하셨네요.
그대를꿈꾸며..
04/07/23 18:14
수정 아이콘
부산대 수도권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지방에서 공부쫌 하는애들은 경북대랑 부산대를갑니다.. 참고로 울산대도 좋아지고있음!!!
...AndJusticeForAll
04/07/23 18:21
수정 아이콘
네. 부산대 경북대는 지방에서 공부는 잘하는데 돈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서울쪽 못가고 부산대 경북대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의외로 점수 높습니다.
...AndJusticeForAll
04/07/23 18:23
수정 아이콘
근데 휴학이 1년밖에 안된다니... 조형근 선수 안타깝겠군요...
04/07/23 18:44
수정 아이콘
헛-! 저기는 물리관 앞^-^ 광안리에서 응원 열심히 했어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셔서, 최고의 선수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04/07/23 20:30
수정 아이콘
컥 게이머생활하시다가 그만두시고 공부했는데 부산대까지 +_+ 부럽네요 ㅋ
DeGenerationX
04/07/23 22:50
수정 아이콘
'의외로 점수 높습니다'
이부분 계속 보니 기분 나쁘네요.
04/07/24 00:57
수정 아이콘
제 동생이랑 같은 학교 같은 과네요. 군대 갔다가 다음 학기에 복학할건데 싸인 받아오라고 해야겠네요. ^^;
박지헌
04/07/24 01:52
수정 아이콘
아...조형근 선수 멋있네요^^;;
꼭 대성하시길^^
04/07/24 02:20
수정 아이콘
sky와 kaist를 제외하고 부산대가 가장 높은 점수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정 학과가 아니라 평균적으로요....ㅡ,.ㅡ
04/07/24 02:21
수정 아이콘
아! 포항공대도 있군요...ㅡ,.ㅡ
흐으음
04/07/24 02:39
수정 아이콘
어느 학교가 어느학교보다 낫다라는거 위험한 발언입니다..
여기에서까지 어느학교가 어느학교보다 낫다라는 코멘트는 보고 싶지 않군요.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생각할께 뻔하지 않습니까..-_-
약간 객관적인건 대입점수배치표겠군요..
암튼..두 학교 학생분들 감정 상하지 마시기를...
세상만사
04/07/24 06:19
수정 아이콘
음 성대는 대략 무시당하는 분위기인가요-_- 하긴 뭐 부산 출신 친구들보면 원서 내면서 성대라는 곳 처음 알았다고;; 왕일님이나 데이문님의 말씀은 두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으로서도 상당히 기분나쁩니다. 좋은 기사에 쓸데없는 리플은 없었으면 좋겠군요. 뭐 저희 학교야 이 모양의 입학으로 이미지가 많이 상하긴 했습니다만-_-
...AndJusticeForAll
04/07/24 06:39
수정 아이콘
의외로 점수높다<-이 부분에 대해선 별 생각없이 적었는데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_- 서울 사람들은 지방대를 엄청나게 무시하더군요. 그것때문에 그렇게 적었을 뿐입니다. 전 참고로 부산에 사는 고등학생입니다.^^ 부산대가 얼마나 좋은데요.^^
04/07/24 08:30
수정 아이콘
부산대는 A급으로 분류되는 대학인 걸로 압니다만...A+는 뭐 sky, 포항공대 등...부산대는 지방대라고 부르기가 좀 뭐하다는...그게 다 지방대를 무시하는 것에서 비롯된...
ZeroSuni_Taiji
04/07/24 09:24
수정 아이콘
자자^^ 학교에 대한 논쟁은 그만^^;;
저도 경북출생으로 현재는 한양대학교에 재학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학교가 높다느니 서울학교가 좋다느니하는 그런 불필요한 논쟁은 필요없을듯 하네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조형근 선수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교와 프로게이머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실한' 분이라는거죠^^
너무 학교에 대한 곳으로 치우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04/07/24 18:07
수정 아이콘
세상만사 님// 저는 부산대 안다닙니다. ㅡ,.ㅡ 부산 출신도 아니죠. 전 대전 토박이에 이곳에서 졸업했습니다.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말했을 뿐입니다. 지방대 중 최고 레벨인 부산대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를 수도권 대학 입학 예정, 재학, 졸업자들이 갖고 있는 것 같아서요...그리고 제가 성대를 언제 무시했는지? 제말 때문에 왜 두학교 학생이 기분이 나쁜지요? 전 대입 점수 배치표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말씀드렸을 뿐인데요? 그 두학교랑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04/07/24 22:04
수정 아이콘
조형근선수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겁다니!!라는 생각에 들어와 봤더니 꼬리말의 반이 다 대학논쟁이네요. 쩝;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58 [MBC게임]KTF, 플러스 누르고 패자조 준결승 진출... 내달 3일 한빛스타즈와 대결 [3] FireBlaster2847 04/07/27 2847
1354 [스포츠 투데이] 슈로엣 코만도 vs 헥사트론 EX [12] steady_go!4018 04/07/27 4018
1353 [스포츠 조선]'스카이 프로리그 2004' 2라운드 2주 연기 [4] steady_go!4370 04/07/27 4370
1352 [스포츠조선]팬텍&큐리텔 게임팀, '연봉 2억' 이윤열 이어 감독도 1억 돌파 [16] rokmc1174741 04/07/26 4741
1351 [스포츠 조선] KTF 등 IT 공룡들 게임판 각축...LG도 창단 검토 [18] steady_go!6359 04/07/26 6359
1350 [스포츠한국]'신예강자' 박성준 vs '최강킬러' 박정석 [7] rokmc1173778 04/07/26 3778
1348 [굿데이] '몽상가' 강민, 예선탈락 'e변 희생양' [13] steady_go!4567 04/07/26 4567
1347 [굿데이] 프로게이머 최고 연봉 '천재테란' 이윤열 [3] 신유하4003 04/07/26 4003
1346 [스포츠조선] 팬텍&큐리텔, SG패밀리 인수 프로게임팀 창단 [1] 신유하3520 04/07/26 3520
1343 [아이뉴스24] '천재테란' 이윤열 국내 최고 몸값...3년 6억원 [34] kim3505307 04/07/25 5307
1342 [경향게임스] 슈마GO, 새 둥지 물색 [26] 아쿠아6246 04/07/25 6246
1341 [굿데이] WEG 대회 임요환 등 '드림팀' 총출동 [29] Munne6797 04/07/24 6797
1340 [스포츠 조선] 아이스타존-中 CIS, 파트너십 계약...8월 북경서 국가대항전 Munne2607 04/07/24 2607
1339 [스포츠 조선] 임요환-이윤열 등 월드 e스포츠게임즈 내달 참가 [8] Munne3474 04/07/24 3474
1338 [스포츠 조선] 박윤서 등, 국가대표 FIFA 선수로 WEG 참가 Munne2571 04/07/24 2571
1337 [게임메카] 중국정부가 지원하는 국제게임리그 개최 Munne2842 04/07/24 2842
1335 [부대신문] 한빛스타즈 조형근 선수 인터뷰 [24] 공고리6374 04/07/23 6374
1333 [스포츠 투데이] 삼성 칸 vs 헥사트론 EX…워3 야외대격돌 [5] steady_go!4607 04/07/22 4607
1332 [스포츠 투데이] e스포츠, 프로야구 앞섰다…올스타전 시청률보다 높아 [10] steady_go!4674 04/07/22 4674
1330 [스포츠조선]'스카이프로리그 2004' 2R 스케줄 발표...첫판부터 '빅매치' [15] 진곰이5692 04/07/21 5692
1329 [inews24]강민 '우승자 징크스' 언제까지? 스타리그 입성못해 [13] 진곰이5428 04/07/21 5428
1328 [스포츠 조선] 온게임넷 황형준 국장..."스타리그 영원할 것" [9] steady_go!5469 04/07/20 5469
1327 [SBS]'E-스포츠'가 뜬다! [9] Altair~★4583 04/07/20 458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