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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6/17 15:13:50 |
Name |
진곰이 |
Subject |
[조선일보]중국을 열광시킨 한국 프로게이머들 |
"한국 게임방송 보며 하루 10시간 연습"
공식스포츠 인정…전담 국영기업 설립
“e-스포츠의 나라인 한국의 프로게이머를 소개합니다.”
중국 선양 랴오닝성체육관에서 열린 e-스포츠(프로게임리그)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 400여명의 관중은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헥사트론 드림팀’의 베르트랑과 김갑용 선수가 등장하자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화려한 팀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이들은 중국 게이머들의 관심을 단번에 끌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배틀넷 아이디가 무엇인가’ ‘사인해 달라’는 등 중국 게이머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중국 국가대표선발전에 참여한 게이머 유은귀(兪恩奎·22)씨는 “워크래프트3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온게임넷 등 한국의 게임방송을 인터넷으로 시청하며 두 달간 하루 10시간씩 연습했다”고 말했다.
프로게임의 ‘종주국’ 자리를 놓고 중국이 뒤늦게 ‘프로게임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이날 열린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은 베이징, 시안, 상하이 등 중국 내 8개 지역 연고팀이 토너먼트를 벌인 끝에 중국의 대표 프로게이머들을 뽑는 자리.
중국 정부는 최근 e-스포츠를 99번째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며 한국 게임 따라잡기에 나섰다. 중국은 국가체육총국(체육부)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홍콩의 금융그룹인 중신그룹이 나서 프로게임리그를 전담하는 국영기업 ‘CIS’를 설립했다.
왕만지안 CIS 이사는 “스타크래프트·피파시리즈 등 인기 있는 e-스포츠 종목은 경기가 수 분 정도로 끝나는 만큼 오락거리로 즐기기도 적당하고, 청소년의 흥미도 높아 정부가 장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 때문에 e-스포츠의 ‘최대강국’인 한국을 ‘벤치마킹’하는 데 나서고 있는 것. CIS는 오는 8월 한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베이징으로 초청, 제1회 한·중국가대항정기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장소는 베이징대학이 유력하다. 경기 상황은 한국 게임케이블 TV 온게임넷과 중국 게임 케이블 TV인 GTV를 통해 동시에 중계된다. 한·중 양측은 또 CEG와 한국의 게임리그를 통합, 프로게임의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WEG(World E-sports Games)대회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중국측과 함께 게임대회를 준비 중인 정일훈 아이스타존 이사는 “한·중 양국의 노력이 세계적 표준을 마련하지 못한 e-스포츠에 ‘기준’과 ‘수익모델’을 확립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e-스포츠 전용구장 개념의 대형 PC방을 양국에 건립하는 내용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whitesj@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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