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7/05 00:52:00
Name EZrock
Subject [일반] IPTV로 범죄도시3가 풀려서 보고 후기 작성합니다.
러닝타임은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점은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 였습니다.

메인 빌런은 둘인데 그 메인빌런을 엮기 위한 서브 빌런? 조연들의 관계도가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단 느낌이었습니다.

당장 범도1은 장첸 외에 소소하게 독사파와 이수파로 나뉘어서 누가 어느 영역에 있었는지 깔끔하게 소개하고 이 이후에는 장첸이 다 잡아먹으면서 누가 메인 빌런이고 핵심적으로 나서는 인물들이 누구인지 명백하게 보여줬습니다.

매력적인 장첸파의 서브빌런들은 뭐...말해봐야 입아프죠. 위성락과 양태는 최고의 조연입니다.


그리고 범도2 역시 강해상을 중심으로 파트너 두익과 서브빌런인 장씨 형제가 나서긴 하지만 관계도가 그리 복잡하단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강해상이 죽인 최용기 중심으로 관계성이 성립하고 결국은 메인 빌런인 강해상에게 모든 포커스가 집중되었으니 다른 길 빠질 것없이 그냥 단순명료했죠.

대충 어떤식으로 엮여서 누가 누굴 어떤 목적으로 노리는지 꽤 명백하게 보이는 편이었다면...


3편은...솔직히 엮인 서브 인원들이 너무 많아서 혼잡스럽다 못해 나중엔 정리가 잘 안됐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잠깐 어어? 하는 사이에 요트클럽이 왜 나왔는지도 놓친 상태여서...뭔가 집중과 몰입이 잘 안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요트클럽의 인원들보고도 토모가 박살났는데 저걸 지키고 있는게 토모세력인지 아니면 약찾으러 헤집으로 온 리키 수하들인지 뭔지...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솔직히 많이 헷갈렸습니다.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은 인원을 배치 시킨게 아닌가 할 정도로요.

핵심이 인물에서 약의 출처로 넘어가면서 그게 더 심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범죄도시 1, 2는 어디까지나 인물에 중점이었고 인물에 맞춰 스토리를 풀어갔는데

범죄도시 3는 마약의 소재와 행방에 맞춰서 인물이 움직이다 보니 인물의 색은 상당히 옅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인상 짙은 조연배우는 초롱이 한명 건졌다 정도? 악역도 동료도 전작들에 비해 상당히 무미무취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얼굴이 익숙한 쿠니무라 준님과 전석호님은 반가웠다. 딱 거기까지?


1은 19금 걸었던 오락영화지만 상당한 수작임에 틀림없었고 2는 1편과 약간은 다른 연출을 넣고 다른 맛으로 꾸미고 싶어했으며 의도대로 그 맛은 나름 잘 살린 영화였다면

3편은 2편과 유사한 형태를 답습했지만 2편에서 기대했던 그 맛을 다시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가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긴 합니다. 마지막에 경찰서 격투씬에서 전작들의 마지막 전투씬에서 인상깊었던 유머코드(다쌌냐, 5:5)를 다시 집어놓은것도 소소하게 터뜨리고 있었고 웃을만한 포인트는 상당부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범죄도시에 기대했던 것은 악역들의 아이덴티티가 명백하게 내세워지며 그것과 대치하는 마석도가 종국에는 그것을 어떻게 터뜨리느냐를 보는 것인데 3편은 악역들의 아이덴티티는 없느니만 못한 수준이고 결국은 마동석 유니버스의 피로감 그 자체인 [마동석만] 보이는 액션영화에 지나지 않았나...그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분명 기존시리즈와는 다른 방향성을 잡고 전개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서론 본론 결론 자체가 너무 명료한 기존 시리즈 대비해서 지향하는 바가 똑같은데 과정을 너무 복잡하게 꼬는 것은 결코 능사는 아닐 것이고...결국은 이 영화는 매력적인 악역캐릭터는 반드시 필요하다 라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제 나름의 결론이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평점 : 2.5 ~ 3/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단비아빠
23/07/05 01: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 이준혁이 연기한 주성철이라는 마약수사팀 팀장 역할도 좀 너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의 미친놈처럼 분노 조절을 못하는데 저런 성격으로 팀장이면 경찰 생활 그래도 10년 넘게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오랜 시간동안 자기를 숨겨가며 경찰 안에서 연기를 하고 그러면서 특별 진급까지 해서 마약수사팀 팀장이 된다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게다가 밑에 부하들도 경찰이 아니라 이건 완전 조폭인데... 아무리 그래도 마약수사팀 전체가 저렇게 타락한다는게
말이 되나 싶더라구요...
뭐랄까... 스토리 전개상 경찰 내부의 적을 만들고 싶어서 그냥 개연성 생각안하고 막 만들어낸듯한 캐릭터? 뭐 그렇게밖엔 안보이는...
23/07/05 01:36
수정 아이콘
저도 경찰이란 반전 심은건 좋은데 경찰인걸 알고보니

주성철도 그 수하도 저게 뭔 경찰이야? 선 씨게 넘네 싶었습니다

꽤 별로였습니다
평양냉면
23/07/05 06:43
수정 아이콘
게다가 경찰이 실명으로 뒷세계 활동해온 것도 황당하죠
야쿠자들이 주성철 이름 석자 잘만 부름
윤니에스타
23/07/05 11:19
수정 아이콘
경찰이라고 하긴 분위기가 너무 조폭이나 건달이어서 저도 보면서 뭐지 싶었네요.
23/07/05 05:49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봤는데 왜이렇게 긴장감이 없는지 너무 실망이였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3/07/05 06:32
수정 아이콘
저는 극장에서 매우 재밌게 보긴했는데, 사실 서사가 질 짜여진 영화라기보다는 마동석 펀치 콘서트 같은 느낌이라 작은 화면으로 보면 별로일것 같긴해요
23/07/05 06:57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 빌런들이 너무 난잡해요. 그걸 깔끔하게 설명도 못해주고.

역량이 안되면 그냥 심플하게

잡졸 - 중간보스 - 최종보스

이렇게 갔으면 하네요.
고나우
23/07/05 08:09
수정 아이콘
아직 상영 중인데 이렇게 풀리는군요. 신기하네요.
저한테는 적당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였습니다. 근데 잔인한 장면이 있어서 팝콘먹기에 적당하진 않더군요.
23/07/05 08:14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관에서 3회차까지 하니 친숙함이 느껴졌는데,
악역의 무게감이 떨어지니까 영화가 확 죽은게
성난황소 느낌이 나더군요.
개인적으론 성난황소 처음봤을때 느낌이랑 거의 흡사했습니다.
마석도 캐릭터가 시리즈로 쌓아온 무력의 이미지가 있어서 ... 긴장감은 오히려 덜한 느낌도 있구요.
윤석열
23/07/05 09:06
수정 아이콘
성난황소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죠...
윤니에스타
23/07/05 11:18
수정 아이콘
솔직하게 망작인데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에선 관객 가장 많았다는게 함정?
여기에있어
23/07/05 11:33
수정 아이콘
어차피 스포가 있으니 스포댓글 달아도 되겠죠?

전 가장 어이없던게 중국 조폭들이 너무 약한거였어요. 1편의 독사나 2편의 한국에서 베트남온 프로들처럼 빌런의 강함을 보여주기위한 희생양 역할을 했어야하는데 너무 말도 안되게 쳐발려서 빌런의 강함을 보여주긴 커녕 개연성만 떨어뜨렸다고 봅니다.
감전주의
23/07/05 11:35
수정 아이콘
액션 영화가 다 그렇듯이 마동석 펀치 보러 가는거죠
23/07/05 11:58
수정 아이콘
이 시리즈을 본건 명절날 방송해준 2편뿐이지만,
시리즈 연속성을 위해 중간보스 깨면서 결국 최종보스 깨는 시리즈로 갔엇야 하지 않았나...
(그러면 마블처럼 피로도가 쌓일려나요)
Anti-MAGE
23/07/05 13:33
수정 아이콘
전 초롱이 때문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감자크로켓
23/07/05 14:48
수정 아이콘
초롱이 배우 38사기동대 드라마때 처음 봤는데, 범죄도시3 에서도 인상 깊게 나오더군요.
백도리
23/07/05 16:22
수정 아이콘
38사 영화화해도 오히려 좀 관객수요 있을것 같은데 안하겠죠? 너무 옛날이고..
감자크로켓
23/07/05 16:47
수정 아이콘
마진석 - 방필규 - 최철우 순으로 한 편씩 영화로 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나름 꿀잼이었을 것 같긴 합니다 크크
연출이랑 사기 수법 정도만 현대화 해서 내면 나름 괜찮을 것 같아요.
라떼는말아야
23/07/06 22:27
수정 아이콘
솔직히 2편보다는 많이 재미없었어요.
4편은 안 보러갈것 같네요.
네오크로우
23/07/07 01:15
수정 아이콘
방금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봤습니다. 딱 생각하는 그대로 나와서 그냥저냥 즐겁게 봤네요.

다만 메인 빌런 이준혁은 첫 등장부터 끝날 때까지 너무 힘이 빡 들어가서 '나 나쁜 놈이야, 천하의 쓰레기지' 하는 표정으로만 나오니까
매력이 확 떨어지네요. 물론 이런 영화에서 구구절절 악역의 전사 같은 거 보여주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갈비뼈 부러져서 아파하는 표정 연기는 진짜 일품.. 크크크, 받아치는 마석도 대사도 일품이었습니다. 크크크

2편보다 아쉬운 점이 여기 저기 나오지만 액션은 꽤 잘 뽑았다 생각합니다. 복싱을 활용한 액션씬 너무 잘 뽑았길래 보니까
dp 액션감독님이 짜신 거더군요. 4편은 아예 연출까지 했다고 하니 액션은 뭐 괜찮을 것 같은데

이제 슬슬 빌런이 좀 침착하고 냉정한데 한 없이 잔인한, 그런 캐릭 한 번 나올 때가 된 거 같네요.
주성철이 나름 지능캐긴 했지만 너무 인상 팍팍 쓰기만 해서 티도 안 났고

1, 2, 3 내내 '강강강강' 나가는 빌런 연달아 보니 '어차피 마석도 한테 떡실신 당하는데 뭐 저리 센척 하나' 싶긴 합니다.
4편은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하니 또 무력캐인 건 확실한데, 미친개 스타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음란파괴왕
23/07/07 12:31
수정 아이콘
이준혁배우는 예전 비밀의 숲때도 연기가 너무 과장되어있고 얼굴표정으로만 표현한다는 인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렇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연기력이 많이 아쉬운 배우라고 생각해서 악역으로 세운다고 할때 고개를 좀 갸웃했었습니다. 이전의 두 악역에 비해서는 너무 무게감이 떨어질거같았거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9180 [일반] 대단히 개인적인 웹소설 추천글. [27] reionel10804 23/07/12 10804 8
99179 [일반] 노트북 간단 후기+(놋북 스피커 맘에 안들어서 스피커 산 썰) [29] SAS Tony Parker 8388 23/07/12 8388 2
99177 [일반] 보건의료노조 7/13 산별총파업 관련 [154] lexicon14948 23/07/12 14948 12
99176 [일반] 영화 'Past Lives' 소개 [3] 휵스8323 23/07/12 8323 1
99175 [일반] [역사] 설빙, 샤베트 그리고 베스킨라빈스의 역사 / 아이스크림의 역사 [40] Fig.110532 23/07/11 10532 19
99174 [일반] 복날에 드럽게 맛없는 고추바사삭을 먹고... [75] Valorant13281 23/07/11 13281 13
99172 [일반] 현행 촉법소년 제도의 합리성에 대한 변명과 위기청소년에 대한 사견 [75] 토루10970 23/07/11 10970 67
99170 [일반] 여학생 성폭행하고 피해자 가족도 협박하는 촉법소년단 근황 [227] qwerasdfzxcv17713 23/07/11 17713 18
99167 [일반] 중국사의 재미난 인간 군상들 - 위청 [27] 밥과글9448 23/07/10 9448 39
99166 [일반] 소 잡는 섭태지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에세이) [11] 두괴즐7087 23/07/10 7087 7
99165 [일반] 웹소설도 도파민 분비가 상당하군요 [109] 평온한 냐옹이14117 23/07/10 14117 3
99162 [일반] [팝송] 조안 새 앨범 "superglue" [2] 김치찌개6601 23/07/09 6601 0
99159 [일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 충실한 계승(노스포) [26] aDayInTheLife10255 23/07/08 10255 2
99156 수정잠금 댓글잠금 [일반] 내기의 불쾌함의 원인은 가치를 투사할 수 없다는 점이다. [16] 노틀담의곱추10838 23/07/08 10838 2
99155 [일반] 탈모약 복용 후기 [50] 카미트리아11884 23/07/07 11884 11
99152 [일반] 불혹에 듣는 에미넴 (에세이) [2] 두괴즐8162 23/07/07 8162 13
99149 [일반] GS건설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조사 결과 발표 [107] Leeka11920 23/07/07 11920 11
99148 [일반] 뉴욕타임스 7. 4. 일자 기사 번역(리튬 확보를 위한 경쟁) [5] 오후2시10019 23/07/06 10019 2
99147 [일반]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자이. 5~6년 입주 지연 & 보상금 8천 예상 [90] Leeka18583 23/07/06 18583 0
99146 [일반] [루머] 애플, USB-C 에어팟 프로 출시 예정 [17] SAS Tony Parker 11964 23/07/06 11964 0
99143 [일반] 삼성전자 vs 삼성후자 [93] 겨울삼각형15705 23/07/06 15705 2
99142 [일반] <보 이즈 어프레이드> - 혼란스럽고 당혹스럽다.(노스포) [14] aDayInTheLife8316 23/07/06 8316 2
99140 [일반] 21세기 데스메탈 명곡 다섯개 추천해봅니다. [16] 요하네9149 23/07/05 9149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