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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15 13:54:21
Name 오곡물티슈
Subject [일반] 꿀벌 멸종 떡밥에서 사람들이 놓친 이야기들 (수정됨)
20110130-1296369564
1. 아인슈타인이 꿀벌 이야기를 대체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간간히 인터넷에서 이런 떡밥이 돌아다니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확인 전문 웹사이트 Snopes.com에서 검색을 해보면 애초에 그런 소리를 했다는 이야기가 없고
1994년 해외양봉업자들이 만든 팜플렛에 아인슈타인의 사진이 들어가면서 시작된 떡밥이라는 설명이 있군요.
그리고 설령 아인슈타인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물리학자가 꿀벌에 대해 한 말이 정확하겠습니까?





Verge-Science-Bees-are-going-extinct-but-not-the-ones-you-think-o-F8-MV64-Nhr-E-2286x1286-0m17s

2. 그렇지만 양봉농가와 농업 종사자들이 벌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일 자체는 사실입니다.
(위 스크린샷은 2013년자 타임지입니다) 인간이 기르는 농작물중 35%가량이 벌처럼 수정을 돕는 곤충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데
벌이 없다면 딸기, 초콜릿, 커피 같은 작물조차 제대로 키울수가 없어지죠. 


그리고 벌들이 사라지면 야생에서도 먹이 사슬이 차례대로 무너질거고요.



planting-for-bees-001
3. 2006년부터 CCD (Colony Collapse Disorder, 군집붕괴현상)이라는 단어가 미디어에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양봉 농가에서 꿀벌의 개체수가 줄어드는게 관측됐는데, 특이한건 벌들이 벌집근처에서 죽는다던가 하는게 아니라
이유를 알 수 없이 집을 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발견된거죠. 
게다가 이 현상은 깔끔하게 하나의 이유로 설명되지도 않는 게 골치아픕니다.  
여러 원인 중 후보로는 기생충 감염, 농약,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자파, 지구 온난화, 특정 작물이 벌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등등이 있습니다.






beehives
4. 하지만 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국제식량농업기구)에서 조사한바로는 
군집 붕괴 현상이 있었음에도 양봉농가가 기르는 꿀벌 군집수 자체는 증가해왔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꿀벌'을 지칭할때 특정 종의 벌만 생각한다는 거죠.
(조사해보니 한국과 미국의 양봉 종은 다른 종이지만 특정 한 종에 쏠려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마치 '새'들이 멸종위기에 빠져있는데 '식용 닭'의 개체수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야생 조류의 종류와 개체수는 줄어드는데 식용 닭은 불어나는 것처럼 말이죠.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벌이 있고, 각각의 벌은 자기가 잘 수정시키는 종류의 꽃, 작물이 따로 있는데
한 종류의 벌만 기르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지고 특정 전염병에 취약해진 것이 문제가 된 거죠.




요약

pgr21-com-1-1-1
-아인슈타인의 꿀벌 멸종 인류 멸망 떡밥은 가짜다.

-특정 꿀벌 종의 개체수, 군집의 숫자는 증가해왔다.줄어든 것은 다양한 종류의 야생벌이다.

-특정 종에 몰빵한 현 양봉 체계는 효율성이 떨어지며 리스크가 크다.



출처

-Bee extinction: Why we're saving the wrong bees-




Bees are going extinct...but not the ones you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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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5 13:58
수정 아이콘
역시 인터넷에 써진 말은 함부로 믿지말라는 링컨의 말이 사실이었군요.
21/11/15 14:04
수정 아이콘
그랬군요.. 그나저나 어제 코스모스 시즌2 보는데 꿀벌 이야기가 나와서 심각한 문제가 맞긴 맞나 보더라구요..
21/11/15 14:08
수정 아이콘
꿀벌 기여어여
차단하려고 가입함
21/11/15 14:19
수정 아이콘
요새 저 민음사 시리즈 웃기더라구요.
부질없는닉네임
21/11/15 14:21
수정 아이콘
아인슈타인은 아니고 다윈이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긴 할 겁니다. 벌은 아니고 지렁이였지만
마카롱
21/11/15 14:51
수정 아이콘
몇 년전 전염병으로 국내 토종벌의 90%가 멸종한 상태에서 대부분 수분을 서양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서양벌은 야생 생존성이 떨어지고 양봉업자에 의존해서 살아가죠. 토종벌은 반대로 야생 생존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산 깊은 곳의 야생의 유실수나 벌의 수분에 의존했던 나무는 더 이상 새 식생을 못 이룰 것으로 생각됩니다.
몇 십년 후 살아있던 나무들 마저 죽어버리면 벌의 수분에 의존했던 나무는 사라질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벌의 자리를 다른 곤충이 대체 할지도요.
나이로비
21/11/15 17:21
수정 아이콘
모... 모기???
파핀폐인
21/11/15 15:01
수정 아이콘
야 꿀벌
singularian
21/11/15 15: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모든 동물은 식물에 기생하여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식물이 광합성으로 만들어 모아 놓은 에너지 덩어리 당과 전분.
동물은 그 식물이 만든 당과 전분으로 단백질을 만들고 그 에너지로 생존을 유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은 식물이 없으면 생존유지가 안 되지만 식물은 독자생존이 가능하지요.
그러나 번식의 다양성에 있어서는 동물의 협조를 필요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벌이 없다면, 식물의 번식 전략이 바(꿀)뀔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더욱이 동물의 기생 패턴도 바뀌어야 할 것이고요.
닉언급금지
21/11/15 17:16
수정 아이콘
그걸 판타지로 표현한 것이 이영도 씨의 오버 더 초이스.
과수원하다가 나무에 빡쳐서 쓰신 게 틀림없다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세계관 내 최강자 중 하나인 티르 스트라이크의 고생 아닌 고생담이 참 인상적인 소설이었죠.
첫 문장부터...
21/11/15 15:46
수정 아이콘
시간이 좀 지나면 '아니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식물을 발견했단 말이야?'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
모두 멸종해서.
염천교의_시선
21/11/15 19:14
수정 아이콘
밑에 직접 만드신걸로 추측되는 요약 짤이 엄청 웃겼습니다 크킄크크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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