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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04 18:07:26 |
Name |
드리밍 |
Subject |
[경향게임스] 프로게이머 4대천왕 & 신4대천왕 <1> |
억대 몸값 ‘빅4’에 신예들 ‘도전장’
프로게이머들의 억대 연봉이 게임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KTF 이후 SK텔레콤이 e-스포츠 대열에 합류하면서 프로게이머 억대 연봉 시대로 도래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억대 몸값을 지닌 선수는 ‘4대 천왕’ 강민 이윤열 임요환 홍진호이다.
그러나 게임단 창단을 위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프로게이머 억대 연봉자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추후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할 선수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들의 이름도 속속 거론되고 있다.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빅4와 억대 연봉 대기자로 주목받는 선수들을 소개해 본다.
■ [테란의 황제] 임요환 : 이름값하는 ‘테란의 황제’
국내 최초 억대 연봉 프로게이머 1호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다. 2002년 동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게 된 임요환이 사상 첫 억대 연봉 프로게이머로 화제를 모은 것.
임요환은 순수연봉 1억원과 팀 운영비 6천만원을 받아 당시 최고의 프로게이머라는 이름 값에 걸 맞는 대접을 받았다. 그 후 1년, 임요환과 동양오리온의 재계약이 결렬됐다. 결국 4U라는 팀으로 활동해 온 임요환은 지난 13일,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이라는 대기업을 백그라운드로 갖게됐다.
SK텔레콤은 임요환 사단의 4U팀을 5억에 인수했다. SK텔레콤 T1의 멤버는 감독, 코치, 선수, 견습생까지 총 13명. 다른 선수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임요환의 개인연봉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최근 임요환 연봉 2억설이 나돌고 있지만 사실상 1억 5천을 넘는 정도. 4대천왕 중 가장 높은 몸값이다. 데뷔이후 19차례나 우승을 거머쥔 임요환은 국내 e-스포츠의 눈부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보다 연예인 못지않은 ‘프로게이머’의 스타성을 부각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9일, 세계적인 게임 커뮤니티 ES리얼리티(ES Reality·www.esreality.com)에서 실시한 인터넷투표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머로 선정됐다.
임요환은 준결승에서 ‘퀘이크3’와 ‘언리얼토너먼트’, ‘카운트스트라이크’ 등 FPS게임에서 인지도가 높은 미국의 Fatal1ty(ID)선수를 제치고 결승에 올라 ‘카운트스트라이크’의 SK클랜 멤버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스웨덴의 Potti(ID)를 70:30으로 누르고 전 세계 팬이 인정하는 게이머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임요환은 스타리그 진출 실패 등 부진한 성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윤열에게 프로게이머 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임요환은 4월 현재 서지훈과 공동 4위에 머물러 있다. 1위와의 포인트 차이가 무려 350포인트로 사실상 올해 안으로 재탈환이 어려운 실정이다.
임요환은 46만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팬클럽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때 팬들의 지나친 관심에 심적 부담이 크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T1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임요환은 “최고의 스폰서를 얻어 최고의 대우를 받게된 만큼 이름 값에 걸 맞는 성적으로 부활하겠다”는 각오다.
■ [그랜드슬래머] 이윤열 : 임요환 몸값에 ‘도전’
이윤열은 국내 최초 그랜드 슬래머다. 지난 해 4월 16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인기 상승가도를 달리게 된 이윤열은 그 해 7월 KTF와의 재계약에서 이전 연봉의 두 배인 5천만원을 받았다.
이윤열은 홍진호와 달리 6개월 단기계약을 체결, 6개월만에 연봉이 두 배로 뛰어 억대 연봉 대열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올해 초 KTF와 결별하고 홍진호와 함께 투나 SG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홍진호는 KTF로 복귀했으나 이윤열은 그대로 투나 SG에 남아 있다.
4대천왕 중 임요환, 강민, 홍진호가 대대적인 지원사격을 받으며 대기업 게임단으로 속속 입단하자 게임계의 관심은 온통 이윤열에게 모아지고 있다. 새롭게 게임단을 준비하는 대기업에서도 이윤열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이윤열의 연봉은 상금과 인센티브를 포함해야만 1억이 넘는 수준이다. 1년 넘게 랭킹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그랜드 슬래머로서는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KTF를 떠나 지원이 약한 투나 SG에 남아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의리’ 때문이다. 신인 ‘SG’팀 시절부터 송호창 감독 손에 의해 키워졌기 때문.
투나 SG는 현재 대기업으로의 인수를 추진 중이며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홍진호가 떠났지만 팀의 에이스인 그랜드 슬래머 이윤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달 중으로 대기업 스폰을 잡을 경우 이윤열의 연봉은 임요환과 맞먹는 수준으로 측정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윤열은 ‘천재테란’이라 불릴 만큼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났다. 연습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한데도 대회만 나가면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다. 결국 이윤열은 실력으로 말하는 게이머다.
물량 위주의 플레이로 효율적인 자원관리 능력에 탁월하다. 최근에는 연습게임 상대인 이병민의 영향을 받아 적은 유닛을 활용하는 전략과 체제변환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
이윤열은 IS 시절에는 같은 팀이었던 임요환의 전략을 자신의 것으로 활용했다. 상대 전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이윤열의 강점. 반면 감정 컨트롤 능력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개인적인 문제들 때문에 심리적 부담을 갖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일이 잦아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 [폭풍저그] 홍진호 : KTF 상금랭킹왕, 상금랭킹 1위
임요환이 동양오리온과 손을 잡은 이후 ‘폭풍저그’ 홍진호와 ‘토네이도테란’ 이윤열 또한 KTF와의 계약으로 1억 연봉에 한 발짝 다가섰다. 당시 홍진호의 연봉은 1억원. 임요환에 이은 억대 연봉계약이라며 게임계가 떠들썩했으나 이벤트·우승 인센티브 등의 부가 수입을 미리 더해 산출한 금액이었다.
홍진호는 올해 초 KTF와의 계약이 만료되어 투나 SG 소속으로 활동해 오다 19일, KTF에 재 입단했다. 연봉은 1억2천만원. 그 동안의 활동경력과 업적을 감안해 근소한 차이로 강민을 앞서 KTF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강민에 이어 3년 3억 6천만원이라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홍진호 역시 KTF를 떠나있는 동안 임요환과 마찬가지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KTF 재 입단이 결정되면서 경기마다 심기일전하고 있다. 현재 온게임넷 챌린지리그와 MBC게임 메이저스타리그 본선, iTV랭킹전에 잇따라 오르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홍진호는 ‘2위 징크스’라 불릴 만큼 우승 운이 잘 따르지 않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늘 2위의 자리를 변함 없이 지키고 있는 것이 그의 장점이기도 하다.
홍진호는 지난해 10월, 임요환을 밀어내고 프로게이머 랭킹 2위에 등극했다. 올해 3월까지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켜온 것. 새롭게 급부상한 ‘몽상가’ 강민의 무서운 추격전에 이 달 랭킹은 3위로 밀려났지만 저그 유저로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것만으로도 대견하다는 게 주변의 말이다.
폭풍같이 몰아치는 플레이를 구사하는 홍진호는 이기는 법을 제대로 아는 게이머다. 설령 진다하더라도 쉬운 경기로 승부를 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홍진호식 플레이다.
한편 관계자들은 당분간 홍진호의 우승은 힘들다고 말한다. 최근 맵이 저그에게 불리하다는 게 그 이유다. 패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저그로서 우승을 거머쥔다는 게 힘에 부친다는 것. 그러나 집념이 강해 상위 자리만큼은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정작 본인은 WCG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종족의 밸런스쯤은 실력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 [차기황제] 강민 : 국내 첫 3년 장기계약, 총연봉 3억3천
전 소속사와의 재계약이 결렬된 임요환·홍진호·이윤열 등 프로게임계 3대 빅 스타가 제대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헤매는 동안 새롭게 부각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강민’이다.
강민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해 메이저대회 4개의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2004년 최고의 게이머로 급부상했다.
강민은 지난 해 1월 챌린지 듀얼 토너먼트 첫 진출했다. 그 해 7월에는 <Stout배 2003 MSL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임요환이 중요한 경기마다 번번이 강민에게 패하면서 ‘임요환 킬러’라는 닉네임을 얻어냈다.
최근 임요환을 이을 차기 황제로 불릴 만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가 바로 강민이다. 임·홍·이 트로이카가 소속사 물밑 작업으로 혼란을 겪고 있을 지난 달. 강민은 국내 최초 3년 장기계약, 3억 3천만원으로 슈마GO에서 KTF ‘매직엔스’로 둥지를 옮겼다.
강민이 2004년 프로게이머 억대 연봉에 물꼬를 튼 것이다. 강민의 연봉은 1억 2천만원. 100% 우승 인센티브를 합하면 올 한해 수입만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계약조건에서 성적이 좋으면 도중에라도 인상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강민은 e-스포츠협회 랭킹에서 지난 해 7월 처음 TOP10에 진입했다. 이후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4월에는 인요환, 홍진호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프로게이머 4대 천왕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몽상가’ 강민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전략으로 가장 촉망받는 프로게이머 1순위로 떠올랐다. 정석 플레이를 거부, 도전적이고 엽기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키는가 하면 불리한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 대역전극을 연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강민의 최대 강점은 바로 강한 프로정신이다.
오랜 시간 강민을 탐내며 KTF 영입을 추진해 온 KTF 매직엔스 정수영 감독은 “강민은 프로정신이 강해 장기적으로 바라볼 만한 재목이라 욕심을 냈다”고 말한다. 강민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매력과 가능성을 지닌 선수라는 것.
플레이 또한 철저한 프로의식과 열정적인 집념으로 똘똘 뭉쳐 있다는 평이다. 승부사적 기질이 강하고 정신력과 의지가 남달라 주변 환경에 동요되지 않는 점도 강민만의 강점이다.
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 >
[ Side Story ]
4대천왕의 이모저모
■ [임요환]
+ 소속 : SK텔레콤 T1
+ 생년월일 : 80.9.4
+ 4월 랭킹 : 공동 4위
+ 카페회원 : 46만명
+ 수상경력(최근 1년)
2004.1 KT-KTF 프리미어리그 통합 챔피언쉽 준우승
2004.1 KT 메가패스 네스팟 프리미어 리그 우승
2003.11 2003 KBK 제주 국제 Game Festival 3위
2003.10 Toona배 BIG 4 SPECIAL 우승
2003.7 올림푸스배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3위
2003.6 핫브레이크 온게임넷 마스터즈 4위
2003.4 iTV 스타크래프트 랭킹 결정전 5차 리그 4위
■ [강민]
+ 소속 : KTF 매직엔스
+ 생년월일 : 82.3.15
+ 4월 랭킹 : 2위
+ 카페회원 : 6만 2천명
+ 수상경력(최근 1년)
2004.4 인텔 베스트 커플전 우승
2004.4 하나포스 센게임배 2004 MSL 4위
2004.3 NHN 한게임 2003~2004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2003.11 마이큐브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준우승
2003.7 Stout배 MBC게임 2003 스타리그 우승
2003.1 챌린지 듀얼 토너먼트 진출
■ [홍진호]
+ 소속 : KTF 매직엔스
+ 생년월일 : 82.10.31
+ 4월 랭킹 : 3위
+ 카페회원 : 15만 6천명
+ 수상경력(최근 1년)
2004.4 인텔 베스트 커플전 준우승
2003.11 TG삼보배 2003 MBC게임 스타리그 준우승
2003.9 온게임넷 Ever배 프로리그 3위
2003.9 MBC 프로 팀리그전 3위
2003.8 MBC 여수 4대 천왕전 우승
2003.8 MBC 김해 4대 천왕전 준우승
2003.7 올림푸스배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2위
2003.5 iTV 스타크래프트 랭킹결정전 5차 리그 우승
2003.4 벼룩시장 FindAll배 챌린저오픈 스타리그 우승
■ [이윤열]
+ 소속 : 투나 SG
+ 생년월일 : 84.11.20
+ 4월 랭킹 : 13개월 1위
+ 카페회원 : 13만 2천명
+ 수상경력(최근 1년)
2004.4 하나포스 센게임배 2004 MSL 준우승
2004.1 KT-KTF 프리미어리그 통합 챔피언쉽 우승
2004.1 KTF BIgi 프리미어 리그 우승
2003.12 2003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승 게이머상
2003.11 TG삼보배 2003 MBC게임 스타리그 3위
2003.7 Stout배 MBC게임 2003 스타리그 준우승
2003.6 핫브레이크 온게임넷 마스터즈 우승
2003.4 ghemTV 3차 스타리그 우승
2003.4 벼룩시장 FindAll배 챌린저오픈 스타리그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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