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10/27 00:40:34
Name 라울리스타
Link #1 https://brunch.co.kr/@133897d08e2c4a3
Subject [일반] [도시이야기] 경기도 수원시 - (1) (수정됨)

인천광역시 미추홀구편 보러가기

인천광역시 서구편 보러가기



도시이야기 세 번째 시리즈는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약 7년 간 거주했던 '경기도 수원시' 입니다.



-1TyTeV9jusvHr_GyyqxqiXRmgg.png



수원시는 서울을 기준으로 경기도를 북부와 남부로 구분했을 때, 경기 남부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경기도 군포시, 의왕시, 동쪽으로는 용인시, 서쪽로는 안산시, 남쪽으로는 화성시와 인접해 있습니다. 경기도청의 소재지이자,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 최다 인구(약 118만명)을 자랑하는 명실상부한 경기도의 '최대 도시' 입니다. 수원시의 인구는 무려 '울산광역시(약 112만명)' 보다도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주요 거점들의 개발이 거의 완료된 수원시에 비해 용인시와 화성시가 워낙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탓에 향후에는 무섭도록 성장 중인 용인시와 화성시의 인구가 수원시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시가 가지고 있는 '경기도 최대도시'라는 타이틀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성시의 동탄 신도시나 용인시의 기흥구 등도 수원시의 밀집된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이 도시들 사이에서 수원시가 중심지로써 가지는 영향력은 적지 않은 편입니다. 이처럼 수원시는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와 더불어 수도권의 한 축을 책임지는 경기도의 주요 거점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수원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약 120만에 육박하는 인구 규모가 무색하게 도시의 면적이 '매우 좁다'라는 점입니다. 양 옆에 용인시와 화성시가 워낙 거대한 면적을 자랑해서 상대적으로 더 좁아보이기도 합니다. 앞서 인천광역시 서구 편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수원시의 면적은 인천광역시의 한 개의 구인 서구와 면적이 비슷합니다. 실제로 수원시 최고 서쪽에 해당하는 호매실 동에서 최고 동쪽 영통동까지 교통 체증만 피한다면 오로지 국도 주행만으로 자차 기준 20분 안에 도착이 가능합니다. 안 그래도 좁은 면적에 큼지막한 광교산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10비행전투단이 수원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은 수원 원도심을 넓게 둘러싸고 있는데 이 근처 대부분의 구역이 고도제한에 걸려 있어, 고밀도 개발이 불가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같은 타향출신 사람이 보기엔 이런 도시에 무려 120만명이 살고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과밀해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 그만큼 좁은 면적을 참 야무지게 잘 개발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수원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삼성전자' 입니다. 삼성전자는 전국에 여러 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본사가 영통구 매탄동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게다가 반도체 사업장인 기흥 사업장과 화성 사업장도 영통구 망포동 남단에 밀접하여 위치하여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도 수원시에 생활반경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도체 사업은 첨단 산업이라는 '편견'이 다소 무색하게끔, 사람 손을 상당히 많이 필요로 하는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 기흥, 화성 사업장에는 무려 약 4만 명에 육박하는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원시 중에서도 적어도 영통구 만큼은 이 3개의 거대한 삼성전자 사업장에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삼성타운'이라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UDaBb8WkHQNUcHaQdpS6M2XDZGQ
삼성전자의 본사는 강남역 서초사옥이 아니라, 이곳 수원시 매탄동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들은 수원시와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 많이 거주합니다. 그렇지 않은 상당수의 임직원들은 배우자의 근무지나 자녀의 교육 상황에 따라 수도권 각지에서 출퇴근을 합니다. 먼 곳에서도 출퇴근이 가능한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운용하고 있는 대규모의 통근버스 체계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각 사업장의 통근버스 탑승장은 웬만한 시, 군의 버스터미널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아직 마땅한 거처를 마련할 여유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이나 저연차 사원들의 경우에는 회사 근처에서 원룸 혹은 오피스텔을 얻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수인분당선 망포역 뒤편의 원룸촌입니다. 이 곳에선 수많은 원룸과 오피스텔 건물들 그리고 그곳에 거주하는 젊은 삼성전자 사원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물론이고, 저의 입사 동기들도 입사 직후에 이 근방에서 방을 얻어 생활했었습니다. 따라서 망포역 상권은 철저하게 젊은 직원들을 타겟으로 한 음식점, 술집, 카페, 편의점, 미용실, 어학원(삼성에서 요구하는 자격시험 속성 대비용) 등 위주로 발달되어 있습니다.



FcGtyLH0zhvfI7075_q58CHbMWc.JPG
네이버 로드뷰로 본 망포역 원룸단지. 출근 시간에 이곳에 가면 수많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밖으로 나오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수원시 안에 다른 곳들도 많은데 하필 이곳이 삼성전자 신입사원들의 '집성촌(?)'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값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교통 편의성'이 아닐까 합니다. 매탄동 수원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도보로 출퇴근이 가능합니다. 기흥, 화성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망포역에서 출근 버스 탑승이 가능한데, 놀라운 것은 수원 시내에서 출발하는 거의 모든 출근 버스가 망포역에 정차한 후 영통로를 거쳐 기흥, 화성 사업장으로 진입합니다. 퇴근 시에도 역방향으로 마찬가지이지요. 이것은 수원시에서 기흥, 화성 사업장으로 진입하는 거의 유일한 '큰 길'이기 때문입니다(물론 작은 우회로들이 없지는 않습니다). 아마 도시가 처음 생겼을 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여러 방향의 진입로가 필요할 정도로 커질 줄 예측하기 못해서 생긴 결과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망포역은 거의 2~3분 이내에 한 대씩 출퇴근 버스가 정차하는 '사기적인 배차'를 자랑하게 되었지요. 다른 동네라면 1분 늦어서 버스를 놓치기도 하는 직장인들에겐 이처럼 편한게 없습니다.



KuhkKOvCNhg2KphLgrCmJkkEfYE.png
아무때나 나가면 출근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망포역. 저도 출근때는 그 시절이 그립읍니다...



게다가 젊은 사원들의 경우엔, 지루하고 길었던 취준생 시절을 이겨내고 돈 벌고 쓰는 재미를 만끽하고자(우스갯소리로 '삼뽕에 취한다'고 말합니다), 입사 이후 여기저기에서 참 많은 모임(혹은 소개팅)을 가지게 됩니다. 가깝게는 수원 시내에서 동기들과 간단하게 모임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망포역 상권 곳곳엔 삼성전자 직원들의 입소문을 탄 오래된 맛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망포역에서 수인분당선을 타고 인천 방향으로 2정거장을 가면 수원시청역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수원시 최고의 젊음의 거리인 인계동 상권이 있습니다. 2정거장을 더 가면 AK몰, 롯데 백화점 등 큼지막한 쇼핑 상권이 있는 수원역에 갈 수 있습니다. 망포역에서 반대편 왕십리 방향으로 1정거장을 가면, 역시 각종 술집과 음식점이 즐비한 영통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주말 같은 경우엔 더 위쪽으로 올라가서 서울 각 핫스팟에 진입하거나, 1550-1 광역버스를 타고 바로 강남역으로 가기도 하지요. 출퇴근 편의로 보나, 놀거리로 보나 젊은 사원들에겐 이만한 교통의 요지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망포역 뒷편에는 소위 '사외 기숙사'라 불릴 정도로 젊은 삼성전자 직원들의 집단 거주 지역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주민 구성원들이 젊고, 퇴근 시간 후엔 워낙 떠들석한 모임들이 많은 탓에(물론 코로나로 예전만 못하기는 합니다) 흡사 대학가와 유사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분위기만 그런 것이지 물가는 대기업 직원들에게 받을 만큼 다 받는 것은 함정입니다. 이처럼 수요가 몰리다 보니 안 좋은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건이 삼성전자 신입사원 수백명이 피해를 본 2019년에 있었던 수백억 원룸 깡통 전세 사기 사건입니다. 이 사건 처럼 뉴스에 나올 만큼 규모가 큰 사건이 아니어도, 제 주변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고생한 동료들이 몇몇 있습니다. 따라서 망포역 인근은 어떤 이에겐 신입사원 시절의 불타는 청춘을 보낸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기억하기도 싫은 아픔의 장소로 상반되게 기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전자에 가까운 곳으로 기억합니다.



OVGs02xnF96qkD6M2l2PnqJtlE0
전국을 떠들석하게 한 수원 영통 원룸 사기 사건



※ 링크의 브런치에 오시면 더 많은 글들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케이아치
21/10/27 00: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살고 있는 도시가 나오니 반갑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120만 인구가 살고있는 도시치고는 참 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군공항으로, 문화재로, 크고 거대한 삼성전자 사업장(..)으로, 인해 단절된 느낌도 많이 나는 그런 특이한 도시죠.
구시가지 vs 신시가지의 차이도 극명한 편이고..

저도 서울에서 삼성전자를 가기 위해 수원역(..)에 내려서 삼성전자를 가는 버스를 애타게 찾았던 서울 촌놈이었지만,
어찌저찌 수원에서 구를 옮겨다니며 10년째 살고 있네요. 크크 (영통구 -> 장안구 -> 권선구)

앞으로의 시리즈도 기대하겠습니다!
머나먼조상
21/10/27 01:29
수정 아이콘
로드뷰에 제가 살았던 원룸이 살짝 보이네요
Gs 편의점 자주 갔는데 사장님 친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세사기에 엮여서 기분나쁘게 나왔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가끔 생각나긴 하네요
라울리스타
21/10/27 08:43
수정 아이콘
저도 저 GS 편의점 참 애용한 사람으로서 반갑습니다!
머나먼조상
21/10/27 09:55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편의점 안에서 마주쳤던 분들중에 라울리스타님이 있었을수도 있다는게 참 재밌네요 크크크
피우피우
21/10/27 01:39
수정 아이콘
자아가 생길 때쯤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수원에 살았어서 사실상 고향같은 도시인데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제가 매탄동 살았었는데 원래 팔달구였다가 어느날 영통구로 바뀐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서울에서 좀 멀다는 점만 빼면 살기 좋은 동네였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도시가 좁아서 인프라가 오밀조밀 몰려있거든요. 조금만 걸으면 마트, 백화점도 있고 영화관도 있고 공원도 있고 문화센터도 있고 축구경기장도 있고 대학가도 있고 심지어 법원까지 있었습니다 크크
라울리스타
21/10/27 01:5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크크

서울과 멀다, 경기도청 소재지다, 도시를 지탱하는 자체 직장이 많다, 면적이 좁다라는 요소들이 엮어 자생하기 위해 도시를 조밀조밀하게 잘 개발된 느낌이지요. 크크

이런 특성 때문에 실제로 걷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참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크크
만취백수
21/10/27 11:57
수정 아이콘
서울에서 멀긴해도 또 서울에 약속이 있는게 아니라면 딱히 갈일이 없어서 괜찮았던거 같네요. 이건 제가 집돌이라 그런걸지도요.
유리한
21/10/27 01:53
수정 아이콘
저도 위에 피우피우님이랑 거의 비슷해요.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 이사가서 고등학교까지 수원에서 나오고 대학은 지방으로 갔고 군대에서 휴가나오니 집 이사감..
누가 고향 물어보면 그냥 수원이라고 해요. 크크
고등학교 시절엔 남문에서 놀았는데, 졸업하고나서 역전에 애경백화점 생긴 뒤로 한국 역사에 유래가 별로 없는 블랙홀 효과로 남문 상권이 싹 죽어버리는걸 목격했네요. 아쉬워요. 추억의 한페이지가 뜯긴 느낌.

저희 나이대(30대후반)에서 구시가지 사람들은 영통은 과수원으로 기억되고 있고 동수원 지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술마실때 인계동이나 좀 가고..
신도심이랑 구도심이랑 뭔가 마음의 벽이 있어요.

어쨌든 2011년에 퇴사하고 수원으로 다시 돌아왔다가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2년 버티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네요. 북수원 - 경복궁은 너무 멉니다. 크크
개발자는 역시 서울 아니면 판교..
호머심슨
21/10/27 04:42
수정 아이콘
매탄동 임광아파트 생각나네
라울리스타
21/10/27 08:04
수정 아이콘
임광아파트 상가 지하에 무려 수원 최대 규모 서점이라고 써붙힌 임광문고가 있지요. 아니 다른 지역들은 최대 서점이라고 하면 교보나 영풍 둘 중 하나인데 도심지도 아니고 아파트 상가건물에 최대 서점이라니....의아했던 기억이 있네요 크크

광교에 서점들이 많아져서 임광문고가 실제로 지금도 최대규모인지는 모르겠네요 크크
21/10/27 08:52
수정 아이콘
원래 아파트 지하에 제법 큰 슈퍼랑 몇몇 가게들이 입점한 곳이었는데 망해서 몇 년 방치되다가 통째로 서점으로 바뀌더군요. 처음엔 꽤 잘됐던 거 같은데 오프 서점이 망해가는 요즘엔 어떨지...?
죽전역신세계
21/10/27 05:51
수정 아이콘
원천유원지얘기도 써주시면 좋겠네요 흐흐
21/10/27 07:15
수정 아이콘
망포동 살던 입장에서 등교시간에 시내버스보다 더 자주오던 삼전 통근버스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크크크
21/10/27 07:29
수정 아이콘
고향이 수원인 저에게 반갑고 감사한 글입니다. 태어나고 자란게 동수원쪽이라 글, 댓글어 친숙한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좋아요
누군가입니다
21/10/27 08:23
수정 아이콘
망포역이 핫한 이유는 수원사람들이 많이 살아서가 아닌 화성, 아니 동탄 사람들 때문이라는게 크크
동탄쪽으로 빠지는 버스가 반 이상이였던가
근데 별개로 망포역에 맛있는게 많다던건 처음 알았네요. 하얀풍차말고 기억나는게 없군요.
라울리스타
21/10/27 08:45
수정 아이콘
뭔가 광고가 될거 같아서 업체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만...크크

가게들이 유행에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동네임에도 오래 장사하는 몇몇 가게들은 예약없이는 제때 못들어갈 정도이기는 하지요. 흐흐
산밑의왕
21/10/27 09:46
수정 아이콘
수원글인데 갈비나 화성 얘기는 없고 삼성전자 얘기만...크크
전 전자 다닐때 보통 중앙문 앞 영통구청 뒤쪽 상가에서 많이 먹었었는데 중앙문에 있던 버스정류장이 정문쪽으로 옮겨지면서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업장이 너무 커서 술한번 먹으려 해도 어딜가든 애매했어요 흐흐
라울리스타
21/10/27 10:07
수정 아이콘
흐흐...오프닝으로 쓰려던 삼성전자 얘기가 쓰다보니 길어져서

나머지 얘기들은 2부, 3부에서 써볼까 합니다.
계층방정
21/10/27 10:01
수정 아이콘
특례시들 중에서는 부천 안양이 수원보다 좁아서 수원이 좁다는 생각은 거의 못 했었는데, 그 외의 특례시들과 비교해보면 말씀하신 대로 수원이 좁은 편이네요. 경기도 전체로 보면 구리시 하남시와 경기도 남서부의 시들(특히 시흥군 폭파의 잔해물들)이 좁아서 그렇지 수원시도 좁은 축에 속하는군요.
싸구려신사
21/10/27 10:30
수정 아이콘
와 이렇게 보니깐 수원이 정말 작긴작네요. 진짜 어디든 차만안막히면 가볍게 반대쪽 찍고올수가 있죠 흐흐흐
21/10/27 10:37
수정 아이콘
경기광주에서 판교 출퇴근하다가 내년 초에 수원 청명역 근처로 이사갈 예정인데 이렇게 수원 글 보니 재밌네요 크크.
판교와 강남 접근성 좋고 주변에 공원과 산이 많아서 이사 결정했는데 얼른 가서 이곳 저곳 걸어다니면서 구경하고 싶네요.
세윤이삼촌
21/10/27 11:25
수정 아이콘
도시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느껴져서요
어린 시절부터 살던 부천에서 처음 수원으로 이사 갔을 땐 '정말 도시 넓다' 감탄했었죠
그 이후로 직장 등의 이유로, 평택, 화성 그리고 현재 이천에 살다 보니, 수원 참 좁다란 생각 듭니다 흐흐
21/10/27 12:16
수정 아이콘
샘숭!
제랄드
21/10/27 12:40
수정 아이콘
이달 초에 주말 가족 나들이로 처음 다녀왔습니다. 느낀 점은

1. 지방 대도시에 가면 설명하기 어려운 지방 도시만의 느낌이 있는데, 수원이 가장 이질감이 적었습니다. 인천, 대구보다도 서울 같았습니다. 물론 특정 구간을 지날 때면 오래된 저층 아파트들이 보이긴 했습니다만.

2. 광교호수공원의 광할함에 놀랐습니다. 원래 산책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도서관에서 1시간 시간 때웠습니다. 시설이 엄청 좋더군요. 그리고 멀리 내다보이는 힐스테이트광교의 위용에 지렸습니다. 저게 서울에 있었으면 가격이...

3. 진미통닭은 기대치보다는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그래도 부암동 계열사에 비견할만 했습니다.

4. 수원3대갈비(?) 중 하나인 본수원갈비 인계점은 괜찮았습니다.

5. 코로나 때문에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플라잉수원(열기구) 타고 싶었는데 일정이 바빠서 패스했습니다. 이것 포함해서 버스 투어, 자전거 투어 등은 다음 기회에.

6. 광교호수공원 가는 길에 삼성 수원사업장을 지났습니다. 네비 화면 오른쪽으로 수원사업장 안 배치도가 보이더군요. 여자기숙사, OO생산공장, OO시설 뭐 이런 식으로요. 넓긴 넓구나 싶었습니다.

7. 수원시청 인근 호텔에서 묵었는데 가격 싸고 깨끗했습니다. 주말 기준 9만5천원이었나. 같은 크기의 공덕 신라스테이에 비교해도 훌륭합니다. 호텔 로비에 삼성공장 픽업 시간이 적혀있더군요.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워낙 삼성 손님들이 많은데 일일이 답해주기 귀찮아서 붙여놨다고. 다른 호텔들 역시 다 붙어있을 거라고 합니다.

8. 화성행궁은 비 때문에 관람 포기... 하려고 했는데 비가 잦아들어서 장안문까지 간 다음 용연까지 산책했습니다. 젊은 분들은 인스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9.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다른 갈비 먹으러 가야지 ㅡ,.ㅡ
여기에있어
21/10/28 05: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수원에서 태어나서 직장을 구할 때까지 수원에만 살던 사람으로서 반갑네요.

제가 어린 시절에는 수원 화성 사대문 안쪽이 중심지였는데, 가장 번화가였던 남문에서 가게를 하시던 할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1) 삼성전자 월급날은 모든 술집과 식당의 매출이 폭발했다. (2) 당시 용인, 화성, 오산은 완전 시골이라 병원이나 약국을 가려고 남문까지 많은 사람들이 왔었다고 합니다. 제 학창시절 때 수원역 애경백화점이 생기고, 인계동(구도심에 사는 수원 사람들은 이쪽을 "동수원"이라고 불렀습니다.)이 번화하면서 남문 상권이 무너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체감했고, 이제 그 동네를 가면 아예 그냥 관광지 주차장으로 수용되어버리거나 철학관 같은 점집만 많아서 세월 무상을 느낍니다. 반대로 어린 시절에는 나들이 가는 곳이었던 수원 농대, 광교산, 경기과학고 (여기에 무슨 과학 전시관 같은게 있었는데 이젠 없어졌나봐요 못찾겠네요.) 근처는 아파트가 생긴지도 이미 오래됐죠.
소시민
21/10/30 12:26
수정 아이콘
동수원 중심이네요, 북서남쪽 얘기도 해주세요~
라울리스타
21/10/30 16:11
수정 아이콘
옙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거주한 위치에 따라 할려니 수원 전 지역을 다루는데 한계가 있겠지만 최대한 재미있게 써보렵니다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872 [일반] (노벨피아) 설문 조사를 했다가 세상을 부숴먹었다. [13] 카미트리아9835 21/10/27 9835 4
93871 [일반] 오늘도 설거지를 한다 [56] 착한아이11712 21/10/27 11712 44
93868 [일반] '설거지'라는 단어에 무례함과 불쾌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335] 발이시려워24643 21/10/27 24643 68
93867 [일반] [도시이야기] 경기도 수원시 - (1) [27] 라울리스타10807 21/10/27 10807 12
93866 [일반] [역사] 이게 티셔츠의 역사야? 속옷의 역사야? / 티셔츠의 역사 [15] Fig.116641 21/10/27 16641 24
93865 [일반]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 진실과 사실, 허상 사이. [18] aDayInTheLife6491 21/10/26 6491 0
93862 [일반] 타인의 아내를 [다른사람들이 먹고 떠난 식기]라 외치는 사람들의 무례함 [607] Hammuzzi24808 21/10/26 24808 103
93861 [일반] 인증은 무사고 맞죠..? [28] 환경미화8463 21/10/26 8463 10
93860 [일반] 2021 ADEX 후기 겸 사진. [14] 한국화약주식회사8790 21/10/26 8790 6
93858 [일반] 조금 괴상한 듄(2021)리뷰 [30] 도뿔이9776 21/10/26 9776 2
93854 수정잠금 댓글잠금 [일반] 베트남전에서 이겼던 여성들 (번역) [16] 아난10232 21/10/26 10232 1
93852 [일반] 어제 듄을 보았습니다.(약간 스포주의) [19] 슈테8569 21/10/26 8569 1
93851 [일반]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 초안 [40] 어강됴리11876 21/10/26 11876 3
93849 [일반] 이대남들은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219] atmosphere33224 21/10/26 33224 15
93847 [일반] 최근의 시끌시끌한 퐁퐁론을 보면서 드는 생각 [201] 피카츄볼트태클24015 21/10/26 24015 39
93846 [일반] 유튜브 재밌네요 [8] 2004년9061 21/10/26 9061 0
93845 [일반] 동질혼 관련 기사 3편 [16] kien.12496 21/10/25 12496 10
93840 [일반] 남녀 갈등 이슈에서 놓치고 있던 조건, 사랑의 부재 [417] 오곡물티슈28561 21/10/25 28561 91
93839 [일반] 내가 돈벌면서 용돈 받는 이유.. [133] 카미트리아18359 21/10/25 18359 24
93838 [일반] (주식) 투자 INSIGHT: 박세익 "2022 전망" [13] 방과후계약직12573 21/10/25 12573 2
93837 [일반] 모쏠찐따 그리고 모솔기간을 놀리는 마법사 플래카드와 설거지론 [351] 금적신24567 21/10/25 24567 12
93836 [일반] [역사] 그럼 대체 세조는 얼마나 죽인 걸까... [16] galax10170 21/10/25 10170 24
93835 [일반] [팝송] 오 원더 새 앨범 "22 Break" 김치찌개6437 21/10/25 643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