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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6/21 00:47:28 |
Name |
어딘데 |
Subject |
[오마이 뉴스]프로게이머 그들의 세계가 궁금하다 |
오마이뉴스 백정학 기자] 국내 프로게임의 역사
국내의 프로게임 산업은 1998년에 미국의 벤처기업 블리자(Blizzard)가 만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 들어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는 기존의 모의전략게임들과는 달리 게이머가 서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테란, 프로토스, 저그라는 3종족 중에서 한 종족을 선택하여 우주의 지배를 놓고 벌이는 전쟁게임이다.
인터넷상의 공간인 배틀넷 속에서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 다양하게 편을 가른 뒤, 게이머 자신이 직접 게임 유닛을 생산, 관리하면서 자신만의 전략과 전술로 상대방을 공격하여 다양한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스타크래프트는 발매 후 빠른 속도로 국내 모의전략게임시장을 장악하였다.
스타크래프트는 사람과 컴퓨터가 게임을 하는 이전의 게임방식을 뛰어넘어 배틀넷이라는 인터넷상의 공간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게임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낳았고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PC방의 전국적인 증가를 주도하였다.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서 인기를 누리던 초창기에는 PC방들이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증대시키고자 소규모의 게임대회들을 개최하였다. 이후 PC방이 전국적으로 성행하기 시작했던 98년도 후반기부터 KPGL,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 한국 마스터즈 대회 등과 같은 전국적인 규모의 게임대회와 게임리그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전국적인 규모의 게임대회들은 과도기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2000년도에 접어들어 KIGL, PKO, KGL라는 주요 3대 프로게임리그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워크래프트, 카스, 아크로레이스 등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였고 이와 더불어 여러 종류의 관련 게임대회와 게임리그가 새로이 등장하였다.
2004년 6월 현재, SPRIS배 4차 MSL 메이저리그, 질레트 스타리그, SKY 프로리그 2004, WEG 워크래프트3 리그 등 많은 게임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국내 게임리그의 대부분은 스타리그(스타크래프트)이다. 아직 스타리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워크래프트3리그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카스리그와 FIFA리그 등 나머지 게임리그는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대회상금도 적고 인기도 적다.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초기에는 프로게임리그 또는 상금이나 참가인원 등의 규모가 큰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상위입상을 한 게이머나 프로게임단에 소속된 게이머를 일컬어 일정한 기준이 없이 프로게이머라 불렀다.
그러나 2000년 8월 12일 사단법인 한국e-Sports협회(KeSPA)가 문화관광부로부터 '프로게이머 등록제도'를 승인 받아서 시행한 후부터는, KeSPA가 인증한 공인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여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입상 성적을 거둔 다음, 한국프로게임협회에 정식등록을 마치고, 협회에서 실시하는 소양 교육을 이수하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다.
공인게임대회에서 1회 입상하면 준 프로게이머의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2회 입상하면 프로게이머 등록대상자가 된다. 등록대상자가 된 다음 협회에서 실시하는 소양교육을 이수하면 정식 프로게이머로 등록이 된다.
KeSPA가 인정하는 입상기준은 단일 대회일 경우 8위 이내, 리그 대회일 경우 16위 이내이다. 공인게임대회의 일정은 KeSPA의 게임대회 일정 게시판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프로게이머가 되는데 있어 나이제한은 없지만, 단지 프로게이머 등록요건이 되었을 때, 나이가 만18세 미만의 경우라면 친권자 또는 법적대리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프로게이머로 등록되기 위해 반드시 소속사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프로게이머 현황
KeSPA(한국e-Sports협회)와 한국프로게이머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프로게이머는 170명(자격정지, 군복무 포함), 등록대상 프로게이머는 10명, 준프로게이머는 148명으로 총 328명의 게이머가 있다.
프로게이머는 공인게임대회에서 연2회 이상 입상하고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을 이수하여 정식 프로게이머로 등록된 선수를 말한다. 등록대상자는 공인게임대회에서 연2회 이상 입상했지만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을 아직 이수하지 않아 정식으로 등록이 되지 않은 선수를 말한다. 준프로게이머는 공인게임대회에서 1회만 입상하여 아직 등록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를 말한다.
총 328명 게이머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인 147명의 게이머가 게임종목 '스타크래프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많은 43명의 게이머가 게임종목 '워크래프트3'에서 자신의 게임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많은 37명의 선수가 축구게임인 피파(FIFA)에서 활동중이다. 총 328명의 게이머 중에서 여자선수는 10명이고 이들 모두 게임종목 '스타크래프트'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프로게이머 170명중에서 69명의 선수가 소속사 없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준프로게이머 148명중 112명의 선수가 무소속이다.
국내 프로게임단 현황
국내에는 현재 KTF Magic@s, SK Telecom T1, 삼성전자 KHAN, 손오공프렌즈 등 20개의 프로게임단이 있다. KTF Magic@s에는 강민, 김정민을 포함한 10명의 프로게이머가 있다. 이들 중 9명의 선수가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하고 있고, 나머지 1명의 선수는 FIFA(축구게임)를 종목으로 하고 있다.
SK Telecom T1은 임요환과 최연성을 포함한 6명의 프로게이머와 1명의 준프로게이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모두는 스타크래프트을 종목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KHAN은 11명의 프로게이머와 7명의 준프로게이머 및 1명의 등록대상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중 12명의 선수가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하고 있으며, 4명의 선수는 워크래프트3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3명의 선수는 FIFA(축구게임)를 종목으로 하고 있다. 손오공프렌즈는 4명의 프로게이머와 1명의 준프로게이머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중 2명의 선수는 워크래프트3를, 나머지 3명의 선수는 각각 FIFA, 아트록스, 쥬라기원시전2를 종목으로 하고 있다.
프로게이머는 얼마나 벌까?
국내의 프로게이머 중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임요환 선수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임요환 선수의 연봉이 2억원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아니다.
홍진호 선수 1억2000만원, 박정석 선수 7000만원, 최연성 선수 2500만원 등 대기업을 스폰서로 두고 있는 유명 프로게이머들은 실력에 따라 수천에서 억대에 이르는 연봉을 받고 있으며, 또 광고수입, 게임방송 해설, 잡지 등에 기고한 글의 원고료, 게임 공략집 저술, 대학축제초청 등의 부수입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일부 프로게이머들은 고액의 연봉과 부수입을 통해 안정된 선수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은 100만원 미만의 월급이나 8만원 정도의 TV출연료에 의지하여 선수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TV출연도 게임실력과는 상관없이 '끼'와 '외모'를 갖춘 프로게이머들에게 주어지므로 대다수의 프로게이머들은 힘들게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KTF, SK텔레콤, 삼성 등 대기업들이 프로게임 분야에 진출하면서 게임대회의 규모와 상금이 커져 프로게이머들의 사정이 많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소수의 프로게이머들만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상대적 허탈감은 커져가고 있다.
/백정학 기자 (backjung5787@hanafo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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