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3년차인 작년부터 아이를 갖기 위해 준비하던 중,
백신접종 때문에 반년 정도 쉬고 다시 연말부터 임신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덕분에 팀원 2명이 확진인데 안걸린건 다행..)
여기서 '열심히'라 함은,
1. 산부인과에서 부부 모두 검사받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
2. (예비산모는) 배란 전 배란이 잘되도록 하는 약을 먹으며 주사를 맞고
3. 배란일에 맞춰 잠자리를 함
이 정도입니다.
만약 다음 달 생리를 한다면 다시 2-3번을 반복하는데요,
지역에서 가장 큰 산부인과는 항상 붐비기 때문에 예약도 어렵고,
배란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려면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것도 부담스럽고,(금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뭣보다 평범한 사기업의 직장인이기 때문에 수시로 반차를 써가면서 가는게 어렵습니다.
물론 그렇게라도 임신이 되면 다행인데....
지난 번 내원에서 결국 의사 선생님이 난임지원 안내를 해주시더군요...^_ㅠ
병원에서는 둘 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지만, 사실 남편도 이제 40대고, 저도 빼박 30대 중반이라 할 거면 빨리 준비하는게 맞긴 하죠..
인공수정 한 두번하고 안되면 아마 시험관을 하게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보건소에 문의를 했는데, 저희 부부는 난임지원 대상은 아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맞벌이 감안하더라도 개인 소득이 기준을 넘어서 그렇습니다.
(2인가구 중위소득 180%인 556만원이 기준인데 외벌이면 몰라도 맞벌이면...)
그렇다고 한 사람이 회사를 그만 둘 수는 없잖아요?
찾아보니 인공수정은 1회 평균 40만원, 시험관은 많게는 40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더더욱 그만 둘 수 있을 리가...
알아보니 인공수정보다는 체외수정, 그러니까 소위 시험관은 금액과 임신확률이 올라가는 만큼 예비산모의 리소스가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매일 때에 맞춰 약을 먹어야 하고, 하루에 2회씩 배에 셀프주사를 놔야 하고,
뭣보다 수시로 병원에 가야 한다는데 이걸 일하면서 병행하는 거 자체가 직장인 예비산모의 챌린지죠.
아마 기혼자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결혼 후 한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자녀계획에 대해 다양한 루트로 질문이 들어옵니다.
저는 주로 친정에서, 그리고 회사 상사와 인사팀에서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그저 준비중이라고만 답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른들은 한번씩 회사 스트레스 때문에 임신이 안되는거다, 그만 둬라 라고 너무 쉽게 말씀하시지만
정말 스트레스 때문일 망정, 가정 수입의 50%가 걸려있는 데 쉽게 그만 둘 수는 없습니다. 집 대출 어쩔...크크..
하지만 이미 낳기로 결심한 이상,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자 노력 중입니다.
(그와 별개로,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저희도 봐줄 사람이 없다면 임신 자체를 정말 많이 고민했을 거예요)
무튼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힘든 만큼 빨리 임신하면 좋겠네요!
혹시 난임에 대한 팁이나 조언이 있으면 환영합니다..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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