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9/30 13:06:26
Name 톨기스
Subject [일반] 꿈에서 울다.
하룻밤에 두 개의 꿈을 꾸었다

처음 꿈은 고객사가 말도 안되는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밀폐된 입방체 내부의 온도와 챔버의 온도가 당장 같지는 않을진대 왜 같지 않냐고 생 떼를 쓰고 있다. 옆 사람이 이건 이렇다 시간이 지나야 같아진다 해도 요지부동이다. 입방체 내부의 온도와 챔버의 온도가 같게 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리고 두 번째 꿈을 꾼다. 배우가 어머니 장례를 치르는 장면을 보고 있다. 배우는 박정민이구나. 복장은 오징어게임의 출연자들이 입고 있는 초록색 추리닝복이다. 오징어게임은 보지도 않았는데 저런 복장을 입은 꿈을 꾸었을까... 뒤로 아파트가 바로 보이는 동네 야산에 어머니의 유골을 묻고 있다. 배우가 유골이 있는 함을 땅에 내려놓으려 하자 함을 잡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곧 배우는 오열을 한다.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나도 큰 소리를 내며 운다. 안에 막혀 있는 무언가가 터질 듯이 크게 운다.

울다가 꿈에서 깨었다. 그리고 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는 거실 소파에서 자고 있고 안방에는 아내와 3살배기 딸이 자고 있다. 순간 나는 목청껏 운 사실이 기억나 현실에서도 꿈에서처럼 울었을까 걱정한다. 아내와 아이가 깰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잠시동안 고요한 집을 보면서 나는 안도를 한다. 곧 허탈한 기분이 나를 감싼다. 얼마나 울고 싶었으면 꿈에서 그렇게 울었을까. 요새는 잠깐 무슨 생각만 해도 눈물이 맺히더니...

그리고 다시 고요. 내일 출근을 해야하니 다시 자야한다. 아이와 아내가 깨지 않았으니 됐다. 다시 잠에 든다.

p.s 가급적 제 감정에 관한 배설 글을 쓰는 것을 지양하였으나 (뭐 쓴 글도 많이 없긴 합니다.) 오늘의 복잡한 감정은 무언가를 남기고 싶네요.
일이 힘든 와중에도 아이, 아내, 선임자를 보며 꾸역꾸역 참아내던게 쌓여있나 봅니다. 다른 회원 분들은 힘든 일 없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걷자집앞이야
21/09/30 13:38
수정 아이콘
꿈에서 깨면 울고있는게 허다했었죠
자책도 후회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시간은 지나가더라구요
힘내세요
톨기스
21/09/30 14:50
수정 아이콘
시간은 가더군요... 지난번 대상포진 걸렸을 때의 교훈이지요.
김홍기
21/09/30 13:45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꿈에서 전여친과 데이트하는 꿈을 꿨습니다. 20대의 그녀는 파릇파릇하고 너무 예뻤어요.
꿈에서 일어나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에 괜시리 서글펐습니다. 참 주책이죠
톨기스
21/09/30 14:51
수정 아이콘
어... 자랑글인가요? 크크크크.
공실이
21/09/30 14:01
수정 아이콘
꿈에서라도 실컷 울었으니 다행입니다. 화이팅입니다.
톨기스
21/09/30 14:52
수정 아이콘
반 정도는 털어진 거 같고 반 정도는 남은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及時雨
21/09/30 15:02
수정 아이콘
이등병 때 아버지 돌아가시는 꿈을 꿨는데 눈 뜨니까 아직 새벽이더라고요.
베갯잇이 다 젖을만큼 울었었는데 다행히 아버지는 여지껏 건강하십니다.
톨기스
21/09/30 17:18
수정 아이콘
꿈이 반대여서 다행입니다.
파프리카
21/09/30 16:56
수정 아이콘
동생 장례식 꿈을 꾼 적이 있었는데 너무 생생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상 당하는 꿈은 길몽이라더라구요. 전화로 동생이랑 가족들한테 암말 안하고 로또 사라고 했던 게 떠오르네요.
결과는 5천원 당첨.. 크크

힘든 감정이 꿈으로 빠져나왔으니 이제 좋은 감정과 에너지로 채워지길 기원합니다. 좋은 하루 좋은 한주 되세요.
톨기스
21/09/30 17:19
수정 아이콘
로또 하나 사야 할까요 크크크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735 [정치] '무야홍'의 현실화? 심상치 않은 홍준표 후보의 약진 [231] 피잘모모24028 21/10/13 24028 0
93734 [일반] 두번째 집을 샀습니다 [55] Goodspeed14998 21/10/13 14998 22
93733 [정치] 정의당 20대 대통령 후보로 심상정 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 알고보면 재미있는 정의당 이야기 [80] 토루16286 21/10/13 16286 0
93732 [일반]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안 v3 진짜 마지막 파이널 최종본. hwp [98] 오곡물티슈21270 21/10/13 21270 6
93731 [일반] 압력솥으로 라면을 해본 후기 (의식의 흐름 주의) [20] Lord Be Goja13977 21/10/13 13977 9
93730 [일반]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 걱정대로, 예상대로 (스포) [19] aDayInTheLife10353 21/10/13 10353 0
93728 [정치] 서울 아파트값 평균이 평당 4,6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132] 로하스19009 21/10/13 19009 0
93726 [일반] 격투기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23] 문재인대통령10966 21/10/12 10966 5
93725 [정치] 성남시의회 '대장동 특혜의혹 행정조사' 민주당 반대로 불발 [35] 박세웅14298 21/10/12 14298 0
93724 [정치] 2015년의 가계부채 대응방안은 어땟나? [42] Leeka14645 21/10/12 14645 0
93723 [일반] 미국의 최신 핵잠수함의 비밀이 단돈 1억, 싸다 싸 [27] 오곡물티슈15099 21/10/12 15099 0
93722 [일반] 엄마에게 사랑해요! 라고 처음 말했습니다. [46] 엄마 사랑해요11979 21/10/12 11979 98
93721 [일반] 쿠팡이츠 파트너 한달 후기 [35] 트와이스 채영18831 21/10/12 18831 10
93720 [일반] 고전(?) 무협/판타지 소설 추천 10선 [66] Meliora21406 21/10/12 21406 8
93719 [정치] 부동산 전세대출 규제 앞으로의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86] 문재인대통령18234 21/10/11 18234 0
93718 [일반] [역사] 언제나 큰손은 있었다 / 국내 증권시장의 역사 ② [5] Fig.118097 21/10/11 18097 9
93717 [일반] 미국/중국 부동산 시장, 철광석 가격 그리고 한국 경제 [15] kien.17264 21/10/11 17264 0
93716 [일반] 40대 초반 유부남의 일상 [50] 바람의 빛19883 21/10/11 19883 37
93715 [일반] 현실에 닥쳐온 트롤리 딜레마.car [71] VictoryFood18710 21/10/11 18710 9
93714 [정치] 이낙연측 “이재명 득표율 49.32%, 당규 위반…결선투표 진행해야” [247] VictoryFood30333 21/10/11 30333 0
93713 [일반] 세계 각국의 제일 백신 안맞는 계층 20~30대 접종률에 대해 조사해봤습니다 [63] 여기17354 21/10/11 17354 10
93712 [정치] 과잉 공감의 위험성 [21] 삭제됨14569 21/10/11 14569 0
93711 [일반] 투자 Insight: 김영익 2022 전망 [35] 방과후계약직13928 21/10/11 13928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