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10/03 02:14:29
Name 흰긴수염돌고래
Subject [일반] 혼세마왕이 강림한 미국 주택 시장에서 집을 산 사람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저입니다 삐슝빠슝...

9/30..저번주 금요일 자로 맨해튼 호움 오너가 되었습니다...

unknown.png

물론 제가 집을 사기로 결심하고 계약에 들어간 것은 올해 초였고 그 때는 지금처럼 금리나 주택 시장 상황이 혼란스럽지 않았었지요.

때는 바야흐로 올해 1월...

대학 졸업하고 뉴욕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꼬박 4년차되는 해, 저는 월 1,950달러라는 월세를 내고 320 sq ft...9평 남짓한 스튜디오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unknown.png

어처구니 없는 금액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맨해튼 내에서는 이만한 크기의 스튜디오를 이만한 가격에 렌트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물론 할렘이라거나 브롱스 가까운 곳,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고 치안도 시설도 시원찮은 곳으로 가는게 아닌 이상은요.

사실 코로나 특수가 아니었다면 이런 가격으로 렌트할 수 없었겠죠.

아니나 다를까 이제 미국 내에서 코로나 거의 종식되었다고 생각되자 제 랜드로드는 다음 갱신일부터는 월세를 2,700달러로 올리겠다고 하는게 아니겠어요.

unknown.png

저는 도저히 이 돈을 내고 원룸에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계산기를 몇번 두들겨본 끝에 그 돈을 월세로 내느니 차라리 융자를 받고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꼬박 반년이 넘도록 집을 찾고 은행과 씨름하고 코옵 보드와 인터뷰를 보는 등 고통스러운 일련의 과정 끝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집 사는 과정이 책 한권을 쓸 수 있을 정도지만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뉴욕의 경우집 하나 사는데 판매자 구매자 측에 각각 브로커, 변호사, 융자 브로커, 은행 등등 개입되는 사람만 열 명이 넘더라구요...

이미지

거기에 제가 들어간 곳은 뉴욕에만 있는 Co-op이라는 별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집주인들로 구성된 보드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의 부수적인 절차도 있었지요.

그렇게 찾은 지금의 집은 유감스럽게도 센트럴 파크가 내려다 보이고 타임스퀘어가 지척인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라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unknown.png

unknown.png

unknown.png

15년 융자를 포함한 할일들이 아직 잔뜩 남아있지만 지금은 내 집이 생겼다는 만족감에 푹 쉬고 있습니다.

unknown.png

unknown.png

unknown.png

unknown.png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은동
22/10/03 02:1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저도 제작년에 처음 미국에서 집 구매했는데
절차가 진짜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더라구요 ..
저는 이제 28년 남았습니다 크크크
흰긴수염돌고래
22/10/03 02:2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집 사는 과정이 이렇게 험난할 줄이야...저는 다음 달 첫 모기지를 내네요
김승남
22/10/03 02:41
수정 아이콘
요즘 미국 주택시장은 어떤가요?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데 피부로 느껴질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김은동
22/10/03 02: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사는 지역 (남부 캘리포니아)는 피부로 느껴질정도로 내려가진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월세가 너무 많이 오르다보니 (예전에 월 2000~3000 정도 하던 아파트들이 요즘은 4000 이야기도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이자율비싸도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있고
사람들이 실직을 한다거나 해서 모기지를 못내서 벌어지는 경매건수들도 특별히 아직은 보이지 않더라구요
김승남
22/10/03 18:34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확실히 남가주쪽은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ㅠㅠ
안수 파티
22/10/03 08:03
수정 아이콘
남캘리인데 최근 몇달 사이에 주택 시장이 냉각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올해 초만해도 집이 나오면 일주일안에 매매가 되고 오픈하우스가면 인산인해였는데 요즘엔 한산하더군요.
그리고 매물이 시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확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가격을 내리는 집들이 많고요.
백만불 좀 넘는 집들이 십만불 정도 가격 내리는 건 아주 흔히 보이고 더 비싼 집들은 더 내리는 경우도 많이 보이더군요.
계절적으로 미국 주택시장이 비수기인데 내년 봄~여름 성수기에 어떤 시장을 불지 궁금합니다.
김승남
22/10/03 18:32
수정 아이콘
넵 답변 감사합니다. 내년에 미국가야 하는데 환율 오르고 있어서 더욱 두근두근 하네요 유유
prohibit
22/10/03 03:27
수정 아이콘
오.. 내 집 마련의 꿈 이루심을 축하드립니다... 요약된 글만 봐도 고통의 과정을 겪으셨겠군요...
22/10/03 03:3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저도 미국 사는 입장에서 요즘 렌트 미친 것 같습니다..
뉴욕 샌프란 LA 등의 대도시도 아닌데 여기도 도심쪽은 400sqft 스튜디오 월세가 3천불이 넘어가고..
한국으로 치면 광역시급에서 월세 400만원 내고 10평 원룸 사는 느낌인데, 정말 돈만 있으면 모기지 이율 높더라도 집 사는게 낫겠다 싶습니다.
공실이
22/10/03 03:58
수정 아이콘
와 축하드립니다. 15년 이라니! 보통 30년도 겨우 맞추는데 부럽습니다...
manymaster
22/10/03 04:34
수정 아이콘
와... 축하드립니다~!
22/10/03 05:00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15년 모기지 레이트는 얼마인가요?
정회원
22/10/03 05:14
수정 아이콘
첫집이 애착 가득하죠. 방을 채우는 재미, 비워놓는 재미도 다 쏠쏠합니다.
죽전역신세계
22/10/03 05:5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Bellhorn
22/10/03 05:58
수정 아이콘
와 씨티에 집이라니..! 밀리언정도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펠릭스
22/10/03 07:06
수정 아이콘
매년 수백만명이 전 세계에서 하는 그야말로 일상에 해당하는 이벤트 일 뿐입니다.

진짜 님같은 분이 전 세계에 체소 100만 단위로 있어요.

근데 왜 이렇게 기쁜 걸까요? 심지어 2년치 연봉으로 자가가 가능한 시골 촌동네에 사는 입장인데도.

알지도 못하는 타인에 행복에 왜 제가 기쁜 걸까요?


그렇게나 집이라는게 사람의 삶에서 소중한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2/10/03 07:12
수정 아이콘
코옵은 사기(들어가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팔기(나오기)는 어려운 구매자 시장인데, 거기서 계속 살 거라면 별 상관없겠지요.
라떼는말아야
22/10/03 08:4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첫집은 큰 기쁨이지요
22/10/03 09:16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저희도 몇년 전에 촌 동네에서 렌트 월 $2000 내는 게 싫어서 집 샀었는데
집 유지비도 만만치 않더군요. 세금에 보험에.. ㅠ
22/10/03 09:23
수정 아이콘
와우 맨햇튼! 영앤리치!
축하드립니다~
22/10/03 10:04
수정 아이콘
첫 프로퍼티 택스 낼때 마음의 상처 장난 아니더라고요 크크 관리비는 또다른 월세고 그래도 기쁘긴 한데 저는 한 2 주 가더군요
22/10/03 10:06
수정 아이콘
15년밖에 안하셨다는데서 깜놀!
우주전쟁
22/10/03 10:22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나혼자만레벨업
22/10/03 12:05
수정 아이콘
와 부럽습니다~~
밀크공장
22/10/03 12:12
수정 아이콘
로총 에어프라이어 한국 전기밥솥
미국이나 베트남이나 한국이나 필수아이템은 같네요
일각여삼추
22/10/03 12: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내 집 마련은 언제나 추천이죠!
흰긴수염돌고래
22/10/03 13:18
수정 아이콘
축하해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탑클라우드
22/10/03 13: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주재원 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보니 평소에는 주거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는데,
막상 주위에서 집을 장만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제가 다 뿌듯하더라구요.

천년만년 주재원 생활 할 것도 아니고, 한국 들어가 정착할 준비도 해야 하는데,
그간 한국도 집값이 너무 비싸졌어요 흙흙
22/10/03 13:35
수정 아이콘
저는 한국이지만 7월에 영끌해서 집 샀습니다. 그냥 맘이 편해요.
22/10/03 14:50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처음 집 사면 정신 없지요. 미국 집값은 크게 떨어질까 싶기는 합니다. 2008년 이후로 워낙에 집들을 안 지어서...
비온날흙비린내
22/10/03 15:29
수정 아이콘
여담이긴 한데 사진 보고 느낀게 천장에 조명이 없네요? 미국은 원래 저런 건가요?
자연스러운
22/10/03 19:08
수정 아이콘
한국처럼 천정조명이 많지않다고 알고있습니다만, 눈피곤하고 분위기 안살죠.
외국사람들은 근데 밝게 살고싶지않는건지 이해가 안가기도 합니다.
tomsaeki
22/10/03 21:21
수정 아이콘
네. 천장에 조명달린 집 본적이 거의 없어요. 지금집도 제가 달았네요. 한국서 형광등 생활하던게 익숙해서
조말론
22/10/03 16:02
수정 아이콘
맨해튼에서 저정도라니 엄청나네요 멋지십니다
22/10/03 18:07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저도 월세집이라도 구하려고 하는데 ㅠ 지금까지 공짜로 살다가 집 구하려니 힘드네요
그냥사람
22/10/03 21:04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동료분! 크크크크크
aDayInTheLife
22/10/03 21:05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크크 뉴요커의 삶은 어떤가요. 종종 글 올려주세요!
tomsaeki
22/10/03 21:20
수정 아이콘
저는 이제 29년 남았네요. 15년짜리 부럽습니다. 집도 크고 깔끔하네요!
22/10/04 15:40
수정 아이콘
변동금리인가요? 그게제일 억정이네요
22/10/04 16:10
수정 아이콘
오오 축하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800 [일반] 드디어 애플페이가 11월 30일 (예정?) 에 상륙합니다. [100] Leeka16397 22/10/06 16397 2
96798 [일반] 김정기 화백을 안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 분은 우리나라의 국보였다고 생각합니다. [29] 홍철18410 22/10/05 18410 6
96796 [일반] 김정기 작가 별세. [71] 앓아누워17378 22/10/05 17378 7
96795 [일반] <블레이드 러너> 후기 [45] aDayInTheLife12277 22/10/05 12277 6
96792 [일반] 드디어 국내 통신망 문제에 대해 이슈화가 가속화되네요 [36] 가마성14597 22/10/05 14597 0
96786 [일반] 강릉에서 미사일 오발 사고가 난 모양입니다. [46] 19039 22/10/05 19039 0
96785 [일반] [테크히스토리] 너의 마음을 Unlock / 자물쇠의 역사 [10] Fig.150912 22/10/05 50912 11
96782 [일반] 유튜브는 4K 스트리밍을 프리미엄 가입자로 제한하고, 더 많은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음 [59] SAS Tony Parker 17595 22/10/04 17595 3
96780 [일반] 내가 생각하는 사이비 종교의 정의 [35] 깐부11390 22/10/04 11390 2
96779 [일반] 우크라이나 군, 하르키우 주 수복완료 [96] 어강됴리18129 22/10/04 18129 4
96777 [일반] 왠지 낯설지 않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10] 우주전쟁15423 22/10/03 15423 7
96776 [일반] [역사] 한민족은 어디에서 왔는가 [39] meson16064 22/10/03 16064 23
96775 [일반] (스포)더 보이즈 시즌3 감상 [8] 그때가언제라도10206 22/10/03 10206 0
96772 [일반] 혼세마왕이 강림한 미국 주택 시장에서 집을 산 사람이 있다? [40] 흰긴수염돌고래14067 22/10/03 14067 52
96771 [일반] 미국 소매점에서 AMD B650 메인보드 등록, 199달러부터 시작 [27] SAS Tony Parker 12190 22/10/03 12190 0
96770 [일반] [팝송] 오늘의 음악 "미셸 브랜치" [9] 김치찌개7751 22/10/03 7751 1
96769 [일반] 하면 된다 - 남자 100미터 이야기 [6] 葡萄美酒月光杯11381 22/10/02 11381 2
96768 [일반] 아... 미드차이 팀운망겜 [26] 레드빠돌이11544 22/10/02 11544 2
96766 [일반] 사극 드라마 노래 모음입니다. [6] 라쇼13748 22/10/02 13748 3
96765 [일반] 디지몬 어드벤쳐 라스트 에볼루션: 인연 (스포) [7] 그때가언제라도7546 22/10/02 7546 1
96763 [일반] 책 후기 - <하얼빈> [4] aDayInTheLife10338 22/10/01 10338 5
96759 [일반] [경제이야기] 혼세마왕이 강림한 미국의 주택시장, 분노한 제레미 시걸 [58] 김유라20631 22/10/01 20631 20
96758 [일반] 미개국가의 문화승리: 산업화 국가의 결론은 저출산이다 [31] 계층방정13272 22/09/30 13272 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