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8/01 13:23:48
Name 지니팅커벨여행
Subject [일반] 유명 연예인의 안 유명한 시절 이야기
군대가서 주특기 교육을 받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내무실 동기들과 주말에 TV를 보는데, 갑자기 동기 녀석 한 명이 그러더군요

"어? 쟤가 내 여자친구의 친구인데 저기 나오네 허허"

"아, 누구? 저 여자??"

"응 쟨데, 가수 된다고 여자친구한테 자랑했는데 알고보니 트로트 가수더라. 크크크. 근데 가수로는 안 나오고 이 프로에 고작 저런 역할로 나오네"


요즘에야 트로트 붐이 일어 나서 젊은 가수들도 많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생기고, 여기저기서 인기가 장난 아니지만, 당시는 이른바 가요계 침체기라고 불리는 시기였죠.
음악 시장은 CD와 테이프에서 MP3 파일로 대세가 완전히 넘어가고, 불법복제 파일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었으며, 조성모의 광풍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 소몰이 창법이 막 대두되려던 시점이었습니다.

특히나 트로트는 젊은 세대들은 거의 듣지 않고,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만 듣는 노래였지요.
노래도 노래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젊은 가수들의 유입이 거의 없었다는 것.
트로트라는 장르는 이른바 '노땅'들이나 듣는 노래이고, 젊은 사람이 트로트 가수를 한다고 하면 비웃음을 사던 분위기도 없지 않았을 시절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무려 여친의 친한 친구가 연예인이고, 휴일 공중파 인기 TV 프로그램에 나오고 있는데도 동기 녀석을 비롯해 우리는 당시의 상황을 냉소와 비웃음 속에 지나치고 말았죠.

'연예인이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트로트 가수라니, 그럼에도 노래 부르는 것 조차 안 나오네 크크...'

물론 가수 치고는, 게다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꽤나 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큰 위화감 없이 보긴 했는데, 그저 무명 가수가 가요 프로그램이 아닌 재연 배우를 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고 낯설고 우스웠다고 할까요.


그 여자 연예인이 본업인 가수가 아닌 재연 배우로 나왔던 프로그램은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였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TV에서 이 트로트 가수가 노래하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 노래는 바로 [어머나]였죠.



이런 멍청한 녀석들,

동기한테 무릎 꿇고 사정하면서 여친의 절친인 트로트 가수의 사인이라도 받아 달라 했어야 했는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8/01 13:27
수정 아이콘
학생때 친한친구 녀석 하나가.. 공부열심히 해서 들어간 대학을 때려치고 연극하러 갔다길래 속으로는 혀를 끌끌 찼습니다.
나중에 라스까지 나오는 주조연급 배우로 성장하는걸 보면서 반성했습니다. 크크.. 남의 인생 함부로 얘기하는거 아니더라구요.
싸우지마세요
22/08/01 14:21
수정 아이콘
혹시 박정민 배우님?
유료도로당
22/08/01 14:52
수정 아이콘
고려대학교 때려치우고 연극하러 간 박정민수님 생각이.. 크크
22/08/01 15:50
수정 아이콘
제가 그분 친구는 아닙니다만, 사실 비슷한 분들이 많으시죠..
일부러 어떤 대학을 때려쳤는지는 뺐습니다.. 흐흐..
지니팅커벨여행
22/08/01 16:1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사람 보는 안목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흐흐흐
jjohny=쿠마
22/08/01 20:37
수정 아이콘
드라마 검블유에서 서브남주가 "과학고 출신에, 무명배우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필모를 다져가는" 그런 캐릭터인데, 뭔가 겹쳐서 보이는 일화네요.
호랑이기운
22/08/01 13:28
수정 아이콘
장윤정 서프라이즈 나올때 나름 인기 좋았었죠 시청자들 사이에선
메타몽
22/08/01 13:37
수정 아이콘
장윤정의 시작은 초라했군요

하지만 지금은 현대 트로트의 대모 =_=
강문계
22/08/02 16:17
수정 아이콘
삼성 현대 LG가 다 초청하는 가수
여당행사 야당행사 다 초청되는 가수
경상도에서 남행열차를 부르고 전라도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는 가수
시라이시세이
22/08/01 13:49
수정 아이콘
장윤정씨 노래에 뽕(?)끼를 못 빼서 트로트 가수가 됐다고 들은거 같은데..크크

그래도 나름 가요제 출신 아닌가요?
강가딘
22/08/01 14:08
수정 아이콘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입니다
빼사스
22/08/01 14:10
수정 아이콘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걔 여동생이 고딩인데 얼굴이 너무 작고 비쩍 말라서 외계인처럼 생겼더라, 소개팅 제안도 못 하겠던데-라고 말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여동생이 이나영...
지니팅커벨여행
22/08/01 16:24
수정 아이콘
(원빈급 아니면) 소개팅 제안도 못 하겠던데...
빼사스
22/08/01 16:32
수정 아이콘
저도 당사자를 아는지라, 슬램덩크의 채치수와 채소연이 생각난다고 생각하면, 당시에도 여동생이 예쁠 거다-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으니 소개팅 제안도 못 하겠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었죠. 지금이라면 말도 안 되지만.
크라상
22/08/01 16:30
수정 아이콘
이나영 처음 봤을때 못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저뿐은 아니었군요
실제 연예인들은 학창시절에 얼굴 너무 작고 말라서 빈해 보였던 애들이 많은 듯요
22/08/01 14:38
수정 아이콘
가수로는 안 나오고 이 프로에 고작 저런 역할

보자마자 누군지 알아버렸....
지니팅커벨여행
22/08/01 16:23
수정 아이콘
당시 박상철씨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어마어마한 트로트의 양대 산맥을 재연배우로 섭외해서 써먹은 서프라이즈의 위엄이네요.
22/08/01 16:31
수정 아이콘
유명한 사람의 안유명한 시절이면 아이유 데뷔무대 같은거 보고 이런거도 쳐주나요...
22/08/02 09:29
수정 아이콘
제가 아이유 데뷔한지 얼마 안됐을때 무대 코 앞에서 봤는데 안 이쁘다고 혀를 끌끌 찼습니다.. 크크크
서지훈'카리스
22/08/01 14:53
수정 아이콘
제 대학교 친구는 1조 자산가가 되었더군요
22/08/01 14:59
수정 아이콘
사인해줄 사이는 아닌듯
유료도로당
22/08/01 15:25
수정 아이콘
대학 축제때 다이나믹듀오가 나올 차례였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남자애들 2명이 나와서 랩을 하는데 엄청 잘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다듀형들이 이어서 나왔는데, '저희 앞에 나왔던애들 아직은 아무도 모르시겠지만 곧 힙합계 씹어먹을 애들'이라고 소개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슈프림팀 - 쌈디&이센스 였습니다.
22/08/01 18:36
수정 아이콘
저도 축제때 쌈디가 웬 삐쩍마른애 데려와서 노래시키고 이친구 뜰친구다 라고 하길래 ? 지 싶었는데 자이언티...
김하성MLB20홈런
22/08/01 20:18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군대 후임이 래퍼 지망생(?) 친구라서 붙잡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니가 생각하는 현재 Top5가 누구냐고 물었는데-저는 당시에 아는게 뭅먼뿐이라 대답도 당연히 그쪽만 생각했음-나머지 3명은 잘 기억이 안나고 언급했던게 사이먼도미닉과 이센스. 후임이 근데 '저 최고의 유망주들이 팀 이룰거라해서 기대가 크다'고 하길래 못 들어본 이름들이라 '응 그래 니가 그렇다면 그런가보지 (요즘 표현으로) 저거 홍대병 걸렸네 쯧쯔'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09년에 슈프림팀이 뙇......
노련한곰탱이
22/08/02 08:16
수정 아이콘
관객 천이백 와우!
22/08/01 16:02
수정 아이콘
제 여동생 동창 = 써니
향기나는사람
22/08/01 16:21
수정 아이콘
대학때 남자애가 뭐 저리 말랐냐…싶은 후배가 있었는데 어느순간 학교에서 안보이고 티비에 나오기 시작하더니.. 기생충으로 1티어 배우가 되버렸더라구요;;
반면 그때 당시 저희과에서 최고존엄존잘로 유명했던 애는 지금 중저가 항공사 스튜어드 하고 있고..
22/08/01 16:58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 같은반 친구가 시험기간에 암기과목이었는데 암기할것들을 랩으로 부르면서 외우더라고요
소식을 졸업하고 한번 연락하고 끊겼었는데 나중에 라스에도 나오고 쇼미 프로듀서도 하더군요
22/08/01 18:00
수정 아이콘
동창이 연애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괴감 든 적 있습니다
22/08/01 19:48
수정 아이콘
카오스해설분이 클랜에 키큰 친구하나 있었는데 와이프가 저 친구 잘생겼다고 잘해주라했다죠. '내가 보기엔 별론데?' 했는데 얼마안가 나온게 꽃보다 남자! 이민호였다고. 남자 얼굴은 여자가 봐야 안다고 무릎을 쳤는데 이후론 연락이 안댐...
라울리스타
22/08/02 00:30
수정 아이콘
1) 제 대학 동기가 충청도 출신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랑 밥 먹으면서 한 '여사친'을 소개 받았다고 했는데, 그 '여사친'은 배우 지망생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배우라고 하기엔 귀엽기는 한데 너무 수수하고 체구도 작아서 제 동기는 불쌍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과속 스캔들'이란 영화가 개봉하고 그 여사친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2) 동네에 한국말 곧 잘하던 아프리카 출신 흑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듣자 하니 모국에서 전쟁이 터져 잠시 한국으로 왔다나...얼마 안 있어서 온 식구가 인간 극장에도 나오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70만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트와이스정연
22/08/02 11:24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옆 반에 프로게이머된다고 까불던 친구의 친구가 있었는데, 흔한 겜돌이의 헛된 포부라면서 '공부하기 싫어서 저러겠지 쯧쯔'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스타해본 친구 후기로도 그냥 꽤 한다는 정도라서, '그래 프로가 뭐 장난이야?'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얼마 후 T1 연습생이 되더니 얼마 후 프로리그에 팀플로 데뷔했고..결국 6룡 중 한명이 되어 스타판을 한때 평정했던 인물이 되었죠.
그때 나도 스타로 친한척 좀 할 걸 그랬습니다.
22/08/03 03:24
수정 아이콘
저 미국에서 중학교 다닐때 같은 학년에 유난히 랩하고 춤춘다고 까불대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까불..이라기보단 시끄러웠죠. 사실 뭐 친구도 아니었고 그냥저냥 이름만 아는 사이였는데..

그 친구 지금은 소주팔아요.
22/08/03 16:52
수정 아이콘
엌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225 [일반] [국제정세]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 타임라인, 그리고 그 파장 [98] Nacht14947 22/08/05 14947 24
96223 [일반] 갤럭시 버즈 2 프로 렌더링, 사양, 가격 유출 [51] SAS Tony Parker 11050 22/08/05 11050 0
96219 [일반] 쉬지 않고 40분 달리기에 성공했습니다... [34] 우주전쟁16522 22/08/04 16522 21
96217 [일반] (풀스포) 탑건: 매버릭, '친절한 매버릭 투어' [28] Farce8411 22/08/04 8411 15
96216 [일반] (스포일러) 비상선언 - 불쾌한 강요 [40] 어서오고12741 22/08/04 12741 16
96213 [일반] 피라미드 상공에 뜬 블랙이글스 비행팀 [23] 어강됴리10095 22/08/04 10095 2
96211 [일반] 짧은,탑건-일반 / 한산-4dx 관람후기 [10] Lord Be Goja7965 22/08/04 7965 0
96208 [일반] AMD Ryzen 7000, 8월 29일 발표/9월 15일 출시? [26] Nacht7093 22/08/04 7093 2
96203 [일반] <비상선언> - 더 괜찮을 수 있었던.(강스포) [23] aDayInTheLife8302 22/08/03 8302 0
96202 [일반]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에 관하여 [85] 사경행19382 22/08/03 19382 12
96200 [일반] 일상다반사 [12] Goodspeed8097 22/08/03 8097 56
96198 [일반] 넷플릭스 그레이 맨 후기? [37] 헝그르르9293 22/08/02 9293 3
96196 [일반] 컴퓨터 부품 유통사 블랙&화이트 리스트 [83] SAS Tony Parker 20201 22/08/02 20201 25
96195 [일반] 환구시보 = 정치깡패 or 사냥개인데 , 이번에 그 전 편집장이 오바한거겠죠 . [49] 아스라이14663 22/08/02 14663 1
96193 [일반] 임신과 또 다른 고민 [32] 보리차11189 22/08/02 11189 32
96190 [일반] 2차 대유행(오미크론 BA. 5 재유행) 예측과 지속가능한 방역전략 [87] 여왕의심복14713 22/08/02 14713 115
96189 [일반] 후덜덜한 미-중 상황 [205] 퀀텀리프27159 22/08/02 27159 3
96188 [일반] 요즘 걸그룹 아이브에 완전 제대로 빠졌습니다 [47] 블랙리스트12759 22/08/01 12759 2
96186 [일반] 데스노트 vs 진격의 거인 파급력이 뭐가 더 쌜까요? [133] 그때가언제라도11343 22/08/01 11343 1
96183 [일반] <소설가의 영화> _ 창작자로서의 홍상수와 유희열 [10] 리니시아7669 22/08/01 7669 10
96182 [일반] 뇌출혈 발생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수술 의사 없어 전원갔다 사망(본문 내용 추가) [155] 자바칩프라푸치노19942 22/08/01 19942 5
96179 [일반] 유명 연예인의 안 유명한 시절 이야기 [34] 지니팅커벨여행10209 22/08/01 10209 5
96178 [일반] LG 32un650 핫딜 떠서 글씁니다. [44] 키토12348 22/08/01 1234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