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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28 16:0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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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밍 |
Subject |
[스포츠조선] "대기업 창단 열풍" |
LG 텔레콤, 한국 MS도 창단 ‘저울질’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가 단순히 젊은 층들 사이의 놀이 문화를 벗어나 산업화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e-스포츠 진출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어 화제다.
1999년 12월에 KTF가 ‘매직엔스’ 게임단 창단 이래 5년 째 게임단을 꾸려오고 있다. 이어 2000년 6월에 삼성전자가 ‘칸’을 창단 했다.
지난 13일, ‘SK텔레콤이 T1(티원)’으로 게임단 창단 붐에 가세해 현재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게임단은 총 세 곳이다. 또한 한국 MS가 소울(SouL)팀 인수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 밖에 전자회사, 제약회사, 의류기업, IT업체 등이 굵직굵직한 기업들도 e-스포츠 대열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바로 LG텔레콤이다. KTF와 SK텔레콤에 이어 이동통신사간의 제 2라운드가 펼쳐지느냐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e스포츠게임단은 10대, 20대 젊은 고객 유치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
대기업들의 e스포츠 게임단 창단 붐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SK텔레콤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프로게임단 ‘SK텔레콤 T1’ 창단식을 개최했다. 대기업의 프로게임단 창단은 삼성전자와 KTF 이후 세 번째. 이 밖에도 최근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게임단 창단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6일 오랜 전통을 가진 프로게임단 ‘소울(SouL)’팀의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의 e-스포츠 참여 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KTF의 대규모 게임단 투자가 관심을 끌면서 LG텔레콤의 참여 시기를 두고 여론이 분분하다. 이동통신사의 게임단 창단은 기업의 광고·홍보이외에 10대 20대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두 이동통신사의 치열한 e-스포츠 공방전이 시작된 이상 또 하나의 경쟁업체인 LG텔레콤이 두고 볼 일만은 아니다. 최근 번호 이동성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한데 SK텔레콤이나 KTF에 비해 열세에 놓인 LG텔레콤이 e-스포츠 광고 마케팅 영역에서조차 뒤쳐진다면 상대적 위기감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LGT, 게임단 창단한다] 예산문제로 난관 봉착 ‘사면초가’
LG텔레콤이 고민에 빠졌다. KTF에 이어 SK텔레콤 마저 ‘테란의 황제’ 임요환 사단을 인수해 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을 창단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 두 곳이 발을 들여 놓은 이상 LG텔레콤이라고 가만히 있겠느냐는 것. 때문에 프로게임팀 관계자들이 앞다투어 LGT를 드나들고 있다.
특히 양 통신사에서 국내 4대 천왕으로 불리는 강민, 홍진호(KTF), 임요환(SK텔레콤)을 각각 영입하고 있기 때문에 LG텔레콤이 나머지 이윤열(투나 SG)을 새로이 영입해 두 경쟁사에 맞설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SK텔레콤 창단식을 전후로 게임팀 창단 의사가 없음을 표방한 LG텔레콤도 최근 게임단 창단을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에대해 LG텔레콤 한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게임단 관련 기사를 접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해 봤으나 게임단 창단 계획은 전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또 “번호 이동성 가입자 유치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 게임단 창단을 논할 여력이 없으며, 게임단 창단으로 과연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어낼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몇 일 후 또 다른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본 부서에서는 아직 게임단 관련해서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회사 규모가 크기 때문에 타부서에서 검토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또 게임단 창단에 대해 “아직은 여력이 없으나 향후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는 영역”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SK텔레콤과 KTF가 향후 문자중계 등 e-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앞으로 이 같은 통신시장의 전망을 내다본다면 LG텔레콤이 e-스포츠를 등진다면 타 통신사와 비교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결국 게임단을 만들지 안 만들 지에 대해 곤란한 입장임에 틀림없다.
타 통신사에 비해 대규모 예산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또한 통신사뿐만 아니라 LG전자 및 LG IBM 등 계열사에서도 게임단 창단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래저래 한 수 뒤쳐질 수밖에 없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하지만 10억∼25억이면 대규모로 게임단 운영이 가능하다. 이 돈이 없어서 게임단 창단이 힘들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 보통 프로농구나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단을 운영하는데는 2~3배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층의 연령을 타깃으로 고객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동통사라면 프로게임단 창단은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안성맞춤의 마케팅 분야인 것이다.
[SKT, 25억원 규모 투자] 연봉 5억원, 향후 투자 20억원 약속
지난 4월 13일. SK텔레콤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프로게임단 ‘SK텔레콤 T1’ 창단식을 개최했다. SK텔레콤은 “‘스타’가 대표적인 문화컨텐츠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e-스포츠 활성화 및 젊은 세대와의 커뮤니티 강화를 위해 프로게임팀을 창단하고 게임리그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SK는 프로야구(SK 와이번스), 축구(부천 SK), 농구(서울 SK나이츠)단에 이어 이번에 e-스포츠단도 창단 해 4대 인기 프로 스포츠 팀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4U팀을 인수해 만든 ‘SK텔레콤 T1’의 팀 명인 ‘T1’은 유일무이한 최고의 팀의 의미를 상징하고 있다. 주 훈 감독과 성상훈 코치를 비롯해 임요환, 최연성, 박용욱, 김성제, 김현진, 이창훈 등 총 8명의 연봉이 5억이다. 이밖에 연습생 5명까지 13명의 팀원을 구성하고 있다.
또 전용합숙소와 차량 등 기본 인프라지원, 전지훈련, 유명선수 스카웃 및 신인발굴, 운영 및 홍보비용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20억 규모의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 ‘SK텔레콤 T1’을 최고의 명문 프로게임단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SK텔레콤은 홈페이지(www.sktelecom T1.com)를 오픈하고 게임대회를 기획 중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야구, 축구, 농구에 이어 4번째로 프로구단을 출범하게 됐다”면서 “프로게임단은 젊은 세대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TF, 새둥지 틀고 ‘심기일전’] 젊은기업 이미지 효과, 지원 늘릴 듯
올해로 창단 5년째를 맞고 있는 KTF 매직엔스는 SK텔레콤의 출현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임요환의 기세를 꺾고 있는 ‘몽상가’ 강민을 영입, ‘폭풍저그’ 홍진호까지 또다시 영입해 팀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이 밖에 박정석 변길섭 김정민 조용호 이운재 등 선수 층을 봐도 전혀 SK텔레콤의 임요환 사단에 뒤지지 않을 만큼 탄탄하다.
한편, KTF는 SK텔레콤이 e-스포츠 경쟁자로 들어선 데 대해 반기는 입장이다. 지난 5년 간의 게임단 운영 노하우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 등의 대기업이 있었으나 활동이 저조했기에 그동안 계획해 온 서비스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는 것.
KTF는 년 평균 6∼7억(숙소 임대료를 제외한 기본 운영비 2억, 리그주최 5억 등) 정도를 게임단 운영에 투자하며 게임단 중 최고 시설, 최고 대우의 게임단으로 그 명성을 떨쳐왔다. 최근에는 KTF는 선수들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 강남 수서에 있는 3층 짜리 단독 주택으로 숙소를 이전했다. 대지 100여 평의 이 건물은 임대료만 7억원.
KTF가 이처럼 5년 간 게임단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게임단을 운영하면서 젊은 기업이라는 이미지을 얻었고 적은 비용으로 다각화된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
특히 마케팅 및 프로모션, 첨단 기술 홍보에 적합해 중국에서의 게임쇼에서는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린 바 있다. 때문에 KTF는 매직엔스 게임단 운영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프로모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jagiy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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