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1/22 13:02:08
Name Rorschach
Subject 파워 오브 도그 / 틱,틱...붐! 감상기
최근에 드라마 쪽에서는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긴 했지만, 영화 쪽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붙으면 평이 안좋은게 상수 취급받고 있던 와중에 괜찮은 작품 두 편을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리시맨'과 '결혼이야기'도 하루에 두 편을 봤었는데 이번에도 연속으로 두 편을 같은 극장에서 관람했네요. 두 작품은 <파워 오브 도그>와 <틱, 틱... 붐!> 입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는 없으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언급은 있을 수 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

제목이 저래서 조금 오해할 수 있는데, 영화에 개가 나오긴 합니다만, 그냥 나오는 거지 전혀 중요하진 않습니다.
일단 제목은 성경의 시편에 나오는 글귀의 일부입니다. 정확히는 시편 22장 20절:
Deliver my soul from the sword; my darling from "the power of the dog".
(내 영혼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입니다. 그리고 이 구절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가 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IMDB 기준으로 '드라마/로맨스/웨스턴'으로 분류되어있는데 실제 보고 나면 스릴러에 가깝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영화이긴 하지만 극장 관람이 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재밌게도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일단 1925년의 서부 배경이어서 풍광이 좋습니다. 다만 풍광에 집중을 하는 영화는 아니라서 풍광이 중심에 놓이는 느낌은 아니긴 합니다. 그리고 사운드가 매우 중요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분위기를 음향과 음악이 매우 크게 이끌어가거든요. 즉, 시청각적인 이유로 극장 관람을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두 번째는, 영화가 설명도 별로 없고, 흐름과 감정은 단편적인 주인공들의 대화와 행동에서 볼 수 있는데 그마저도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집에서 보게되면 마지막까지 놓지않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은 영화입니다. 재미와는 거리가 좀 있는 영화이면서 보는 중에는 '쟤들 왜 저러나' 싶은 부분들도 많거든요. 즉 집중력 유지 측면에서 극장 관람을 추천합니다.

영화 자체는, 바로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재미있다' 라과 말하긴 힘들어서 선뜻 남에게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느릿한 전개와 제한 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음악과 분위기로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팽팽하게 유지시키고 있으면서도 집중력이 필요해서 관람의 피로도가 빠르게 쌓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와 잘 만든 영화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단 보는 중에 재밌어야지'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에게 추천 할 영화는 아닙니다. 흔히 쓰이는 '평론가들이 좋아할 영화' 카테고리에 들어갈만하거든요. 그럼에도 분명히 좋은 연출로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생각하고, 또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네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네 명의 연기가 모두 뛰어납니다. 형제로 나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제시 플레멘스, 그리고 모녀로 나온 커스틴 던스트와 코디 스맷 맥피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그것만으로도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의 닥터는 커리어 최고 연기라는 평가도 많이 받던데, 전 원래도 잘 하던 사람이라 그냥 역시 잘하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스타트렉: 인투다크니스'에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두 주인공에게 독백하듯 말하던 장면이 최고였다고 생각을...) 제시 플레멘스와 커스틴 던스트는 실제 약혼한 사이이고 둘 사이에 아이도 있는걸 생각하면 보는 재미가 소소하게 추가되기도 합니다. 코디 스맷 맥피는 원래도 말랐는데 영화 때문에 뺀건지 그냥 그런건지 더 말라서 진짜 바람불면 날아갈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전 비중은 크진 않습니다만 조조래빗에서 주연으로 연기했던 토마신 맥켄지가 나와서 반가웠었네요.

아예 관심 밖인 분들은 몰라도 흥미가 원래 있으셨던 분들은, 요즘 6000원 영진위 할인 쿠폰도 제공하고 하니 시간 있으시면 극장에서 관람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CGV 단독 개봉인데다 넷플릭스 특별전 형식이니만큼 상영 극장이 메우 제한적이긴 합니다.

넷플릭스에는 12월 11일 공개 예정입니다.





틱, 틱, ... 붐

뮤지컬 <렌트>의 작가인 조나던 라슨의 유작이자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전 뮤지컬은 문외한 이라고 부를 만큼도 안 될 정도로 지식이 없는데 그냥 앤드류 가필드 좋아하고 영화도 극장에서 보면 좋다길래 봤는데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영화 또한 넷플릭스 영화이지만 극장에서 보는걸 더 추천할만한 영화인데, 그 이유는 앞의 <파워 오브 도그>처럼 설명이 길게 필요한 이유가 아니고 단순하게 '뮤지컬 영화이면서 노래도 좋기 때문' 입니다.

앤드류 가필드가 조나던 라슨 역할을 매주 잘 소화했고, 몰랐는데 가창력도 상당히 뛰어나더군요. 극 중 보컬 역할로 나오는 바네사 허진스의 보컬도 당연히 매우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뭐 길게 설명할 것은 없고 좋은 뮤지컬 영화이니 극장에서 볼 기회가 되면 보면 좋을 그런 영화입니다. 다만 <파워 오브 도그>보다 1주일 먼저 (11월12일) 개봉해서 상영 회차가 더 적긴 합니다...

넷플릭스에는 이미 공개 되어있습니다.







틱틱붐을 먼저 보고 파워오브도그를 봤는데, 틱틱붐에서 주인공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을 보자마자 '어 저거 MJ 일하던 식당인데?' 싶었고, 실제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1편에서 MJ가 알바했던 식당이 '문댄스' 식당이 맞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조나단 라슨이 실제로 일했던 곳이 맞고, 스파이더맨에서 의도적으로 배우를 꿈꾸던 MJ가 알바하는 식당을 그 식당으로 설정한 것이었더군요. 그런데 파워오브도그에서 (나오는 줄 몰랐던) 커스틴 던스트가 나오는데다 아들 이름이 '피터' 여서 커스틴 던스트가 피터를 이름으로 부르는 모습이 소소하게 재미있었습니다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신류진
21/11/22 13:06
수정 아이콘
아이리시맨과 결혼이야기를 연속으로 보시다니... 후덜덜덜..
21/11/22 13:23
수정 아이콘
파워오브도그 봤는데
이게 뭐지 싶은데 집중해서 보게 되더군요
어느정도 예상한 결말이긴했지만
중간에 혹시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구요

극호 막 이런쪽은 아니고 적당히 좋은 느낌이였는데
그래도 극장에서 보는걸 강추하는편입니다
넷플릭스 티비나 모니터로 보는거 보다 훨씬좋을것 같아요

틱틱붐은 시간이 안 맞아서 극장에서 못 봤는데
극호에 가까울 느낌이라
집에서 넷플 5분 재생해보고 멈춰놨습니다
극장가서 봐야겠어요
aDayInTheLife
21/11/22 16:02
수정 아이콘
틱틱붐 참 좋았어요! 노래가 계속 맴돌더라고요. 파워 오브 도그도 찾아봐야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248 뉴욕타임스 2.25. 일자 기사 번역(화성탐사 모의 실험) [4] 오후2시3802 24/04/08 3802 5
101247 루머: 갤럭시 Z 폴드 FE, 갤럭시 Z 플립 FE 스냅드래곤 7s Gen 2 탑재 [42] SAS Tony Parker 8677 24/04/08 8677 1
101246 인류의 미래를 여는 PGR러! [30] 隱患7492 24/04/07 7492 3
101244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나늬의 의미 [4] meson5106 24/04/07 5106 1
101243 2000년대 이전의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 [54] Story7132 24/04/07 7132 16
101241 [스포]기생수 더 그레이 간단 후기 [31] Thirsha9971 24/04/06 9971 2
101240 웹소설 추천 - 배드 본 블러드 (1부 완결) [10] 냉면냉면5255 24/04/06 5255 4
101239 로컬 룰이란게 무섭구나... [116] 공기청정기11550 24/04/06 11550 3
101238 슬램덩크 이후 최고의 스포츠 만화-가비지타임 [28] lasd2416275 24/04/06 6275 11
101237 F-4 팬텀II 전투기는 올해 6월 우리 공군에서 완전히 퇴역합니다 [35] Regentag5710 24/04/06 5710 3
101236 [방산] 루마니아, 흑표 전차 최대 500대 현찰로 구입가능 [69] 어강됴리10315 24/04/05 10315 5
101234 재충전이란 무엇인가 [5] Kaestro5865 24/04/05 5865 8
101232 제로음료 한줄평 (주관적) [138] 기도비닉10066 24/04/05 10066 11
101231 [강스포] 눈물을 마시는 새 고이(考異) - 광선세계의 그리미는 누구인가 [7] meson4562 24/04/04 4562 4
101230 신화 VS글 [23] 메가카5648 24/04/04 5648 1
101229 저희 팀원들과 LE SSERAFIM의 'SMART'를 촬영했습니다. [23] 메존일각5342 24/04/04 5342 11
101227 내가 위선자란 사실에서 시작하기 [37] 칭찬합시다.7254 24/04/03 7254 17
101225 푸바오 논란을 보고 든 생각 [158] 너T야?11944 24/04/03 11944 54
101224 [일상 잡담] 3월이 되어 시작하는 것들 [6] 싸구려신사3264 24/04/03 3264 8
101222 [역사] 총, 약, 플라스틱 / 화학의 역사 ④현대의 연금술 [17] Fig.13476 24/04/03 3476 17
101221 우리가 죽기 전까지 상용화 되는 걸 볼 수 있을까 싶은 기술들 [82] 안초비11193 24/04/02 11193 0
101219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 B급이지만 풀팩입니다. [32] aDayInTheLife6483 24/04/02 6483 2
101218 RX 7900XTX 889 달러까지 인하. [16] SAS Tony Parker 7268 24/04/01 7268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