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TV의 컬트 프로그램 14선
<온게임넷 스타리그> 온게임넷, 금, 오후 7시
대한민국 3대 국민게임은? 고스톱, 바둑,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일명 OSL로 불리며 2000년 투니버스 하나로통신배 스타리그를 모태로 현재까지 지속된 국내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 임요환, 김동수, 홍진호를 위시한 수많은 프로게이머를 10대의 우상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통해 게임리그라는 것이 성립되었지만, 역으로 게임리그의 활황을 통해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유지되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엄재경과 김도형이라는 걸출한 해설자와 캐스터 전용준의 박력있는 입담이 스타크래프트 중계에 관한 한 정상의 자리를 고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케이블의 어떤 프로그램보다 세심하게 배려되고 시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하드락으로 일관성 있게 구성되는 배경음악 등이 개성적이다. 4년 동안 정규리그 결승전에 가장 많이 진출한 종족인 저그가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는 것이 유명한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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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프로를 이겨라> 바둑TV, 수~ 일 오후 9시
한국기원의 입단테스트를 거쳐 프로기사가 되는 것은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일이다. 4-5점의 접바둑을 둔다 해도 프로에게 이기는 것은 사실 아마추어에게는 별로 가능성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아마 고수와 프로의 치수 고치기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매우 긴장되고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다.
<원피스> 투니버스, 월~ 금 오후 7시
오다 에이치로 원작의 모험물 애니메이션. 현재 케이블 채널 중 1위 채널은 투니버스이다. 투니버스에서 1위 프로그램이 바로 이 <원피스>.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52편 분량으로 10대(전체 연령중 85%이상)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 투니버스가 지상파 드라마 재방송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삼는 드라마 채널들을 수년간 능가하게 해준 프로그램. 케이블의 독보적이고도 압도적인 시청자층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파이트 스페셜 K-1> 스카이 KBS 스포츠, 금~ 일 오후 10시
Pride FC, UFC와 더불어 일명 ‘무규칙이종격투기’의 대표적인 대회인 K-1을 다루는 프로그램. 극진가라데 지부에 의해 1993년경 창설된 이 대회는 현재 복싱 다음으로 흥행가치가 높은 격투기 영역이다. 박종팔, 타이슨 등의 참여로 더욱 화제가 되었고, 세계 예선을 거쳐 12월에 최종결승전을 치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지금은 고인이 된 앤디훅과 ‘K-1의 1인자‘ 피터 아츠 등이 있다.
<에드 설리반의 팝 스토리> 동아TV, 월화 오후 3시 40분
1948~71년까지 미국 CBS의 에드 설리반 쇼에 출연한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8-90년대 일본소설이나 영화에 빈번하게 등장했던 문화아이콘 에드 설리반 쇼는 현재의 버라이어티쇼들과는 달리 특별한 조명이나 무대장식이 없어서 가수나 밴드가 그대로 노출되는 인상을 준다. 시스템은 가요무대와 비슷해서 에드 설리반이 처음에 가수를 큰 목소리로 호명하는 것으로 쇼가 시작된다. 대체로 R&B나 소울 뮤지션들이 주를 이룬다.
<제이미‘s kitchen> 푸드채널, 화수, 오전 6시, 12시 30분
베컴의 인기와 맞먹는다는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요리 프로그램.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스튜디오에서 정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속사포처럼 떠드는 제이미 올리버는 공사장, 스튜디오, 학교 등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요리를 하고 음식을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현재는 자기 레스토랑 ‘15’에서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젊은이들을 요리사로 양성하는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워크래프트3 프라임리그> MBC Game, 금, 오후 7시
MBC 게임의 워크래프트3 중계가 재밌는 이유는 전적으로 개성이 뚜렷한 3명의 중계진 때문이다. 장재영, 김동준은 비슷한 또래의 프로게이머 출신 해설자이다. 이현주 캐스터도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맵이나 세팅을 자체적으로 조정하여 보다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분이나 MW(MBC 워크래프트)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명예기자단을 선출하고 주간 평점 등을 통해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의 시청자와 가까운 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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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의 고스트TV> MTV, 월~ 금 오후 11시30분
인터넷 개인방송 고스트 스테이션이 케이블TV로 이사왔다. 화려함을 생명으로 하는 음악방송과 정반대 정서로 가는 프로그램. 신해철 특유의 독설과 입담을 무기로 하여, 대중문화 비판이나 대중음악 토양의 문제 등을 다룬다. 화수목은 마왕 해철이 맡고, 쌩과 주니라는 두 친구가 주어진 미션을 갖고 대결하는 시스템이 월과 금에 이루어진다. 최근 대결은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에게 감동을 주는 방법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해적방송이라는 배경에 걸맞게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행동하기 보다는 거짓말도 하고, 위압감도 주는 등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양상으로 대결을 전개한다. 마왕이 맡은 시간에는 학교체벌, 문신시술자 형사처벌, 동거, 한국음악프로그램등에 대한 ’100분 토론’에 버금가는 원맨 토크쇼가 펼쳐진다.</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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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퍼레이드 돌발영상> YTN, 월~ 금, 오전 12시
기존 뉴스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장면의 제시. 뉴스퍼레이드 돌발영상은 이미 스타덤에 오른 케이블 프로그램이지만, 앵커가 직접 프로그램 내에서 검색을 해서 멀티미디어를 시청자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모습이나 기사 송고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들어가는 등의 행동은 기존 뉴스관념을 지속적으로 쇄신하려는 참신한 시도로 읽혀진다.
<쏜데이 서울> Etn, 일, 밤 11시
신해철의 고스트TV와 포맷은 유사하지만 내용전개나 목적은 정반대에 가깝다. 스포츠신문보다 더 선정적으로 가는 엽기적인 연예 프로그램. 김구라, 황봉알, 노숙자(일명 구봉숙) 진행자 세명이 나와서 연예 관련 가십을 아무 여과 없이 떠드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직접 캠코더 들고 취재해서 여자들 몸매 이야기를 한다거나, 각자 취재를 잘했다/못했다는 등의 입씨름과 잡담으로 계속되는 프로그램. 진정한 옐로우 연예 프로그램.
<스쿨어택> MTV Korea, 월 1회, 마지막주 토요일 밤 12시
현재 10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뮤지션이 예고 없이 학교로 찾아가서 콘서트를 벌이는 프로그램. 공연도 공연이지만 몰래 준비되는 과정 자체도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주요 출연진은 비, 휘성, 렉시, 원타임 등등. 공연장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공연자가 찾아가는 개념이 참신하다. 공중파에서 유행했던 게릴라콘서트 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개념의 라이브쇼 프로그램.
<다시읽는 역사, 호외> 히스토리, 목 밤 12시
정운영 교수가 짚어보는 현대사의 문제들, 사건들을 신문처럼 재구성하여 제시하고 그 사건과 직접 연관된 인물들을 초청하여 대담을 벌이는 방식. 자유당 시절 정치깡패 사건을 언급하면서 정치깡패였던 ‘낙화유수’와 정운영 교수가 대면하여 이정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상당히 미시적인 부분에서 거시적인 부분까지 넓은 영역을 아우른다. 중립적인 시각으로 ’보도’하는 데 집중하는 인상의 프로그램.
<UEFA 챔피언스리그> MBC-ESPN , 경기 스케줄에 따라 시간대는 오전 4-5시경
지상파 MBC에서 16강 이후의 경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챔피언스리그 중계는 시작되었다. 현재는 예선 주요경기를 포함하여 전경기를 MBC-ESPN을 통해 방영하고 ‘챔피언스 리그 매거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를 둘러싼 배경 설명이나 경기장 밖의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전달한다.
<인사이드 에디션> KBS-Korea, 월~ 금 오전 8시 35분
데브라 노블이 진행하는 연예뉴스프로그램. 주로 헐리우드 연예인들의 법정문제나 가족관계 등을 다루는 편이다. 진행자의 복장이나 어조, 편집 스타일 등은 일반 뉴스 프로그램과 매우 유사하다. 가끔 데브라 노블이 헐리우드 스타들이 하는 여가 활동이나 의상 입기를 따라하는 코너가 흥미롭다.
기사 펌 : 씨네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