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06 21:07:44
Name 판을흔들어라
Subject [일반] [펌] [번역] 어떻게 경제 제재가 러시아를 죽이는가

군마갤의 어느 유저분께서 미국 싱크탱크의 연구자 겸 기자인 '카밀 갈레예프'의 글을 번역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경제 제재가 러시아를 죽이는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509703

[러시아의 경제 구조 이해하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542792&exception_mode=recommend&page=1

[러시아의 미래 시나리오 첫번째 - 카밀 갈레예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542916

[러시아의 미래 시나리오 두번째 - 카밀 갈레예프]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542986


토전사의 유명한 교훈인 '자기 수준에서 바라보지 말라'처럼 수준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이 기준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본 현 러시아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보면서 인상깊었던 걸 세 개 정도 적어보면


현재가 아니라 미래가 더 무서운 서방의 경제 제재

흔히들 가스 수입을 금지해서 러시아의 돈줄을 끊는다, 중국이나 인도가 사줘서 괜찮은이라고 말하는데

글에서는 그보다더 무서운게 기술 제재라고 하더군요.

그 전에 항공관련 제재 했을 때 미래의 항공기 부품을 못 구할 것이다라고 했는데 앞으로는

항공기만이 아니라 러시아 전 산업 분야에서 서방의 기술에 의존했던 것들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보고 있으니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새삼 훨씬 심하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기술이 뛰어나다지만 얼마나 많은 부품과 연관된 기술들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고 있을지요....



쉬운 것을 좋아한다는 마피아의 경제

마피아들은 힘을 자신들만 갖기 위해서 복잡한 산업보다는 단순한 산업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복잡하게 자동차를 만들기 보다는 그냥 약이나 판다는 것이죠.(글에선 아보카도가 예시였지만요)

러시아의 푸틴도 자기 측근들과 마피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팔기 쉬운 가스와 석유 등의 천연자원만 팔고 있지

그 외의 복잡할 수 있는 산업들은 내팽겨친다는 비유는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우주에 사람을 보내도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신발하나 못 준 게 소련이었는데(아디다스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그 구조를 러시아가 계속 계승하는 중이랄까요.



히틀러가 그랬듯 푸틴의 성공도 서방에 달렸습니다.

글에선 체코 위기 때 독일 내부에선 히틀러를 암살하는 쿠테타를 준비했지만 뮌헨 협정으로 물건너 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히틀러는 독일이란 국가를 위기에 빠뜨렸지만 서방이 양보하고 후퇴함으로써 천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독재자는 정치적 힘의 균형을 바꾸기 위해 '비이성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고,

다들 나라를 위태하게 만드는 그를 의심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의심하는 자가 이상한 사람이 된다라는

지금의 전쟁도 푸틴이 러시아를 망쳤다고 외부에선 비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방이 제재를 약화시키면 그 때부터 러시아 내부에선 푸틴은 성공하게 된다라는 거죠.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생각나고 옆나라 중국도 생각나면서 꽤 생각해볼게 많은 괜찮은 글이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4/06 22:00
수정 아이콘
흥미 있군요 최근의 경제제재가 러시아에게 타격이 없을거라는 내용도 접했던 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22/04/06 22:02
수정 아이콘
뭐...훌륭한 예시가 휴전선 바로 위에 있죠.
판을흔들어라
22/04/06 22:22
수정 아이콘
러시아의 미래 시나리오로 예시로 든게 북한이더군요 크크크크 자원 많은 북한
22/04/06 22:04
수정 아이콘
매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22/04/06 22:16
수정 아이콘
진짜 재밌네요
kartagra
22/04/06 22:23
수정 아이콘
저분 글 진짜 재밌더라고요.

[시니컬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아들의 사망은 그들에게 좋은 거래다.
1. 가족의 구성원들은 경제적 자원이다.
2. 전쟁은 자원을 현금으로 바꿔준다.
그의 죽음이 승리를 의미하지 않는다. 단지 죽거나 잡힌다면, 잃어버린 자원을 탕감해주는 것일뿐이다.]


이 말이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들이 자신들의 부모와 통화할 때 반응이 이상할 때가 많았는데(자식이 포로로 잡혔는데 반응이 영... 좀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분 말처럼 생각 이상으로 사회가 전근대적이라고 가정하면 모든 게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푸틴이 총동원령을 내리지 못할 근거로, '도시 지역은 다르다.'라는 분석이 나온 것과 연결해 보면 흥미롭습니다. 군대에 끌려가는 밑바닥 인생이나(러시아는 조금만 살아도 합법적으로 군대 면제할 방법이 많다더군요.) 시골이야 생각 이상으로 전근대적이지만, 반대로 도시는 분명 그정도는 아니거든요. 푸틴이 총동원령을 통해 도시민까지 징집한다면, 정치적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에 총동원령까지는 무리일 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걸 봤는데 이것도 꽤 일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척척석사
22/04/06 22:31
수정 아이콘
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거대한 언럭키 노스코리아의 김푸틴..
22/04/06 22:32
수정 아이콘
같은 작성자의 최신 트윗인 '러시아는 왜 지고 있는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545592&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이것도 같이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명언들 많이 나옵니다.

'아첨꾼 쇼이구는 특수작전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군사력 약화로 러시아는 '돈바스 해방'이라는 주요 목표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에서는 이미 러시아의 성공을 축하하며 "특수작전의 목표는 생각보다 제한적이었다"고 결론내렸다.
교과서적인 정신승리다.'

'소련군은 핵전쟁 외에 다른 기능도 수행했다. 그 중 하나는 감자 따기다. 말 그대로이기도 하고 은유적이기도 하다. 군대는 소련 경제와 노동시장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그들은 감자를 땄을 것이다.'

'공수부대는 본질적으로 정규군에 대항할 수 없는 경찰에 불과하다.'

'멋지게 보이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 싸우는 사람은 멋지게 보이지 않는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벨고로드 유류 저장소를 헬기가 야간에 침투하여 파괴시킨 것과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수송 헬기가 격추되었다는 것을 연결지어 우크라이나 헬기가 야간 저공 비행으로 마리우폴에 꾸준히 물자 보급과 부상병 후송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한것입니다.
판을흔들어라
22/04/06 22:38
수정 아이콘
오 새로운거 나왔군요. 재밌게 읽겠습니다.
여기에있어
22/04/07 10:0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기세파
22/04/07 13: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원글과 본문 모두 유익했습니다.
퀀텀리프
22/04/07 14:08
수정 아이콘
제국주의가 다시 꿈틀보려고 하는 .. 결과는 폭망
22/04/07 14:37
수정 아이콘
요즘 러시아 돌아가는거 곰곰히 보고 있으면 미드 체르노빌 생각 나더군요.
나이로비
22/04/07 16:32
수정 아이콘
좋은글 정리 너무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955 [일반] 강스포)(초스압주의)토르 4는... [23] Normalize8326 22/07/06 8326 5
95949 [일반] 책 후기 -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2] aDayInTheLife5189 22/07/06 5189 2
95896 [일반] 누리호 성공 이후... 항우연 연구직의 푸념 [152] 유정16286 22/06/28 16286 118
95891 [일반] [테크 히스토리] 삐삐가 사라졌다고? 어제도 썼는데?! / 무선호출기역사 [25] Fig.167121 22/06/28 67121 11
95845 [일반] 놀라운 영화 엔딩, 영화 음악들 [49] 시나브로11522 22/06/21 11522 9
95838 [일반] (노스포)버즈 라이트이어. 두 딸이 엄지척! [18] 김홍기6620 22/06/19 6620 2
95809 [일반] <버즈 라이트이어> - Hype보단 아쉬운.(최대한 노스포) [22] aDayInTheLife5426 22/06/15 5426 0
95590 [일반] 오드택시 우주 명작이네요.(스포) [10] 그때가언제라도8741 22/05/10 8741 2
95580 [일반] 타노스는 틀렸다 [63] 오곡물티슈14981 22/05/09 14981 7
95533 [일반] [정보]이번주 T멤버십혜택 괜찮은게 많네요. [25] Ha.록10370 22/05/02 10370 13
95523 [일반] 넷플릭스 애니 버블 감상 - 마녀없는 인어공주 [12] 닉언급금지6097 22/04/30 6097 1
95483 [일반] 소수의 규칙을 증명..하고 싶어!!! [63] 라덱11132 22/04/25 11132 84
95466 [일반] 금요일 퇴근을 앞두고 보는 우주 및 풍경 사진들 (스압주의!) [19] 우주전쟁6660 22/04/22 6660 23
95418 [일반] 버독.. 간지 그 자체의 이름 (feat 드래곤볼) 스포도 많아요 [26] seotaiji7901 22/04/14 7901 1
95376 [일반] [펌] [번역] 어떻게 경제 제재가 러시아를 죽이는가 [14] 판을흔들어라11473 22/04/06 11473 21
95345 [일반] [스포일러 주의] 파이브 스타 스토리 16권 감상평 [40] 김티모7990 22/03/31 7990 3
95339 [일반] 속이 좀 쓰리긴한데 좋은제품 쓰고있어서 올립니다. [20] 키토12816 22/03/30 12816 0
95293 [일반] 지구와 가장 유사한 외계행성... [35] 우주전쟁10194 22/03/21 10194 6
95186 [일반] [스포일러 주의]스파이더맨 실사영화 정주행 후기 [30] 눈시BB11301 22/03/04 11301 19
95172 [일반] 스포없는 더배트맨 후기. '킹시국에 이걸 영화관까지 가서 봐야되나?'싶은 분들을 위한.... [36] EpicSide11252 22/03/03 11252 9
95126 [일반] 헤비 메탈을 듣자: 1. 파워 메탈 [36] 찌단9311 22/02/26 9311 11
95085 [일반] "욥기": 이해할 수 없지만 충분히 우리에게 자비로운 우주 [131] Farce13534 22/02/21 13534 53
95022 [일반] (스포) 카이바의 서사의 완성. - 유희왕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디멘션즈 - 감상문 [8] 원장10080 22/02/12 10080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