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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04 01:57:23
Name newTOEIC
Subject [일반] FTA로 인해 가장 이익보는 단체 BEST 3 (펌)
1 . 의사.
애초에 대의협과 우리나라 협상진들간에 어떤 로비&비리가 있었는지는 모를일이지만-_-;
전적으로 의사는 더 띄우고 약사(정확히는 제약회사)를 죽이는 시나리오 그대로 완성 되었습니다.
국민(소비자) 입장으로서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이익은 앞으로 가속화 될거 같습니다.
만약 개방을 했을시, 동네 의원들 포함해서 대다수 의사들은 좀 경쟁이 치열해지긴 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경제적 절감 효과를 기대할수 있었는데 아쉬운 상황이 되버렸네요.


2 . 교육계 종사자
교육개방은 교육적 부익부 빈익빈을 가져온다? 라는 건
정부의 터무니 없는 핑계 BEST 5위 안에 들수 있을정도군요-_-;

돈있는사람은 해외연수가고,
없는사람은 외국도 못나가는
악순환은 계속될수 밖에 없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강남등지의 학원가.조기 영어교실같은 곳의 거품은 더 커질일만 남았습니다.


=============================================================================

이해가 안가는건
개방해야할 의료.교육시장은 왜 쇄국정책으로 일관하고,
진정 보호해야할 농업분야는 왜 개방을 하였는지?
납득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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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04 02:19
수정 아이콘
지금도 의사들간에 경쟁 치열합니다. 옛날처럼 일단 차리면 때돈버는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
그리고 3번에선 별걸 다 트집잡는군요. 마찬가지로 한국도 기술만 있으면 미국시장에서 큰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경쟁해서 이길생각을 해야지 식민지 운운하는게 참 한심합니다.
07/04/04 02:2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의료시장 열렸으면 분명 서비스 질이야 좋아지겠지만.. 미국에서 병하나 제대로 치료받는데 돈이 얼마단위로 드는지나 알고 열자고 하는건지 원.. 아 하긴 압구정동 성형외과들이 대거 미국으로 진출해서 외화벌이라도 할 수 있을라나 -_-
newTOEIC
07/04/04 02:23
수정 아이콘
글 정정하였습니다.
newTOEIC
07/04/0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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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 우리나라에 e마트 들어섰다고 미국 물가대로 물건값 올랐나요 ;;
미국의사가 우리나라에 오는게 아니라 병원이 오는거죠^^;;
07/04/0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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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건 모르구요 의료시장개방하면 현행 의료보험 적용기준의 변경으로 인해 오른다는 글 본거 같습니다(맞는지는 자신없네요 ^^;)
07/04/04 02:33
수정 아이콘
newTOEIC /
미국 의사가 안 온다면 한국에 그냥 새로운 병원 생기는 것과 별로 다를게 없겠죠. 의료 질이 오른단 건 최소한 시스템이든 최신 기자재든 들여온단 건데 이게 다 돈입니다.
아 그리고.. 이마트는 신세계꺼니 아마 월마트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물품들을 국내에서 수주한 거기도 하고, 사실 월마트에서 파는 물건들의 가격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더럽게 비싼 한국물가.. -_-
07/04/04 02:45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병하나 '제대로'치료 받는데 드는 돈이 얼만지 정확히 알고 싶군요. 한국의사가 한미간의 환율, 물가차이를 무시하더라도 벌어들이는 절대 금액이 미국의사보다 많은건 1분도 채 안걸리는 이른바 '컨테이너벨트형 진료' 때문이죠.
환자가 느끼는 서비스의 질 수준이 시스템, 최신 기자재의 유무에 따르는것이 아닙니다. 각계에서 제기하는 '서비스'의 질 향상은 바로 그런점을 얘기하는것이구요.

서비스의 질을 공급자가 평가하는 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위그드라실
07/04/04 02:49
수정 아이콘
사모//정확한 비용이야 알아보면 알겠지만
저희엄마가 얘기하시는 걸로는 미국사시는 분이 미국병원 값이 너무
비싸서 일부러 한국에 왔을때 병원을 간다네요.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이 하나 뽑는데 몇십만원이라는 걸
다큐멘터리에서 본 바 있고요-_-a
07/04/04 03:05
수정 아이콘
위그드라실// 외국인 의사가 한국와서 사업자 등록하고 한국사람 진료하는데 의료보험적용이 안될까요? ㅎ
그들의 가격이 서비스의 질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다면 자연히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FTA의 목적에 대해, 이번 협상에 대한 거시적인 평가를 어떻게 내리든, 대부분의 전문가가 의료분야 결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를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07/04/04 03:10
수정 아이콘
사모 / 맞는 말씀입니다만.. 양극화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어차피 미국인 개인 한둘이 한국 동네와서 개업할리야 없으니, 결국 개방이후엔 큰 투자자본을 갖춘 대형 병원이 들어올겁니다. 그런 병원들을 한국의 종합병원들이 이겨내야 하는데. 사실 쉽지 않죠. 의료가 은근히 최첨단 서비스업이라, 최신기계, 최신 약품등 높은 수준으로 가면갈수록 '공력'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결국 돈 있는 사람은 정말 제대로 끝내주게 치료해주는 외산기업으로 몰리고.. 돈 없는 사람은 컨테이너벨트형 진료를 더더욱 빡세게 돌리는 병원으로 몰리고.. 모호한 포지션을 지닌 병원은 도태되는..

그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07/04/04 05:03
수정 아이콘
의료산업쪽은 어차피 미국에서 어떤 병원이 들어오더라도 국내 의료보험제도 하에서 정해진 수가를 받으면서 운영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기 힘들지 싶습니다.

미국의 의료가 악소리나게 양극화된 이유는 거의 90% 이상 미국의 의료보험제도 때문이죠. 제 아들이 팔이 좀 심하게 삐어서 탈골 비슷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만, 이거 관절 10초만에 마춰주고 1500 불 받더군요. 의료보험이 없었더라면 애초에 병원을 못가는거죠. 그리고 보험이 1인당 백만원이 넘구요.

고로 보험제도를 국영으로 계속 가져가는 이상, 의료 시장 개방을 하던 말던 의외로 큰 차이 없을 수 있다고 봅니다.
레지엔
07/04/04 05:34
수정 아이콘
의료 시장 개방을 하면 보험제도를 그대로 가져갈 수가 없게 되겠죠. 국내 병원에 대해서는 현재의 보험제도/수가제도를 유지하겠지만 해외 병원의 한국 지점(표현이 적절하려나...)에 대해서는 비보험 치료를 허용하는 쪽으로 갈 겁니다. 안그러면 국가 상대로 제소가 물밀듯 들어오든가 아니면 외국계 병원 자체가 들어오지 않을테니까요. 자율 진료 허용 병원이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서는 외국 의사가 한국에 올테고 경쟁이라는 게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의료 시장 개방해봤자 경쟁은 안 일어납니다. 가장 중요한 게 영어와는 달리 한국어를 진료가 가능할 수준으로 익히고 있는 의사는 전 세계에 한국인말고는 없다고 봐도 되기 때문이죠. 그런다고 한국어를 새로 배워서 한국 면허를 따서 한국에서 개원하고 싶어하는 의사가 있을 정도로 우리 나라의 수가 제도가 좋은 게 아니고요.(제가 외국에서 근무하는 의사라면 한국에 올 인센티브가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군요 현 시점에서는)
07/04/04 07:14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외국계 교육기관이 들어오면, 현재 한국의 대학순위, 즉 서연고최고분위기가 좀 잦아들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그게 사실인가요? 저는, 그래도 당분간은 그 셋이 한국최고의 대학교로 군림할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07/04/04 07:22
수정 아이콘
오히려 의료 시장 개방하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구조상 오히려 안 좋은 영향만을 끼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의사와 한국에서 미국으로 나가는 의사와..어느 집단이 더 많을까요?? 불 보듯 뻔한 답 아닙니까.. 한국에 있는 우수 의사들의 많은 수가 미국진출을 희망할 겁니다. 법 규정에 얽메여서 제대로 의술을 펼칠 수 없는 한국 보다야 미국이 훨씬 낫죠. 또 한 한국어 배워서 한국으로 올 미국의사와 어차피 원문인거 영어회화 더 공부해서 미국으로 진출하는 한국의사 어느쪽이 더 쉽겠습니까.. 한국의사들은 그대로 있고 미국의사들이 대다수 들어오니 우리나라 의료서비스는 향상 되겠구나..이건 엄청난 오류죠..
기영우
07/04/04 07:52
수정 아이콘
이번 FTA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교육분야 개방이 이루어지지 않은것은 저도 크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네요.
TheCompletedCircuit
07/04/04 08:27
수정 아이콘
1번은 의사집단이 아니라, 한의사 집단이 정확한 지정일듯 합니다.
의사집단들은 의료개방하면 더 좋아할겁니다.
한의사집단들은 중의대 나온 중의사들과 미국에 있는 한의대 나온 한의사들의 한국내 자격증 인정을 원천적으로 봉쇄하였습니다. 그게 잘되었다 잘못되었다를 떠나서... 일단 저지에 성공하였으므로, 이익보는 집단은 의협이 아니라, 한의협이 되겠지요~
07/04/04 09:20
수정 아이콘
교육쪽은 미국쪽에서 거부한거 아닌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나 보네요 ^^;;
볼텍스
07/04/04 09:29
수정 아이콘
Best 3이라 해놓고 왜 2직업만 있는거지 ;;
07/04/04 09:54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7/04/04 10:29
수정 아이콘
이번 FTA협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내부협의 과정의 부재"입니다. 과연 이번협상에서 국민들에게 얼마나 이해를 구하고 당사자들과 얼마나 협의를 했을까요? 아마 몇몇 언론에서 FTA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면 어제까지 국민들은 FTA가 무엇을 하고있는것인지 모를지도 모름니다.
소위 참여정부라고 자청하던 정부가 국민은 물론 국회의원에게 조차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몇몇 협상담당자들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는점 입니다. 정작 자신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에 당사자들은 한마디의 발언권도 얻지 못하고 협의조차 할수 없는 상황은 미국과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글쎄요. 협의문 전체가 공개되어야 손익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정부의 협상진행에는 너무나 큰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전 FTA가 좀더 국민적합의를 통하고 많은 공청회등으로 내부합의가 된상태에서 많은 이들이 수긍할 수있는 대표단을 통해 협상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좀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대통령 임기내에 결과를 볼 수 없다손 치더라도 좀더 '참여정부'스런 정치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식으로 국민적 합의없의 진행되는 큰 정치적 판단들이(더구나 생존권이 걸린)너무 쉽게 일어나고 국민들이 이에대해 별 저항이 없다면..
글쎄요 그 때도 과연 민주주의라 부를 수 있는 사회일지 걱정이 됩니다.
김익호
07/04/04 10:41
수정 아이콘
SBOB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FTA가 이익이 되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그 동안의 협상 과정에 있어서 이 정부가 보여 준 태도는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또한 너무나 빨리 이루어진 면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1년만에 그 많은 것을 협상할 수 있는지 우리 나라 고위층은 다 협상의 대가들인가 봅니다.
정말로 계산기 두드려가며 1원에 목숨걸며 협상에 임하였는지 의심스럽습니다.
07/04/04 11:08
수정 아이콘
복지분야에 있어 유럽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건
비록 블레어 취임 후 세금이 엄청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 유럽 내 손꼽히는 고세율, 복지국가가 아닌 영국에서
유학비자도 없이 잠깐 빈둥거리러 온 한국학생이 단지 그들의 교육기관에 등록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역병원, 담당의사 정해주고 초저가의 진료를 받게 해주더군요.
문제는 그게 다 세금이라는 거-_-;
팀플유저
07/04/04 13:37
수정 아이콘
베스트3인데 왜 2가지밖에 없죠?
sway with me
07/04/04 14:17
수정 아이콘
1번을 보고 의사로서 느낀 점은...
의료시장개방으로 양질의 서비스는 몰라도 경제적 절감 효과를 기대하셨다는 건 조금 이해하기 힘들군요.
의료시장개방으로 외국 병원이 들어와 자유롭게 진료를 해주려면, 그에 상당한 자유를 국내 병원에도 허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연히 국내 병원들을 차별하는 꼴이 될테니까요.
우리나라 보험제도에 의해 의사의 진료가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주지하시리라 믿습니다.

병원의 적극적인 영리추구, 사보험의 활성화 모두 진행될 겁니다.
혹시 칠레가 미국과의 FTA 체결 후 공보험이 사라진 것을 알고 계신지요.

과연 경제적 절감효과가 나타날까요?
최소한 더 싼 값에 양질의 진료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의 관계자가 의료시장개방에 찬성했습니다.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설마 대의를 위해서 자신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을 감수하면서도 찬성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이번 의료시장개방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것은, 한의사와 제약회사 측이었지 의사들이 아니었습니다.
풀업프로브@_@
07/04/05 23:27
수정 아이콘
본문과 댓글들을 통틀어서 몇 가지 정정 드려봅니다.

한국의사가 환율, 물가차이를 무시하더라도 벌어들이는 절대금액이 미국의사보다 많다라고 하셨는데...
미국 직업 중 연봉 1위인데 절대금액이든 상대금액이든 미국의사가 더 많겠죠?

미국은 과별로 다르지만 보통 20-50만 달러(2억-6억 원) 정도 되면서 보는 환자수는 1/10 도 안되죠.
(물론 세금, 보험금으로 많이 빠지긴 합니다)
한국은 하루에 100명 넘게도 보는데 미국은 6명 보면 너무 많이 봐서 피곤하다고 한다네요.
한국의사들도 미국처럼 환자마다 1, 2 시간씩 최선을 다해서 꼼꼼하게 진료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봤다간 낮은 수가때문에 망하죠..즉, 한국의사의 진료 패턴을 만든 주범은 낮은 의료 수가입니다.

그리고 영국 의료가 좋다고 하셨는데...실제로 받아보신건지요? 영국, 캐나다의 사회주의 의료는 악명 높은데요^^;
제가 듣기론 아무리 아파도 기절하지 않는 한 3-4시간 기다리는건 기본이고,
장염 증상이 있어서 가면 자기는 그 쪽 전문가가 아니라며 다른 의사와 약속 잡아주는데 그게 한 달 후랍니다...
기다리다보면 그냥 낫는다네요-_-
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한 후 MRI 날짜 잡아주는게 3달 뒤고, 수술 날짜 잡아주는게 6달 후랍니다.

캐나다의 유명 정치인 두 명은 이런 말을 했다죠.
캐나다 의료는 세계 최악이다, 돈 있으면 미국이나 중국 가서 치료 받아라고요.
두 사람 모두 암이었는데 의사 볼 날을 기다리다 죽었다고 하더군요-_-
보통 거기 사는 한국인들은 기겁하면서 그냥 비행기 타고 한국 와서 치료 받습니다.

미국식(자본주의)이나, 영국캐나다식(사회주의)이나, 한국식이나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의료가 국민들 인식처럼 그렇게 나쁜건 아닙니다.
오히려 OECD에서 국가별로 통계를 내봤더니 의료비는 최저 수준이면서 국민 건강은 최고였을 정도입니다.

의사 욕하는 분들은 의료개방 해서 의사들 정신 좀 차리게 해야 된다고들 하시는데,
대다수 의사들은 의료개방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이번에 의료개방 소문이 돌자 결사반대한건 한의사 였구요.
수가 적용을 받는다면 들어올 미국 병원은 없을테고, 수가 적용을 안받아도 결국 한국어 쓰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의료비 상승은 당연하고 능력 되는 한국의사들은 영어만 해결되면 미국으로 다 빠져나갈겁니다..캐나다,영국,인도처럼요.

문제는 기형적인 의료 수가죠.
분만 하나 힘들게 받았다고 나라에서 주는 수가는 동물병원이 강아지 제왕절개하고 받는 돈과 같습니다.
보험 재정이 딸리니 수가를 쥐어짜고...의사들은 더 많은 환자를 더 빨리 보고...
교과서나 권위있는 저널대로 치료해도 재정을 아끼려는 심평원 매뉴얼에 맞지 않으면 삭감 당해서 못받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삭감 해놓고 환자한테는 과잉진료라고 통보해버리니 환자는 찾아와서 욕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가버리죠.
한국의사들이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로 몰리는 이유도 수가가 아닌 비보험의 적용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욕먹는 의료시스템을 시행하는건 나라인데, 그에 따른 욕은 의사들이 고스란히 먹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론 한국의사들도 시스템 탓만 하지 말고 지금보다 더 친절해지고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써야겠죠.
수가와 심사만이라도 정상화 된다면 한국도 남부럽지 않은 의료 환경을 지닌 나라가 될겁니다.
언젠가는 사람들의 맹목적인 비난이 줄어들고 비정상적인 시스템이 공론화되면서
보험 재정이 튼튼해지고 수가 체계도 바로 서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봅니다.

추신.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것이 피지알에서의 제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읽으시는 분도 적고 묻혀서 사라지겠지만 논쟁 붙는걸 피하기 위해
이렇게 댓글 형식으로나마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씀 드려봤습니다.
부족하거나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이 있더라도 논쟁을 일으킬 댓글은 이번만큼은 없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제의 순천향 병원 글도 그렇고..피지알에 대한 애정만큼 여기에 들인 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날마다 부족함을 느끼는데,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제 할 일에 더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드리자면.....의사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똑같은 사람입니다^^;

그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피지알.
sway with me
07/04/06 17:35
수정 아이콘
풀업프로브님//

한국에서 사람의 제왕절개 수가는 강아지 제왕절개 수가와 같은 것이 아니고, 그보다 낮습니다.^^;
미국에서도 대개 환자 1인의 진료 시간은 20분 정도 되고, 하루에 20명 정도의 환자를 본다고 하는군요.
물론 과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 미국의사에게 들은 얘기니 많이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미국에서는 cardiologist가 가장 선호되고 대우도 좋은데 비해서, 한국에서는 안피성이 그렇다는 것이 한국 의료 시스템의 왜곡을 나타내는 가장 극명한 예가 되겠지요.

본과생이시죠?
좋은 의사되시고, 지금의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만보다는 환자를 보는 기쁨이 님의 마음에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의사... 그래도 할만한 직업입니다. 긍지를 가지세요^^
07/04/06 19:34
수정 아이콘
1. FTA 되길 바랬습니다. 미국은 우리 나라보다 수가가 10배 비싸고, 환자는 10배 덜 보고, 인식도 10배가 좋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 나라보다 의사질 해먹기 1000배 좋습니다 =_=
고질라
07/04/07 12:34
수정 아이콘
졸업하고 사회로 나와보니 언론플레이가 무섭다는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뉴토익님 뉴스는 제대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의료와 교육 부문은 우리 정부에서 개방대상에 포함하고 싶어했지만 미국측이 관심을 보이지 않아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 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의사들 실력 뛰어납니다. 단지 제도가 발을 묶기 때문에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할 뿐입니다.
교과서적 진료가 먼꿈나라 얘기란걸 피부로 느낄때마다 자괴감이 듭니다. 물론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고치려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잘못이겠지요. 로또 당첨이나 돈 많은 부인 얻어서 이 일 빨리 그만 두는 것이 인생 희망이라는 주위 친구들 보면 씁슬하기만 합니다.
율리우스 카이
07/04/08 10:13
수정 아이콘
교육은 몰라도 의료쪽은... ...

우리나라 의료제도가 부족한게 많은 건 사실이지만, 미국이랑 비교하면 훨씬 좋은걸로 알고 있는데.. 쩝. (환자입장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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