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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16 00:05:02
Name SimpleCollege
Subject 중국의 '백년국치'에 대한 수정주의적 견해 - 중국판 식근론 (수정됨)
네, 반응이 없어서 제목으로 어그로를 조금 끌어보았습니다. 

ㅡㅡㅡㅡ

송재윤 著 <슬픈 중국: 인민민주독재 1948-1964> (까치글방, 2020년) 제 12장

(전략)

백년국치란, 제 1차 아편전쟁 이후 반식민지로 전락한 중국의 모든 인민이 1949년 중국공산당에 의해서 해방되기 전까지 겪어야 했던 수치스러운 '굴욕의 역사'를 의미한다. 중국인들은 어려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백년국치의 역사를 듣고 자란다. (...) 중국인들의 현대사는 1840년대의 아편전쟁에서 시작해서 1940년대 중국공산당의 승리로 나아가는 반제국주의, 반봉건주의, 반관료 자본주의 투쟁의 과정이다. 중국공산당은 그 100년의 역사를 제국주의의 도전에 대한 중화민족의 응전이라는 도식으로 간단히 설명한다. 바로 이 역사관이 오늘날 대다수 중국인의 의식을 지배하는 거대서사이다. 

(...) 중국은 21세기 현실에서도 여전히 외부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서구 제국주의자들은 최근까지 인권, 자유, 민주주의 등 이른바 '보편가치'를 들고 나와서 중국식 사회주의를 비판하며, 혼란과 분열을 획책한다. 때문에 모든 중국 인민은 중국공산당의 지도 아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워야 한다. 

중화민족주의의 밑바탕에는 이런 반제국주의, 반외세 자주독립의 열망이 깔려 있다. (...)

(중략)

오늘날 중국인들에게 청나라의 몰락과 공산당 집권 사이 38년의 세월은 분열, 전쟁, 학살, 부패로 점철된 혼란기로 인식된다. 그런 통념에 도전하면서 디쾨터 교수는 마오가 집권하기 이전인 1900년부터 1949년까지의 중국을 '개방의 시대'라고 명명했다. 실제로 그 시기에 중국은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다. 수많은 중국인들이 해외로 이주했고, 3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중국에 들어와서 살고 있었다.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는 서구의 선진 국가들을 모델로 삼아서 원초적인 근대 국가의 토대를 닦았다. 정치 면에서는 법치가 도입되고 국민의 기본권이 확장되었다. 중국은 세계로, 세계는 중국으로 연결된 해양 문명의 시대였다. 지식인들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다양한 사상을 탐구하고 실험하는 지적 자유를 꽤나 누렸다. 아울러 근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기초가 닦이면서 경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Frank Dikötter, The Age of Openness: China before Mao, Hong Kong University Press, 2008)

(중략)

아편전쟁 이후 상하이, 톈진, 광저우 등의 외국 조차지는 급속하게 번화한 서구적 근대 도시로 탈바꿈했다. 1930-1940년대쯤이 되면 중국에는 이미 수많은 외국인들이 체류하고 있었다. 외국인들은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었고, 청일전쟁 이후에는 사업체를 운영할 수도 있었다. 특히 근대적 하수도, 항만시설 및 통신망을 갖춘 상하이에는 병원, 은행, 학교 등 다양한 기관이 들어서면서 외국인 인구가 급증했다. 외국인의 유입으로 상하이는 물론 베이징, 톈진, 다롄, 광저우 등의 연해 지역과 남방의 대도시들은 점차 국제 도시의 면모를 갖추어갔다. (Frank Dikötter, The Tragedy of LIberation: A History of the Chinese Revolution 1945-1957, Bloomsbury Press, 2013, chapter 6)

외국인 인구의 급증을 흔히 일방적인 제국주의적 수탈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19세기 중엽 이후 중국 각 지역의 상인들은 외국인 기업가들을 통해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자유 무역이 중국 상인들에게도 부를 쌓을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인들 역시 외국 자본의 유입을 통해서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을 개발했다. 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의 70퍼센트 이상을 중국인 지역의 상인들이 담당했다는 연구도 있다. (Philip Richardson, Economic Change in China, c. 1800-1950,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9, chapter 4) (...)

(중략)

왜, 대체 왜 중공지도부는 그토록 잔인한 방법으로 외국인들을 몰아내려고 했을까? 그 수많은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없었을까? (...)

(중략)

(...) [마오쩌둥의] 미국관에 해답이 있다. 

그래, 미국에는 과학도 있고, 기술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자본가들이 독차지할 뿐 인민의 수중에는 없다. 그들은 과학과 기술을 이용해서 국내의 인민들을 착취하고 억압하며, 다른 나라들을 침략하고 외국 인민들을 학살한다. 미국에는 '민주 정치'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의 민주 정치는 부르주아 독재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중략)
고난을 겪는다고 해도 무슨 상관이리요. 봉쇄하라! (...)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중국인들이 고난을 두려워할 텐가? (...)
(...) 그들은 패배했다. 이제 공격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가 한다. 그들은 이제 모두 끝날 것이다. 그래, 여전히 우리에게는 문제가 남아 있다. 봉쇄, 실업, 기근, 인플레이션 등의 어려움이 놓여 잇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 지난 (...) 고난을 이기며 승리했다. 어째서 우리가 오늘날의 고난을 극복할 수 없겠는가? 어찌 미국 없이 살아갈 수 없겠는가? 
(후략)
 - 마오쩌둥, '떠나라, 스튜어트!', 1949년 8월 18일 -

(...) 마오쩌둥은 서구 자본주의 국가, 특히 미국에 대한 증오심에 사로잡혀 있었다. 미국을 보는 시각도 편향적이지만, 미국 문명에 대한 그의 지식은 단편적이고 얄팍해 보인다. (...) 스튜어트는 한평생 중국을 위해서 헌신한 인물이었다. 그런 사람을 '문화 침략의 충실한 대리인'이라며 조롱할 필요까지 있었을까? '미제'에 대한 적개심을 미국인 모두에게 확장시키는 마오쩌둥의 심리는 중요한 탐구 대상이다. (...)

(...) 그러나 중국의 현대사는 제국주의 수탈의 관점에서만 해석될 수 없다. 19세기 중엽 이래 중국은 서구의 과학기술과 정치 사상을 흡수하면서 근대문명의 수혜자로 거듭났다. 무술변법의 입헌주의, 신해혁명의 공화주의, 5.4 운동의 자유주의 및 입헌주의는 모두 서구에서 수입된 정치 사상이었다. 근현대 중국의 지식인들은 유럽과 미국의 선진 문명의 신사상을 학습해서 '계몽된 근대인'으로 거듭났다. 단적으로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 역시 19세기 서구에서 만들어진 이념이었다. 서양의 근대문명 없이는 오늘날 사회주의 중국 또한 없다. 

(중략)

마오쩌둥은 서양 문명에 대해서는 지극히 피상적인 이해밖에 없었는데, 전통의 지혜는 철저히 부정했다. 그런 마오쩌둥이 중국을 지배했기 때문에 대기근과 문화혁명의 폐해가 발생했다. (...) (송재윤, '[원로 철학자를 찾아서] 윌리엄 시어도어 드 바리', 오늘의 동양사상 제 5호 (2001), 70-87쪽)

마오쩌둥의 반외세 고립주의 노선으로 중국은 '닫힌 대륙'이 되었다. 반면 대륙으로 가는 육로가 막힌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바다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열린 섬'의 역사이다. (...) 우리가 계속 살펴볼 '닫힌 대륙'의 역사는 결단코 순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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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들레
21/11/16 00:12
수정 아이콘
닫힌 대륙이 되었다기엔 지금 중국은 미국이 돈을 쏟아부어서 만든나라.....
어둠의그림자
21/11/16 0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국이 중국에 투자한 자본보다 중국이 미국에 투자한 자본이 더 많습니다. 중국 투자 물꼬를 튼건 동남아 화교자본이죠.
21/11/16 13:41
수정 아이콘
주로 1990~2010 사이에 공장 지은걸 얘기하는거죠.
물론 그걸 꼭 미국이라는 특정국가가 중국에 투자했다고만 하기는 뭐하고,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나라들이 투자한 결과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이 만들어졌다고 하는게 정확하겠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투자했다고 하는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써 빨아들인 돈이 유출된걸 말하는거고, 지분이나 채권, 상업용 부동산 등이라 위의 투자와는 성격이 완전 다릅니다.
살려줘
21/11/16 21:56
수정 아이콘
미국은 공산중국이 탄생하던 시점부터 중국의 친미화, 민주화를 위해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냥 시주석이 졸업한 칭화대학교만 봐도 미국이 거의 지어주다시피 했고 졸업생들은 미국가서 공부를 하게끔 했죠 중국이 미국에 투자하기 시작한건 훠어어어얼씬 이후에 최근들어의 일입니다
어둠의그림자
21/11/16 22:04
수정 아이콘
칭화대학교는 의화단사건 대미 배상금 돌려받은걸로 지은겁니다;; 삥뜯은다음 돌려주면 시혜한것이 되는군요. 긴말 필요없이 경상수지 흑자 = 자본수지 적자입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자본이 줄곧 해외로 유출된 것이고 그 종착역이 바로 미국인데요. 아울러 중국 FDI비중이나 자본재 비중에서도 유럽이나 일본이 높았으면 높았지 미국이 낄자리는 없어요.
크레토스
21/11/16 00:53
수정 아이콘
식민지 수혜론 같은 느낌의 글이네요.
12년째도피중
21/11/16 03:36
수정 아이콘
어... 진짜 식근론이라는게 이런 걸 말하는게 아닌가요? 물론 한국에 퍼진 일반적인 식근론에 대한 인식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허허.
이 쪽 지식이 짧아 뭐라 코멘트하기가 어렵군요. 별개의 일입니다만 덕택에 존 레이튼 스튜어트라는 인물에 대해 검색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pzfusiler
21/11/16 07:00
수정 아이콘
책 내용자체는 우리나라선 받아들이기 힘들꺼같고.. 확실한건 중화민국이든 중공이든 다 서방이 키워준거죠. 중공의 아버지는 마오가 아니라 키신저고..

서방이 그렇게 편집증적으로 견제하던 러시아에 1/10만 중국견제에 쏟았어도 지금같은 사태는 안일어났겠죠. 돈만부으면 개혁개방이 일어나서 중공도 민주국가라 될거란 전망들은 지금보면 참..
21/11/16 10:18
수정 아이콘
방구석 키신저가 진짜 키신저보다 낫다는 짤이 생각나네요
소투직
21/11/16 08: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흥미롭네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 읽어볼게요.

식근론을 처음 접했을 때 충격적이었죠. 제가 배웠던 교과과정 많은 부분이 선동이라는 걸 알려줘서. 역사학도 친구 놈은 자신은 대학가서 충격먹었다면서 그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 반동으로 시혜론에 잠시 빠지는 함정도 겪었습니다. 금방 헤어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선악의 가치판단이 없는 게 식근론이고,
민족주의 선악의 시각으로 보는 게 제가 배운 교과과정이었다면. 시혜론은 식근론을 기반으로 선악을 구분짓는 거 같습니다.

여러모로 식근론과 시혜론이 구분돼서 통용됐으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요.
소독용 에탄올
21/11/16 09:09
수정 아이콘
선악 같은걸 고려 하지 않고 영향만 보면 한국 근대화를 기준으로 식민지보다 김일성이 영향이 더 클겁니다.

그래서 프로파간다나 가치판단 없이 봐도 식근론은 생각만큼 가치가 없죠....
인버스
21/11/16 08:48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식근론이 부정되는 가장 큰 배경은 6.25 전쟁이죠. 일단 뭐 남은게 별로 없었으니까요. 일제가 주로 공업화한것도 북쪽이기도 하구요.(발전소, 비료공장) 굳이 근거를 들면 전쟁에도 남은 인프라, 원조물자로 성장한 기업들이 적산불하를 받은 기업들이라는 점과 근대적 의식함양과 인적자원의 성장(물론 우민화 교육이지만)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긴 합니다. 이런점에서 식근론은 사실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45년간 근대화가 안되었다는걸 말이 안되니까요. 그런데 일제가 근대화를 안했어도 우리 스스로 이정도 근대화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그리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중국에서의 논의는 사실 잘 알지 못해서 이야기하긴 어렵겠습니다만, 기존 열강들이 중국을 반식민지화 시켰다는 점과 일본의 21개조 요구, 만주국등을 생각해보면 마오쩌둥 개인의 저런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하는것은 조금 역사를 다르게 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삼각형
21/11/16 10:49
수정 아이콘
난 오늘도 호이4를 켜서 중국을 찢거나 찢어지는걸 구경한다.
아이군
21/11/16 11:20
수정 아이콘
저쪽은 좀 더 복잡한 문제가 저 100년 중에 국민당 시절도 포함되니깐....

반대로 말하면 저 100년을 조지는데 본인들도 한 몫 한거죠.
antidote
21/11/16 12:01
수정 아이콘
저 시기의 중국의 개방은 결과물도 나름 있었습니다만 중일전쟁으로 물적 자산의 상당부분이 파괴되었고 이후 공산당이 자유세계와의 무역을 사실상 단절하고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등으로 완전히 망가뜨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남은 것 중 비중이 컸던 것은 일본이 거의 최후까지 점령지로 들고 있다가 파괴하지 않았던 만주국 강역의 중화학공업 설비들이었던 것이죠.

저 시대의 유산이 남지 못한 이유는 중일전쟁에서 상당부분 소진한 탓이 큽니다. 중국 공산당이 잃어버린 100년을 말하는데 의외로 중일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었고 장제스 휘하의 중화민국 중앙군은 대부분의 군벌들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점해서 중장기적으로 청 이후 분열되었던 중국대륙을 재석권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공산당은 쫓기는 비적떼에 불과했고요. 이랬던 것이 중일전쟁 말미에는 장제스마저 미래를 팔아 학도병을 모집해야 할 정도로 수세에 내몰리게 되고 장제스가 강하게 통제 가능했던 중앙군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어 장제스는 국민당 휘하로 붙은 군벌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정예 인력마저 중일전쟁에서 상당수를 상실한 상태에서 이는 국민당군의 막장화를 가속화합니다.

중일전쟁에서 전쟁터가 된 곳이 중국본토였기 때문에 중국 경제는 완전히 파탄이 났고 대전 중반부터 미국과의 사이가 틀어져서 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미국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아야만 했지만 미국으로부터 제대로 된 전후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어진 장제스와는 반대로 일본이 내버리고 간 만주와 내륙의 공백지역과 군벌들을 끌어모은 마오쩌둥 휘하 공산당은 소련의 지원을 받으면서 국공내전에서 승리합니다.

그 시점에서 공산당은 이전의 청나라가 명나라를 정벌하고 화약무기의 발전을 억제했듯이 발전을 저해하더라도 본인들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공산당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철저하게 파괴합니다. 그것이 문화대혁명인 것이고요.

그 이전 시대의 발전을 이어받지 못한 것은 공산당 중국이 스스로 선택한 길입니다.

한국에는 중국공산당 신화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많아 부정부패로 막장이 된 국민당이 농민을 중심으로 혁명을 일으킨 청빈한 공산당을 상대로 졌다고 잘못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이 중국의 상당한 발전동력을 파괴했고 사실상 공산당은 그 권력과 무력의 공백지에서 소련의 지원을 받아 국민당의 허를 찌른겁니다. 그리고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으로 남아있는 것을 마저 파괴했고 그들에게 남은 것은 파괴를 운좋게 피해간 (일본의 것을 포함한)낙후된 산업자본 뿐이었다고 봐야죠.
SimpleCollege
21/11/16 15: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중화민국 시기의 암뿐만 아니라 명을 제대로 계승, 활용하지 못한 것은 한편으로는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이라는 역사의 비극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산당의 독선과 파괴적 행보 때문이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다른 한편, 그 모든 파괴를 거치면서도 19세기 말과 20세기 전반의 유산이 중공에서 완전히 소실된 것은 아니며, 중공 자체가 20세기 전반 중국에 유입된 서구 문물의 산물인 측면도 있기 때문에, 중공이 청말민국 기의 성과를 완전히 부정하는 논리 - 오직 공산당만이 중국을 건설했으며, 공산당을 부정하는 것은 따라서 현대 중국을 부정하는 것 - 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주목한 부분은 '청나라의 몰락과 공산당 집권 사이 38년의 세월'이 '분열, 전쟁, 학살, 부패로 점철된 혼란기'가 아니라 나름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룬 시기라는 인식 그 자체입니다. 한국의 식근론의 핵심 테제도 식민지 시기를 단절과 저항의 시기만으로 negative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전환과 적응의 시기로 positive하게 - negative, positive라는 단어 자체의 복합적 의미를 담아 - 보는 관점의 전환이기 때문입니다. 중공의 백년국치 사관의 오류를 짚어낼 수 있다면 식근론에서 취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임전즉퇴
21/11/17 06:52
수정 아이콘
p/n이 복합적이죠. 한국 식근론의 서문이나 결언에 활용되는 문구와는 별개로, 본론에서는 조선이 엄청 negative하다는 것에 힘을 줍니다. 맹아론 반박이 입지의 정체성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결국 그 positive가 다 죽죠.
공부를 영 모르던 학생이 순박한 상태에서 공부모드로 전환하고 적응했다고 하면 positive겠죠. 그 과정에서 어떤 선생에 의한 강제의 시기가 있었다면 negative구요. 어느 쪽이 크냐는 건 고상한 비교죠. 그런데 공부를 모르는 학생은 인간 이하였다고 말하면 위 p를 강조함이 아니라 n을 p로 엎겠다는 것이죠. 실제로는 n만 더 커졌구요.
한국 식근론자들이 억울하다면 본인들의 전략을 성찰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진짜 억울한지는 모르겠네요. 상당수 추종자들이야 (일본이) positive한 얘기이니 나쁠 거 없구요. 글쓴이를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는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중국이야 한국보다는 뭐 어떻다 해도 일단 그 웅장함이 갖는 p가 있었고 그 덕에 아주 통째로 넘어가지도 않아서 그런 차원의 n은 빠집니다. 하여 확실히 좀 대국적으로 굴어도 괜찮을 것으로 봅니다만, 비교하자면 한국은 역사단서가 헌법에 있고 일본은 암묵적으로 개헌문제와 엮이는데 중국 상황에선 대놓고 개헌급..
SimpleCollege
21/11/17 06:57
수정 아이콘
그... negative랑 positive라는 단어의 의미랄까 뉘앙스를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 답변도 그에 따라 동문서답이고요. 정확히 대응되는 단어가 한국어에 없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만...
임전즉퇴
21/11/17 07: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래 능하지도 않지만 편하게 하려고 보시다시피 막 정해서 썼습니다. 혹시 말을 갖다써서 놀린다고 생각하실까 싶어서 슬쩍 양해도 구했습니다만, 동문서답을 지적하시면 사실 잘은 모르겠네요. 애초에 댓글이란걸 동문이면 남답 북답식으로 쓰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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