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3/16 20:48:30
Name 노익장
Subject [일반] 30만명이 죽는다. 1만명이 죽었다. 거기에 하나가 더해졌다.
2021년 한 해 한국에서 30만명쯤 죽었다. 2022년 한반도는 조금 더 늙었으니 올 한 해도 그보다 덜 죽진 않을테다. 나이가 서른줄이 되니 주변에 아이를 낳은 친구에게 하는 축하만큼이나 부고를 전해듣고 조의를 표하는 일이 많아졌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30만명의 죽음은 나에게 먼 일이었으나 그새 몇발자국 가까이 왔다.

외삼촌께서 코로나로 돌아가셨다. 예순 정도 되신 분이니 요즘 시대엔 한창 때인데다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해 황망했다. 돌아가신 다음에야 검사를 통해 코로나인줄 알았다 한다.

어머니께서 많이 우시며 장례를 치르러 가셨다. 이모님들께서도 서럽게 우셨다. 많이들 우시며 돌아가신 외삼촌이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착했는지, 얼마나 많이 양보하며 사셨는지 말씀하셨다. 그렇게 몇번이고 말씀하셨다.

코로나로 1만명이 죽었단다. 그 중 하나가 나의 일이 될지는 몰랐다. 어머니께선 이제 코로나란 단어를 들을 때마다 상처입으실 것이고 그걸 보며 나는 슬퍼할 것이다.

한 해 동안 30만명이 죽는다. 코로나로 1만명이 죽었다. 거기에 나의 가족이 더해지니 더 이상 숫자가 뭉텅이로 보이지 않는다. 30만개의, 1만개의 개별적 죽음과 슬픔과 비극들로 보인다. 숨이 막힌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혜정은준은찬아빠
22/03/16 21:1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르키아르
22/03/16 21:22
수정 아이콘
사실 다른 나라들에서 코로나로 몇십만명씩 죽어서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거지

지금의 사망자 숫자가 절대적으로 작은 숫자가 아니죠

그런데 해결할방법이 없다는게,

앞으로 더욱더 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할꺼라는게 참 슬프네요
박근혜
22/03/16 21:27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Final exam
22/03/16 21:2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눈물고기
22/03/16 21:39
수정 아이콘
여기서 전에 코로나 감기나 다름없다는 댓글 봤었는데...
그 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人在江湖身不由己
22/03/16 22:10
수정 아이콘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 글에서 궁금할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22/03/16 22:17
수정 아이콘
감기로도 사람 죽을수 있습니다.
양을쫓는모험
22/03/16 22:26
수정 아이콘
감기 걸려서 죽은 분 가족이 보시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좀 자제해주시죠.
후랄라랄
22/03/16 22:30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 오미크론 치명율이 계절독감의 1.5배 입니다.
살려야한다
22/03/16 23:03
수정 아이콘
이글에서 굳이 논쟁을 만드시는건 슬픈 일을 당하신 글쓰신 분께 예의가 아닙니다.
씹빠정
22/03/16 23:08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비는글을 이런식의 댓글을 쓰고싶을까...
진산월(陳山月)
22/03/16 23:1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틀림과 다름
22/03/16 23:16
수정 아이콘
제 3자에게는 30만명은 무심한 숫자일뿐이죠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그 30만명중의 1명이 아주 큰 숫자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떼는말아야
22/03/16 23:22
수정 아이콘
명복을 빕니다..

하루에 200명씩 돌아가시니 50일이 채 넘기도 전에
만분이 더 돌아가시겠죠.

요새 코로나를 무섭게 여기는 사람들을
바보처럼 보는 분위기가 점점 나오고 있는데,,

아픈 가족이나 노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미카엘
22/03/16 23:22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3/16 23:3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겪어보니 인후통, 기침 독감대비 약한거 절대 아닙니다
하쿠나마타타
22/03/16 23:51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개같은 질병입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Jadon Sancho
22/03/17 00:1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3/17 00:44
수정 아이콘
저도 어머니 코로나로 돌아가시고 여기 글올리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글 내용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벌점받는사람바보
22/03/17 01:31
수정 아이콘
위드코로나 정책은 동의는 하지만 부모님 걸리실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남일이니까 통계의 일부로 생각하는대 만약에 라는가정을 넣는것도 무섭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2/03/17 02:01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VictoryFood
22/03/17 02:23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실이
22/03/17 03:36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순이시면 진짜 젊으신건데 황망하시겠네요...
트루할러데이
22/03/17 09:3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시하라사토미
22/03/17 15:18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시마두장
22/03/17 17:03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뉴스로만 들을 땐 마냥 다른 세상 이야기같이 느껴지는데, 이렇게 큰일을 겪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볼 때 마다 피부에 와닿습니다.
그저 답답하네요...
청춘불패
22/03/17 22:19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죽음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291 [일반] INTP가 추천하는 만화 3편 [8] 드로우광탈맨8093 22/03/21 8093 2
95290 [일반] 우월한 하루 대여권 5장을 배포해준다고? [1] 슈테7840 22/03/21 7840 0
95289 [일반] 코로나19 백신 3차 미만 접종자가 추가 접종 후 한달 안에 코로나 확진되면 손해라는 인터뷰가 있네요(틀린 인터뷰인 것 같습니다.). [83] 알콜프리15915 22/03/21 15915 3
95287 [일반] 다시 만나기 싫었는데.. 입장이 바뀌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35] BMW17107 22/03/20 17107 36
95286 [일반] 생애 첫~!! [20] estrolls8387 22/03/20 8387 2
95285 [일반] 희귀병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Merchi Álvarez 씨 이야기 [10] 어강됴리9228 22/03/20 9228 2
95284 [일반]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극우주의자가 나라를 지키다. [62] 쵸코커피14475 22/03/20 14475 6
95283 [일반] [팝송] 글렌체크 새 앨범 "Bleach" [9] 김치찌개5021 22/03/20 5021 2
95282 [일반] 코로나 가족이야기 입니다(진행형) [28] 아이유_밤편지8271 22/03/20 8271 30
95281 [일반] 전기차 어디까지 알아보셨나요? [74] 라떼는말아야12164 22/03/19 12164 2
95280 [일반] 톰켓을 만들어 봅시다. [24] 한국화약주식회사8286 22/03/19 8286 24
95279 [일반] 8년을 키운 강아지가 떠났습니다. [36] 사계10087 22/03/19 10087 65
95278 [일반] 요즘 본 만화 후기(스포) ​ [25] 그때가언제라도9391 22/03/19 9391 1
95277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별기획 - 배캠이 사랑한 음악 100(5) [13] 김치찌개5348 22/03/19 5348 4
95276 [일반] <메이의 새빨간 비밀> - 그래도, 픽사 (약스포) [11] aDayInTheLife5308 22/03/19 5308 0
95275 [일반] [대드 추천] 그대를 닮은 사람 - 청견행복 (스포 최소화) 마음속의빛5125 22/03/18 5125 0
95273 [일반] 밀알못이 파악한 ' 전차 무용론 ' 의 무용함 . [61] 아스라이12629 22/03/17 12629 22
95272 [일반] PGR21 서버 점검 안내 [38] 진성2861 22/03/16 2861 16
95271 [일반] 방역패스 가처분과 음모론의 승리 [79] kurt14410 22/03/17 14410 3
95270 [일반] 그 봉투 속에 든 만원은 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8] 숨결11121 22/03/17 11121 128
95268 [일반]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한 설명 및 사과 [189] 여왕의심복20428 22/03/17 20428 195
95267 [일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국 하원 연설 전문번역 [125] 아롱이다롱이18746 22/03/17 18746 25
95266 [일반]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너무 화가 납니다. [214] 無我25360 22/03/16 25360 3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