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7/04/04 10:23:47
Name OrBef
Subject [일반] .....
원래 제목은

'이쯤에서 올라오는 운영자어천가'

였습니다. 분명 각본대로 이쯤에서 올라와 줘야 하는데, 어쩐지 없는 것이 허전해서요. ( 사실 이런 글은 원래대로라면 운영자분들이 써야 정상이지만, 사람이란게 또 자기가 실제로 연루되면 변명하기도 치졸한 듯하게 느껴지는 법이고, 그래서 오히려 더 잠잠해지기도 합니다. )

하지만 뭐 그렇다고 제가 아는 분들도 아닌 사람들을 놓고 '그양반들이 얼마나 우리를 위해서 피땀을 흘리는지 알기나 해?' 이렇게 핏대를 올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피지알에 대해 제가 그간 느꼈던 이런 저런 것들을 별 과장 없이 사이트 폐쇄 시점까지 주욱 써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제법 깁니다. 미리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안 읽으실 거면 '뒤로' 버튼을 눌러주세요. '일단 내리고 댓글만 다시는 분'은 사절합니다.

제가 목표하는 대상 독자분은 :
이곳이 스갤같은 '모두가 주인이고 아무도 주인이 아닌' 커뮤니티라고 믿는 분
이번 일이 지나가고 나면 '운영자 회식' 이 있을거라고 믿는 분
운영자 어천가를 말하는 부류가 '재수없게' 느껴지는 분들입니다.

1. 사람은 자기가 쌓아온 행동에서 자유롭지 않다.
전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10살때 즈음에 형과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제법 큰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실제로 크게 다친 사람은 제 형님이고 저는 이마만 조금 찢어졌었습니다만.. 이 사고가 제 평생을 쫓아다니는 기억이 된 이유는 조금 다른 것입니다.

전 제가 피를 흘린다는 것에 깜짝 놀라서 아주 자지러지게 울어대기만 했었고, 형은 팔을 크게 다쳤는데도 절 차에서 꺼내서 데리고 나왔었죠.

진짜 별것 아닌 일이지만, 저 사건 이후로 20년 이상이 흐른 지금도 전 제가 '위험한 일이 닥치면 가족보다도 나부터 생각하는 사람' 이라는 원죄의식에서 자유롭지가 않습니다.

다른 예로는, 대학생 때의 저는 굉장히 냉소적인 면이 강해서 모든 성실히 사는 사람을 비웃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윽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라고 느끼기 시작한 25살 무렵 이후에도, 새삼 이제와서 뭔가를 성실히 추구하는 것은 그동안 전방위 냉소주의를 내 존재의 의미로 말해왔었던 제 모습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느껴졌었고, 제가 그런 제 과거의 그림자에서 불완전하게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30살이 되어서였습니다.

10년 20년 전의 별 것 아닌 기억, 별 것 아닌 말, 별 것 아닌 행동 하나도 이렇게 사람의 평생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근데 3년전 5년전 7년전에는 이곳에서 어떤 대화들, 어떤 행동들이 오갔었을까요. 제 기억이 완전치 못해 부득이 기존 게시물(주로 공지)에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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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21 님의 2002년당시 운영자들에 대한 회고 중 -
pgr21.com 도메인을 언제 얻었는지 확인해보니 2000년 11월 22일이군요.
도메인이 없던 시절까지 고려해보면, 1년정도는 혼자서 이 짓을 한 셈이네요.

도메인을 얻고 6개월쯤 되었을까요?..
우연찮은 기회로 좋으신 분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지만, 인복은 많았습니다.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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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y 님에 대한 pgr21님의 평가 -
그리고, 가장 최근에 운영진으로 초빙한 homy님
운영진중에 가장 노땅이구요, 크크
회원가입하는 방법을 아는데 2달이 걸렸고,
모든 게시판의 글들을 다 읽었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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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theia 님의 메가웹 블루스 중 일부 -
메가웹 스테이션...
화면에는 그토록이나 거창하고 화려해 보이는 그곳은 실제로는 그냥 PC방에 지나지 않는다. 스테이지 앞엔 사람이 앉을 공간도 그리 크지는 않고 말이다. 다만 규모가 좀 크고 중앙 무대와 방송 장비가 빼곡히 갖추어져 있다는 점이 일반적인 겜방과는 조금 다를 뿐...
그러나 그 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우리는 잠시 이상한 나라로 여행온 폴과 그 일행이 된다. 손뼉을 치고 비명을 지르고 환호성을 올려도 아무도 이상한 눈길을 보내지 않고, 게임과 게이머와 게이머의 팬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참 쉽고도 단순한 동류의식 하나로 우리는 참 쉽게도 마법에 걸려든다. 열에 들뜨고 가슴이 설레이는 마법에. 패배마저도 달콤한 마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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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이 넘게 피지알 사이트를 혼자 관리하던 pgr21 님이 이제와서 '뭐 사람 많아졌으니 이제 이곳은 개인 사이트가 아닌거지' 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 할 듯 합니다.

가입 방법을 아는데 2달이 걸린 주제에 게시판의 모든 글을 읽으신 homy 님과, 메가웹에서 게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약 맞은 수준의 황홀경을 경험하던 Apatheia 님과, 그밖의 수많은 피지알의 역대 운영자들이 만들어낸 피지알의 문화입니다. 근데 그 운영자분들이 피지알 가입한지 2년된 ( 그냥 예입니다 ) 신규 회원들을 위해 '자신들의' 피지알을 바꾸는 날 같은 것은 오지 않습니다.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왜냐하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 자기한테 뭐가 이득인지 손해인지 개념도 없고, 그냥 지가 좋다고 사이트 무료봉사 운영에 시간 쏟아봇는 부류의 사람들은..

피지알이 자신들이 바라는 피지알이 아니게 되면, '아쉬운대로 피지알이니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서 성취하고자 했던 어떤 것이 사라진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자신들의 지난 행보를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고,
자신들의 추억을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고,
좀 더 거창하게 나아가면, 자신들의 존재의의의 2% 정도가 사라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설적 짤방에 있는 '월급 삼백씩 받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다 안읽죠' 이런 운영자의 마음가짐이 아니란 말입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독서토론회를 들어갔는데 나는 주말마다 5시간 마라톤으로 달리는 영화 커뮤니티가 하고 싶으세요?

그럼

영화 커뮤니티를 하나 만드세요. 독서토론회를 만든 선배에게 그 그룹을 영화 커뮤니티로 바꿔달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선배에 대한 '인격적 모욕' 입니다.

그래도 굳이 '난 피지알이 좋고, 피지알이 내 맘대로 바뀌는 것을 봐야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과학에 있어서 진정한 변화는 고루한 선배들을 모두 설득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모두 늙어죽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지알을 바꾸고 싶다면, 그들과 대등한 수준의 시간과 성의를 투자하십시오. 그리고 그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나면 자연히 당신들의 피지알이 될 겁니다.


2. 피지알은 한번도 공적 커뮤니티를 지향한 적이 없다.

2004년 항즐이님이 올렸던 공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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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pgr이라는 사이트가 원래 가진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게이머들의 전적에 대한 관리 및 공유
● 경기 분석과 전략 공유
● 게이머, 감독님들, 관계자분들과 팬들의 접점

3번 째의 역할이 커지면서 지금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시게 되면서 "공공의 사이트" "공적인 사이트"라는 말을 듣게까지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참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홈페이지 주인이 사이트의 성격이나 방향을 결정할 수 없고, 사이트를 관리해 줄 친구인 운영진들을 결정할 수 없는 것이 "공적인 사이트가 갖추어야 할 중립성이자 민주주의"라고 한다면 더 이상 사이트 운영을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pgr은 굉장히 커졌지만, 그것은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입니다. 좋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좋은 글이 많아진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지만, 반대로 좋지 않은 일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pgr은 개인사이트입니다. 운영진들과 감사한 분들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운영되고 있는 자그마한 공간입니다. 스타 관련 게시판 중에서 유일무이한 권력의 공간도 아니고, 스타 팬 전체를 대표하는 공간도 아니며 그럴 의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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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공지는 굉장히 여러번, 일관되게 올라왔습니다. (계속 후아유 말씀하시는 분이 두분인가 계시던데, 뭐 이제와서 그 방송을 볼 생각은 없습니다. 만약 그곳에서 항즐이님이 다르게 말씀하셨다면 그건 문제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상반되는 말씀을 하셨더라도, 그것은 그분의 한때 붕 뜬 기분이 빚어낸 해프닝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저는 이 공지가 불편한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스타를 즐겨보는 열성팬도 아니고, 게시판도 Game bbs 보다는 Free bbs 가 훨씬 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Free bbs 나 토론 게시판은 엄밀히 말하면 '피지알에서 사람들이 노는데 자꾸 뻘글을 올려대니 운영자가 외부 화장실처럼 분리해준 공간' 입니다.

( 잠시 이야기가 빗나가지만 부연 설명 ) 이 말이 조금 거북하게 느껴진다면, Game bbs의 현 페이지와 2003년 페이지중에 아무거나 한번 무작위로 보죠.

2003년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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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ReD]NaDa 11연승의 여정을 살펴봅니다. [52]            kobi             2003/12/15           5503
44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guitar에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Hydra에요. [18]           설탕가루인형            2003/12/15          2095
43            - 아직 갈길은 멀지만 아직 끝난건 아니다 - [9]           시미군★            2003/12/15          2003
42            느리게, 조금 천천히 쉬어갔으면 하는... Yellow에게. [8]           Let It Be            2003/12/15          2052
41            Love Actually ( 약간 스포일러 ) [13]           Connection Out            2003/12/15          1623
40            "We got him" [32]           시미군★            2003/12/15          3581
39            박서 타이밍? Boxer Timing? [28]           세츠나            2003/12/15          5864
38            요번 NHN 한게임배 OSL 오프닝은 어쩐지... [58]           진공두뇌            2003/12/15          5559
37            배틀넷에서 사용되던 맵의 변화를 기억하세요? [5]           MoreThanAir            2003/12/14          2444
36            사이버가수 아담을 기억하시나요?? [15]           수정비            2003/12/14          3700
35            박경락선수 vs 김성제선수 경기전.. [17]           Vegemil-180ml            2003/12/14          4622
34            [기사] 내 자식 프로게이머 된다면.. [19]           비류연            2003/12/14          2160
33            [잡담] 못하는 스타 4시간동안 하기.. [10]           Uzmaki            2003/12/14          1884
32            이제는 너무 '팀' 이란 개념에 익숙해져 버린 [8]           Sopp            2003/12/14          3166
31            운수 나쁜날.. [7]           귀신잡는마린            2003/12/14          1299
30            Tribue Protoss.-2 [1]           Je Taime theskytours            2003/12/14          1505
29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하네요...[햇살의 흔적의 WGTour 체험기] [12]           햇살의 흔적            2003/12/14          2878
28            Boxer의 외출 [38]           Ace of Base            2003/12/14          5774
27            임요환 충격의 1라운드 탈락! [35]           義劍無敗=GunDam부활            2003/12/14          7184
26            KT-KTF 프리미어 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 및 상금예측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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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현재입니다.
Game bbs 에 4월3일자로 10개의 글, Free bbs 에 4월3일자로 13개의 글이 올라와있습니다.

더 이상 이곳의 유저들은 pgr21 님이 꿈꿨던 스타 사랑방에 찾아오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일단 저 OrBef는 확실히 아니네요.

그렇다고 제가 '이제 많은 사람들이 freebbs 에서 상주하니 이곳은 네이버같은 종합 포탈 사이트로 나아가야 합니다' 라고 말한다면...

* 추가분 : 지금 게시판 폐쇄 문제는 위의 극단적인 예와는 조금 다릅니다. 저것은 개인 사이트와 공적 커뮤니티 개념이 충돌하는 하나의 예로만 보아주십시오.

그 말을 (저같은 성격이라 가정하고) pgr21 님이 듣는다면...

'이건 뭐 xx도 아니고.. 똥오줌 못가리네' 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불편합니다. 가급적 운영진에서 '원래 스타 커뮤니티의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freebbs 를 영구 폐쇄할 예정이오니 각자 그동안 써온 뻘글 다운받아두십시오' 라고 말할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피지알의 그럴 수 있는 속성이 틀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피지알은 개인사이트임을 포기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3. 전 이곳을 떠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종 공지가 머지않아 올라올거라고 믿습니다.

'향후 이번같은 폐쇄는 다시는 안할겁니다. 근데 이곳은 개인 커뮤니티거든요.'

라는 큰 골자를 유지할거라는 정도 빼고는 어떤 내용이 될 지 사실 짐작이 잘 가지 않습니다.

근데 저같은 사람은 논리보다는 느낌따라 사는 사람인지라, 그 공지에서 주로 보게될 것은 이곳이 앞으로 어떤 곳으로 변해갈 지에 대한 느낌일 겁니다.

그리고 그 느낌이 제게 '이곳은 니가 놀 만한 곳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면, 큰 미련없이 떠날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전 그 최종 공지가 늦게 나오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남든 떠나든 저로서도 이곳에 대한 어떤 마음 정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안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급한가요?

어떤 공지가 나올지 내기라도 걸어두셨나요?

당부드리지만, 좀 기다려주세요. 이 운영자분들.. 도메인 소유하신 pgr21 님.. 그정도 요구할 만큼은 일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대체로 고마워하지만 조금 한심하다는 생각도 드는, 소위 '무료봉사자' 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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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시 공지사항으로 돌아가서, pgr21 님이 남기셨던 '운영자까기' 에 대한 당부를 남깁니다.

'채찍질 해주시는 분은 고맙습니다. 그러나 태클거는 분은 사양합니다. 이 판단은 누가 하겠습니까? 결국은 운영진의 판단입니다.
채찔질 해도 잘 못하는게 있습니다. 운영진의 한계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채찔질이 싫어질때도 있습니다.
마치, 부모님이 너는 왜 그리 공부를 못하냐? 아빠는 왜 돈을 많이 벌어 오지못하느냐? 는 채찍질이 싫은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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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04 11:17
수정 아이콘
스갤에 올라 온, <운영자어천가>는 어찌보면, 지금 상황에 대한 풍자인 겁니다.
스갤식으로 풀어버린 것이죠. 그게 그쪽이 노는 개념입니다.

피지알에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때는, 누가 뭐라던 상관없는 거지요.

피지알 회원들은 기본적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스타리그를 사랑하고, 선수들을 마냥 좋아하는 그런 사람들이죠.
영화나 독서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게 아닙니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외에 즐길 수 있는 취미에 대해서 같이 얘기를 한 것 뿐이죠.

그렇기에, 피지알 회원한테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스타리그에 대한 전반적이 문제 전부 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피지알에 주옥 같은 글...이란 말씀 많이들 하시는데, 그 어떤 주옥 같은 글 보다...
여기에서 논의 되고 있는 게임계 전반에 걸친 문제들, 경기분석, 맵 분석, 게이머 분석등이...
가장 피지알을 빛나게 하는 보물 같은 의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이 부분이 스타팬들과, 관계자들한테 인정을 받았기에,
피지알이 여론으로서 그 부분에 <침묵시위>라도 할 수 있었던 거구요.

예전의 피지알에도 스타크래프트를 좋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의 피지알에도 스타크래프트를 좋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전 피지알을 그리워 하는 운영자분들이나, 회원분들은...
지금 피지알이 갖고 있는 e-sport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은 안보이시는 건가요. (이 말은 글쓴이한테 한 말이 아닙니다)
그때나, 지금이나...이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심은 똑 같습니다.
잠자는숲속의
07/04/04 12:2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할 말은 많이 있지만, 최소한 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번 일이 잊혀질 때 즈음하여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그게 좀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편일 테니까요.
07/04/04 12:36
수정 아이콘
Mars님/
아.. 스갤에서 그러는 것을 신경쓰진 않습니다. 스갤에서 '콩은 일단 까야 제맛' 이라면서 수만개의 홍진호 선수 관련 모욕성 글을 올리는 것이 나름 재미로 통하는 것도 이해하는데 저정도 이해 못할까요. 제가 신경쓰는 분들은 '굳이 피지알까지 와서 스갤의 각본을 들먹이는 분들' 입니다.

팬심... 이 똑같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년전 피지알 회원분들이 선수들에게 가지고 있던 애정은, 말하자면 형이나 누나가 동생보는 그런 애정의 성격이 조금 있었습니다. 큰 돈 못벌면서 고생하는 선수들인데.. 아우 대견하고 불쌍하다.. 그런 느낌이었죠.

근년에 들어서 스타리그에 애정을 갖게 된 분들은, 그분들이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저런 올드 팬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예를 들어서, 수억씩 버는 게이머들에게 부채의식이 있다고 말하는 My name is J 님의 개념이 쉽게 통용될 듯하지 않습니다 )

그런 소통의 장벽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글이 부족해서 전달은 안됐지만요.
07/04/04 12:44
수정 아이콘
Mars님/
독서와 영화의 예는 확실히 조금 잘못되었네요. 이제와서 고치는 것도 우스우니 그냥 두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ArcanumToss
07/04/04 12:50
수정 아이콘
OrBef님의 글에 대부분 공감하지만 저는 회의와 공지가 신속히 이뤄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폐쇄 결정에서 드러난 pgr운영의 문제점 >

pgr은 개인 사이트인 것은 맞으나 개인 사이트라고 해서 회원의 의사 표현권을 무시하거나 운영진의 의사를 강요해서는 안되며 회원들의 의견에 최대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회원의 의사 표현권을 원천 봉쇄했고 회원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았고 결과적으로 운영진의 의사를 강요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여러 회원들의 반발을 샀고 '개인 사이트'와 '커뮤니티'의 정의를 하려 노력했으며 운영진도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음'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알고 있다던 그 '고급 정보'를 바탕으로 한 판단으로 회원들의 의견은 모두 무시되었음에도 게시판 폐쇄 자체는 '옳은 대처'였고 그것이 중계권 문제 해결이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운영진이 그렇게 평가한다면 그 '고급 정보'가 무엇이었는지 모르는 회원들은 판단의 근거가 없으므로 무어라 말하기 힘듭니다(이 부분에 대해 기분 상한 회원들도 있겠지만 일단 논외로...).
하지만 그 '고급 정보'를 회원들도 알았다면 게시판 폐쇄를 포함한 대응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회원들에게 그 '고급 정보'라는 것을 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간의 사연(?)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고 최소한 회원들에게 '게시판 폐쇄'를 하겠다는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공지를 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회원들이 동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이것은 순간의 판단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 pgr에 대한 견해와 바람 >


1) pgr은 개인 사이트이기 때문에 이 사이트의 운영엔 개인의 색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2) 개인의 색을 입히고자 하는 것이 때로는 회원들의 동의 없이 이루어 질 수도 있지만 중대 결정(회원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결정)을 할 때에는 앞으로는 반드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제도적 장치('통합 공지사항 v 1.07'에 이에 대한 선언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를 마련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공지 후 시행 유예 기간을 두고 피드백을 통해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있겠습니다.

3) 운영진의 회의를 최대한 앞당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어떤 분들은 5일이 지났을 뿐이라고 하실 지 모르지만 체감적으로는(게시판 폐쇄 후부터) 이미 20일이 지난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화상 회의를 할 것을 추천합니다. 전국에 있는 운영자가 한 번 모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닐테니까요. 앞당기진 못하더라도 회의일자와 공지가 언제 이뤄질 지 알려주시면 무작정 기다리진 않을테니 그렇게 해주셨으면 합니다(아래의 항즐이님의 글을 보니 회의일은 곧 알려주실 것 같군요). 그래야 쓸 데 없는 혼란을 막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4) 그런데 만일 2)를 보장할 수 없다면 한숨만 나오겠지만 회원의 의견 존중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다른 사이트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트에 대한 논의를 pgr 게시판에서 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pgr을 떠나는 회원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고요.

이상이 제 생각이고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 회의 후 공지가 나올 때까지는 더이상 이에 관한 글은 되도록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운영진이 제 글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07/04/04 12:53
수정 아이콘
ArcanumToss님/
그럼에도 회원들에게 그 '고급 정보'라는 것을 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간의 사연(?)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고 최소한 회원들에게 '게시판 폐쇄'를 하겠다는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공지를 구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동감합니다. 처음 폐쇄 공지 보고 2초 뒤부터 들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한번도 변한 적이 없네요.
sway with me
07/04/04 13:28
수정 아이콘
제목을 붙여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07/04/04 13:38
수정 아이콘
sway with me님/
제목을 굳이 안붙인건, '피지알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을 읽는분', 'OrBef 를 아는분' 정도에게만 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의 제목을 정말로 붙였다면, 원하지 않는 싸움만 실컷 할 것 같아서요.

잘 보아주셨다니 감사합니다.. ^_^
sway with me
07/04/04 16:26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제가 그뜻을 몰랐습니다.
저는 후자에 해당하는 것 같군요.
좋은 그들과 댓글들을 통해 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07/04/04 16:57
수정 아이콘
OrBef님// 현명하셨습니다. 내용은 안보고 제목과, 맨 밑에 달린 댓글만 보고서 달려드는 사람들을 일일히 상대하는건 피곤한 일이죠. ^^;
그나저나... 제 글에 댓글이 영 없는건 제가 제목 뽑는 재주가 없어서 그런걸까요? 스포츠신문 기자가 되기는 틀렸군요 큭큭;;
레지엔
07/04/04 18:48
수정 아이콘
딴 건 동의합니다만 피지알 폐쇄를 '침묵시위'라고 하는 것은 카트리나햏(헉 이거 쓰면 안되나)을 비롯한 보이콧 운동 중이신 다른 분들에 대한 무례가 아닐까합니다. 피지알은 어디까지나 행동유보를 위해서 닫은 것이지 어떠한 행동을 지지하기 위해 닫은 것이 아니잖아요.

그나저나 전 대부분의 글을 읽고 OrBef님도 이 글 저 글에서 자주 뵈었던 것 같은데-_-a
07/04/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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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Goon님/
아.. 안군님 글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글에는

일단 '동의합니다' 까지는 썼는데, 그 다음에 쓸 말이 생각이 안나서 걍 '뒤로'를 눌러버렸죠 흐흐흐. 뭔가 좀 더 선정적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
07/04/0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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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님/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 아직도 호미님의 '침묵시위를 위한 폐쇄' 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습니다. 원했던 그렇지 않던간에 결과적으로 어느 한쪽 ( 뭐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죠 ) 을 편든 셈이 되었죠.

제가 ArcanumToss 님께 동의한 부분은, 폐쇄 결정을 내리신 분들께서는 본인들이 '고급정보' 를 알고 있다고 믿으셨을 것이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 동의없이 폐쇄한 것은 아쉽다는 점.. 딱 2가지 뿐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것은 있습니다. 용기있는 행동이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고, 일견 적전도주로 보이는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죠. 이번 폐쇄로 인해 저로서는 의외지만 몇몇 운영진 분들의 바램대로의 효과가 나왔다고 보는 분들도 있긴 하고, 카트리나ㅎㅐㅎ의 보이콧 운동은, 물론 용기있고 적극적인 행동이지만, 그것이 결과적으로 이판에 올바른 영향을 끼쳤는지는 100%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 카트리나ㅎㅐㅎ을 비롯한 우리 대부분이 모르는 뭔가를 피지알 운영진 분들이 알고있고, 그것이 이 판의 뒤를 움직이는 진짜 중요한 무언가라는 가정하에서요 )

그래도 카트리나ㅎㅐㅎ은 좋은 대학가기 바랍니다. 멋진 분입니다. ( 이미 이거 관련해서 글도 하나 썼어요 ^^ )
07/04/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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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 선정적이라.. 제가 너무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모양이군요 큭큭..
07/04/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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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어제 읽었었는데, 어떤 말을 달아야 할지 고민하다 그래도 잘 읽은 글 그냥 넘기기 아쉬어 댓글을 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제대로 챙겨보지 못하면서도 pgr은 계속 오는 사람으로서 지금의 상황이 마음 아프네요. 어떤 공지가 나오더라도 OrBef님 글은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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