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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6/04 07:19:59 |
Name |
Rain Maker |
Subject |
<파이낸셜>집중력 키우기, 프로게이머에게 배워라 |
[프로게이머 뇌파의 비밀] 집중력 키우기 ‘게임고수’에 배워라
우리나라는 전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정도로 e스포츠인 온라인 게임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특히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 장르로 자리 잡고 있는 e스포츠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e스포츠 발전포럼’을 출범시키는 등 민관 공동노력도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젊은층과 이를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대간 갈등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실제 요즘 젊은층은 프로게이머를 선망 어린 눈으로 바라보지만 기성층은 자신의 자식들이 게이머가 된다고 하면 ‘게임중독자’의 길로 들어선다고 치부해 버린다.
그렇지만 정신과 전문의들은 프로게이머들을 전혀 다른 가능성으로 바라본다. 이들의 수많은 능력중 집중력,시청각 능력, 스트레스 이완능력 등이 게임은 물론 골프나 양궁, 당구 등 모든 분야에서 개인의 능력의 차이를 만드는 어떤 중요한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게임이나 스포츠 등을 할때 생기는 개인의 집중력이나 사물에 대한 사고 및 처리 속도 등이 ‘일반인’과 ‘프로’의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다.
그럼 프로게이머를 특출하게 하는 원동력을 이해하고 이를 우리의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를위해 본지는 가톨릭의대 정신과 채정호 교수, 마음누리신경정신과 정찬호 원장과 함께 프로게이머와 일반인의 능력차이는 무엇이고, 이 능력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등을 분석해봤다.
◇프로게이머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이번 실험은 KTF와 투나sg의 프로게이머(평균나이 22.5세)중 상위권 선수 9명을 대상으로 게임 전·후의 ‘뇌파의 변화’ ‘스트레스 관리능력’ ‘인지기능검사’ 등을 통해 이들의 능력을 평가했다.
실험결과, 일반인들에 비해 프로게이머들은 게임을 시작하면서 고도로 집중할 때 나타나는 뇌파인 ‘세타파’의 증가폭이 일반인에게서 나타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또 외부자극에 대해 두뇌가 자극을 인지하고 판단을 내린 뒤 행동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고 알려진 대학교의 학생보다 월등했다. 스트레스의 이완능력 역시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타파는 대뇌피질에서 발생, 뇌의 주기억장치인 해마에 전달돼 이 뇌파를 발생시켰던 상황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고도로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든지 어렸을때 생존 등을 위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뇌에 각인 시킬때 발생한다.
그동안 일반인은 집중을 한다고 해도 프로게이머들과 같은 정도의 세타파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왔다. <그래픽 참조>
채교수는 “그동안 임상에서도 이같은 증가폭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정원장 역시 “일반에서 이같은 변화폭은 본 적이 없으며 단 지난 1984년 LA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인 김수녕 선수의 대회시 뇌파를 측정했을 때만이 이정도의 세타파의 증가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매우 뛰어난 시청각 능력을 지니고 있다=프로게이머들은 게임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학생 집단과 비교했을 때 시청각 집중력이 월등했다.
즉 프로게이머들은 대조군에 비해 시각과 청각 정보중 필요한 정보를 놓치는 빈도가 극히 드믈었으며 반응해야할 자극에과 그렇지 않은 자극을 구분해 더욱 빨리 반응했다. 또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 능력 역시 일반인에 비해 탁월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세타파의 증가폭 외에도 반응속도였다. 실험에서 프로게이머들은 각각 시각정보처리능력은 대학생군에 비해 66?sec, 85msec 더 빨리 반응했다.
반응속도란 외부 자극에 대해 두뇌가 자극을 인지하고 무엇인지 판단해 반응을 보이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말한다. 이같은 처리는 100분의1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안에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 실험결과를 시속 100㎞로 달리는 운전자가 장애물을 발견, 급정거를 하는 상황에 비유한다면 대학생군들에 비해 프로게이머는 0.07초 더 빨리 브레이크를 밟기 때문에 정지거리를 약 2? 줄일 수 있다는 말이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능력은 프로게이머간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더 잘 느낄수록, 또 교감신경의 활성도가 높을 수록 게이머간에도 승률이 더 낮았다.
정원장은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시험불안(스트레스)과 수능성적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학생일수록 수능점수가 더 높았다는 내용과 프로게이머의 스트레스 정도와 승률과의 상관관계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게이머 개인 면담결과, 승률이 높을수록 시합을 하거나 연습을 하지 않을 때에는 게임과 관련된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 쉴줄 아는 게이머가 그렇지 않은 게이머보다 성적이 더 좋았다. 이외에도 개인연령 및 체력간 승률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지만 게임의 성적과는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능력과 스트레스 이완, 게임과 관계(?)=인간이 학습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집중력이다. 그러나 인간의 집중력은 아이들의 경우 10여분, 성인이라도 30분을 넘지못한다.
이같이 집중을 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집중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순간에만 선별적으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순간에만 집중력을 높였다가 필요없을 때 신경을 쉬게해주는 능력, 즉 스트레스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정원장은 “이번 실험결과, 승률이 높은 프로게이머일 수록 집중력과 반응속도, 세타파의 증가폭이 일반인에 비해 탁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집중력을 필요로하는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자신의 뇌파를 관찰해 어떤 순간에 뇌파가 변하는지를 이용해 이를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도록 훈련한다면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결과, 프로게이머들의 이같은 능력이 선천적인지 후천적인 연습의 결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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