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4/01 00:26:46
Name 올해는다르다
Link #1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04992
Subject [일반] 어제, 오늘, 來日
안녕하세요. 오늘의 글은 제목만 봐도 불편하실 겁니다. 왜 어제, 오늘, 내일 중에 한자어일까요?
이런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더 찾아보니까, 내일도 제대로 된 한자어가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어제, 오늘, 내일을 昨日, 今日, 明日로 쓰니까요(사실 昨天, 今天, 明天을 많이 쓰지만).

그러면 來日이라는 말은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말일까요.

계림유사라는 책을 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송나라의 손목이 고려의 조제(朝制)·풍속·구선(口宣) 등과 함께 고려어 약 360어휘를 채록하여 편찬한 견문록. 어휘집입니다.
그 내용 중에 明日曰轄載(명일왈할재) 라는 구절이 있는데, 중국어의 '명일'을 고려에서는 '할재'라고 불렀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할재는 대체 무슨 뜻이냐를 놓고서는 의견이 갈리는데,
[후제] (혹은 그 비슷한 단어) 쪽과 [올제] (혹은 그 비슷한 단어) 쪽으로 나뉩니다.

'제'는 ~적에 / 時의 예전 발음 설이 갈리지만 시간을 의미하는 의존 명사라는 점에선 일치합니다.

후제는 주로 동남방언에서 아직도 종종 쓰는 말이고, 순우리말로 훗날, 뒷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올제는 말그대로 앞으로 다가올 때라는 말이고요.

학자들이야 의견이 갈리겠지만서도, 인터넷 좀 써본 분들이면 슬슬 감이 오실 수도 있을 겁니다.
올제. 내일. 올 來 자에 날 日자.
야민정음, 아니 이두처럼 말을 만들어보면 너무나도 찰떡같이 달라붙지 않습니까.

후제라는 말은 사용빈도수가 계속 낮아지는 반면 '來日'은 원래 있던 고유어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파괴적인 단어인데,
이건 아무래도 올제 <-> 來日 <-> 내일이 너무나도 입에 착착 감겼기 때문은 아닐까. 뇌피셜을 써봅니다.

--

일단 내일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을 접했는데, 여기서 그러면 올해 - 내년은 대체 무슨 관계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올해' 는 '올' 이 따로 의미를 가지고 쓰이는게 아니라 '올ㅎ' 이 그 자체로 今年이라는 의미를 갖고 쓰였습니다.

옳,올ㅎ + ㅐ,ㆎ -> 올해

아쉽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국립국어원이 오피셜을 내버려서 따로 뇌피셜이 들어갈 자리가 없군요.

오늘 이 글을 안쓰면 來日이 아니라 來年이 되어야 글을 쓸 수 있을테니 잽싸게 글을 올려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ohny=쿠마
22/04/01 00:29
수정 아이콘
이벤트가 [올해는 다르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벤트가 [올해는 다르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nterprise
22/04/01 00:32
수정 아이콘
아니 이런 거 운영 메시지로 올려도 됩니깤ㅋㅋㅋㅋㅋ
22/04/01 00:52
수정 아이콘
아니 이런 거 운영 메시지로 올려도 됩니깤ㅋㅋㅋㅋㅋ (2)
valewalker
22/04/01 00:33
수정 아이콘
옳? 멀록??
22/04/01 01:10
수정 아이콘
메시지가 22개나 와있어요. 키배를 뜬 적도 없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다치 미츠루
22/04/01 01:27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로긴 ㅋㅋㅋㅋㅋㅋㅋㅋ 는 해야지..
가이브러시
22/04/01 01:37
수정 아이콘
오올ㅎㅎ ㅋㅋ -_- b
안수 파티
22/04/01 04:40
수정 아이콘
저만 메시지가 22개 온 줄 알았네요. 무슨 댓글이라도 잘못 남겼나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시원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꽉눌러붙을
22/04/01 06: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스카랑 같이 본 한자군여...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아 일본은 한자가 모양이 다르네요..ㅠㅜ
来日 이네여...
22/04/01 06:36
수정 아이콘
마크로스 플래시백 기억이..
위너스리그
22/04/01 07:01
수정 아이콘
ㅗㅜㅑ ㅋㅋㅋㅋㅋㅋㅋ
백수아닙니다
22/04/01 08:02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났네
22/04/01 08:49
수정 아이콘
ㅋㅋ 그러고보면 시간조어도 한자와 한글을 마구 뒤섞어버리는 형태로 굳어져서
그냥 조상님들이 꼴리는대로 썼던걸로...
공하나삼넷오...도 있군요 ㅋㅋ
22/04/01 10:55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리과즙상나연찡
22/04/01 16:04
수정 아이콘
개뻘댓글인데
이 글 제목을 보고 스티붕유의 어제 오늘 그리고가 생각나서 듣고왔습니다. 놀라운데 데일리 감상수가 400이 넘네요
지니팅커벨여행
22/04/01 19:02
수정 아이콘
그 노래 하면 조용필 옹이 먼저 생각나는데 늙었나 봅니다 흙
아 그리고 저는 최근 노이즈의 어제와 다른 오늘을 즐겨 듣네요.
(진짜 늙었나봐...)
체리과즙상나연찡
22/04/01 21:33
수정 아이콘
원곡이 있었을 줄이야.. 그것도 조용필 곡이었네요 ㄷㄷ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504 [일반] 최근에 본 웹소설 후기입니다! ( 스포 조심! ) [17] 가브라멜렉7913 22/04/28 7913 1
95503 [일반] 왜 요즘 페미니즘은 성적으로 덜 개방적인가 [110] 데브레첸16040 22/04/28 16040 4
95502 [일반] '정인이 사건' 양모 징역 35년, 양부 징역 5년 확정 [54] 로즈마리10765 22/04/28 10765 4
95500 [일반] [공식] "우크라이나 방어 자문 그룹" 에 대한민국 포함 [71] 아롱이다롱이13628 22/04/27 13628 1
95499 [일반] 결국은 헬피엔딩(장릉아파트) [116] 파이어군15763 22/04/27 15763 19
95498 [일반] 남들 다 지고나서 피는 개심사의 청벚꽃(짤 데이터 주의) [12] 판을흔들어라6967 22/04/27 6967 3
95497 [일반] 오늘의 주식 : 피뢰침 [15] SAS Tony Parker 8305 22/04/27 8305 1
95496 [일반] 연고지로 다시 내려와 사니까 좋네요 [47] 흰둥12075 22/04/27 12075 13
95495 비밀글입니다 페미는사회악4477 22/04/26 4477 27
95494 [일반] 왓챠 영화 추천 2개 <로스트 인 더스트>, <펠햄123> 해봅니다.(스포최소화) [8] SigurRos4248 22/04/26 4248 0
95491 [일반] 심각했던 편식의 추억 [46] 깐부10034 22/04/26 10034 5
95490 [일반] 서울 일부 도로 제한속도가 50km -> 60km로 상향조정 되었네요. [51] 톤업선크림10944 22/04/26 10944 9
95489 [일반] 가정통신문에 ‘남혐 가득하길’ 올린 중학교 보건교사 [67] 이호철15408 22/04/26 15408 13
95487 [일반] 소설가 이외수 투병 중 별세... 향년 76세 [68] EpicSide14089 22/04/25 14089 13
95486 [일반] 강아지가 너무 보고싶어요. [34] 사계8994 22/04/25 8994 18
95485 [일반] 다들 인생에 영향을 준 선배의 이야기가 있을까요? [56] 죽전역신세계8392 22/04/25 8392 10
95484 [일반] [테크 히스토리] 인터넷, 위성으로 하는 거 아닌가요? / 해저 케이블의 역사 [32] Fig.181162 22/04/25 81162 51
95483 [일반] 소수의 규칙을 증명..하고 싶어!!! [63] 라덱11226 22/04/25 11226 84
95482 [일반] 유게에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사고를 보고나서 [97] 키토11401 22/04/25 11401 11
95481 [일반] 웹소설을 써봅시다! [54] kartagra10799 22/04/25 10799 21
95479 [일반] [성경이야기]다볼산 전투 후편 [22] BK_Zju8341 22/04/25 8341 15
95478 [일반] 웹소설 플랫폼들 감상 [50] 용궁의암살자10495 22/04/24 10495 8
95476 [일반] 믿을 수 없는 이야기 [5] 초모완5962 22/04/24 5962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