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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09/13 20:46:54 |
Name |
시무룩 |
Subject |
[일반] [2023여름] 여름에는 사진을 찍지 않는 사람의 사진 (수정됨) |
전 더위에 유독 약해서 여름만 되면 모든 활동을 정지합니다
원래는 여름에 한번씩 요런 은하수 사진을 찍으러 가곤 하는데 올해는 은하수도 찍으러 가질 않았습니다
올해는 시즌이 끝났으니 얄짤없이 내년으로 미뤄졌네요
그래서 여름 휴가때 각오하고 간 부산/대구 여행때 말고는 아무리 뒤져봐도 사진을 찍은게 없네요
몇 없는 사진이나마 올려봅니다
청사포 열차가 그렇게 이국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찾아가봤습니다
기차가 지나는 건널목과 바다가 같이 있는 모습이 일본스러운 느낌을 주네요
아 일본 가고싶다~
부산을 갈 때 마다 다대포 노을을 보러 갑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노을이 예쁘게 지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름에는 가면 안된다는걸 이 날 처음으로 배웠습니다
전에는 서핑하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엄청 많아진 느낌입니다
저는 설상 스포츠파라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니 빨리 겨울이 돼서 스키장에 가야겠단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흐흐
어릴때 시골에 살아서 사마귀를 자주 봤는데 못본지도 정말 오래됐네요
야생에서 사마귀를 보는건 20년만인 것 같습니다
어릴땐 참 무서웠는데 지금 보니까 정말 귀엽네요
대구에서 태어난 죄(?)로 삼성을 응원하면서 고통을 받는 중입니다
사실 대구에서 태어나기만 하고 인생의 대부분을 중부지방에서만 보냈던 터라 이 날이 인생 첫 홈 구장 직관을 간 날이었습니다
하필 제일 성적이 처참한 시즌에 첫 직관이라니...
이 날 선발은 뷰캐넌 선수였습니다
활발하고 재미있는 선수라 정말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이런 팀같은 똥에 와서 오랫동안 잘 던져주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 날 상대가 1위팀인지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나름 경기가 흥미진진했습니다
혹여나 지더라도 덜 아쉬우라고 강민호 선수가 홈런을 보여줬습니다
구자욱 선수 홈으로 들어올 때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역동적입니다
이런 짜릿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정말 직관만한게 없네요
더 나아가서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무리 짓는 오승환 선수입니다
마무리 특성상 조건이 맞아야만 볼 수 있는데 운이 좋게도 첫 직관에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은퇴하기 전에 세이브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하필 성적이 처참한 시즌에 첫 홈 직관인데 1위팀 상대로 승리까지 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같이 직관하러 간 전 여친이 1위팀 팬이라서 최대한 말을 아끼고 무덤덤한 척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 와이프가 됐으니 같은 상황이 또 생기면 좀 나대보려고 합니다
여름은 정말 끔찍한 계절입니다
오늘도 캐리어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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