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스타즈의 이재균 감독(오른쪽)이 17일 스카이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승리,
후원사인 SK텔레텍의 윤민승 상무로부터 우승컵을 전해 받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
출전선수 명단 적중…고향서 질수 없지요"
'스타군단' SK텔레콤T1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선수층과 구단의 지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빛스타즈 이재균 감독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용병술과 선수단의 패기를 이끌어내는 탁월한 지도력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결승전이 끝난 뒤 이 감독은 완전히 탈진한 듯한 모습이었다.
-소감은.
▶지구 끝까지 갔다가 돌아온 느낌이다. 그동안 힘든 훈련을 참아내며 우승 하나만 보고 달린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다. 개인리그에서 소속 선수를 우승시켰을 때보다 훨씬 기쁘다. 이제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기분이 든다.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고향인 부산에서 질 수야 없지 않는가(웃음).
-예상이 들어 맞았나.
▶SK텔레콤의 출전선수 명단은 대강 적중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상대가 우리 엔트리를 잘 못 짚었다는 점이다. 1년전 실수를 만회한 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7경기까지 갈 줄은 몰랐다.
-결승전의 고비는.
▶5경기(김선기-임요환전)가 될 줄 알았다. 팀이 뒤지는 상황에서 김선기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시나리오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다. 그리고 7경기에서는 나도현을 믿었다. 나도현의 자신감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특별히 당부한 점은.
▶엽기 전술에 당하지 말고, 떨지말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라고 준비했다. 사실 모두 신인이라서 걱정됐다. 그러나 경기 막판 선수들의 자신과 집중력이 무섭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우승을 예감했다.
-앞으로 각오는.
▶프로리그 우승이 이렇게 달콤한 것인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프로리그를 통해 끌어올린 팀 분위기를 개인리그에서도 이어가겠다. 아직은 신인급이지만 조만간 우리 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 각 무대를 휩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