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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6/01 00:00:47 |
Name |
진곰이 |
Subject |
[스포츠서울]선수 못잖은 인기 e스포츠 해설가 '김동수-엄재경' |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대표적인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로 게임은 스포츠의 영역을 넘보게 됐다.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로 각광을 받으면서 새로운 신종 직업군을 만들어냈다. e스포츠 해설가가 그중 하나. 게임 전문 케이블TV인 온게임넷에서 선수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두 해설가를 만나봤다. 프로게이머 출신의 김동수씨(24)와 만화스토리 작가 출신의 엄재경씨(36)다.
● 김동수
시간을 거슬러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지난 2000년 온게임넷 첫 스타리그였던 프리챌배 스타리그 우승자 명단에는 '김동수'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김동수. 현재 온게임넷 스카이프로리그2004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게임 개발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투잡스족'이다.
한때 임요환과 라이벌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한번도 어렵다는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두번 제패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두번 우승은 임요환과 김동수 두 선수뿐이다.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임요환의 3회 연속 우승에 제동을 건 주인공이기도 하다. 5판3선승제에서 3-2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동수가 우승을 거뒀다. 역대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명승부를 펼쳤다.
대부분 게이머들이 그렇듯 그 역시 게임이란 게임은 모조리 섭렵했다. 게임의 운명은 컴퓨터와의 대결에서 게임의 공식에 익숙해질 때 끝나게 마련.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만은 달랐다. 스타크래프트는 게임과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과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타크래프트와의 인연은 99년부터 이어지기 시작했다.
온게임넷 두번 우승의 대업을 이뤘지만 2002년쯤 그의 표현대로라면 '자연스럽게' 은퇴했다. 평소 '프로게이머 끝나면 뭐할 거냐'는 말이 그렇게 싫었던 그는 어쩌면 그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2004년. 스타크래프트 경기에서 극적인 장면이 펼쳐질 때마다 그의 목소리 톤이 높아지면서 마치 2002한·일 월드컵 때의 환호성을 상기시킨다. 선수 출신이라 정확한 해설이 강점이다.
또 다른 직함 하나는 게임 기획자. 현재 엔틱스소프트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요구르팅'이라는 게임을 오는 7~8월쯤 선보일 예정. 그가 맡은 분야는 게임 기획자로 게임 개발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다. 게임에서 '놀아본' 경험을 살려 어떻게 사람들이 게임판에서 놀게 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만든 건 외국 회사지만 그것을 완성한 것은 게이머들이다. 게임 소비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게임 개발의 가장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선수로 불리고 싶다는 그의 인생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엄재경씨
만화 스토리 작가라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만화 마니아가 아니라도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마이러브' '까꿍' 등의 스토리를 쓴 주인공이다. '마이러브'는 밀리언셀러의 반열에 오르면서 만화책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만화처럼 스타크래프트 해설가로 바뀌리라고는 그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스타크래프트가 막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던 98년 이미 스타크래프트에 푹 빠져 살았다. 아마추어 중 상위 1% 안에 들었던 고수였다. 그가 스타크래프트 해설에 발을 들여놓게 된 이유는 만화 '까꿍' 때문이었다. 한 컴퓨터게임 제작업체로부터 '까꿍'을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으면서 현재 온게임넷의 황형준 국장(당시 투니버스 PD)과 인연을 맺었던 것. 같이 게임 작업을 하면서 엄씨는 특유의 입담으로 스타크래프트 예찬론을 폈고, 황 PD가 스타크래프트를 방송 프로그램으로 기획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설가로 물망에 올랐다.
그렇게 스타크래프트 해설가로 인연을 맺은 그는 5년여 동안 그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사람 사이에는 '엄재경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을 정도다. 현재 다음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엄아모' 카페가 있다. 가운데 글자가 '아'인 이유는 '아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 당시는 엄재경을 아는 사람들이 극히 적었지만 지금은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사람들은 다 '엄재경'이라는 세 글자를 안다. 카페 회원만도 1만명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챌린지리그의 해설을 맡고 있다. 목소리 톤이나 간혹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질 때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보면 축구 해설가인 신문선씨를 생각나게 한다. 마치 만담을 하는 듯 구수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그의 해설의 힘은 무엇보다 초창기 때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지켜본 사람으로서의 풍부한 히스토리와 차곡차곡 모아온 정확한 데이터에 있다. 현란한 혀의 컨트롤과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말의 물량에 사람들이 압도당한다. '해설의 황제'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엄씨는 "스타크래프트의 원로급 나이지만 가급적이면 오랫동안 이 일을 하고 싶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만화 일도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혹시 스타크래프트 관련 만화가 나오지는 않을까.
황희창기자 tee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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