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의 주인공이 바로 인기의 주인공!
연일 프로게이머들이 냉엄한 승부를 벌이는 스타크래프트 세계에도 여지없이 패러디물이 등장해 게임의 치열함과는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최근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활발한 방송활동을 벌이는 전용준 캐스터(33)가 패러디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하면서 목소리가 격앙되고 때로는 갈라지기도 해 전 캐스터는 ‘스타크계의 신문선’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최근 그가 중계했던 내용을 한 네티즌이 랩으로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전 캐스터가 ‘래퍼 MC용준’으로 변신한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마니아들은 이 랩을 듣고 포복절도했다. 특히 ‘탱크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통통통통~’이라는 랩가사는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통아저씨’ 이후 새로운 ‘통’이 등장한 것이다. MC용준의 뮤직비디오까지 등장했다.
이에 대해 전 캐스터는 “갑작스러운 반응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팬들이 관심을 보여준다는 의미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회자되는 ‘통’과 관련해서는 “시즈모드가 되지 않은 탱크를 통통포라고 얘기하는데 그게 그렇게 절묘하게 랩 음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전했다.
전 캐스터는 지난 99년 경인방송에서 ‘열전 게임챔프’라는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접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스’자도 모른 채 게임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식은 땀이 흐른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경인방송에서 스포츠 캐스터를 한 경험을 스타크래프트에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전 캐스터의 중계에 현장감이 물씬 묻어나는 이유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스타리그·프로리그·FIFA 리그 등의 캐스터를 맡고 있다.
SKT의 최연성도 ‘버스기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패러디물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버스기사’는 상대를 무참하게 패퇴시킨다는 뜻의 ‘버스태운다’에서 비롯된 말. 게이머들 사이에서 상대에게 무참하게 패할 때 비속어로 ‘강×당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 말이 ‘관광’으로 순화됐고 여기에 ‘버스’를 붙여 ‘관광버스’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만들어졌다. 이에 더해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관광인생(하류인생)’ ‘연성운수’ 등 합성사진도 등장했다.
황희창기자 tee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