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벌어진 '질레트 온게임넷' 스타리그 3·4위 결정전에서 '치터 테란' 최연성(SK텔레콤 T1)이 '파란만장 테란' 나도현(한빛스타즈)을 꺾어 다음시즌 온게임넷 스타리그 3위 시드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 그의 목표가 바로 '시드'확보였던만큼 목표달성은 한 셈이다. 팬들은 그러나 최근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에서 최고의 강자로 꼽히는 그였기에 이번 성적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다는 반응이다.
최연성은 경기를 마친 뒤 "동경하던 무대에 처음 올라 이 정도 성적이면 잘한 것 아닌가요."라며 활짝 웃었다. 최연성이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99년말. 친구들과 함께 처음 즐긴 게임이 바로 <스타크래프트>다. 임요환, 강도경 등 숱한 인기 프로게이머들을 보며 성장한 최연성의 꿈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오르는 것. 그는 4년여만에 꿈을 이뤘다.
그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오를 당시 마냥 신인이 아니었다. 타 게임대회 2연패를 기록하며 '현역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질레트 스타리그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였지만 아쉽게 준결승에서 3대2로 박성준(POS)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다음시즌 16강 본선 직행 시드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것은 처음 출전한 큰대회에서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했던 의도다. 그도 아쉬운 속내를 표현하듯 "다음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꿈의 절반은 이뤘잖아요. 다음시즌에서는 이 정도에서 멈추지 않을 겁니다." 22세 청년의 당찬 결심이다.
황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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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우승, 신예 김선기 '황제' 꺾고 역전 발판
'팀워크가 우승을 만든다.'
스카이 온게임넷 프로리그 1라운드는 한빛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17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에서 한빛스타즈가 SK텔레콤 T1을 4대3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빛스타즈는 지난해 KTFT에버컵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에 내줬던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한빛은 박경락이 선발로 출전한 T1의 박용욱을 잡아내면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T1이 2회 우승을 차지하는 분위기였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한빛의 1년차 신예 김선기.
3대1로 지고 있던 5경기에 나선 김선기는 대선배 임요환을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며 기세를 한빛쪽으로 이끌었다. 한빛은 팀플레이에서 또다시 1승을 추가, 순식간에 동점을 이뤘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빛의 에이스 나도현은 SK텔레콤 김현진을 잡아내면서 5시간에 걸친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빛의 우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 팀플레이가 강력한 팀이지만 개인전 4경기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여서 프로게임팀 관계자들 90%가 SK텔레콤의 압승을 예상했을 정도.
그러나 한빛은 박경락, 김선기, 나도현 등 개인전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가운데 김선기와 나도현은 결승전 MVP로 선정됐고, 주장인 강도경은 1라운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빛은 또 스카이 프로리그 우승으로 SK 관계사가 주최하는 모든 게임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1년 스카이 스타리그 우승(김동수),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 우승(박정석), 2002년 네이트 스타리그 우승(변길섭) 등에 이어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우승까지 SK가 후원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SK텔레콤 T1은 프로리그 막판 6연승으로 결승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성스런 외모로 '신데렐라 테란'이란 애칭을 가진 김현진은 프로리그에 진출한 뒤 가진 첫경기에서 패해 '비운의 신데렐라'가 됐다.
한편 경기가 열린 부산 광안리는 프로게임리그 사상 최초로 10만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구름같이 모여든 관중때문에 부산 남부 경찰서에서 2개 중대 300여명이 투입됐다. 경호업체와 리그 관계자를 비롯 500여명의 안전보호 요원이 합세해 질서유지에 안간힘을 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황재훈 기자 ddori@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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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TV 스타크래프트 리그' 부활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난항을 겪어오던 게임TV가 부활한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게임전문채널 게임TV는 16일 최대주주가 미디어윌에서 KDC그룹으로 변경되면서 19일부터 본격적인 게임관련 방송 제작에 나선다고 밝혔다.
게임TV의 부활은 1년여 동안 중단돼온 게임TV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부활하는 것. 게임TV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함께 국내 최정상의 게임리그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게임TV의 경영난과 함께 운영이 중단됐었다.
8월부터 진행되는 게임TV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스카이라이프가 후원하고 게임TV가 주관할 예정. 게임TV 스타리그는 종전까지 운영돼온 방식을 버리고 소속 팀간 대결을 펼치는 팀별 리그 방식으로 치러진다. 구체적인 리그 진행일정과 게임방식은 이달 말까지 최종 확정된다.
이와 함께 게임TV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양방향 프로그램인 <생방송 게임쇼 무한선택>, 새로운 포맷의 게임 공략집 강좌 프로그램인 <게임완전정복>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명경기만을 모은 <명승부 열전>,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뿐 아니라 다양한 종목의 인기 프로게이머들을 소개하는 <위클리 게이머> 등도 방송할 예정이다. <생방송 게임쇼 무한선택>은 오는 23일 금요일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