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반려하시는 분들께서는 아실만한 그 응급상황.. 수컷 고양이 FLUTD로 고생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설 연휴를 앞둔 목요일저녁.. 밀린 일을 하고 있는데 평소같으면 와서 치근덕거려서 방해해야할 놈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평소면 안불러도 오고 부르면 미친듯이 뛰어오는 앤데 불러도 안옵니다.
작은방에 엎드려 있는걸 보고 뭔가 잘못되었다 생각하던찰라.. 구토를 시작했습니다. 보고서가 산더미 였던지라.. 그리고 조카가 한 일주일 놀러와 있었던지라 스트레스 받은게 분명하다 라고 생각되어 캣닢 처방을 내리니 평소처럼 와서 구르시길래 괜찮구나 했던찰라..
소변자세를 취합니다..근데 안나옵니다 화장실가서 또 취합니다.. 안나옵니다..
그동안 암컷인 위에 아이는 방광염으로 몇차례 병원에 다닐라치면 화장실에서 계속 울어대니 금방 알아차렸었는데 우리 참을성이 뛰어나셨던 아들래미는 한번도 울지도 않고 요도 폐색이 왔던겁니다.
숫컷 고양이의 하부요로기증후군은 응급 of 응급 입니다. 빨리 병원을 가야하지요. 그동안 다니던 24시간 병원에 연락하니 환동물..이 많다고 하십니다. 동네의 다른 24시간 동물병원으로 들고 뛰었습니다.
여기서 저희 애의 문제가 터집니다.
1. 성격은 좋은편이나 낯선곳, 낯선인물에 대해선 무척 공격적입니다 2. 공격적인데 몸무게가 8.65키로입니다.정말 새끼호랑이만합니다.. 다행히 몇일전에 발톱을 깎아놔서 한시름은 놓았습니다만 3. 제일큰문제인데, 공격적인놈이 주사마취시 마취를 깨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깨는 약을 놔도 잘 깨지 못해서 아프지만 마라며 지내왔습니다.
근데 이병원 선생님은 고양이를 무서워 하시더라구요. 이해 합니다. 전투고양이는 저도 무섭습니다.. 하.. 어쩌지... 제가 붙잡고 엑스레이 찍었더니 역시 방광이 터질듯 합니다. 초음파도 없이 바로 마취하고 카테터 시술을 하니 급한불을 껐습니다. 마취깨는거 보고 3일간 입원하면 된다해서 집에와서 잠이들었습니다만..
다음날 오전 8시넘어서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양이가 .. 난동을 피워서 링거줄이 빠졌는데 무서워서 못끼우시겠데요...
제가 계속 왔다갔다 할수 없는 상황이라 이전에 다녔던 고양이 전문병원으로 트랜스퍼를 했습니다.
초음파를 보니 상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슬러지도, 방광결석도, 요로도 사실 아직 결석이 남아 있다하고 등치가 커서... 요로 카테터가 방광까지 가지 못하고 요로 중간에 걸쳐 있다고 합니다. 3일 입원을 하려고 했으나 마침 설연휴가 끼어있던지라 5박6일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고자 했습니다.
퇴원날 오전에 퇴원못한다고 문자가 왔어요. 애 소변사이즈가 작아지고 있어서 요로 폐색이 다시 오고 있는것 같다구요. 초음파를 보니, 방광결석 커다란게 못나가고 있어서 급하게 다시 수술날짜를 잡아서 드디어 어제 수술을 했습니다
결석이 여러개 나왔는데 고양이 방광에 그 사이즈 결석이 있는것도 신기하고, 요로를 플러싱해서 방광에서 그 작은애들을 다끄집어 내셨다고 하는데 수의사 샘이 존경스럽더군요.
저 전투고양이는 수술하루만에 오늘 면회에서 뛰어다니는걸 보니 이제 살아난듯 합니다. 한숨놓은 저에게 놓인 고지서는
이전 응급병원 5x만원.. 이번병원 16x만원에 아직 퇴원이 몇일 남아서 더 들어갈 예정입니다.
신기한건, 제가 세금 환급이 2월에 300만원이 나와서 올해는 운이 좋구나~ 했었는데.. 우리 흰둥이가 한방에 해드시네요.. 와.. 돈이 안쌓이려면 이렇게도 안쌓이는구나 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아무쪼록, 고양이 키우시는분들은 무조건 물 많이 먹이시고.. 애들 스트레스 주지 마셔요.. 흑흑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