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1라운드 1위지만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한빛스타즈의 1라운드 1위는 확실히 의외였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강도경-박정석'의 팀플레이가 팀의 전체 승률을 높였지만 박정석이 KTF로 이적한 뒤 그 누구도 한빛을 강팀으로 꼽지 않았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다. '대마왕' 강도경의 위력을 과소평가한 까닭이다. 강도경은 파트너를 바꿔가며 팀플레이 전경기에 출전, 7승3패를 거두는 대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체를 보는 눈, 흐름을 정확이 읽어 상대의 맥을 끊는 탁월한 경기 운영은 아무도 따라올 수 없다는 게 리그 관계자들의 평가. 7전4승제 경기 가운데 3경기가 팀플레이다. 팀플레이에서 3승을 따내고 개인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개인전. 변길섭 박정석(이상 KTF)이 빠진 공백을 박경락 나도현이 메워야 하는 데 그것이 쉽지 않다. 박경락은 컨디션 난조로 개인리그에서도 예선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1라운드 후반에 4승을 거두며 프로리그 개인 순위 2위까지 올라섰지만 최근 홀어머니가 뇌종양 수술을 받으면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
나도현은 지난달 결핵증세로 경기장에서 실신하는 등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여기에 질레트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전에서 결승진출을 다투고 있다. 이래저래 프로리그만을 위해 연습 시간을 빼기가 어려운 처지다.
그래서 이재균 감독은 결승전에서 신인들의 '대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입꼬리 테란' 김선기, '무표정 저그' 박영훈 등 차세대 에이스들을 1라운드 동안 꾸준히 훈련시켜 오면서 종종 엔트리에 집어넣은 것도 다 결승을 위한 포석.
이재균 감독은 "SK텔레콤의 개인전을 무찌르는 순간 승리는 보장된다"며 "1라운드 1위와 관계없이 한빛 신인들의 패기가 SK텔레콤을 누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결승까지 온 이상 1라운드 우승은 우리 몫이다
1라운드 최강팀 중 하나로 꼽혔지만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올랐다. 파죽지세로 6연승 거둬 결승에 오른 SK텔레콤은 6경기 동안 단 1세트도 내주지 않는 '괴력'을 발휘했다. SK텔레콤은 무기는 이같은 자신감이다.
황제의 부활이 가장 든든. '테란 황제' 임요환은 1라운드 프로리그에서만 3승을 거두며 개인전 5위로 껑충 올라섰다. 임요환 스스로도 "팀에 마이너스였다가 플러스 전력이 됐다"고 자신한다. 박정길(POS) 전상욱(슈마GO) 성학승(플러스) 등 저그·테란·프로토스 3종족을 골고루 한번씩 이겨서 얻어낸 3승이다.
이뿐 아니라 현역 최고수로 꼽히는 '치터테란' 최연성, 마이큐브 스타리그 우승자 박용욱, '무지개 토스' 김성제 등 개인전에서는 국내 11개 팀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전력이다. SK텔레콤 주훈 감독은 팀플레이 3경기를 모두 내줘도 개인전만 모두 쓸어담으면 된다며 승리를 자신한다. 그래서 SK텔레콤의 가장 큰 변수가 '자만심'이다.
주감독은 "자만하지만 않는다면 우승 가능성이 높다"며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자만심을 없애는 데 연습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팀플레이 또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주감독의 설명이다. KTFT 에버컵 때도 막강 팀플레이였던 '강도경-박정석'에게 팀플레이로만 1승1패를 거둔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또 '김성제-이창훈' 팀플레이 듀오도 1라운드에서 7승3패를 거두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객관적으로 열세지만 밀리지 않는다. 주감독도 "팀플레이는 철저한 맞불작전밖에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황재훈 기자 ddori@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