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7/06 00:08:40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801602439
Subject [일반] 책 후기 -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미리 밝혀놓고, 아마 저의 전 글들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쉽게 아실 것이지만, 저는 배명훈 작가의 팬입니다. 뭐라고 할까요. 기본적으로 SF에 대한 선호와 함께, 재기발랄한 글들을 좋아한다.라고 말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은 원통 모양의 '우주섬'(스페이스 콜로니라는 말은 지양한다는 점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타워> 때도 느꼈지만, 배명훈 작가님의 특성 중 하나는 SF의 영역에서 사회과학을 꽤 적극적으로 끌고 온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우주섬 '사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에서도 결국 5개의 계파 혹은 폭력 집단의 갈등과 그 사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 탄도학과 저격 이야기를 읽으면서 떠오른 문구는 '너에게 닿기를' 이었습니다. 뭐 정작 전 그 만화를 본 적은 없는 세대긴 하지만, 결국 이 이야기는 저격과 스나이퍼 스릴러를 빙자한 연대와 연결의 이야기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오래되지도 않았고, 그닥 열성적인 사람은 아닌 SF 애호가 수준, 혹은 쁘띠-매니아 정도로 저를 생각하지만, SF에서 주제와 이야기는 참 애매한 영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책들은 주제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모든 것이 잡아 먹히는 책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대와 연결, 화해와 회복이라는 이야기가 조금은 중심에서, 이야기를 잡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좀 되더라구요. 그렇지만, 뭐 팬질이라는 게 별게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읽는 게 팬질이겠지요. 그리고 그런 팬질에 대해서 배명훈 작가님은 여전히 가볍고 즐거운 스텝을 밟는 작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P.S. 제가 원체 빠르게 읽는 편이라 그런지 책 자체는 잡고 한 2-3시간 만에 읽었네요.

P.S. 2. 네이버에서 사인본을 팔길래 충동구매한게 한달 전인데 이제야 다 읽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가이브러시
22/07/06 00:42
수정 아이콘
저도 배명훈 작가님 좋아해요! 주로 단편만 읽어서 전작들을 다 읽어보진 못했는데 어느 작품을 추천하시나요? 저는 타워세계관에서 타클라마칸 배달사고가 좋고 예술과 중력가속도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aDayInTheLife
22/07/06 06:37
수정 아이콘
저는 장편은 첫 작 신의 궤도, 단편은 놀이터는 24시에 나왔던게 좋더라구요. 네이버 포스트로 올라왔던 화성 전쟁 SF도 좋았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201 [정치] 만 5세 입학 이슈에 대한 초2 학부모의 잡담 [64] Sputnik12321 22/08/03 12321 0
96200 [일반] 일상다반사 [12] Goodspeed7325 22/08/03 7325 56
96199 [정치] 눈시울 붉히는 학부모 달래는 박순애 장관 [143] 동굴곰23234 22/08/03 23234 0
96198 [일반] 넷플릭스 그레이 맨 후기? [37] 헝그르르8713 22/08/02 8713 3
96196 [일반] 컴퓨터 부품 유통사 블랙&화이트 리스트 [83] SAS Tony Parker 18601 22/08/02 18601 25
96195 [일반] 환구시보 = 정치깡패 or 사냥개인데 , 이번에 그 전 편집장이 오바한거겠죠 . [49] 아스라이13547 22/08/02 13547 1
96194 [정치]  대통령 관저 공사,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맡았다 [215] 밥도둑20919 22/08/02 20919 0
96193 [일반] 임신과 또 다른 고민 [32] 보리차10043 22/08/02 10043 32
96192 [정치] 국가적인 문제점과 정책들이 뭐가 있을까요? [26] 코지코지8745 22/08/02 8745 0
96191 [정치]  거짓말하는 정권의 거짓말 장관 [178] Rio19592 22/08/02 19592 0
96190 [일반] 2차 대유행(오미크론 BA. 5 재유행) 예측과 지속가능한 방역전략 [87] 여왕의심복13329 22/08/02 13329 115
96189 [일반] 후덜덜한 미-중 상황 [205] 퀀텀리프26030 22/08/02 26030 3
96188 [일반] 요즘 걸그룹 아이브에 완전 제대로 빠졌습니다 [47] 블랙리스트11631 22/08/01 11631 2
96187 [정치] 검찰 가족은 천룡인 [20] 금적신14516 22/08/01 14516 0
96186 [일반] 데스노트 vs 진격의 거인 파급력이 뭐가 더 쌜까요? [133] 그때가언제라도10372 22/08/01 10372 1
96185 [정치] 의사가 그렇게 힘들고 돈이 궁한 직업인가요? [275] sionatlasia19001 22/08/01 19001 0
96184 [정치] 처벌받지 않는 권력은 청렴하다. Feat. 김건희 [202] 전자수도승16658 22/08/01 16658 0
96183 [일반] <소설가의 영화> _ 창작자로서의 홍상수와 유희열 [10] 리니시아6649 22/08/01 6649 10
96182 [일반] 뇌출혈 발생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수술 의사 없어 전원갔다 사망(본문 내용 추가) [155] 자바칩프라푸치노18790 22/08/01 18790 5
96181 [정치] 대통령실 “국민제안 선정 안해…방해 세력 있는 것으로 느껴져” [71] 빼사스14217 22/08/01 14217 0
96180 [정치] 만5세 입학 방안에 대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인터뷰 (+추가) [273] 덴드로븀21136 22/08/01 21136 0
96179 [일반] 유명 연예인의 안 유명한 시절 이야기 [34] 지니팅커벨여행9577 22/08/01 9577 5
96178 [일반] LG 32un650 핫딜 떠서 글씁니다. [44] 키토11562 22/08/01 1156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