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3/15 02:41:36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672877555
Subject [일반] 책 후기 - <비밀정보기관의 역사: 파라오부터 NSA까지>

그러니까, 스파이, 내지 비밀정보기관이라는 것은 언제나 창작자를, 그리고 그 소비자들을 자극하는 소재 중 하나입니다. 생각해보면 슈퍼 스파이 영화는 매년, 매달 나오는 셈이라고 해도 되니까요.


제가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말 그래도 '비밀정보기관에 대한 역사서'라고 이해하고 표지만 보고 덜컥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책을 고치자면 '비밀정보기관과 그 사용자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책은 고대시절부터 현대까지의 첩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히려 흥미보다는 꽤나 학술적인 내용이 가득한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저자는 첩보 활동을 갈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보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가 사회의 안정을 위한 동향 파악, 그리고 두 번째가 흔히 생각하는 전쟁과 냉전 시대에 벌어지는 첩보전으로요. 이 중, 사회의 안정을 위한 동향 파악 파트가 크게 보면 전반부, 그리고 현대로 넘어오면 전쟁과 군사적 의미로써의 비밀정보기관의 후반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네요.


책의 들어가는 말과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것은 프리즘 폭로 사건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입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약간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 혹은,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라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네이버 블로그와 제가 다니는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고, 제가 쓴 글, 댓글, 올린 사진들을 종합한다면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정보만 있다면 특정하기 쉬울 것 같거든요.


이 책은 그닥 드라마틱하진 않습니다. 첩보전의 역사, 사례 위주를 들고 있고, 꽤나 유명한 사건들, 예를 들면 2차 세계 대전 중 벌어진 에니그마와 해독, 혹은 미드웨이를 둘러싼 미군의 밑장빼기 사건 등등을 꽤 건조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책은 흥미 위주의 책이라기보단 오히려 학술적 느낌이 물씬 풍겨오기도 합니다.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상하게도 그래픽 노블 <왓치맨>이었습니다. '누가 감시자들을 감시할 것인가?' 그리고 하나의 질문을 더 해보자면, '우리의 위정자들은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 일 것 같습니다. 특히나,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 소식을 들으면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정보전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정보기관들은 무슨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까지를 알고 있는 것인지, 우리의 정치인들은 이 상황 속에서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을 제때 내릴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이퍼
22/03/15 09:45
수정 아이콘
오 재밌어보이네요 e북도 있으니 통학길에 읽어야 겠네요
aDayInTheLife
22/03/15 10:24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으시길! (저는 안읽혀서 쫌 오래 쥐고 있던게 함정..)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829 [일반] 글쓰기와 브랜딩에 관한 넉두리 [36] Fig.15602 22/06/18 5602 16
95828 [일반] 다행히 오늘도 똥을 만든다 [5] 노익장5924 22/06/18 5924 8
95827 [일반] 극악무도한 이엘을 사형하라! [194] 마음에평화를19476 22/06/18 19476 46
95826 [일반] 내 딸에게 쓰는 편지 [3] 카이.엔6057 22/06/18 6057 5
95824 [일반] 불편한 역사적 사실들 [86] 삼겹살최고13913 22/06/17 13913 19
95823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교회 사이즈별 차이- 중소교회편 [40] SAS Tony Parker 10811 22/06/17 10811 9
95822 [일반] 남경은 현장갈때 여경은 공부 [85] 하니15590 22/06/17 15590 31
95821 [일반] “머스크, 도지코인으로 피라미드 사기쳤다”…330조원 손배소 [80] 톤업선크림14079 22/06/17 14079 0
95820 [일반] (강스포)베터 콜 사울 시즌6 7화 잡담 [29] 그때가언제라도10328 22/06/16 10328 1
95819 [정치] 해경 "北피격 공무원 월북 의도 발견 못해" [292] 카트만두에서만두31901 22/06/16 31901 0
95818 [일반] 문득 서러워졌다. [7] 두부두부7534 22/06/16 7534 14
95817 [정치] ‘김건희 논란’ 거세지게 만든 네 가지 장면...고심 깊은 尹대통령 [127] 덴드로븀20468 22/06/16 20468 0
95816 [일반] 50명 중의 하나이신가요? [65] 쿨럭13106 22/06/16 13106 11
95815 [일반] 둔촌주공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로 가는거 같습니다. [101] Leeka16338 22/06/16 16338 7
95814 [일반] 6월 FOMC 요약: 몽둥이를 들고 당근을 주는 척하는 연준 [68] 김유라14593 22/06/16 14593 45
95813 [일반] 재밌을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던 웹소설 소재 [8] VictoryFood6221 22/06/16 6221 2
95812 [정치] 일부 극우단체 소녀상 철거 위해 베를린 방문 예정 [67] 타츠야12256 22/06/15 12256 0
95811 [일반] 대법 “누적 적자 없어도 정리해고 가능” [96] 톤업선크림15855 22/06/15 15855 6
95810 [일반] 동성 커플에게 축하 케이크를 파는 것은 동성애에 동참하는 것입니까? [136] 계층방정13408 22/06/15 13408 1
95809 [일반] <버즈 라이트이어> - Hype보단 아쉬운.(최대한 노스포) [22] aDayInTheLife6152 22/06/15 6152 0
95808 [일반] JP모건의 금리 인상별 시나리오 예측.. 참고만 하세요 [52] 여의도클라쓰9908 22/06/15 9908 2
95807 [정치] 실망뿐인 윤석열 정부의 행보 [265] 아이군25888 22/06/15 25888 0
95806 [일반] 나의 XXX는 이렇지 않아!!!! [13] 카미트리아7130 22/06/15 7130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