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협 `스팀` 서비스 불매운동 개시…"밸브·스타일 각오해"
대규모 집회 개최도 불사
3차원 액션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PC방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기영, 이하 IPCA)는 31일 강변 테크노마트 3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美밸브소프트웨어와 스타일네트워크가 6월1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PC방 유료 서비스를 전면 거부, 전국적인 불매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기영 IPCA 회장은 인삿말에서 "한빛소프트와 써니YNK, 웨이코스, 손오공 등을 통해 PC방을 대상으로 판매한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또 다시 과금을 매기겠다는 발상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운을 떼고 "밸브소프트웨어와 스타일네트워크,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퇴출을 위해 조직적인 역량과 힘을 총동원, 필요에 따라서 법적 대응이나 대규모 집회 개최도 불사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캐나다 거주 아마추어 게임 개발자인 구즈만과 클리프가 1998년 밸브소프트웨어가 제작, 시에라엔터테인먼트가 발매한 PC용 3차원 1인칭 액션 게임 '하프 라이프'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개조한 게임.
'하프 라이프'와 달리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전용 게임으로 게이머는 테러리스트와 이를 진압하는 카운터테러리스트 팀 중 하나를 선택해 타 게이머와 협력,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멀티플레이 전용 게임으로 최대 32명이 랜과 인터넷을 통해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며 현존하는 20여종의 총기와 대테러전 장비 10여종이 제공된다. 현존하는 대인 무기를 활용한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타 게이머와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음이 이 게임의 최대 특징이다.
애초에 '하프 라이프' 정품을 가진 게이머만이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즐길 수 있었지만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아 밸브소프트웨어가 독자적으로 구동이 가능한 판매용 버전을 발매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팬 층을 형성하게 됐다.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인기가 날로 치솟자 한빛소프트를 비롯한 웨이코스, 손오공, 메가엔터프라이즈 등의 회사가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하프 라이프' 및 '카운터 스트라이크: 컨디션 제로' 등의 게임 타이틀을 잇따라 발매했다.
최근까지 국내 발매된 '하프 라이프' 계열 게임들
하지만 지난 3월 PC용 프로그램 '알콜'의 국내 배급사인 스타일네트워크(대표 오원재)가 밸브소프트웨어의 '하프 라이프' 계열 게임을 PC방에서 서비스함을 골자로 하는 상업용 배급권을 획득했다고 발표,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PC방 유료 서비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IPCA 측은 "지난 3월 초순경 스타일네트워크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PC방 영업권 획득을 발표, 향후 PC방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별도의 라이센스를 취득해야 한다고 선포한 이래로 IPCA는 밸브소프트웨어 및 스타일네트워크와 더불어 문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두 회사는 IPCA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일정에 맞게 '카운터 스트라이크' PC방 영업권 사업을 수행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제가 제기되고 현재까지 IPCA와 PC방 점주들은 조속하면서도 원만한 문제 해결을 기대했지만 실제적으로 각社들은 자신들의 이권 다툼과 더불어 경쟁사 흠집내기에 몰두해온 것으로 결론,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며 "'하프 라이프' 계열 게임의 상업용 판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PC방으로의 판매를 강행한 비벤디유니버설게임즈아시아퍼시픽(대표 한정원)과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 웨이코스(대표 고민종), 손오공(대표 최신규)은 각성하고 이번 사태의 입장 표명 및 해결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004. 05. 31)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