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대회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인 KTF 매직엔스의 강민(23·사진)이 공식경기 3연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질레트배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강민은 라이벌 SK텔레콤 T1의 간판 '치터테란' 최연성에게 무릎을 꿇은 것. 조 지명식에서 자신이 지목한 선수에게 당한 패배이자 3연패였다.
그것도 개인전 2연패, 팀플레이 1패. 지난 1년간 최고수로 떠오른 강민에게 3연패는 정말 생소한 기록이다. '황제' 임요환(SK텔레콤 T1)의 뒤를 잇는 '포스트 황제' 강민에게 슬럼프가 찾아온 것일까? 경기가 끝난 뒤 강민을 만났다.
―직접 상대로 지목한 최연성에게 패배했는데.
▲타 리그에서도 중요한 시점에서 졌는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도 또다시 빚을 졌다. 반드시 되돌려주겠다.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 전략, 유닛을 한번에 쏟아내는 물량, 운영 능력 어느 것도 부족하지 않다. 결국 정신상태, 마인드의 문제다. 오늘은 한순간의 방심이 초래한 결과다. 더욱 집중하겠다.
―KTF로 이적한 뒤 개인전 리그에서 첫 패배인데.
▲최근 공식경기에서만 3연패를 기록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목표가 짧게는 2회연속 우승, 길게는 임요환을 뛰어넘는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다. 지금의 패배에 신경쓸 만큼 여유롭지 않다. 갈길이 멀다. 요즘 예전과 다르게 잘 흥분한다. 평상심을 찾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16강 A조의 상대가 만만치 않은데.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은 항상 가시밭길이다. 15명 모두 쉬운 상대는 하나도 없고 만만한 조도 없다. 다만 같은 조에 속해 있는 박정석 이병민이 강한 선수지만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지만 앞으로의 경기에서는 왜 '강민'이 최고인지 보여주겠다.
황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