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그 소식]"프로토스의 영웅이 돌아왔다"
박정석. 지난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 우승의 영광을 재현한다.
9일 서울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질레트 스타리그' 4강에서 '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KTF)이 마지막 5경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풍운아' 나도현(한빛)을 3대2로 꺽고, 지난 '2002 스카이 스타리그'에 이어 통산 2번째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내달 1일 대구에서 치뤄지는 '질레트 스타리그'의 결승은 박정석과 박성준(POS)의 대결로 정해졌다.
'노스텔지어'에서 열린 1경기는 나도현이 먼저 가져갔다. 나도현은 입구를 건물로 막고 바카닉을 준비, 초반 박정석의 드래군 압박을 이겨내고 중앙에 진출에 성공했다. 중앙에서 박정석의 병력을 모두 잡아내고 앞마당까지 진출, 본진과 앞마당을 날리며 승리했다.
하지만 2경기에서 박정석은 '영웅'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박정석은 초반 캐논러쉬를 성공, 드래군과 질럿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정석의 기세는 3경기까지 지속됐다. 박정석은 나도현의 드롭십 공격을 잘 방어한뒤 확장 기지를 늘려 캐리어를 생산, 중앙에 진출한 나도현의 병력을 모두 잡아내고 승리했다.
패배 위기에 몰린 나도현은 승부수를 던졌다. 1팩토리 건설후 바로 앞마당을 준비한것. 나도현은 팩토리를 늘리고 벌처-탱크로 중앙에 진출했다. 이에 박정석은 질럿과 드래군으로 저지했지만 실패, 앞마당과 본진까지 내줬다. 박정석은 3시와 1시 지역의 확장 기지를 가져가고, 빈집털이와 캐리어를 생산해 반격을 노렸지만 빈집털이가 실패하고 레이스에게 캐리어가 모두 잡혀 GG를 선언했다.
결국 두선수의 운명은 마지막 5경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5경기의 맵은 1경기와 같은 '노스텔지어'. 나도현은 4경기와 마찮가지로 1팩 더블커맨드 전략을 썼다. 이를 파악한 박정석은 2게이트를 건설하고 드래군을 모았다. 셔틀이 나오자 질럿을 태우고 드래군과 함께 나도현의 앞마당을 견제, 자신은 앞마당을 가져갔다.
이후 본진 테크트리를 올려 다크템플러를 생산, 나도현의 본진에 드롭해 진출 타이밍을 늦췄다. 나도현은 다크 드롭을 막아낸뒤 벌처-탱크로 중앙에 서서히 진출했다. 하지만 박정석이 셔틀로 질럿을 내려놓자 자신이 심어놓은 마인때문에 탱크와 벌처를 다수 잃었다.
박정석은 셔틀드롭으로 상대 진출을 늦추고 확장기지를 추가로 건설해 하이템플러까지 생산했다. 질럿-아콘-드래군 조합이 갖춰진 박정석은 6시 지역의 나도현 확장을 파괴하고, 앞마당과 본진까지 밀어부치며 승리를 낚아챘다.
이로써 박정석은 통산 2번째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나도현은 2회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비운을 맛봤다.
경기가 끝난뒤 박정석은 "너무 힘들었다. 나도현은 정말 뛰어난 선수다"며 "어렵게 결승에 올라간만큼 꼭 우승을 하겠다. 결승 상대 박성준의 실력도 만만치 않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기사 제공: VGL 김민규 기자 (www.vg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