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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5/27 10:02:59
Name 우주전쟁
Subject [일반] 반려묘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수정됨)
11년 된 페르시안 고양이
입양은 아내와 딸이 결정했지만 집사일은 결국 제가 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무지개 다리를 건너네요.
한 2주 정도 전부터 사료를 잘 안 먹고 활동성이 좀 떨어진다 싶었는데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신장에 물혹이 차는 다낭포성 신장질환이고 이미 아주 많이 진행이 되어서 각오를 하시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거는 치료 방법도 없고 병원에서도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특히나 페르시안 고양이들이 이 질병에 취약하다고 했습니다. 3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퇴원한 지 3일만에 결국 고양이 별로 떠나네요.

생명이란 유한한 거여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던 건 아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먹먹합니다.
작년부터 외모도 부쩍 늙어보이기에 볼 때마다 "노묘!"라고 놀리곤 했는데...
있는 동안 좀 더 잘 해줄 걸 하는 후회의 감정도 들고 그래도 우리와 같이 있는 동안 행복했을 거라고 위로도 던져봅니다.
순하기도 엄청 순해서 말썽도 거의 부리질 않았는데...
다음 생에는 꼭 인간으로 태어나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도 하고 그래미상도 받고 여자들도 많이 만나는 멋진 팝스타가 되라고 빌어줬습니다.

굿바이! 제제! 넌 멋진 고양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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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이
23/05/27 10:18
수정 아이콘
아.. 저도 두마리 키우는 중인데..
6살 7살.. 각오는 하고 이뻐하는 중입니다.
노묘의 명복을 빕니다.
마카롱
23/05/27 10:27
수정 아이콘
고양이라도 몇 년을 같이 사셨으니 많이 슬프실듯 합니다.
한편으로 순한 녀석이라 많이 이쁨 받고 갔을테니 제제도 집사 잘 만나서 행복했을테죠.
저도 옆에 있는 7살 녀석한테 좀 더 잘해줘야겠네요.
벤티사이즈
23/05/27 10:34
수정 아이콘
6년전에 11살에 급성 췌장염으로 하나를 보내고 이제 17살의 신부전증과 신장결석을 가진 노묘 하나를 키우는 중입니다. 매일같이 집에서 하루에 2번씩 수액을 놔주면서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더군요. 고양이 별로 떠난 제제의 명복을 빕니다.

먼저 떠나간 반려동물은, 나중에 내가 긴 여행을 떠났을 때 마중 나온다고 합니다. 힘내세요..
23/05/27 12:46
수정 아이콘
저도 8개월간 간병하고 보냈는데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 보내자마자 대상포진이 왔었네요. 몸관리도 잘 하셔서 마지막까지 잘 보살펴 주시길.
어니닷
23/05/27 11:18
수정 아이콘
저도 두마리 8살 키우고 있는데 정말 남일이 아니네요.
냥아 행복하렴~
23/05/27 11:21
수정 아이콘
분명 제제도 행복했을 겁니다.
맥주귀신
23/05/27 11:53
수정 아이콘
우리 동구도 벌써 6살이네요. 아직은 혈기왕성한데......
밥먹을 때도 잠잘때도 tv볼때도 항상 붙어 있는 녀석이라 만약 없어지면 어떤 마음이 들지 잘 모르겠네요.
23/05/27 11:56
수정 아이콘
사진으로도 제제의 순함이 느껴지네요
VictoryFood
23/05/27 12:11
수정 아이콘
제제야 다음 생에도 꼭 유복한 집안의 고양이로 태어나 놀고 먹고 자고 사고쳐도 사랑받는 묘생을 살긴 바란다.
호야만세
23/05/27 13:36
수정 아이콘
우리 고양이도 딱 이 병으로 보냈어요..고양이가 일단 밥을 잘 안먹기 시작하면 위험신호라더군요. 입원한 병원에서도 더 할수있는게 없다해서 집으로 데려와 약먹이고 수액 놔주면서 많이 만져주고 그랬는데..그게 벌써 11년전..
제제도 행복했겠죠.
엘리엇
23/05/27 13:40
수정 아이콘
제제야! 사진만으로도 마음 좋은 반려인 만나 행복한 묘생 잘 보낸 것 같아 보인다. 나중에 우리집에 욌다가 고양이 별에 가버린 냥이들 보면 같이 놀아주렴.. 다시 태어난 팝스타 제제 너무 멋질 것 같아 벌써 부럽네 ㅠㅠ
타츠야
23/05/27 14:47
수정 아이콘
노묘의 행복을 빕니다. 저희 가족도 두 마리의 형제 고양이가 있는데 2016년에 12월에 태어나서 올해 12월이면 벌써 6살이더라구요. 개냥이들이라 진짜 저희 가족 같은데 나중에 언젠가 떠날 텐데 어떻게 보내나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네요. 닭도 두 마리 키웠었는데 다른 곳으로 보내주긴 했는데 한동안 아내가 보고 싶어하면서 힘들어 했는데.
23/05/27 15:15
수정 아이콘
"집사! 고맙다옹" 하는 표정 같네요 행복한 묘생 보냈을거 같아요 ㅠㅠ
요망한피망
23/05/27 18:37
수정 아이콘
고양이는 아니지만 15세 노견 푸들과 함께하는데 아프지 말고 천명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급률
23/05/27 19:27
수정 아이콘
멋있게 늙은 모습이네요. 좋은 곳으로 갔을겁니다.
23/05/28 00:29
수정 아이콘
제제야!
서지훈'카리스
23/05/28 03:20
수정 아이콘
하.. 상상만으로도 너무 마음이 힘들것 같아요
23/05/28 12:22
수정 아이콘
종종 이런 글을 볼 때 마다 제 첫째 고양이의 나이를 생각하며 참 두려웠습니다만 저의 첫 고양이도 짧은 생을 4월에 마감하고 떠나고 나니 두려움보단 안타까움으로 맞이하게 되었네요. 아직 3마리의 고양이들이 더 있음에도 고양이들의 생애주기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서 너무 고마웠고 사랑했음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제제도 지금 고양이별에서 원하는대로 자고 먹고 기지개 펴면서 언젠가 만날 주인을 편히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상대는가난하다구
23/05/30 14:03
수정 아이콘
고양이랑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 남일 같지 않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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