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해변에서 e스포츠 축제 열린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2004년 07월 09일
한 여름 밤 시원한 바닷가에서 e스포츠 축제가 열린다.
게임채널 온게임넷이 개최하는 '스카이 프로리그 2004' 결승전이 오는 17일 저녁7시30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것.
온게임넷의 '스타크래프트' 경기 부산투어는 이번이 세 번째.
작년 8월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8강이 경성대학교 운동장에서, 올 1월 '한게임배 스타리그' 8강전이 사직체육관에서 각각 치러진 바 있다. 당시 수만 명의 관중이 몰려 e스포츠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광안리 투어는 지방에서 열리는 첫 결승전이고, 휴가철 피서객과 게임팬들이 함께 몰릴 것으로 예상돼 e스포츠 사상 최다 관객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맞붙는 두 팀은 전통의 강호 한빛스타즈와 신흥 명문 SK텔레콤T1이다.
한빛스타즈는 강도경과 박영민이라는 막강 팀플조를 앞세워 1라운드 초반 8연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결승행을 확정했다. 올초 팀의 주력 선수인 박정석과 변길섭을 KTF매직엔스로 이적시키며 약체로 분류됐지만 강도경, 박영민, 박경락 등이 분전하며 1라운드 리그전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SK텔레콤T1은 시즌 초반 1승3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막판 6연승을 거두며 7승3패를 기록해 2위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성제와 이창훈이 팀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임요환이 오랜만에 '테란의 황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양 팀간의 온게임넷 역대 전적은 한빛스타즈가 3대 2로 다소 앞서 있다. 그러나 한빛스타즈는 1라운드 막판 2연패를 당한 반면, SK텔레콤T1은 쾌조의 6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 한빛스타즈는 2대 2 팀플전에서, SK텔레콤T1은 1대 1 개인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 팀간의 대결은 7전 4선승제로 벌어진다. 승리팀은 1라운드 우승상금 3천만원을 차지하고, 내년 각 라운드별 1위끼리 맞붙는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한편 본 경기 외에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인기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와 혼성 그룹 거북이가 식전 축하 공연을 벌인다. 식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더해져 바닷가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 또 입장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노트북, 휴대폰 등 경품도 주어진다.
'스카이 프로리그 2004' 1라운드 결승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온게임넷 홈페이지(www.ongamenet.com)에서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이날 경기는 저녁 7시30분부터 케이블 채널 온게임넷을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온게임넷 위영광 PD는 "역대 e스포츠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라며 "21세기 젊음의 낭만을 대표하는 e스포츠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개막한 '스카이 프로리그 2004'는 11개 프로게임단이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스타크래프트' 팀간 경기 대회다. 리그 기간 10개월에 상금규모만 2억 7천만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