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4/10 00:48:27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069710283
Subject [일반] <존 윅 4> - 존 윅의 스카이폴.(최대한 노스포)

<존 윅 시리즈>는 뭐라고 해야할까, 저예산으로 시작해서 본인의 스타일을 관철시킨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주연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한 1편이나, 훨씬 소위 말하는 '때깔'이 좋아진 2편, 무리한 세계관 확장이 아쉬웠던 3편까지 이 시리즈는 황당무계하지만 진지하게 세계관을 어필했고, 명확한 액션을 보여줬던 시리즈였습니다.


자, 방금(이제는 어제가 된) 4월 9일 사전 유료시사회 명목으로 변칙 개봉을 했고 방금 보고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는 동안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고, 또 많은 부분에서 <007 스카이폴>이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첫째로, 액션이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키아누 리브스의 나이와 싸우는 느낌은 들긴 하지만 상황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액션씬이 많네요. 도시 전체가 존 윅을 노린다는 설정은 2편에서도 써먹었지만 인상적이고 멋진 액션씬이 있고, 꽤 강약조절이 잘 된 느낌입니다. 초중반부까지는 소위 '택티컬'보다는 냉병기 싸움의 느낌이 두드러지고, 중후반부는 다시금 '택티컬'해지는 조절이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두번째는 설정이 다시 깔끔해졌습니다. 3편이 아쉬웠던 이유 중 하나는 무리한 세계관 확장이었습니다. 영화는 30분 내로 쳐내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어나가는 편을 선택했고, 개인적으로 훨씬 만족스럽네요. 기존의 암살자 집단은 사라졌고, 깔끔하게 갈등 구조가 명확해졌어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스카이폴>과 <노 타임 투 다이>가 떠올랐습니다. '무적'처럼 느껴지던 주인공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고, 가족과 본성이라는 양면성에 대해 꽤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여전히 이 영화는, 그리고 이 시리즈는 액션 위주의 영화고, 그 점에서 꽤 충실하고 변함없는 방향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꽤 명확하고 깔끔하게 전달됩니다. 앞선 영화들과는 다른 맛의 만듦새라고 생각이 들어요. 앞선 영화들이 영화적으로 과장된,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이야기였다면, 이 영화는 생존과 선택, 거래라는 이야기를 이야기를 통해서 꺼내고 있는 느낌이네요.


그렇지만, 영화의 소위 말하는 '컨셉질'도 여전합니다. 견자단 배우의 연기는 '컨셉충'의 절정에 다다른 설정인 것 같긴 한데, 원래 이 시리즈는 간지와 컨셉 빼면 시체인 영화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기대만큼의, 혹은, 기대와는 살짝 다르지만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노 타임 투 다이>를 좋게 본 사람이지만, 오히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네요. 동시에 명확하고 확실한 액션이라는 기대치도 잘 채운 영화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뒹구르르
23/04/10 00:56
수정 아이콘
관객이 존윅에서 보고자하는걸 잘 보여준거 같아요
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아이맥스보다는 돌비쪽으로 보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코돌비에서 봤는데 사운드 느낌이 좋네요
aDayInTheLife
23/04/10 01:02
수정 아이콘
저도 즐거웠습니다. 아이맥스 예매해 놓은게 있긴 했는데 취소하고 일반관에서 봤네요…
라이징패스트볼
23/04/10 03: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견자단의 액션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기 전까지는 3편의 빡빡이 아저씨와 다국적 동양닌자들처럼 나오는거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전혀요.
전 이제 견자단 최고의 액션이라 하면 엽문 시리즈나 장예모의 영웅보다 이쪽이 더 떠오를 것 같습니다.
aDayInTheLife
23/04/10 06:37
수정 아이콘
견자단 배우는 극한의 컨셉충? 스타일의 인물이었는데 워낙 영화가 컨셉과 간지와 오글거림을 넘나드는 영화라 더 찰떡이더라구요. 크크
23/04/10 08:48
수정 아이콘
재밌게 보았습니다. 화장실 때문에 나중에는 고생을..
aDayInTheLife
23/04/10 08:51
수정 아이콘
퀄리티는 좋고 다 좋은 데 좀 길긴 하더라구요. 크크
아이폰12PRO
23/04/10 09:15
수정 아이콘
견자단 멋있던데요 크크크 X신같지만 멋있어의 표본이랄까.

근데 좀 길었어요. 중간중간 지루한 구간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액션이 죽여줘서 그런 부분들이 다 상쇄가 되는 느낌이었고, 존윅시리즈에서 기대한것 이상으로 배터지게 잘 먹고 나온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aDayInTheLife
23/04/10 09:17
수정 아이콘
글쵸. 이런 류 치고는 꽤 길었지만 어차피 이 영화는 컨셉이 반 아닙니까 크크크
대단원. 이라기보단 시작은 미약했지만 액션 영화계의 하나의 이정표가 된 거 같았습니다. 특히 위에서의 사격씬은.. 크으
세인트루이스
23/04/10 10:43
수정 아이콘
저도 중반부에 너무 비슷한 액션이 이어지니 지겹더라고요.. 방탄양복퀄이 너무 올라가니 애들이 죽지를 않아…
꽃이나까잡숴
23/04/10 09:4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전 지리고 나왔습니다.....
이대로 시리즈 끝이 아니기만을 바랄뿐 ㅠ
aDayInTheLife
23/04/10 10:02
수정 아이콘
지릴만 하셨습니다. 크크
더치커피
23/04/10 10:33
수정 아이콘
와 이건 봐야겠네요
aDayInTheLife
23/04/10 10:38
수정 아이콘
재밌습니다. 특히나 3편이 아쉬웠던 걸 생각하면 더더욱이요.
더치커피
23/04/10 10:49
수정 아이콘
크크 평이 안좋아서 3편은 걸렀습니다
태바리
23/04/10 11:47
수정 아이콘
토요일에 남돌비에서 보고 왔는데 WA C 라는 감탄사가 절로 몇번 나왔어요.
3편에서 무엇을 실수했는지 깨닫고 확실한 피드백을 해준다고 느꼈습니다.
aDayInTheLife
23/04/10 11:48
수정 아이콘
쩌…쩐다! 싶은 장면이 있더라구요. 역시 액션은 창의성이 필요한 장르…
승승장구
23/04/10 14:32
수정 아이콘
이런 시리즈 좋아하는데 어쩌다보니 존윅을 한번도 안봤는데
그냥 4편만 봐도 되려나요
잔인함의 정도는 어느정도인가요 범죄도시 못본긴 한데 희한하게 총으로는 머리 터지는것도 괜찮더군요
세이밥누님
23/04/10 14:40
수정 아이콘
유튭에 1~3편 요약해놓은 영상 엄청 많은데
그것만 보셔도 충분하지 싶슾니다 크크
승승장구
23/04/10 14:47
수정 아이콘
가끔 보고싶은데 잘못보는 B급 공포영화를 그렇게 보곤 합니다 크크
aDayInTheLife
23/04/10 14:43
수정 아이콘
전작의 설정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가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니면 2편 정도는 깔끔하게 한번 시도해 보시는 거도..?
승승장구
23/04/10 14:4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주말에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hm5117340
23/04/10 15:40
수정 아이콘
돌비로 봤는데 시작부터 사운드에서 지렸습니다 영화는 지난 세편에서 보여줬던걸 총망라해서 원기옥을 때려부은 느낌이고 의외로 오마쥬 요소들이 많더군요 본인 전작들 포함해서 말이죠 2회차를 한다면 아맥일꺼 같은데 밤시간대 위주와 빛과 조명들이 극대화된 화면때깔, 무친 사운드퀄이 은근 돌비 최적화 영화같아서 고민이 되네요
aDayInTheLife
23/04/10 16:26
수정 아이콘
아 돌비관 땡기네요. 3편도 초반 격투씬 사운드는 지렸었는데…
블레싱
23/04/10 16:03
수정 아이콘
액션이 너무 많고 격하다 보니까 다대일 액션에서 앞에 있는 사람과 투닥거리는동안 뒤에 다른 적들이 어영부영하는게 너무 잘 보입니다.
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준비하는 느낌이랄까요...크크크. 처음엔 이게 보이면서 살짝 불편했는데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이기 위한 영화가 아닌
한편의 잘 짜여진 연극이라고 생각하고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구요.
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은데 그런거 못 보시는 분은 좀 거슬릴 수가 있는데
성룡표 액션영화처럼 그냥 투닥투닥거리는거 좋아하시는분에게는 최고의 영화입니다.
aDayInTheLife
23/04/10 16:27
수정 아이콘
솔-직히 1편부터 키아누 리브스 배우의 신체적 한계(나이…)가 느껴지는 영화 시리즈긴 했어요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고 확실한 액션이라는 본인의 스타일을 밀고 나가는 영화라고 생각이 들구요. 어찌되었건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철시킨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435 [일반] [스포 덩어리] 길복순 : 액션 영화인데 액션도 노잼 [21] 가위바위보6067 23/04/10 6067 3
98432 [일반] '100분토론-출산률0.78의 공포'소감. "근데, 정말 공포는 따로 있는데" [318] 진리는나의빛8943 23/03/15 8943 50
98414 [일반] 사형수의 면제 시효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56] 계층방정16002 23/04/10 16002 5
98410 [일반] 스즈메의 문단속 마지막 관람 후 적는 후기 (스포) [6] 칼슈마이8227 23/04/10 8227 12
98409 [일반] <존 윅 4> - 존 윅의 스카이폴.(최대한 노스포) [25] aDayInTheLife8920 23/04/10 8920 5
98406 [일반]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진 시민 구한 새내기 경찰들 [15] LowTemplar10292 23/04/09 10292 10
98405 [일반] 대전 둔산동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초등생 1명 사망, 3명 중상 사고가 있었습니다. [86] 시나브로13441 23/04/09 13441 16
98404 [일반] 민원인 앞에서 소리 지른 공무원.. 공권력으로 개선해야합니다 [171] dbq12316089 23/04/09 16089 32
98403 [일반] 출근길, 쓰러진 남성…모두가 외면할 때, 그저 빛난 '시민 영웅 [60] will13987 23/04/09 13987 4
98402 [일반] [팝송] 미미 웹 새 앨범 "Amelia" 김치찌개6410 23/04/09 6410 0
98401 [일반] 뉴욕타임스 4. 1. 일자 기사 번역(베네치아의 바다장벽) [5] 오후2시13008 23/04/08 13008 11
98398 [일반] [역사] 맥도날드가 근본인가? / 햄버거의 역사 [41] Fig.143458 23/04/08 43458 33
98396 [일반] 이것은 일반글인가 정치글인가? [34] 안초비10005 23/04/07 10005 7
98395 [일반] MSI는 자사가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고 알려옴 [6] SAS Tony Parker 9237 23/04/07 9237 2
98392 [일반] 7800X3D 살펴본 후기+그래서 견적은? [53] SAS Tony Parker 9992 23/04/07 9992 1
98391 [일반] 정자교 붕괴 현장감식, 전국에 위험 도사린다 [53] Nacht11922 23/04/07 11922 3
98388 [일반] 나는 솔로 13기 간단 리뷰 [68] 피우피우14092 23/04/07 14092 7
98387 [일반] 그저 달리기를 시작한 이야기 [86] 사람되고싶다10265 23/04/07 10265 11
98386 [일반]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첫 키스는 끝나지 않아- 를 보고 왔습니다. [17] 及時雨7948 23/04/06 7948 1
98384 [일반] 오늘 부산 퇴근길은 지옥이네요 [7] style11504 23/04/06 11504 0
98379 [일반] 세계육상연맹의 트랜스젠더 여성부 출전 금지 결정 [94] 라이언 덕후12756 23/04/06 12756 2
98378 [일반] 인터파크티켓 고객응대 유감 [26] Xeri8693 23/04/06 8693 1
98377 [일반] 예산 백종원 국밥거리 백종원 이름 뗀다 [86] 깐부14077 23/04/06 14077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