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2002 영광' 한번더
나도현에 3대2 역전 결승행
구름관중 속 명승부 펼쳐
내달 1일 박성준과 격돌
◇ 박정석
2002년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을까.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KTF)이 통산 두번째로 스타리그 결승에 올랐다.
박정석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질레트 스타리그' 준결승전에서 나도현(한빛)에게 3대2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치열한 신경전과 체력전, 최근의 엄청난 기세 등으로 인해 대단한 관심을 모았던 경기. 이날 메가스튜디오에는 지난 3월 개장 이후 최다관중이 몰렸을 정도다. 선수들도 기대에 걸맞는 명승부를 펼쳤다.
박정석은 '노스탤지어'에서의 첫 경기를 내준 뒤 2, 3세트를 거듭 따냈으나 4경기에서 무너지며 2-2를 만들었다. 이어 다시 노스탤지어에서 열린 5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자신의 진영을 일부러 상대에게 보여주는 등 첫 경기와 똑같은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한 뒤 신들린 듯한 드롭 작전으로 대세를 거뭐쥐었다.
이로써 박정석은 지난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에 이어 통산 두번째로 결승에 도전하게 됐다. 스카이 우승 당시와 현재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평.
박정석은 다음달 1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야외무대에서 '저그의 희망' 박성준(POS)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저그를 만나 차라리 더 편하며, 더 이상 신예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정석은 지난 4월1일 듀얼토너먼트에서 박성준을 누른 바 있다.
한편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강 테란'이라는 이름에 손색없는 실력을 보인 나도현은 16일 최연성(SK텔레콤)과 차기 스타리그 시드를 두고 5판3선승제의 승부를 펼친다. < 전동희 기자 te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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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레트 스타리그 준결승
박 정 석(프) 3 - 2 나 도 현(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