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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0/31 21:07:56
Name 영소이
Subject [일반] 휴식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참사
* 작자는 평소 책과 활자를 멀리하며 본 글은 논리와 전개가 매끄럽지 않으니
망글에 알러지 있으신 분들은 세 줄 요약만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을 두고 혹자는
젊은이들이 놀다 죽은 걸 왜 슬퍼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공감을 강요할 필요는 없죠.
한편으로 공감이란 인간이 가지는 고귀한 능력1) 이자 서로 공감하는 인간끼리의 유대감이 큰 안정감을 준다고 느끼는데
같은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은 이유가 뭘까
퇴근길 지하철에 짧게 생각해보니 그 근본에는
제목과 같이, 우리 사회는 휴식 싫어하고, 용납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료 첨부가 귀찮음을 먼저 양해드리며
몇년 전 oecd 국가 중 가장 노동시간이 긴 국가 중 하나라던 조사결과가 떠오릅니다.
지금도 거의 대다수의 회사에서는
업무 준비를 위한 출근 전 시간, 업무 마무리를 위한 퇴근 후 시간은 업무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중 발생한 교통사고에 업무 상 재해를 인정하는 규정이 참 아이러니하다 생각합니다.)

업무시간 앞뒤 잘라먹기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백수들은 그 어떠한 이유가 있어도 일단 죄송한 마음을 1순위로 가져야 하며
휴학기간, 미혼으로 지내는 기간이 길어서도 안되는 나라입니다.
결혼이 고단한 건 아는데 그런 결혼을 안하는 너(젊은이)는 이기적이라는 짤방은 웃픕니다.
삶이라는 필모그라피에 공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없다보니
자소서와 면접 현장에서 경력, 학업기간의 공백을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많은 피지알러들이 국딩 초딩 시절 방학이면 탐구생활을 채워넣느라 힘드셨을 겁니다. 갓 취학한 아동도 고된 학업을 피할 수 없죠.
재미있는 것은 이런 사회에서 무난히 적응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답게
게임 속 세상에서마저 한국산 토끼겅듀들이 어떤 게임에서건 무수히 양산되곤 합니다.

열심히 현실을 살아가다가 맞은 짧은 여유와 휴식을
죽음으로 반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의 팍팍함에 눈쌀을 찌푸리다가도
사실은 이런 사회 속에서 타의반으로 터를 잡고 살아오니 그럴 수 있다 이해는 됩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개같이 학업, 업무, 복무하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명예가 주어지지도 않습니다.
또 한번 자료를 첨부를 제끼는 귀찮음을 양해드리며
oecd 국가 중 재해사망사고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외근직 현장직 생산직의 안전은 당연하게 보장되지 않으며
내근직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사가 빈번합니다.
군인은 그 신분의 특수함과 징병체제의 불합리함이 덧씌워져 군을 체험하지 못하는 평범한 여성인 저는
판정조차 받지 못하는 크고작은 육체적 정신적 결함을 지고 나오는 주변의 남성 지인들과,
어쩌다 한번 보도되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접하며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가게 해준 그 덕을 고마워 하면서도
그와 더불어 내가 아들을 낳으면 한국 군대에 보낼 수 있을까를 상상하는 나 자신에 기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어디든 할 것 없이 가정부터 사회의 거대한 조직까지 뿌리박힌 서열문화는
가뜩이나 일도 힘든데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의 '나'를 보잘 것 없게 만들고 심리적으로 옥죄입니다.

이렇게 고달픈 삶 속에서 과연
지쳐 비루한 내 몸과 마음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쉬어야 '잘' 쉬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아니, '쉼'의 정의란 무엇입니까. '휴식'이 꼭 가치가 있어야 합니까?
휴식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것은 단지 신선놀음이며 쓸모 없는 게으름으로 가득 채운 시간으로 치부되는 겁니까?

그리고 왜, 이런 사회에서 사는 걸 겉으로, 속으로 이미 알고 계실 만한 분들이
죽어라 공부하다, 죽어라 일하다 단 하루 놀아 보자며 '핼러윈'에 이태원에 가셔서는
눈 감은 후에도 '놀다 죽었으니 호상'같은 -심지어 옮겨 적기도 싫은- 조롱을 등에 지고
누군가의 유튜브와 인스타와 틱톡의 조회수를 올려 주고 가야 합니까.
왜 그랬나요.

그러니 단 한 명 이라도 이 글을 읽는 분은, 앞으로는 놀다가 쉬다가 죽을 일을 만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우리나라 더러 흥이 가득한 해학의 민족이라 했습니까.
이제 그런 사람들이 사는 나라는 없습니다.


제목과 조금 부합하지 않는 것 같지만, 노파심에 뱀다리 걸치자면
일하다가 죽는 일도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순직의 숭고함과 명예는 극소수의 가진 자와 그들의 눈에 띄는 우연함 외는 존재하기 매우 어려운 나라거든요.
지금도 이태원 참사 소식의 한 켠에 작게 자리잡은 갱도 붕괴사고는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사실 저도 제대로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쓰고 나니 우리나라는 개죽음만 있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는
제목과 상관 없는 결말로 훌륭한 똥글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고맙습니다.

전 퇴근했으므로 밥 먹고 쉬어야겠어요.


- 세줄 요약 -
1. 남의 죽음 쉬이 업신여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2.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3. 이태원을 포함하여 안타깝게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주1) 공감능력이 지구상에서 인간 말고 다른 생물도 일부 가지고 있을거라 짐작합니다맨, 고도의 발달된 공감능력은 현재로썬 인간이 유일하지 않을까 추측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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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타 엠페러
22/10/31 21:13
수정 아이콘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인데
좀 안좋은 소리지만 이거 정말 거지근성에서 나오는거라고 봅니다
한국인의 지갑은 두툼해졌지만 마음은 지독하게 가난하다는거죠
시간이 해결해주려나요... 많이 갑갑하긴 합니다
NSpire CX II
22/10/31 21: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때 입시판에서 정신이 굉장히 피폐해졌었는데, 나태함에 대한 극도의 죄책감이 저를 갉아먹는 것을 발견하면서 사람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아니기에 당시에는 저 자신의 부족함만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닌가, 비록 훌륭한 누군가는 달성 가능할지언정 그러한 기준을 모두에게 가져다 대는 것이 옳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니 망쳐도 제 인생인데 나태에 대한 댓가를 치르면 되는 일이지 왜 죄책감이 들어야 하죠?

근면성실하고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겠지요. 그렇지만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가 완벽할 필요는 없고, 없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자극을 준답시고 가학적인 발언들을 모아놓은 영상들을 보며 스스로를 고문하는 현 젊은 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번아웃증후군
22/10/31 21:17
수정 아이콘
실직한 상태를 집에서 '논다'라고 하죠. 이게 휴식에 대한 생각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고 생각해요.
뭔가 생산하지 않으면 무가치한 삶...
그러면서도 돈많은 백수의 삶을 갈망하니 참 아이러니하죠.
닐리리야
22/10/31 22:48
수정 아이콘
심지어 육아휴직도 '쉰다'라고들 표현해요. 재택근무도 '쉰다'고 표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구요...씁쓸합니다.
척척석사
22/10/31 23:22
수정 아이콘
이거 저희 회사 부장님도 자꾸 그래서 그럴때마다 아 쉬는건 아니고.. 근무요.. 한마디씩 합니다 --;;
자꾸 뭘 쉰대
도르래
22/11/01 04:32
수정 아이콘
'논다'고도 하더라구요. 육휴 끝나고 복직하신 분에게 '놀고 왔으니 일 열심히 해야지' 라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있네요.
닐리리야
22/11/01 12:12
수정 아이콘
맞아요. 회사일보다 더한 육체노동을 하고 왔는데 논다니..어이상실이에요ㅡㅡ+
자유형다람쥐
22/10/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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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 낮추면서 시작하셨지만 좋은 글이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Betelgeuse
22/10/31 21:20
수정 아이콘
젊은이들이 놀다 죽은걸 왜 슬퍼해야되는지 모르겠다 라고 하는 사람들은 슬퍼할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젊은사람들의 산업재해사를, 늙은 사람들의 고독사를 더 슬퍼하거나 할 것 같진 않군요.
EurobeatMIX
22/10/31 21:26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실감이 안난다라는것과 왜 슬퍼해야되냐는 좀 느낌이 다르네요
EurobeatMIX
22/10/31 21:26
수정 아이콘
인력공급이 수십년동안(지금도 케바케지만 상당수)과잉공급이었고 그럼 근로자가 숙여야하고 그러니 노동권을 투쟁으로 얻을 수밖에 없었죠.
지금 인력부족이 생기는 업종이 나타나고 있지만 관성을 이길순 없어서 대우는 그대로인채 사람이 없다고 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물론 대우를 올리면 타산이 안맞는 아슬아슬한 케이스가 많아서 그렇겠죠...
인력공급이 많이 줄면 어느정도는 해결될 것 같아요. 로봇과 인공지능이 완전히 생산과 노동을 대체하기 전까지.
22/10/31 21:27
수정 아이콘
처음 뵙는 분과 이야기를 할 때면 자주
'무엇 하면서 쉬시나요?' 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 질문의 속에는 '어떻게 쉬어야 가치 있는 휴식이 될까요?' 라는 뜻이 깔려있었습니다.

글 읽고 나니 멍해지네요. 휴식에 가치 같은 소리......
생각하게 하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겟타 엠페러
22/10/31 21:29
수정 아이콘
최소한 저정도 사태가 벌어지면 참 안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게 보편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정도로 메말라야 놀다 죽었으니 슬픈일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까요
뭔가 생산적인걸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 지독하게 메마르고 가난한겁니다
그 사람이 비정상이라는거죠 우리는 이것부터 고치려고 생각해야해요
22/10/31 21: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좀 관점이 다른데 소위 "인싸문화"에 대한 이질감 혹은 적대감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sionatlasia
22/10/31 21:4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부분에서 '공감을 할수 있는 공통분모의 부재'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트윈스
22/10/31 23:11
수정 아이콘
다른 글에서도 남겼지만 요즘 소위 인싸문화에대한 혐오감이 커뮤니티에서 과하다고 느꼈는데 본문 읽어보니 그런 문화가 대부분 노는것에서 출발하는거니까 비슷한 느낌일수도있단 생각이 듭니다.
22/10/31 23: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것보다는 "인싸"와 "아싸"의 양극화라고 봐야겠죠. 아싸라고 안노는건 아니니까요. 소위 아싸 입장에서는 할로윈 문화가 남의 세상 이야기일 뿐이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저 밑에 글에 있는 인도 다리 붕괴 사고보다도 공감할 포인트가 적을 뿐입니다.
영소이
22/11/01 00:22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드리며, 말씀하신 원댓을 통해 어떤 점을 느끼냐면
사실 저도 요 근래 몇 년 동안 게임을 몹시 즐기고 있지만
취미가 뭐에요? 라는 물음에 게임이라고 대답하는 게 언제나 한 템포 씩 느립니다.
누구를 해치는 것도 아닌데,
왜 꼭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뜨개질을 해야 건전한 취미이고
게임을 한다거나, 2d나 3d 덕질을 한다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웹툰이나 보면 저급한 취미라고 여겨지는 걸까요.
아싸들은 대부분 후자 쪽의 취미를 많이 가지는 공통분모가 있네요.
취미가 휴식을 가치있게 보내기 위한 장치인데 '나'라는 '사람' 자체를 성장시키지 않으면 쓸모 없다고 여기니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위해 내 감정과 시간, 물질을 '소비만 하는' 행위는 취미라고 보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이돌 팬이라고 해서 제가 아이돌이 될 건 아니거든요. (물론 극소수로 성덕인 아이돌이 나오기는 합니다만...정말 극소수죠)
그리고 아싸들의 열등감이 표출되는 지점이 결국 이 시선을 계속 감지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먼저, 소위 아싸 문화를 즐기는 이들이 주눅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만 인싸들이 아싸를 짓눌렀다고 느끼는 것 때문에 생긴 억압감을 분풀이로 삼는 대상이 이번 같은 일에서 일어나서는 안되겠죠.

인싸건 아싸건 '인간' 아래 카테고리이고
최소한의 인륜은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경규
22/11/01 01:12
수정 아이콘
저도 이쪽에 가까운게 실제 이태원에 놀러간사람들이 평소 찐따들 조롱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거같긴한데
처음에 느끼기로는 그렇게 느껴지기는 했었거든요.
나랑 같은 사람이라는거에 대한 이질감이 많이 느껴졌다랄까요....
씹덕 축제에서 그런 참사가 일어났으면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들었을거같은 그런 생각도 들곤 했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2/11/01 07:21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본글의 전체적인 취지에는 공감하나, 이태원 사망자를 조롱하는 기저는 휴식을 터부시하는 문화보다는 nearby말씀이 더 가깝지 않나 싶네요.
22/10/31 21:32
수정 아이콘
아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제는 최소안전망이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아무래도 안전망이 부실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다보니 '생산적'인 일을 근면성실하게 해야된다는 강요가 올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말마따나 안전망 수준을 넘어 지속적인삶을 풍요롭게 이어나갈수 있는 돈많은 사람이라면 유흥을 즐긴다 한들 눈치받을일이 적고 누가 그렇게 본다한들 마이라이프가 가능하죠.
성야무인
22/10/31 21:37
수정 아이콘
저는 진짜 납득이 안가는 게

휴일에 노는게 무슨죄죠?

개인적으로 할로윈 문화를 싫어하긴 하지만

그걸 즐기는 건 개인적인 일이고

자유 시간에 자기가 느낄수 있는건 당연합니다.

이걸 죄악이라고 볼수 없구요.

그리고 이걸 사회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정부가 할일입니다.
Your Star
22/10/31 21: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sionatlasia
22/10/31 21: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쎄요, 그냥 어찌보면 나와 전혀 관계없는 타인에 대해서 공감한다는 것 자체가 이젠 귀찮고 싫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나와 생활습관도 겹치지 않고, 일면식도 없거니와, 어떠한 이해관계로도 얽혀 있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추모 글귀를 적고, 하던 행사를 중지하는 상황을 보다보면 참 어렵게 산다 싶습니다. 아직도 지구에 전쟁이 진행중인 국가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씩 내전으로 인해 죽어나가는 아프리카 국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소식이 간간히 뉴스에서 들려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넘어갑니다.
인생 대부분을 그들과 다르게 살아왔는데 어떻게 공감을 할까요. 그런 공감능력은 필연적으로 노력을 해야하고, 그 지점에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저와 이태원에서 압사당한 사람들과는 어떠한 공감관계가 형성될만한 끈이 없습니다. 그런데 전국에서 추모 분위기를 계속해서 형성하니 윗분이 쓰신 댓글처럼 '슬퍼하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지 않으려면 어쩔수 없이 존재하지 않는 공감능력을 끌어내 연기를 해야하는데, 이 상황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짜증나는 사람도 있을꺼라 봅니다.
그와 별개로 다른 분이 쓰신 목숨의 경중에 대한 글을 보고 생각했지만 멀리가지 않아도 한국에서는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산업재해로 죽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찾아보지 않으며, 관심도 사실 없죠. 우리 뉴스가 이런 드라이한 숫자 보도를 안한게 아닙니다.
다만 그냥 공감하지 못하니 관심도 없는 것 이죠
근데 30일이면 이번 사고로 죽은 사람 숫자를 넘어서는게 매해 일어나는 한국 산업재해 사망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일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Pray for~ 시리즈나 뭔 추모글귀를 올리고 하는 분은 뵌적이 없네요.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제 와서 150명을 위해 추모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각종 헬러윈 관련 행사들이 취소되는걸 보니 참 어렵네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씨에서 본 글중에 이번 사고 관련해서 참으로 재밌는 글을 하나 봤습니다. 엄청난 비속어가 쓰여서 순화해서 말하자면
'던파 페스티벌에서 압사 사고 났으면 추모 했겠냐? 조롱이나 했을 사람들이 이태원에서 놀러간 인원들 사고 당한거 가지고는 아주 호들갑이네'
정도의 포스팅이였습니다.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저 말이 진짜 틀린 말일까요? 저는 적어도 이 정도 추모 분위기는 절대로 형성되지 않았을꺼 같다고 생각합니다.
22/10/3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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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비슷한 사례를 꼽자면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이 단체로 술집에서 술마시다 변을 당했다]라는 특성 때문에, 피해자들에 대한 여론이 굉장히 차가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sionatlasia
22/10/3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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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심지어 말씀하신 청소년들이 본인 의지로 거기가서 술을 마시다가 사고가 났다는 점 때문에 더욱 여론이 이렇게까지 들끓지는 않았죠.
마찬가지로 저에게는 이 사고 또한 제가 그 청소년들에게 감정이입이나 공감대 형성을 하기 어려웠던것 처럼 지금 사고를 당한 인원들에게도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어렵네요. 말 그대로 사고가 크고, 많이 죽어서 안타깝다 이상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본인이 공감하기도 어렵고, 심지어 이질적이거나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에 대해서 추모한다는 점은 참 어렵습니다.
저또한 게임 사이트를 많이 보고 게임을 즐겨 하는 입장에서는 굳이 따지자면 마지막에 썼던 던파 페스티벌에 갈만한 인원에 가깝지, 할로윈 파티를 즐길만한 사람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이런 여론의 격렬한 반응이 씁쓸하면서도 반항심이 드네요.
소위 던파 페스티벌처럼 사회의 여론이 극단적으로 안좋은 쪽으로 쏠려있는(뚱뚱하거나 삐쩍 마르고, 사교성이 떨어지며, 멸칭으로 정신병공익들이 한다는 편견등)곳에서 사고가 났다면 이런 여론이 과연 나왔을까 참으로 궁금하면서도 회의적입니다.
영소이
22/11/01 00:24
수정 아이콘
셀 수 없는 게임애호가들이 제발 지금보다 더 많이 존중받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이경규
22/11/01 01:14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실제 제 감정은 크게 슬프지 않더라도 남들 앞에서는 슬퍼하는척 해야된다는 뭔가 강박이 있더라구요.
이번 참사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순간은 유족들의 울음소리를 들었을때....네요
22/10/31 21:46
수정 아이콘
범법도 아니고 거기 있던 분들이 모두 놀다가 죽은 것도 아니죠.
그리고 설령 놀다가 죽는다고 한들 그게 비판받을 이유는 아닙니다.
저는 이번 참사에서 댓글들을 보고 깨달았어요.
아.... 이래서 이 나라는 출산율이 그렇게 낮구나. 그리고 출산율이 낮아진 만큼 혼인수가 박살나고, 연애비율도 떨어졌으며 타인의 감정에 공감도 할 줄 모르는구나...
특히 그 민낯은 보상금에서 더욱 도드라지더군요.
댓글로만 봐도 경제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여유가 없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가뜩이나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인데, 3년만에 본격적으로 모인 행사에서 사고가 났는데 놀러가서 죽었다느니 운운하는 꼴을 보니 이 나라는 어쩔 수 없이 멸망의 길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단순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개인의 의식과 문화 자체가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다가 망가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22/10/31 21:52
수정 아이콘
개죽음만 있는 나라... 슬프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라울리스타
22/10/31 21:59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뭔 축제만 했다하면 인파에 깔려 죽을뻔 했다라는 말(이젠 이 말도 쓰기 불편한 표현이 되었네요)이 정말 보편적인데...그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놀거리가 지독히도 없다 싶습니다.

핼러윈 즐기러 간 사람들 중에 여유로운 사람이나 핵인싸 몇몇을 제외하고는 다들 고달픈 삶에 어떻게든 휴일 짬내서 간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저도 후배가 가자고 부추겼다가 결국 안갔는데 이번에 갔으면 생애 처음으로 가보는 것이었어요. 지지난 주에도 주말근무하다가 모처럼 쉬는 날이었는데 저또한 사고 피해자였으면 철없는 젊은이가 되었을려나요...

사고 상황이 눈에 훤합니다....다들 주말에 겨우 나와서 뭐 하나 즐겨보려 하는데 인파로 오도가도 못하니 불쾌지수와 무질서도가 극한으로 치달았을 것 같아요. 언젠가는 이 나라에서 터질 사건이 지난 주말에 터진 느낌입니다.
맹렬성
22/10/31 22:39
수정 아이콘
이번 사태와 사태를 둘러싼 갖은 촌극들을 보며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들은 갖고싶은것도 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아서 치열하게 살아야 하니까 마음에 여유가 없는것 또한 당연하겠구나, 그러고 말았습니다.
방구차야
22/10/31 22:39
수정 아이콘
우려와는 다르게 이 사고에대한 조롱은 그리 전개되지는 않는듯합니다. 인생의 고로는 미덕이요 향락은 죄로소이다 라는 논리는 기저에 깔려있겠지만 지금 사안에 대해 그따위 가늠자를 드리댈수는 없을만큼 사상자의 규모와 상황이 역대급이며 비현실적입니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네요
22/10/31 22:49
수정 아이콘
글 내용이 잘 연결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이태원 피해자들에 공감하지 않는사람이 많다는것과 휴식이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가 어떻게 연관되는것인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다 조롱하는게 아니라 조롱하지도 않고 그냥 큰 사고났네 하고 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거 같거든요.
22/10/31 22:54
수정 아이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글이네요. 공감하면서도 씁쓸합니다. 직업 특성상 출퇴근 말고는 사회적 접점도 많지 않은데, 코로나 걸려 쉬면 혼자 독박쓰는 자영업인지라 걸리면 안돼라는 결의를 가지고 코로나 이후 그 흔한 외식도 두손으로 꼽을 만큼 적게 했는데, 이렇게 왜 사나 싶더라고요.
코로나 이후 처음 눈치 덜 보며 놀자고 모인 곳이었을텐데, 그 죽음도 안타깝고, 조롱당하는 것 보며 두배는 더 안타깝더라고요. 인생에 돈 벌고 일 하는 이유가 뭘까요. 후...
항정살
22/10/31 22:54
수정 아이콘
거기에서 놀았다는 걸로 고인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사람들은 인두껍을 쓴 짐승이죠
랜더스
22/10/31 22: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공감능력 운운하시는 분들이야말로 공감능력이 결여된 분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영소이님의 슬픔과 애도의 마음은 존중하며 저 또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까움이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슬픔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영소이님은 본인의 감정만을 보편타당한 것으로 판단하며 본인과 다른 감정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공감하려 하지않는 본인이 생각하시는 그 고귀한 능력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겁니다.

본인조차 지키지 못하는 명제로 많은 사람들을 어떤 능력이 부재된 존재로 정의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2/10/3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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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안타까운정도의 스탠스입니다. 먹먹함을 느끼지못한다고 해서 공감능력이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두가 슬퍼하고 있는 공간에 가서 굳이 피해자들을 조롱하거나 왜 놀러갔냐고 댓글을 다는건 공감능력 부재가 맞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댓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있는거고요...
영소이
22/11/01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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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좋은 답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정이 꽤나 섞인 글이었습니다.
세월호 이후로 사람을 음식에 표현하는 걸 참 오랜만에 들은 것 같은데
정말 역겨운 나머지...

또한 랜더스님 말씀처럼 그 이외 공감의 정도는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존중합니다.
-안군-
22/11/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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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태원 거리를 재개발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분들도 가끔 봤는데 마음이 참 그렇더라고요.
오랜 전통과 독특한 문화를 가진 거리조차도, 그저 정비할 곳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을요.
그리고 약간 더 나가서, 젊은이들이 흥청망청 노는 장소가 뭐가 필요하냐, 그게 무슨 생산성이 있느냐 하는 느낌도 들고요.
뭐 그렇잖아요? 창창한 20~30대가 기성세대들을 위해서 노예처럼 일해줘야지, 놀기는 뭘 놉니까? 주말에는 잠이나 잘 자 두라 하죠.

이태원, 홍대, 남영로, 종로3가, 강남역 뒤쪽, 영동시장, 성수동 등등의 소위 핫플들을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세우면 어떨까요?
하나같이 입지조건이 좋은 곳이니 개발수익은 잘 날 수도 있겠네요.
이경규
22/11/0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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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놓고봐도 공감능력이 너무 없어져서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보면 저같은 사이코패스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나라는 어디부터 잘못된걸까요. 되돌릴수 있긴 할까요.
22/11/0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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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이 길어도 생산성은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휴가많은 나라가 생산도 효율적이라는게 검증됬는데도, 아직도 휴식을 죄악시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산업국가들과 비교해서 노동시간 대비 생산성은 최악이라고 들었는데 말이죠.....
Eyelight
22/11/0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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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 쓴이님. 놀다 죽은게 뭐 불쌍해? 그 느낌 아니에요.

전 휴식을 죄악시하는건 전혀 아닌데 참.. 기괴하단 기분이 들긴 했어요. 뭐랄까요. 놀러가는게 좋자고 가는거잖아요. 일하러 갔으면 누가 시켜 어쩔수없이 가서 죽은건데 당연 안타깝죠. 그런데 좋자고 자기 의사로 놀러간 사람들끼리 콩나물처럼 눌려 엄청나게 죽어나갔단게 아이러니하고 어이가 없는 일인거죠.

가을인데 단풍구경 간다, 산에 캠핑 간다, 맛집 탐방 간다, 근처에 드라이브 간다, 친구들하고 술 한잔. 다 좋고 필요한 거에요. 그런데 막말로 요즘 누칼협 이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생각해볼수록 희한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요. 아무도 거기로 가라고 하지 않았는데 굳이 젊은 사람들이 몸도 움직이지 못할만큼 좁은곳에 자발적으로 몰려들어가서 서로 끼어서 밀쳐지고 깔려죽었다는 사실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어안이 벙벙합니다.

개인적으로 고인/놀러가신 분들 모두 안타깝죠. 노는걸 탓하는게 아니고 그렇게 좁고 힘들고 불편한, 결국 죽음으로 향하게 됐던 길에 남들 가는길이니 나도 할로윈엔 이태원! 하며 어떻게든 같이 껴들어가야겠단 심리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세상엔 있다는 겁니다. 애초에 40대 중반~ 연령대는 거진 할로윈이 뭔지도 몰랐을거고요.

왜 그들은 전부 그 좁고 힘든 이태원 골목으로만 모여야만 했을까? 홍대나 구월동 뱅뱅사거리로 나눠서 가면 안됐을까. 꼭 딴데 말고 천안휴게소에서 호두과자 사먹듯, 여행지 가면 SNS로 알려진 지역특색 맛집만 줄이 길고 옆집은 파리만 날리듯, 대한민국 사람이 경기 서울로, 서울 사람은 강남으로 몰리듯 그렇게 집중화되는 것, 내 힘듬보다 see & showing 하는게 더 중요한가? 보고 보여주는게 즐거움이 된게 시대의 흐름인건가? 상황 돌려봐도 그 군중심리를 이해못하겠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이해를 해보려 노력한다. 그렇게 봐주시는게 더 가깝겠네요.
가갸거겨
22/11/0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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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가족끼리 모이면 되지 왜 꼭 설날에, 추석에 모여서 고속도로 막힐걸 알고 굳이 힘들게 귀성/귀경길에 오를까요? 이 질문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까요?
Eyelight
22/11/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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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핀트를 이해못하신것 같애요. 누가 할로윈이 그런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는지 모르나 공감대 형성이 안된 사람들은 모르는데 이해를 못하는게 당연하고 이해해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거죠.

1. 짱구데이(7.9) 짱구 스낵 사먹었다.
2. 블랙데이(4.14) 중식 노포앞 다섯시간 줄 기다려 짜장면 먹었다.
3. 할로윈(10.31) 에 아이들은 이웃에 사탕 받으러 나간다.
어른들은 유령 복장을 하고 파티한다. (미국)
4. 설날(음력 1.1) 에 가족끼리 모이고 세배한다.

1은 그냥 제가 만든겁니다. 기념일은 그 날이라 특별한게 아니고요. 사람들이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생기고 없어지는 겁니다.
가갸거겨
22/11/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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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 답변은 마지막 문단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설 예시를 든 것은 이태원 할로윈도 미군기지 설립부터 시작된 역사적, 문화적 맥락이 있다는 것이었고요. 심리는 더 큰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곳이 아닌 천안에서 호두과자 먹고, 순댓국을 먹는 것은 더 즐거워서라 생각합니다. 집 앞 호두과자, 순댓국이 천안과 다르지 않은 사람도 있겠죠. 이태원 할로윈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다른 곳보다 이태원의 할로윈이 더 즐거워서 이태원으로 집중화 되었고, 쇼잉보다 그 순간 그 곳에 있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자리를 떠나지 않은 많은 사람이 이태원에 있었습니다. 다수가 (혹은 내게) 즐거운 행위가 아니라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수에게는 의미가 없을 수 있어도 십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행위였고, 그들에게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2/11/0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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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 헬로윈이 젊은이들의 주류문화로 떠오른것에 비해 이에 대처하는 사회의 장이 충분치 않아 이태원에 몰린것에 있다고 생각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헬로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더 확대하는게 더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같이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인것 같더라고요.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규제나 계도가 중요하긴 하겠습니다만, 사회에서 더 즐겁게 더 많은 사람들이 맘편히 놀수 있어야 사람들의 스트레스도 줄고 소비가 촉진되어 경제도 발전하고 일자리도 창출되어 더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인데 이번 기화로 더 빡빡한 사회로 진화할까봐 우려가 큽니다.

일요일날 갑자기 축제가 취소되어 많은 자영업자들이 그날 준비한 음식재료를 버리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안탁깝습니다. 제 아들들도 할로윈 파티가 취소되서 우울해하구요…
22/11/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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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런것이 되어야 할텐데...
지금은 그저 범인찾기, 책임씌우기 밖에 없어보이네요.
책임지고 누군가 물러나도 됩니다. 그거 뭐 별거 아니죠. 까짓 장관 하나 물러난다고 뭐 바뀌는것도 아니고.
이런건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중요한건 정말 대책을 논하는 사람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건데 진짜 대책을 말하는 정치인은 어제 이준석 한명정도 본거 같습니다.
22/11/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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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매년 공사현장에서 몇백명씩 죽어나가는거에 비하면 지금 정부의 미디어를 의식한듯한 대응이 아니꼬울수도 있죠
22/11/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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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고 발생시 감정을 강요하는 세태에 대한 반발도 주요 원인중 하나라 보긴 합니다.
22/11/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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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이 없는것이 아니고, 차별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합니다. 애도기간? 위로금? 여러분들은 여태 군인 소방관 등 다른 죽음이나 부상에 대해서 합당한 보상을 제공햇던 것을 보신 적이 있나요? 전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이번 이슈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분노가 치솟습니다. 경찰, 군인, 소방관도 아니고 놀러가서 발생한 사곤데 왜 애도기간과 위로금을 주냐? 이 부분이 분노의 본질적인 이유인것 같습니다.
키모이맨
22/11/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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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하는 공간인데

솔직히 말해서 이런 대형사고가났을때 굉장히 슬프고 먹먹하고 애도하고 이런 의견이 A라고 치고
안타까운건 알겠는데 딱히 별생각은 안든다는 의견이 B라고 치면
A도 자기생각 말할수있는거고 B도 자기생각 말할수있는거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A인사람들이
A가옳고 너가B면 애도분위기에 쿨찐처럼 찬물끼얹지말고 그냥혼자 입다물고있어라
하는게 현실이라...
솔까말 쭉 보다보면 B는 '이해가 안감'스탠스인데 A는 B를보고 쿨찐이니 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사는게 퍽퍽해서 공감능력이 없는거라느니 어떻게 저럴수있냐느니 등등 당연하다는듯이 틀렸다고 생각하더군요
여기댓글만봐도 그렇고

제가 봐온 바로는 A랑 B는 그냥 근본사고기저자체가 달라서 서로 이해 못하는데
A는 B가 틀리다고 생각하고 욕하고 B는 그거에 대한 반발심으로 원래 가진 생각보다 더
폭주하는 그런걸 많이봤습니다

대형사고까지 가지 않더라도
까놓고 말해서 넷커뮤니티에서 흔히 딸배라고 멸칭으로부르는 라이더에대한 인식이 시궁창인데
오토바이 타고 배달하다가 사고나서 사망뉴스 나오면 슬퍼하고 추모하는사람?조롱이나 안하면 다행이겠죠
촉법소년도 여론이 안좋은데 촉법소년이 차 훔쳐서 무면허 미성년자 운전하다가 사고나서 사망?
꽃다운 나이가 갔네 하면서 슬퍼하고 추모하는 사람 당연히 없을겁니다
저런 케이스들한테 누칼협 논리 들이밀면야 이번 이태원 사고도 누칼협 논리 똑같이 적용되는거고
근본적으로 대체 어느부분에서 왜 이 사고가 더욱 슬프고 전국적으로 애도해야하는지 이해 자체가
안 되는건데 이렇게 사고하는 사람은 영원히 이해 자체를 못합니다 왜냐면 이 사고만 더욱 슬프고
애도해야할 이유가 실제로 없거든요 어떻게 생각해봐도
근데 이건 B의 사고방식이고 근본 사고방식자체가 다른 사람들은 B가 저런식으로 사람의 죽음에대해
논리 들이밀며 생각하는거자체가 이해가 안가는거고 뭐...
이건 영원히 서로 이해되는 영역이 아닐겁니다
티무르
22/11/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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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사고 들었을때 대구 시내에 있었어서 더 오싹했던 기억이 나네요 동성로도 사람 많았는데 거기 20배 정도 사람이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 있었던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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