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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02 21:03:57 |
Name |
낭만드랍쉽 |
Subject |
[전동희의 게임속으로] SK텔레콤 창단 비하인드 스토리 (1) |
지난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K텔레콤 T1 창단식이 열렸습니다.
임요환과 주 훈 감독 등 선수단은 물론 그 자리에 축하차 참석했던 프로게임 관계자들은 가슴이 뿌듯해졌을 것입니다.
사실 이날 행사는 기존 프로야구나 축구, 농구단 창단식과 맞먹는 큰 규모로 열렸고, 기존에는 프로게임에 신경도 안 쓰던 정부기관과 기업, 단체, 매체들이 빠짐없이 모여들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의 위력이 역시 대단하구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죠.
특히 이날 행사를 지켜보며 감회가 남달랐던 사람들이 몇 있었습니다. 사실 기쁨이라기 보다는 `안도감'이 정확한 표현이겠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구요? 제목만큼 거창한 `비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굳이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게임팀이 하나 창단하기까지 그 뒤의 감독이나 관계자들이 얼마나 애를 써야하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글이 늘어날 것 같아 몇편으로 나누겠습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지난해 12월22일이었죠. 당시 주 훈 감독은 "오리온과의 합의에 실패, 팀명을 4U로 바꾸고 다른 기업과 접촉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결별의 이유는 역시 금액차. 주 감독은 선수 연봉과 운영비 등을 합쳐 최소 4억2000만원을 요구했고, 오리온은 3억5000만원이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3억5000만원. 사실 적은 액수는 아닙니다. 임요환에게 상징적으로 억대 연봉을 주고, 운영비로 1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해도 나머지 선수들에게 3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따로 연봉을 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당시 다른 팀 감독들이나 일부 관계자, 심지어는 기자 본인까지도 "그 정도 준다고 하면 됐지, 너무 욕심이 과한 것 아니냐"고 수근거렸던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바깥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사자들의 명예 등 민감한 문제로 자세한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처음 약속과는 다르다'는 것이 협상 결렬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죠.
그렇다고 선수단과 오리온 사이에 감정 문제가 생겼고, 팬들이 이를 비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리온은 계약 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한달 동안 팀 운영비를 보조해주고 숙소를 연장해줬을 뿐더러, 추후에는 SK텔레콤과의 계약에도 도움을 줬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당시 주 감독이 무리한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닙니다. 주 감독과 팀 관계자들도 이 문제로 벌써 9월부터 석달째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계약 만기일이 다가오자 임요환과 선수들까지도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게 사실입니다. 누가 3억원 이상 준다는 팀을 떠나고 싶었겠습니까.
어쨌거나 주 감독은 험란한 시련이 찾아올 것을 알면서도, 오리온측에서도 팬들의 비난이 쏟아질 것을 예상하면서도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떠나게 됩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기자는 `주 감독이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계약. 사실 이 것처럼 어려운 게 없습니다. 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내가 게임을 안 하면 안 했지 다시는 어느 팀에서 뛸 생각은 없다"는 소리가 열번 정도는 나와야 비로소 계약이 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입니다. 이건 게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불안감도 들었습니다. 임요환이라는 프로게임 최고의 인기 스타가 무소속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된다면, 그건 프로게임의 비전과 사회적인 관심을 아주 부정적으로 비춰주는 모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걱정과 압박은 주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른바 `시련의 계절'이 찾아온 거죠.
<출처> www.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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