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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2 16:48
[마지막화에서 조지는게 명작의 조건이라고!]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9710517 대신 욕은 제일 많이 먹는 방법...
21/08/22 16:5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1681717
[결말 부분만 조금 지읒 같더라도 마지막 한 화 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이상하게도 유명 인기작이 종결나서 마지막 화를 george일 때마다 강철의 연금술사와 꼭두각시 서커스가 게시판에서 언급되는 빈도가 늘어나더군요.
21/08/22 16:56
엔딩 잘낸 대표 만화기 때문에 크크크크
그리고 꼭서 작가는 다른 작품들에서도 엔딩을 다 잘 냈습니다. 저 호에로 펜에서도 보따리 수습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죠
21/08/22 16:53
돈받고 그리잖아요.
독자들이 돈주고 사잖아요. 그걸 마지막에 뒤통수치고 여태까지 즐거웠잖아. 돈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라는건 선 넘는거죠.
21/08/22 16:54
마지막 줄에 저도 독자로서는 이거 절대 선호 안한다고 썼습니다.
문제는 뒤통수치고도 차기작도 계속 팔리더라구요. 그게 문제.. 애초에 저도 제가 선호하는 만화가상이 아니라 순전히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만 쓴거라..
21/08/22 18:07
뭐가 돈이 더 될까요? 강연과 원피스 중에? 더 좋은 작품이야 당연히 질질 안 끌고 결말까지 잘 내는 거겠지만 그게 더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더 많이 팔아먹은 게 더 좋은 일일 수도 있잖아요? 더 좋은 작품은 못되더라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상업성으로 평가하는 게 싫습니다. 인기로 평가하는 것도 싫구요.
21/08/22 19:47
오히려 완결 이상하게 나고 잘 팔리는게 희귀 케이스라고 봐야죠.
원피스야 원례부터 워낙 팬이 많으니 그럴수 있다 치는데, 스쿨 럼블 요새 누가 기억은 합니까? 그 건담조차 구시온, 발바토스 그 좋은 품질로 재고 땡처리 당한적도 있어요. 상업적으로 봐도 작품의 엔딩이 머두가 납득할수 있게 나오는쪽이 이후의 상품전개에 더 유리하죠. 일단 그 엔딩에 실망해서 떠나는 사람이 훨씬 적은데요. 그리고 비즈니스 적으로 말 하신다길래 저도 비즈니스적으로 말 했더니 상업성으로 평가하는게 싫다면 제가 뭘 어쩝니까. 상업적인 관점에서 완결이후의 상품 전개가 엔딩이 망가지지 않는쪽이 더 유리하다는 말에 강철의 연금술사와 원피스의 [작품성]을 비교하면서 반박하는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
21/08/22 20:03
아니요. 뭐가 더 잘 팔리는 방식이냐는 관점 차이라 제쳐둔다 치고요. 상업성으로 평가하는 게 싫다는 소리가 공기님의 의견에 대한 반론은 아니었습니다. 제 관점에 대한 결론이 그렇다는 거죠. 그러니까 공기님은 상업적으로 봐도 결말 깔끔한 게 좋다고 하신 거고,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한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상업섯이나 인기 위주로 평가하는 것이 탐탁치 않다는 거구요(즉, 이 부분은 공기님에 대한 반론이 아님). 저도 완결까지 잘 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이 좋으니까요.
21/08/22 21:11
칩펀스는 결말 이전에 위기는 커녕 전개 부분부터 삐걱이고 이거 이상하다는 말이 엄청 나왔죠.
애초에 전제가 '결말까지 완벽하게 훌륭한 흥행작을 그릴 수 없는 작가의 경우, 초중반을 흥행작급으로 강화하고 결말을 조지는게 나은가? 그냥 범작을 그리는게 나은가?' 입니다.
21/08/22 16:54
가장 극단적으로 짧은 재미를 강조하는게
발단(대충 클리셰를 아주 짧게) / 절정[좋은 아이디어 or 예쁘고 멋진 캐릭터] / 결말(이후 메차쿠챠해버렸습니다 어쩌고 같은) 로 1화~1권 분량만 만드는건데, 전 그래도 최소 한권분량은 나오는 얘기가 좋고 그 이하로 짧게 줄여서 나오는 1화맨들은 싫네요..
21/08/22 16:55
결말을 본인이 컨트롤하는게 의외로 힘들다 봅니다. 극단적이지만 작가 본인이 끝내고 싶어도 못끝내는 지경까지 갔던 드래곤볼이 대표적인 예시겠죠.
21/08/22 16:57
그 케이스가 질질 끌리는 소년만화긴 하죠. 근데 솔직히 웹툰이나 월간연재에서는 드래곤볼같은 사유는 없지 않나 싶긴해요. 본인이 끝내려고 마음먹을 때 끝낼 수는 있죠.
21/08/22 16:57
말씀하신 정확한 사례가 덴마죠.
설정 잘 짜고, 떡밥도 잘 던져놨는데 회수 안하고 그냥 던지는 것. 말씀하신대로 양영순이라는 작가의 떡밥 회수능력을 생각해봤을 때 결말 터질꺼야 각오했던 바고, 그럼에도 짜놓은 세계관이 워낙 흥미로워서 재미나게 봤습니다만, 결말보니 기분 나쁜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말 잘 짜는건 긴 장기연재를 봐온 독자에게 바치는 작가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지 꼴리는대로 세계관 무시하고 펑 터뜨릴 작가라면 그냥 단편 연재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21/08/22 17:00
저도 이 이야기 할때 정확하게 덴마 돌아가는 판을 보고 '이거 일부러 이렇게 하는게 장사는 더 잘되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근데 독자가 기분개떡같은건 어쩔 수 없죠.
21/08/22 17:04
작가가 개떡같이 결말을 내서 2차 창작 마당이 열린건 이해하고.. 사실 팬들 입장에선 작품 소비할 꺼리가 늘어나서 즐겁긴 하겠지만요, 양영순이라는 개인에게는 치명타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반까지 만신인건 이해하더라도, 툭하면 휴재에 흐지부지한 결말을 생각하면 어떤 플랫폼이 고액의 고료를 줘가면서까지 차기작 연재 계약을 맺어줄까요.
21/08/22 17:06
솔..직히 말하면 밑에도 서술했지만, 양영순이란 사람이 애초에 제대로 결말내려고 마음먹었다면 덴마보다 훨씬 못한 흥행을 기록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흥행을 위해서 계왕권 쓴 결과가 덴마라고 생각하고 계왕권 끝났는데 그로기 상태가 안될리가 없고
가늘게 연재하느냐 크게 흥행하고 터트리냐인데 그냥 후자를 고른 결과라고 생각하긴 해요.
21/08/22 17:16
네. 저도 보면서 설정 떡밥이 중반부에 과도하게 확장되는거 보면서, 이 양반이 차기작에서 쓰려고 아껴놨거나, 아니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발한 이야기들을 아끼지 않고 다 쏟아붓는구나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흥미로운 단편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밀어넣으려 하니 역량 부족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경우, 혼자서 마무리 지으려 하는게 아니라, 여러 작가진이 힘을 보태주는 식으로 세계관을 덧대어 줬다면 그 봉합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실제로 요새 나오는 많은 영화들이 단독 작가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 않습니까. 힘이 부친다면 어떻게든 기우려고 노력했어야죠. 결국 덴마 결말의 참사는 본인 역량 대비 너무 확장시켜버린 세계관도 있지만, 그 끝맺을려는 노력도 매우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일개 독자로써 결말까지 지켜봐온 감정은 그래요. 장편 중 첫편을 크게 흥행시켰다면, 그 무게감을 느끼고 어떻게든 책임지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21/08/22 17:11
저한테는 덴마가 플루타크영웅전 이후 두번째 양씨 만화였습니다만... 악명이 높다 말만 많이 들었는데 덴마로 직접 겪고 나서는 앞으로 작가 취급은 안해드리기로 했습니다ㅠㅠ
결말이야 망칠 순 있다고 보는데 인간적으로다가 좀...아니지 이건....
21/08/22 17:01
물론 기승전결이 다 재밌으면 최상이겠지만 그건 정말 몇 안되는 명작만이 가능한 일이니 강철 정도의 전개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반 임팩트로 흥미를 끌고 - 중반에 늘어지더라도 완결을 위한 빌드업을 충실히 하고 - 복선, 떡밥을 회수하면서 깔끔한 결말 문제는 주간지면 워낙 일정이 촉박해서 저 정도 구성을 잡는 것이 쉽지 않고 월간지면 빌드업부분을 월 1회보는데 늘어지고 있으면 답답함이 심하죠. 지금은 명작의 바이블처럼 언급되지만, 강철도 연재 당시엔 좀 답답함이 넘치긴 했습니다. 저도 몇 달씩 몰아보기도 했었구요.
21/08/22 17:01
비즈니스적으로는 좋은 방법이겠지만 작가와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결말까지 따라와준 독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사기 당한 것과 같은 배신감이니까요. 양영순이 몰락한 걸 보면 떡밥만 남발하는 역량미달 작가가 오래 살아남는 것만도 아닙니다. 독자도 바보는 아니거든요. 어떤면에선 작가보다 훨씬 똑똑하죠.
21/08/22 18:16
자기 능력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는 것도 저는 약간 의아해요. 엔딩까지 작품의 허접함을 미룬 대신 꽤나 성공했잖아요?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스킬이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양영순도 자기 능력껏 인기를 끈 겁니다. 해운대나 7번방의 선물 같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그냥 인기랑 작품성이 잘 일치하지 않을 뿐이죠.
21/08/22 17:47
저는 독자를 바보취급하고 날림 연재하는 작가 중에서 팬들에게 오래 기억되는 명작이 나온 적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기교를 부려서 초반에 이목을 끌어본들 결국 밑천이 드러나게 마련이니까요. 독자가 진정으로 멍청하다면 양영순의 신작이 지금도 잘나가고 있지 않을까요?
21/08/22 18:11
작품에 대한 애정이 사실은 별거 아니라면? 독자의 배신감이 사실은 개무시해도 되는 거라면? 솔직히 독자도 그걸 알면서 순간순간의 쾌락에 놀아났으니까, 즐겼으니까 그런 만화들이 잘나갔던 거죠. 지금도 잘나가고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독자도 바보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더 문제죠. 알면서, 똑똑하면서 그러고 있으니까... 그래서 저는 뭐 어쩌겠냐 싶어요. 그게 독자들이 원하는 거라는데. 수요가 있다는데. 그런 창작방식이 먹힌다는데.
21/08/22 18:23
작품에 대한 애정이 별거 아니다라... 씁쓸한 말이로군요. 1회성으로 읽을 당시에만 즐기고 뇌리에서 지워버릴 생각이라면 그런 작품들도 수요가 넘칠겁니다. 소비의 시대니까요. 그러나 팬들이 애정을 담아 두고두고 볼 수있는 양질의 창작물을 부정하는 말씀을 하시니 마음이 울적해지는군요.
21/08/22 19:18
저도.. 독자로서는 정말 별로에요. 저도 현타 세게와서 쓴 글입니다.
그런데 또 프로는 파는게 목적이고 자기가 좋게 생각하는 것보다 자기가 쓰레기라고 생각하지만 잘 팔리는 걸 파는게 프로다 프로는 잘 파는게 장땡이다(불법적이거나 손님에게 해를 주지 않는 이상) 라는 말을 듣고나니 할 말도 없고..
21/08/22 19:52
결국 프로는 수익을 내야 살아 남는 것이니 초반 흥미를 끄는데 집중하고 작품 완성도에 덜 신경쓰는 방법도 작가의 생존전략이라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닙니다. 프로도 되지 못하면서 고매한 이상론만 떨치는 아마추어보다 돈과 타협한 프로가 백배 낫지요. 하지만 더 자신의 역량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을 했더라면 좋은 작품이 탄생될텐데 너무 현실 논리만 펼치는게 안타깝습니다. 작가는 대중에게 이야기를 파는 직업이지 않습니까?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팍팍한 현실을 잊게 해줄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꿈을 대중에게 선사하는 장본인이 꿈을 잊다니 너무나도 슬픈 일이군요.
꼭서나 강연금이 수 많은 만화 중에서 최상의 결말을 보여줘서 결말을 죽쑨 작품과 비교를 드는거지 모든 작품에게 그정도의 퀄리티를 바라는게 아닙니다. 자기 작품이면 최선을 다해야죠.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얄궂은 요령으로 인기를 끄려는 건 자기 작품을 사랑해준 독자들에 대한 기만입니다. 제가 현실 파악도 못하고 형편좋게 낭만적인 소리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만화잖아요? 이야기잖아요? 이야기에 낭만이 없다면 그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를 사랑하지도 못하고 돈으로만 치환하다니 슬픈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21/08/22 19:58
저도 이거 현타가 아주 쎄게와서 쓴 글입니다. 독자로서는 무지무지하게 싫어하구요. 엔딩 잘 냈냐 아니냐로 가점 페널티 무지하게 개인적으로 주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웹소설계에서 재미없는걸 결말로 미루는건 스킬이다, 그리고 그 전에 다들 하차할 것이다 소리 듣고 제가 멘탈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하..저도 정말 깊은 맛의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빌드업 좋아하고 왕도적인 작품 정말 좋아하는데 참 요즘은.. 틀 같아서 하기 싫은 소린데 이런 트렌드 좀 별로긴 해요..
21/08/22 21:23
21/08/22 17:10
전 그게 진격의 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극후반까지 빌드업 잘했고, 끝맺음만 잘하면 됐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은 엉뚱한 결말로 끝나더라구요. 작가 본인 역량의 한계인지를 잘 모르겠지만..
21/08/22 17:18
화수가 마지막에 아주 약간 모자랐던 것도 의외로 크게 작용한 거 같습니다. 한두화 더 써서 좀 더 자세히 풀었으면 훨씬 나았을 텐데 그건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21/08/23 11:21
웹툰 가담항설 생각나네요. 작가님은 후기에서 설명까지 쭉 하실 정도로 미리 정해놓은,, 그럭저럭 만족한 엔딩인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용두사미 그 자체였죠
21/08/22 17:04
십년 이상 연재한 작품 결말에 큰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주간/월간 연재라는 제작 환경에서 긴 시간동안 일정수준 이상 폼 보여준걸로 작가로서의 책임은 다 한겁니다. 중간에 튀어버리는 것처럼 똥만 투척하지않으면 됩니다. 디저트 좀 맛 없으면 어떻습니까. 메인디쉬가 어떤지가 더 중요합니다.
21/08/22 17:08
그래서 주간연재 소년만화는 제가 이야기에서 빼버렸죠. 작가 역량하고 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근데 월간연재는..전 월간 연재 정도면 그래도 본인의 컨트롤 역량 혹은 취사선택 문제라고 보긴 합니다.
21/08/22 17:09
좋아하던 작품들 중에 연중작이 워낙 많아서, 이젠 그냥 마음을 비웠어요.
작가들이 범죄 저지르지 않고(;;;;) 몸 건강히(미우라 켄타로 선생님 ㅠㅠㅠㅠ) 연재해서 완결해주면 고맙지.... 싶습니다.
21/08/22 17:16
공감합니다. 다시보면 볼수록 놀라워요. 요즘 독자들이 좋아하는 세계관, 떡밥, 복선, 반전 이런거 없이도 순진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기 때문에 '만신'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거겠죠? 하하
21/08/22 17:12
개인적으로 저는 다른분들과는 감성이 좀 다른거 같은데 엔딩하나로 티어를 한개면 몰라도 두개 세개씩 내리는건 공감하지 않아요.
딱 본문에 나오는 작가편의적인 발상에 어울리는 흑우같은 느낌이긴 한데 엔딩을 조졌든, 극단적으로 연중이라도 그때까지 재밌게 그렸으면 가치가 있는거라고..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엔딩쪽이 가점은 당연히 있지만 다른분들처럼 아예 그 전의 모든걸 부정할 정도는 아니라는거에요. 소설이든 만화든 드라마든..뭐 영화는 2시간짜리니까 좀 얘기가 다르지만.
21/08/22 17:18
애초에 소설도, 주간연재, 월간연재 등 정기 구독물이 되면, 기승전결 다 생각 안하는 경우가 흔하디 흔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도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결말을 작가가 컨트롤 할 수 있다? 라는 것 부터가 잘못이라고 봅니다. 왜냐? 언제 끝날 지 자기도 모르거든요. 중간에 재미없으면 강제로 결말 내야 하는 게 이쪽입니다.
21/08/22 17:21
플롯을 미리 짜두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말씀대로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전자의 경우가 존재는 하는데
후자의 경우 중에서도 대단한 능력으로 즉석에서 수습해서 결말 잘내는 경우도 있고;;(이거는 진짜 능력이더라구요 크크크 감탄만) 중도출하야 대충 다 아니까 그 작품의 팬들은 안타까워하고 마는거죠. 그런데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초중반을 더 자기능력 이상으로 재밌게 할 수 있어서 그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하고싶었어요.
21/08/22 17:36
네이버 웹툰 앱에서 댓글 터치해야 볼 수 있게 만든건 참 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냥 기다리면서 볼 수 있는데 댓글 신경 안 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ㅠ
21/08/23 10:30
호랑이형님은 너무 늘어지는게 맞아요. 드래곤볼이 명작이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시원시원한 스토리전개도 한 몫한다고 생각되는데(애니×,만화기준) 지금 호형은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21/08/22 17:24
재미를 주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결말에 대한 기대감이기 때문에 결말은 중요하죠. 작가도 감당못할 떡밥을 딱히 계획도 없이 키우는 걸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설령 95퍼센트의 시간 동안 즐겁게 해줬다고 해도 그게 작가가 대충 수습못할 이야기를 떠벌인 결과였다면 그건 사기당한 거고요.
21/08/22 21:07
아니요 그건 밑에 아이폰텐님이 얘기하셨듯 수습할 생각 없이 그리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 생각없이 그리면 난이도가 낮아져서 그럽니다. 떡밥을 좀 맥거핀으로 남겨놓는다쳐도 그 이야기는 달라지지않아요.
21/08/23 01:26
주간 연재 소년만화는 뭐... 이해합니다 본인 의지와는 달리 연장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데 월간연재부터는 나름 그래도 여유가 있는 편이죠. 그리고 결말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그릴경우 결말을 신경쓰는 것과 난이도가 엄청 차이나는 건 결국 변하지 않아요;;
21/08/23 11:24
극단적인 형태가 1화 갑 이런건데, 차후 전개를 고려하지 않고 1화를 만들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넘쳐나죠. 난이도 차이가 안 날수는 없어요.
21/08/23 01:55
그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따질때 이야기지, 결말이라는 거대한 부품을 조지면 대개 망한 기계로 봅니다.
명작 코너에 있는 기라성같은 작품 중 결말 조지고 거기에 있는 작품 드뭅니다. 오히려 작가 사망으로 끝까지 못쓴 작품이 고평가받죠.
21/08/22 17:27
작가들이 "결말을 조지려고 첨부터 작정하면" 그전까진 더 좋은 스토리가 나올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작가들이 스토리 막힐때마다 고생하는게 말이 되는 스토리를 만드려고 하다보니 막혀서 개고생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스토리 막히면 [대충 뭔가 그럴듯한 떡밥(사실 작가도 모름)] 또는 [새로운 설정의 등장(사실 방금 급조한거임)]을 던지는 식으로 막힌 부분을 우회하면서 진행하면 작가입장에서도 훨씬 편하고 독자도 두근두근하면서 넘어갈수 있겠죠. 스토리구성하는 난이도가 확 내려가는거에요 작가도 자기 능력이상의 재미를 줄 수 있구요 그런데 결국 후반가면 파탄이 날수밖에 없는거고 이 경우에 독자는 더 큰 배신감을 느낌다고 봅니다. 모든 것이 맞물리는 이야기의 완성을 보기위해 열심히 따라가는거 아니겠습니까? 안티와도 싸워가면서 찬양도 하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작가가 애초부터 별 생각없이 급조한것이었다? 농락당한 기분이겠죠.
21/08/22 17:34
결말이 중요한게..연재기간 중이야 매회 재미가 중요하니 당연히 상관없지만 연재가 끝나고 그 작품이 기억되는 거에 매우 큰 영향이 있죠. 10년 연재한 작품이라도 완결 뒤로 그 연재기간의 배를 넘는 수십년은 기억되니까요. 또 비즈니스적으로도 후속작이나 스핀오프를 낼때 원작 결말이 좋을수록 좋은 기억 갖고 있는 팬이 많을테니 유입이 쉬워지겠죠.
21/08/22 17:38
맞습니다. 맞는데..
애초에 제 글의 전제는 그런 작가들은 이런 수를 쓰지 않아도 충분히 잘하시는 분들이고, 이런 작가들은 이런 수를 쓰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흥행이 훨씬 덜했을 거라고 보는거라..
21/08/22 17:46
일본 만화나 웹소설이나 저러는게 다 이해는 됩니다. 일본 만화는 초반 연재 따내는 것부터 정말 경쟁이 엄청난데다 중간에 인기 떨어지면 귀신같이 종료시켜버리니까요. 웹소설도 회당 결제 시스템이라 그런거 신경쓰기 힘들테고요.
근데 한국 웹툰은 연재만 따내면 중간에 잘릴 위험도 적고 웹소설이랑 다르게 원고료도 따로 주고 그러는데도 작가가 무리하게 끌고가다가 결말 이상하게 내는 건 좀 그렇더라고요.
21/08/22 17:46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대흥행으로 연재가 늘어난 경우는 인정하는데 나머지는 그냥 능력 부족인거죠. 결말 생각 안하고 막 벌리면 중간까진 훨씬 흥미진진하게 쓸 작가들 많죠.
21/08/22 17:47
근육맨만 봐도 매 편마다 설정이 막 붕괴되고 막나가는 이야기지만 재미있기 때문에 '유데 매직'이라고 불리며 팬들이 신경안쓰고 인정하죠.
생각나는대로 막 전개해나가도 재미있으면 장땡.
21/08/22 17:50
하나는 무조건 망쳐야한다라면 결말 망치는게 제일 낫긴 한것 같습니다.
그 전을 망쳐서 결말까지 가지도 못가는 만화들도 수두룩하고..
21/08/22 17:50
엔딩 조진 작품들은 당대에는 몰라도 지난 시점에선 더 저평가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엔딩 조지는거 생각안하고 연재중엔 낚시질로 재미 충분히 봤잖아요? 엔딩도 잘 할려고 엔딩 생각해가면서 고생해서 만든 작품들은 더 고평가 받아도 괜찮죠. 엔딩 생각하는 작가들이 그렇게 못해서 안한게 아니잖아요. 그래야 양씨같은 작자가 새로 작품낼때 사기당할 사람이 적어지겠죠..
21/08/22 17:53
제 글 요약하면 딱 두가지 내용입니다.
재능이 부족한 작자라면 결말을 망치는게 차라리 나을 수 있다. 그러면 대흥행작가의 반열에 들 수 있다. 그런데 그걸 뒤집어말하면 작품끼리 나열해보면 결말을 망쳤다면 그건 기본기 혹은 능력이 동급의 작품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간주해야 한다.
21/08/22 17:57
전 '아시x발쿰' 정도 아니면 엔딩 신경안쓰는 편이긴 합니다. 사실 장기연재물 정도 되면 끝까지 보기가 더 힘들어요. 세상엔 재미있는게 너무 많고 연재분까지 따라잡으면 쌓아놓고 봐야지 하다가 결국 안보게 되거든요. 덴마도 그래서 보다 말았는데 여전히 저에겐 명작입니다. 크크.
21/08/22 18:00
전혀, 전혀, 전혀 단 1%도 공감하지 않습니다. 호에로펜은 걍 개그잖아요? 어차피 조져야한다면 결말, 이라는데 어차피 조져야 한다면 부분이 명백한 궤변이잖아요? JRPG처럼 재능의 총합이 정해져 있어서 중간에 얼마 쓰고 결말에 얼마 쓰고 총합은 같다, 이걸 개그가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점에서 걍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1/08/22 18:05
일단 여러번 강조하는데 저는.. 독자로서는 진짜 개극혐하는 부류의 작품들입니다 저도 이런거 안봐요..
그런데, 웹소설 쪽에서는 진짜로 이게 공공연히 스킬입니다. 결말 부분으로 안좋은 부분을 미뤄버린다를 재능이라고 부러워하는 작가도 봤어요. 그거보고 저도 좀 현타가 와서.. 근데 '아 어차피 다들 그전에 하차한다니까요'하니까 딱히 거기다 할 말도 없고 현타 엄청 세게 왔습니다. 결말을 그렇게까지 중요시하는 팬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추후 장사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해서 또 봐주죠..
21/08/22 18:09
근데 또..또 속더라고요;; 아 후반 망할텐데 초반이 재밌으니 어쩔수 없다 또 속아준다 그러고 또 다들 따라가는게..
의외로 블랙리스트화 잘 안되더라구요. 정확히는 리스트를 다들 아는데도, 의미가 없습니다.
21/08/22 18:22
근데 그런 식으로 크게 한탕치고 나면 나중에 블랙리스트화 되더라도 노상관이죠. 그 정도로 크게 성공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서 그렇지... 어중간하게 성공하는 것들이 그런 곤란을 겪겠습니다만, 사실 또 속는 게 독자입니다.
21/08/23 11:28
재능의 총합이 정해져있다기보다는.. 위에 흔솔략님 댓글처럼 '스토리 막히면 [대충 뭔가 그럴듯한 떡밥(사실 작가도 모름)] 또는 [새로운 설정의 등장(사실 방금 급조한거임)]을 던지는 식으로 막힌 부분을 우회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이 더 쉽고 간편해서 그렇습니다. 작가 역량 이상으로 방대한 이야기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구요. 물론 마지막에 저것들이 수습이 안되니까 조져지게되죠. 그런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21/08/22 18:05
까놓고 말해서 회수 못할 떡밥만 던질수 있다면 세상 모든 작가가 엄청 재밌는 한회 한회를 만들 수 있죠. 왜냐? 수습안할거니까 그럴싸하게, 뭔가 있게 그리는걸 누가 못하겠어요.
그냥 단편 소설 한번만 써보면 마무리 짓는 능력이라는게 콘텐츠 구성능력의 80%이상이라는걸 알 수 있죠. 내가 여기서 너무 티나게 복선을 깔면 안되겠지? 여기서 결말을 어떻게 내야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될까? 모든 고민을 하게 되니까요.
21/08/22 18:06
그래서 저는 결말 개판쳤으면 마무리 제대로 낸 비슷한 급으로 회자받는 작품보다 몇급은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결말 조지려고 작정하면 글쓰는 난이도가 너무 쉬워요;;;
21/08/22 18:55
근데 결말 생각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쓴다고 다 재밌는 한회한회 못그려요. 계속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쓰다간 금방 독자가 알아챕니다.. 어느정도 뭔가 풀릴듯한 느낌주면서 막써야 독자들이 속으면서 따라오죠..덴마같이 그리는거도 아무나 못해요..
21/08/22 18:57
그것도 사실 같은 맥락입니다. 한회한회를 무슨 아무 생각없이 하라는게 아니라, 풀릴듯이 말듯이 하는게 제가 말한 수습못할 떡밥이죠.
대표적인게 미드 중에 로스트라고 있는게... 이게 진짜 시즌 1~4만보면 우주명작이거든요. 떡밥 적당히 해소할듯말듯 하면서 또 떡밥 계속 던지는데 알고보니 '이 모든것은 신과 같은 존재가 만든 미스터리였다' 해버림.
21/08/22 18:59
그니까 결말 생각안하고 그린다고 세상의 모든 작가가 다 재밌게는 못그린다는 얘기였습니다. 양영순 처럼 그리 앞뒤없이 그리는거도 재능없으면 못해요.
21/08/22 18:05
진격의 거인은 그냥 넷상에 있는결말 아무거나 했어도 지금것보다는 나았을겁니다. 정말 에렌의 앰먹거 컨트롤 그 장면은 지난 10년을 완전히 부정하게 만든 최악의 한수였죠. 아무리 결말이 망했어도 원래는 초장부나 중반부 보면서 뽕이야 다시 찰 수 있는데, 진격 팬들은 그 짓조차 못합니다. 작가가 1회부터 모든명장면을 먹칠하는 설정을 넣어서.
21/08/22 18:06
요즘 창작물들 같은 작품들 보면 그냥 기/승/전/결 혹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나누었을 때
승 부분이나 전개 부분에서 좀 재미없는게 그나마 제일 나을거 같아요. 물론 결말을 낸다는 가정 하에... (장우X입니다...)
21/08/22 18:08
다 재밌는건 진짜 신이고, 저도 승 혹은 전에서 감내하는 걸 선호하긴 합니다. 근데 흥행 감안하면 제일 중간 부분 정도가 적절한 거 같아요.
21/08/22 18:07
독자들이 결말 망한 만화 올려치는것도 안해야한다고 봅니다. 결말 망해도 명작이라고 우쭈쭈 하니까 계속 수습 못할 떡밥 계속 던지는 만화가 나오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냥 결말 망한 만화는 망한 만화입니다.
21/08/22 18:21
작가가 생각한 완결이 있으면 그때 완결내게 해주는게 맞습니다.
어거지로 질질 끌게 만들면 달심빵 먹고 요가파이어로 지구를 구하는 따따베 엔딩 나오는거죠.
21/08/22 18:49
사실 일본 주간지 만화야 결말이 딱히 중요한거도 아닌게 애초에 처음의도와 이후 만화 내용이 안달라지는거를 본적이 없기 때문인데요. 드래곤볼도 처음내용과 중반 이후 내용이 전혀 다르잖아요.
사실 우리 웹툰도 비슷한게 조금만 빌드업해도 바로 댓글에서 왜 재미없는거 그리느냐. 와 지금 빌드업중이잖아 이 초딩아 댓글 파이팅이 수시로 일어나니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그리는 이유를 알만합니다. 장기연재만화라는게 그회만 재밌으면 됐지 뭐 굳이 결말까지 완벽할 이유도 없고 그래봐야 딱히 이익이 더 크지도 않죠.
21/08/22 18:50
드래곤볼은 아예 장르 자체가 바뀐거긴 하죠. 근데 리스펙트하는게 그 와중에도 억지로그린 마인부우조차 잘 수습해서.. 대단하긴 해요.
21/08/22 18:52
드래곤볼이야 그냥 새로운적이 나와서 싸우고 이기고 동료되고 더 강한적이 나오는 일반적인 패턴이라. 무엇보다 설정이 단순해서요. .세상에 초사이야인 1.2.3라니.. 물론 그 단순한 설정으로 재밌게 그린게 탁월한 능력이긴 하지만요.
21/08/22 18:50
요즘 나오는 이세계 만화들은 완결생각 자체가 없어보이는게 대부분이라고 하긴 하던데 크크
원피스를 보다가 말았는게 무슨 설정,떡밥,등장인물 같은건 밑도 끝도 없이 늘어나고 완결 얼마나 남았다 하는건 계속 갱신되고, 보다가 한 1년 쉬었더니 뭐가 뭔지 다 까먹고, 이게 제대로 된 완결이 가능할까 싶을정도입니다.해적왕 되고 원피스 찾고 나서도 던져놓은거 담는데 몇년 걸릴 거 같음... 퍼즐조각 싹 다 모아서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야 되는데 1/4정도만 쓰고 나머지 3/4은 그냥 버릴 거 같단 말이죠. 킹린 결말
21/08/22 18:51
이세계 그 분들은 애초에 만화원작도 아닐걸요? 소설가가 되자 쪽인데 거기는 그냥 어 음.. 저도 되자 소설 많이 보지만 거기서 바로 거르는게 코미컬라이즈되는거 보면;;
21/08/22 23:14
원피스는 근데 진짜로 어지간한 떡밥들 다 풀고갈겁니다;;;
작가가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놨다는 것도 그렇지만, 원피스는 몰아서보면 이야기 자체가 모이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지나치게 큰그림에 집착하느라 주간연재로 커버되지 않을정도인게 문제지, 퍼즐조각을 열린결말로 버려버릴 느낌은 아닙니다;;
21/08/22 18:57
작품의 완성도는 완결에서 결정됩니다.
그동안에 아무리 인기가 있었어도 결말이 구리면 좋은 만화로 안쳐줍니다. 그리고 결말이 아직 나지 않은 만화는 명작이 아닙니다. 수많은 명품중에 마감이 어설픈게 있나요
21/08/22 19:06
베르세르크가 결말은 못냈지만 우주명작인것처럼 양영순 덴마도 결말 못냈다고 폄하할건 아닌듯해요. 물론 덴마 자체가 결말과 무관하게 저는 좀 유치하다 생각하지만요 ( 그 양영순 특유의 대사나 연출보면 아색기가에나 어울리지 일반 장편만화에는 안어울리는거 같아요. 뜬금없는 유머보면 웃기긴한데 몰입을 확 깨죠.)
결말과 무관하게 특히 연재만화는 한회 또는 하나의 에피소드 만으로 충분히 걸작이 될수 있다 생각합니다. ( 베르세르크가 그렇고 도박묵시록 카이지가 그렇죠. 카이지 결말이 어떻게 나든 뭔 상관이겠습니까. ) 물론 덴마는 한회 한에피소드만으로도 걸작하고는 완전 거리가 먼 만화라고 생각합니다만..애초에 그냥 옴니버스 느낌이라. 결말은 뭐 딱히 의미가.( 매일 아색기가 보는 느낌)
21/08/22 19:09
저도 애초에 덴마 안 좋아합니다. 다만 결말을 '포기하는' 스킬이 잘 먹히고 그게 중요한 것도 보고나니 현타가 진하게 와서..
트렌드는 어쩔 수 없나봐요..
21/08/22 21:08
사실 결말 망치는 것 자체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니까 그만큼 크게 문제삼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덴마 같은 경우에는... 양씨가 독자를 무슨 씹다 뱉은 껌 같이 취급했다는게 보여서요
21/08/22 19:11
여러가지 떡밥들, 사건에 의한 결과, 캐릭터들의 판단으로 인한 결과가 엉망이면 좋은게 아니죠. 몇 번은 우연으로 넘어가더라도 제대로 된 이유나 설명 없이 이상한 결말로 가버리면 졸작이죠.
21/08/22 20:24
딱 저 예시대로 어그로만 잔뜩끌고 똥망해버려도 차기작도 아닌 2부가 엄청난 기대를 받고있는 블리치나
이미 완결자체가 거의 불가능이라 망작확정인 베르세르크 헌터 베가본드 등도 여전히 추앙받는거보면 작가입장에선 완성도고 머고 걍 압도적인 재미만 중간과정에서 뿜어주면 작품이 나중에 어떻게 되던간에 돈도벌고 추앙도 받고 일석이조 가능한듯 하네요.
21/08/22 23:50
블리치작가뿐만 아니라 대부분 작가들이 결말이고 뭐고 압도적으로 재밌었던 히트작만 하나내면
완성도에 상관없이 계속 차기작 기대도 받고 이것저것 돈벌상황도 많으니 작가입장에선 그냥 속편히 어그로만 끄는게 최고라는 얘기죠.
21/08/22 20:55
이런 의견은 처음 보는데 상당히 놀랍네요. 설득되는 부분도 있구요.
그러니까 처음 구상, 그리고 연재를 하는 동안 일부러 결말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간다는 거네요. 와.. 저는 결말 폭망한 작품들은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그렇게 됐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신선한 내용입니다. 크크크
21/08/22 20:58
이렇게 보니 작가가 L의 승리로 결말을 내지도 못하고 편집부에게 질질 끌리다가 박수무당 니아 소리 들었던 데스노트가 선녀로 보이네요.. 그건 마무리라도 인상깊게 했지.(사실 애니 마지막화의 봉산탈춤과 합성물로 더 흥한것 같지만;;;)
21/08/22 21:08
그리고 바쿠만 보니까 그걸 아직도 아쉬워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크크크크 아직도 데스노트 빨리 끝낼걸 그 후회가 심해요.
21/08/22 21:14
그건 진짜 억지로 늘려놓은 주제에 제법 수습잘한편이죠. 어쨌거나 처음에 의도했던 결말 (라이토 죽음)은 제대로 수행하기도 했고.
데스노트 진짜 L에서 끝냈으면 우주명작으로 기생수처럼 빨렸을텐데 너무 아쉬움
21/08/22 20:59
근데 모든 내용을 차치하고서라도 사실 창작자 입장에선 깔끔한 엔딩.. 이것만큼 재미업는 게 없긴 하죠. 크크 독자들은 속터지겠지만...
21/08/22 21:12
엔딩의 승패 여부가 책을 다시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요샌 딱히 다독을 권장하는 연재 시스템도 아닌 게 크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21/08/22 21:14
만화든 소설이든 완결은 아니라도 그 안에서 에피소드로 소완결은 보통 있잖아요.
베르세르크는 황금시대라는 그 에피소드만 빼도 슈퍼명작 취급받는 에피소드가 있고, 헌터X헌터도 헌터시험, 환영여단편, 그리드아일랜드, 키메라앤트편 등 으로 구분을 할수있고 카이지처럼 아예 나름대로 완결로 봐도 아무 문제없는 에피소드 종료도 있고요. 까놓고 드래곤볼도 위에 완결찬양하는데 지금도 정식후속작 연재하고 있거든요..토리야마가 직접 그리는게 아닐뿐이지. 그거 엔딩망하면 드래곤볼 만화책의 가치가 떨어진다는거도 공감안가는거죠. 위에 많은분들이 작가가 일종의 고의로 엔딩생각안하고 편의적으로 진행하는데에 극렬하게 거부감을 느끼는데 정말 그런게 흔한가? 하는 생각입니다. 본문에 나온 얘기가 호에로펜이라는 개그만화에서 나오는 반쯤 개그인 작가편의적인 주장인데, 오히려 이 만화의 주장에 더 영향을 받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미 빌드업부터 엔딩은 망할생각하고 각종복선 뿌리고 난리치는만화 저는 거의 못본거 같습니다.. 추가) 일단 저는 덴마를 안 봤는데, 위에서 많은 분들이 엔딩망을 넘어서 사기라고 느끼게 만드는데 덴마라는 웹툰이 큰 지분을 차지하는건 알겠습니다(...) 뭐 근데 저도 엔딩망인 여러 작품들을 봐왔지만 진짜 작가가 엔딩은 망해도 사실 상관없다 식으로 무책임하게 진행해서 망했다, 그러니까 능력이 아닌 일종의 사기의 영역에 걸쳐있는거? 그런거는 별로 생각이 잘 안 난다는겁니다.
21/08/22 21:22
얘기하시는게 1번케이스인데, '완결이 이미 났거나 나야되는데 그렇지 않고 질질 끄는 경우' 이런 케이스는 아예 별도로 취급했습니다.
소년만화 인기작이라면 글에서도 상술했는데 소재고갈, 그리고 압력에 의한 연재 강제지속이 문제가 많이 되죠. 문제의 원인이 애초에 다릅니다. 그런데 글에 써둔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고(애초에 호에로펜이 단순 개그만화가 아니라 만화가가 직접 자기가 느낀 내용 그리고 있는거라, 저 내용을 실천하는 만화가가 실제로 있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웹툰..이라던지, 특히 웹소설 같은 경우는 이런 게 엄청 심하고요, 웹소설쪽에서는 이게, 재미없는걸 결말로 미루는 게 재능이고 결말 조져도 어차피 그 전에 하차할 거라는 소리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그거봐도 다시 차기작에서 또 따라가고. 그리고 빌드업부터 난리친다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수습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는 것과 안 두고 있는 것 난이도가 확 달라서.. 후지타 카즈히로 보면 비단 꼭서만 수습 잘한게 아니라 다 잘하는데 그게 처음부터 다 수습 어떻게 해야할지 해답을 준비해두고 있으니 그게 되는거고 대신에 초반이 항상 좀 늘어집니다. 뭐랄까, 엔딩망인 작품중에 또 같이 따라다니는 찬사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엔딩 전까지는 재밌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그거를 엔딩만 망했다고 따로 잘라내는게 제가 맘에 안드는게 제일 크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어떻게 잘라지죠? 엔딩을 고민하면 그 부분이 전개중에도 영향을 안줄수가 없고 늘어지는 부분이 생기는데?
21/08/22 21:16
솔직히 기껏해야 두시간짜리 영화나 길어야 다섯시간인 소설을 미리 기승전결 다 짜맞춘다음에 가져오는거랑
거의 뭐 십년가까이 연재때린 작품을 마무리짓는건 다른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블리치작가라고 사신대행 풀브링 이딴거 쓰고싶었겠어요? 크크 쓰다보니 산으로가고..산으로간거 막다보니 계곡으로 가고.. 계곡으로 갔으니 보트만들고.. 보트만들어서 노젓다보니 어? 뭐야 왜 태평양까지 왔어? 하는거죠. 나루토도 처음에는 사스케였는데 사스케하다보니까 이타치나오고... 이타치하다보니 오비토나오고 오비토하다보니 마다라나오고..근데 마다라로는 커버 안되네? 에라 모르겠다 카구라받아라~ 하는 느낌으로 그런의미에서 꼭서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퇴장씬을 정말 잘만들어요
21/08/22 21:29
사실 그래서 저도 소년만화 장기연재 특히 주간연재는 그냥 언급하고 바로 넘어갔습니다 그건 어쩔수가 없죠 크크크크크
후지타 카즈히로는 꼭서뿐만이 아니라 작품들 엔딩을 다 엄청 잘 내 줘서 좋아요.
21/08/22 21:48
저도 만화보다가 유일하게 후유증에 몸에 힘이 풀려서 일상생활 지장 왔던거는 기이 크리스토퍼의 퇴장씬이었네요.
엘레오네 서사를 마무리짓는 기이의 퇴장은 진짜 그 권 읽고 후유증에 정신이 몽롱해졌던... 오랜만에 땡기네요 크
21/08/22 22:04
작가들 커뮤니티 가면 공공연한 스킬이죠. 결말 생각할 시간에 지금 쓰는거나 잘 써라. 마무리는 어떻게든 될거다.
작가들이라고 멋드러진 마무리 하기 싫어할까요. 다만 결말 정해놓으면 중간에 힘이 빠지거나 넘치는 꿀단지를 깨야합니다. 작가도 사람인지라 돈 줄 놓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차기작이 또 성공할거란 보장도 없고... 그러다보니 밑바닥까지 빨 수 있을때까지 빨아먹다 슬슬 힘에 부치면 마지못해 억지로 마무리하는거죠. 그러다보니 대다수의 연재 작품은 결말이 구린게 당연한겁니다.
21/08/22 22:07
좀 옛날 만화 얘기를 해보자면..
- 타이의 대모험은 언급이 잘 안되는데, 소년만화로서 굉장히 깔끔한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 마찬가지로 언급이 잘 안되지만, 앤젤전설과 클레이모어가 초지일관 우직하게 원래 의도대로 결말을 잘 낸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 개그 옴니버스(?) 만화로 고스트 스위퍼가 있었죠. 루시올라편에서 배틀물로서 완성, 일단락시키고 다시 원래대로 소소하게 개그 만화로 나가다가 마무리 지은것도 좋았습니다. 너무 늘어지지도 않고, 급작스럽게 끝난 감이 있긴하지만, 거기서 대책없이 계속되었다간 끝도 없었겠죠. 은혼이 이걸 못해서 엔딩에서 축축 늘어지고... - 유유백서가 그 개날림 엔딩으로 유명하지만, 추억보정 가득 담아서 지금 보면 꽤 여운이 남습니다. 토가시는 천재... - 학창시절이 배경인 만화는 졸업엔딩이 흔한데, 아즈망가 대왕도 정말 개운하고 깔끔한 결말이었죠. 저 주인공들과 진짜로 졸업하는 기분. 어린 시절에 봤던 만화들은 엔딩도 좋게 기억되네요. 좋게 마무리된 만화만 기억에 남은건지도 크크크크
21/08/22 22:49
엔젤전설은 정말 공감하는데 클레이모어는 대륙에 대한 떡밥이 아쉽더라구요. 클레어와 테레사, 리키(맞나요?)의 이야기는 정말 훌륭하게 마무리했습니다만
21/08/22 22:09
뭐, 주간 연재, 일간 연재의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웹소설계에서 그런 소리가 만연한 것도 기대가 달라서 그렇죠. 매일 5000자 가량 연재하면서 다음 편을 읽게 하고 싶으면서 한 편에 기승전결을 때려박기란 쉬운게 아니다 보니... 결말이 중요한게 아니라 살아남는데 모든 역량을 쏟는게 중요한 상황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21/08/22 22:22
잘 안나갈때는 출하의 위협에 일단 자극적인 소재들로 위기를 모면하려들다보니까 스토리가 산으로가고
어떻게 수습하려고 들때는 이미 인기가 붙어버려서 원하는 매듭을 지을수가없고 스토리를 만들다보면 빌드업하는 화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재미없다 질질끈다 욕먹고.. 결국은 초반빌드업 다 제끼고 치트캐릭 만들어서 그냥 손가는대로 사이다전개펑펑터트리다가 약빨떨어지면 대충 출하엔딩하는게 요즘 메타인듯
21/08/22 22:33
치트 사이다보고있으면 이게 대리만족 의도가 너무 보여서 솔직히 극단적으론 남의 자위 보는거 같아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게 요즘 메타라 좀..좀 그러네요 진짜.
21/08/22 22:32
기승전결 중에 결부분 결말은 솔직히 아주 크게 신경안써서
과정이 재밌고 적당히 빨리 끝내면 좋아합니다 오히려 질질끄는 대략 만화책 50권 이상씩 하는 만화들은 아무리 재밌었던 부분있어도 평가로 중&중하 로 평가합니다 고로 과정이 중요하고 초장기연재들은 무조건 평가 아웃
21/08/22 23:02
저도 좀 동의하는게, 좀 본능적으로 야수파의 느낌으로 글을 연재할때 ,흡입력이 본래 내공보다 잘 나옵니다.
엔딩을 기획하고 그에 맞춰 제약된 무브를 하면 확실히 x밥 이라면 글 쓰는데 있어 족쇄가 채워진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나 사람들 반응이 좋아서, 최초 욕심없던 글에서 의욕이 넘쳐버려 msg 없는 작품성을 추구하려다 넘어진적이 2차례있기에 동감합니다.
21/08/22 23:40
지금 시절 유행하는 유행어나 개그를 넣으면 작품이 연재될 당시에는 인기를 얻을 수 있으나 세월이 좀 많으 흐린 뒤에는??? 글쎄요.... 이 관점을 더 크게 보면 바로 결말을 망가뜨리는 것은 지금 시대에선 어떻게 보면 반향을 일으킬 수 있으나 시대에 남지는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덴마요? 20,30년 뒤에 누가 취급 해줄까요
21/08/22 23:57
덴마가 결말을 잘 냈다면 지금 덴마 독자들 중에서 20년, 30년 뒤에 자녀들이나 조카들이나 제자들에게 추천을 했겠지만 그 결말을 보고선 아무도 안하겠지요. 제 의견은 현재를 위해서라면 결말을 망가뜨리는 게 좋으나 미래까지 작품을 남기려면 결말까지 좋아야한다는 겁니다. 명작 고전으로 남는 작품들 중에 딱히 결말 망가뜨린 건 생각이 안납니다.
21/08/23 00:03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애초에 양영순이 결말을 잘 내려고 마음먹었다면 덴마처럼 흥행을 절대 못 했을 거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미래까지 작품을 남기려면 결말까지 좋아야 하는 건 맞는데, 그런 작품을 만들려면 그건 진짜로 탑급 재능이 있어야 하니까요. 비교가 '현재도 결말도 평범한 범작'과 '현재에 집중하고 망가뜨린 결말의 작품'이면 현 세태에서는 후자가 흥행에 유리하다는 거죠. 전제는 이 사람은 '현재도 결말도 잘 만든 작품'까지는 못 만든다는 전제고.
21/08/23 00:02
만화는 아니지만, 얼음과 불의 노래 대체 결말이 나긴 할지.. 작가님 장수하셔야 할 텐데요ㅠㅜ 드라마와 다른 제대로 된 결말이 나야 할 텐데요
21/08/23 00:03
웹소설에서는 저짓거리하면 대규모의 팬층을 보유한 대작가가 아닌 이상, 차기작에서 탈탈 털립니다.
전작 독자들이 악질 저격수가 되어서 초반댓글창을 아주 작살내버리죠. 이 작가 전작에서 엔딩을 조져놓더라, 억지로 스토리를 비틀더라, BL드리프트를 하더라, 정치 OR 페미사상을 쑤셔넣더라, 독자를 똥으로 보더라 등등이요. 볼 소설이 차고넘치는 웹소설판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일부러 엔딩을 조지는 일은 어지간하면 못하죠.
21/08/23 00:10
bl드리프트나, 사상 쑤셔넣기는 애초에 완급조절을 무시해서 생기는 문제가 절대 아닙죠.
스토리 비틀기도 솔직히 뭐..이런 쪽 문제가 아니고, 엔딩 조지기도 제가 말한 것처럼 엔딩 좀 날림으로 했다고 저격수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막말로 엔딩 날림인 웹소설이 한둘도 아니고 너무 많고, 전작 독자들이 저격수가 되는 경우는 보통 작가가 이상한 바람이 들어서 저격수들을 양성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어지간하면 연중만 안 하면, 용두사미라도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작가들이 차기작 내면 '또 초반은 재밌더라, 또 속아준다' 이런 소리 엄청 많은데 어지간하면 못한다는 이야기는 글쎄요 작가들 사이에선 엄연한 스킬이에요. 일부러 개판을 내는게 아니라 재미없는 구간을 엔딩으로 돌려버리는 정도면 흔하디 흔한 일이라.
21/08/23 02:53
말씀하신대로 이쪽계열 암묵적 금기인 인류애, ntr 드래프트, 히로인죽이기, 상습지각, 잦은 연중, 리메이크, 작가 자체의 논란 정도면 작살나죠. 하지만 엔딩은 잘가다가 뜬금없는 급결말, 샤이닝로드같은 어그로엔딩 등 작가가 의도적으로 조졌다 수준이 아니면 글쎄요? 역량 부족으로 엔딩이 실망스러웠다 정도로 차기작 댓글창이 불타는 경우는 잘 못 본 것 같네요. 오히려 전작 중후반부 여러번 말아먹었어도 재미있기만 하면, "그래도 초반은 믿고 보는 OO이지" 소리 나오는 게 제게는 좀 더 친숙한 풍경이네요.
21/08/23 00:37
저는 작품의 개연성이나 핍진성에 있어서는 꽤나 관대한 사람입니다.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안 보기도하고 능력도 떨어지거든요.
제 기준에서 엔딩은 긍정이 더 많다면 좋은 기억으로 수납 가능하다입니다. 데스노트 엔딩 과정에서 인간복사기의 복사노트가 문제 있었지만 라이토를 죽인 선택과 그 이후 키라를 기다리는 신도+ 죽음은 무이다였나? 작품 톤에 맞는 장면들이 깔끔하게 수납해줬습니다. 흥미가 떨어진 사신이 라이토를 냉정하게 버리는 것도 작품 전체에 깔끔히 맞아떨어지는거죠. 봉신연의에서 달기가 왕혁을 왜 살렸는지 몇번을 봐도 모르겠지만 여와와 싸우는 방식도 좋았고 그 후일담에서 너무나 태공망스러운 면모, 신공표와 붙지 않는 선택도 참 분위기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힘이 떨어져도 나서야한다면 그리하였고, 상대보다 우월하다고 해서 불필요한 과시를 하지 않는 모습을 작품 내내 보여준게 태공망이거든요. 그래서 봉신연의도 저에게 좋은 작품으로 남았구요. 이걸 바꿔 말하면 작품 톤을 망치는 엔딩은 선을 명백히 넘는 쓰레기라는 뜻입니다. 인상깊은 만화들은 장편이어도 최소 두 세번은 보는 편인데 샤먼킹은 처음 볼때도 쓰레기였고 2회차때는 폐기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구요? 본문에 나온 결말을 아예 신경 안쓰고 만든 작품이었거든요. 가장 큰 작중 최강의 적 하오와의 일전 부분이 통으로 없고 갑자기 사건 다 끝나고 얘랑 얘랑 결혼했대요 호호호였거든요. 저같은 독자의 비중이 많다면 뒷감당에 어느 정도의 성의만 보이 면 됩니다. 설령 작품을 붕괴시키는 이야기전개를 했더라도요. 그 작품을 끝까지 봤다는건 그래도 애정이 미약하게라도 있디른뜻이니까요
21/08/23 01:17
만화는 아니지만 왕좌의 게임 생각하면 결말 조지는 게 작품에 딱히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본편 이후를 다루든 이전을 다루든 후속작이나 관련 상품 내기 힘들어질테니 작가로서도 이거 하나 해먹고 은퇴하겠다는 생각이면 몰라도 계속 작가 생활 할 생각 있으면 좋은 선택 같진 않아요. 차기작 준비한다는 소식만 들려도 무수한 악플 세례 받을 거 생각하면...
21/08/23 01:28
왕좌의 게임이야 그건 순전히 본인들 능력부족이죠. 원작 따라가지 못한 내용은 그냥 다 조졌는데 오리지널 스토리 짤 능력이 그냥 없었다고봐야죠. 이건 본인들이 스토리를 짜서 성공한 게 아니니까요.
작가로서는..뭐 솔직히 적당히만 조져도 또 속아준다는 사람들이 넘치는 거 같아서..
21/08/23 01:50
리얼타임으로 달리는 연재만화들과 비교하기에는 부당하겠지만, 이 주제에 대해서는 코드기어스가 떠올라요.
완성도보다는 순수재미에 집중해서 빌드업이나 페이스조절 신경안쓰고 한화한화 아침드라마급 미친 몰입감으로 달린 작품이었는데 길이길이 회자되는 엔딩 한방으로 자잘한 흠을 다 덮어버렸죠. 엔딩이 클라이막스인 작품 자체도 매우 희소한데, 떡밥도 잘 안 줍고 폭주하는 작품에서 보게 돼서 좋은 의미로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21/08/23 02:00
그거랑 또 다른 작품에서, '중간에 좀 흠이 많이 있더라도 엔딩 깔끔하게 잘 내면 그거 충분히 커버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크크크크
21/08/23 02:33
음... 제가 뭐라고 딱 말하기 어렵기는한데 이게 이렇게 잡아놓고 배를 째는 분들이 작가들 중에 좀 있을겁니다. 복선회수를 신경쓰는 시점에서부터 스트레스가 엄청나거든요. 본인이 마무리를 못짓는데 계약은 해놨고 앞에 벌려놓은 설정들에 대해서 물어보면 본인도 사실 별 생각이 없어요. 이게 스튜디오식 만화작업에서는 좀 더할겁니다. 이런 만화들은 중간에 그림작가도 자주 바뀝니다. 그림작가는 그래도 눈에 확 띄지 글작가가 바뀐건 잘 몰라요. 60화 짜리에서 글 작가가 두 번이나 바뀌는 경우도 있죠. 웃긴건 그래도 이 바닥의 룰만 잘 따르면 어찌어찌 굴러는 간다는 겁니다. 딱 굴러만 간다는게 문제지만.
21/08/23 08:42
드래곤볼 gt나 슈퍼 보면 알겠지만 중간 과정이 암만 뭣 같더라도 결말이 좋으면 사람들 기억엔 결말만 남는데 결말이 안 좋아도 결말만 남습니다.
결말을 조지는 게 아니라 중간 전개를 조져야 하는데 이게 말이 쉽지
21/08/23 12:48
연재물의 숙명같은거라 봅니다. 사실 꼭 만화가 아니더라도 장편소설이나 드라마 등등도 엔딩 조지는 경우가 많죠.
여기서 엔딩을 조진다는건, 중간 전개과정에서 뿌린 떡밥 회수를 제대로 못한걸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전체의 시놉시스를 다 짜놓고 만드는 경우가 아니라 일단 연재부터 시작하고, 반응 봐서 분량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은 만화의 경우가 그런 부분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만화 "바쿠만"을 보면 그런 만화작가들의 고뇌가 잘 드러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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