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강' '저그 최강' '쾅'
'현역 최강'과 '저그 최강'이 만났다.
최연성(SK텔레콤)과 박성준(POS)이 2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5전3선승제의 '질레트 스타리그' 준결승전을 치른다.
팬들의 예측은 최연성 쪽으로 기운다. 그러나 스타리그가 항상 그랬듯 예상은 별 의미없다. 과연 이들은 어떤 모습이며, 승부는 무엇이 핵심일까.
최연성 - 강 민 등 스타들 차례로 제압 기량 절정
박성준 - 날카롭고 화려한 공격 자랑…패기 좋아
◆ 가장 큰 적은 자신이다, 최연성
'마음만 먹으면 모두 이길 수 있다.'
1년에 한명 정도 이런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선수가 나온다. 지난해 그랜드슬램을 차지할 당시의 이윤열, 지난 2001년 스타리그 2연패 당시의 임요환이 그랬다.
이번에는 최연성이다.
명실상부한 현역 최고. 지난 대회 우승자 강 민(KTF)을 비롯해 최고 스타들을 최근 차례로 제압했다. 힘싸움과 전략,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최근 경기 모습은 "무슨 수로 최연성을 이기냐"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
최연성도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장 큰 적은 자신이다. 스타리그에서 4연승으로 승승장구하다 전태규(KOR)에게 한차례 패한 것도 다 자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윤열도 "나를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최고만이 느낄 수 있는 딜레마, 스스로를 극복하느냐가 결승행의 열쇠다.
◆ 불굴의 투지, 박성준
난생 처음 스타리그에 진출한 신인이 16강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소리다. "내 목표는 우승이다." 스타리그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생각하면 분명히 이러기 쉽지는 않다. 두려움을 모르는 패기가 바로 박성준의 최고 무기.
정신력만으로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제2의 홍진호'라고 불릴만큼 날카롭고 화려한 공격,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정교한 컨트롤, 경악의 '4드론 전략'을 성공시킬만한 냉철한 판단력 등. 이제 박성준은 '완성형 저그'로 진화하는 중이다.
게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훈련량이 뒷받침되고 있다.
분명히 최연성은 벅찬 상대다. 그러나 현재 저그 플레이어 중 최연성을 잡을만한 유일한 카드로 꼽히는 게 박성준이다. 그마저 무너지면 저그의 스타리그 첫 우승 시나리오는 다시 물거품이 된다.
◆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이들의 맞대결은 모두 6번 이뤄졌다. 5대1로 최연성의 일방적인 우세. 그러나 지난주 iTV 1위 결정전에서는 박성준이 이겼다.
그러나 이 전적 모두가 이번 준결승전이 열리는 맵과는 관계없는 타 방송사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절대적인 잣대는 될 수 없다. 그보다는 맵 순서가 더 중요하다.
1경기가 열리는 노스탤지어에서는 둘 다 자신이 넘친다. 문제는 2경기 맵(남자이야기)과 3경기(레퀴엠)가 테란 8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1차전을 최연성이 따낼 경우 3대0이나 3대1 스코어도 점쳐지는 판이다. 반대로 1차전을 박성준이 따낸다면 극적인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다. < 전동희 기자 temp@>
금주의 질레트 스타리그 < 2일 >
▶준결승
최연성(테)-박성준(저)
1 노스탤지어 2 남자이야기 3 레퀴엠 4 질레트머큐리 5 노스탤지어
※5전3선승제
◇ 최연성-박성준 비교
최 연 성 / 구 분 / 박 성 준
1983년11월5일 / 생년월일/ 1986년12월18일
전북 익산 / 출생지 / 서울
1m87, 75㎏ / 신체조건 /1m78, 71㎏
치터 테란,
버스 기사( -_-;;) / 별명 / 타이밍 저그, 제2의 홍진호
2003년 / 데뷔 / 2003년
2003 KTF EVER컵 프로리그 신인왕-개인전 1위, MSL 2연패 /경력 /2003 iTV신인왕전
3위
물량 위주의 전략형 / 스타일 / 공격적, 타이밍 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