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7/23 09:52:14
Name Aiurr
Subject [일반] 사직서를 내고 첫 아침입니다. (수정됨)
나름대로 목표를 가지고 업계에 투신한 첫 직장에 어제 사직서를 제출하고 왔습니다.
인수인계 기간이긴 한데... 사실 길게 잡아도 1주일이면 모두 가능한 일들이라 갑작스레 여유가 좀 생겼네요.

조건도 좋아지고, 여유 시간도 제법 늘어나게 되어
일도, 일 외적으로도 더 다양한 것을 해볼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입니다만,

뭐랄까... 학교 졸업식 날 느꼈던 싱숭생숭함, 또는 막막함과 시원섭섭함이 마구 몰려드네요.
당장 지난 주까지만 해도 '회사놈드으으을!' 하면서 분노에 가득 찼었는데 말입니다 하하.

동종업계로의 이직 때문에 사직서를 낸 것이긴 합니다마는...
제가 좀 더 잘났으면 굳이 이직 안 하고도 여기서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바닥부터 으쌰으쌰 해왔던 사람들과 헤어질 생각 하니 아쉽기도 하고...
또 이직해서는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싶은 불안감도 적잖이 들기도 하네용.

미련함이 좀 있어서 '처음'이라는 것에 다소간 의미를 과하게 부여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만
몇 년간 몸 담았던 곳을 떠나려니 참, 미운 정도 정이라는 것인지 오만 감정이 다 들고 그렇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lcohol bear
21/07/23 10:07
수정 아이콘
저도 첫 이직 할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넘어와서 열심히 해보니까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라 적응 할 수 있떠라구요
첫 도전 응원합니당
푸른양처럼
21/07/23 10:21
수정 아이콘
와 저도 첫 이직할때 이직하고나서 초반에 적응이 너무 안되서
괜히이직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그립다 막 그러면서 억지로 회사 다니고 그랬는데
한 6개월지나니까 적용 다되서 지금은또 잘 다니고 있네요
21/07/23 10:26
수정 아이콘
대학 졸업 후 같은 직장에서 25년째 근속 입니다.
사직하고 맞이하는 첫 아침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21/07/23 10:49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존경스럽네요
쓸때없이힘만듬
21/07/23 11:15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한 직장에서 25년 근속이시라니..
21/07/23 11:17
수정 아이콘
회사생활 진짜 쓸때없이힘만듭니다...
21/07/23 11:17
수정 아이콘
한 직장에서 25년은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그 세월동안 겪어온 여러 스트레스가 너무 많지 않으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1/07/23 11:55
수정 아이콘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네요.
21/07/23 12:06
수정 아이콘
존경합니다.
21/07/23 13:57
수정 아이콘
아이고 많은 분들이 댓글을 주셨는데

돌이켜보면 쉽진 않았지만 그래도 추억이라고 살짝 미소를 머금게 되는 직장생활 이였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1/07/23 15:0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러기를 바라면서 첫 직장에 입사를 했지만, 부득이하게 한번 옮긴 뒤로 이직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한번 했으니 또 여차하면 옮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돼서... 이게 좋은 게 아닌데.
결국 지금 세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긴 한데 아직도 첫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그리워합니다.
옮기고 싶지 않았지만 쫒기다시피 하며 이직했던 터라 더 그런 면도 있고요.
아무튼 거기서 계속 승승장구하시길 빕니다.
내맘대로만듦
21/07/23 10:27
수정 아이콘
저도 사직..하다못해 장기휴가라도 한번 가보고싶네요. 그냥 내일걱정없이 쉬어본적이 언제인지.
요새는 금요일저녁에도 썩 기분이 좋지않아요, 이틀 뒤면 출근해야하기때문에...
그냥 한 두세달 아무생각없이 쉬어보고싶다는 강렬한 소망이
욱상이
21/07/23 10:51
수정 아이콘
감히 한참 어린 놈이 댓글 답니다.
고민하시고 결정하신 만큼, 맘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고 사시길 소망합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만큼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21/07/23 10:56
수정 아이콘
저도 10년정도 다니다가 이직한지 3 개월 정도인데 적응이 조금 어렵긴하네요..
21/07/23 10:59
수정 아이콘
저는 다니던 회사가 여러모로 안좋은 상황이라 뒤도 못보고 퇴직금이라도 건지자는 마음으로 나왔던적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꽤 오랜시간동안 방황을 했…(라고 쓰고 백수짓)
자유에 너무 취하다보면 다시 일할마음 생기는데 걸림돌이 될수있으니 잘 조절하시길…
21/07/23 11:15
수정 아이콘
이직하고 한두달은 집에 가면 그냥 쓰러질정도로 힘들더라구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데 실전은 전투다 각-개-전-투 같은 느낌이라, 집만가면 그대로 쓰러져 잤던거 같습니다.

눈치보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 성향 파악해야 돼, 일하는 프로세스 봐야돼...

좋은 조건의 이직은 언제나 축하드립니다!
21/07/23 11:19
수정 아이콘
저도 두달 전에 이직해서 새 직장 근무하는데 딱 사직석 내고 인수인계하던때가
회사원 생활 시작 후 가장 마음 편했던 시기였었어요.

옮기시고 나면 또 여러 이유로 바빠지실지도 모르니, 지금을 충분히 만끽하시길!
봄날엔
21/07/23 12:09
수정 아이콘
더 좋은 조건의 이직이라면 언제나 좋죠
환영합니다
광개토태왕
21/07/23 12:27
수정 아이콘
얼마나 일하셨나요? 지금 회사애서
21/07/23 12:29
수정 아이콘
회사에 너무 정주지마세요. 돈받고 일해주는 관계로만 생각하는게 좋더라구요.
리자몽
21/07/23 12: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종업계 이직 확정 후 퇴사는 축하받아야 하는 일이죠!

전 전통 제조업 업계에 왔다가 업계 자체가 10년 내에 한국에서 고사할꺼 같아서 퇴직 준비하면서 어느 업계로 가야하나 고민입니다

첫번째 선택을 너무 멋모르고 했고, 거기서 4년 버텼는데 도저히 답이 안나오네요 @_@

그래서 그동안 벼르던 파이썬도 공부하고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흐흐흐...

당장은 회사에서 엉덩이 붙이고 있는데 늦어도 겨울오기 전엔 나갈 생각입니다

업계 뿐만 아니라 회사 상태도 안좋다는 소문이 파다해서 더더욱요
르크르크
21/07/23 13:16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이 마지막 근무네요. 공감 100%되네요
백년지기
21/07/23 15:53
수정 아이콘
이직 전 퇴사는 정말 말그대로 사~이~다
방구차야
21/07/23 19:34
수정 아이콘
이직은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계기가 되고, 지난 회사에서 만난 인연들은 본인이 잘해왔다면 그대로 네트워크가 됩니다. 새로운 곳에서는 그동안 해왔던 자잘한 익숙함이 있기 때문에 작은것에서 불편한거나 갈등이 생길수도 있고 떠나온 회사에 불만이 있었어도 그리워지기도 하죠. 무작정 쉬는게 잘못됐다고 볼수는 없지만, 다음 스텝 생각하면서 경력이어나가는 모습이 이미 계속된 발전을 이루고 계신거라고 봅니다. 더 좋은 것을 찾아 이동한 어떤 곳이건 힘든 상황은 있을겁니다. 지난 아쉬움은 마음 한켠에 미뤄두고 앞으로도 잘해나가시길 바랍니다!
21/07/24 19:28
수정 아이콘
하.. 저도 가슴한켠에 품고만 있는데.. 주제에 뛰쳐나가서 뭘하겟냐 싶어 꾹꾹 눌러담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328 [정치] 인기 없는 정책 - 의료 개혁의 대안 [134] 여왕의심복7248 24/04/23 7248 0
101327 [일반] 20개월 아기와 걸어서(?!!) 교토 여행기 [31] 카즈하3562 24/04/23 3562 8
101326 [일반] (메탈/락) 노래 커버해봤습니다! [4] Neuromancer1405 24/04/23 1405 2
101325 [일반] 롯데백화점 마산점, 현대백화점 부산점 영업 종료 [39] Leeka6902 24/04/23 6902 0
101324 [일반] 미 영주권을 포기하려는 사람의 푸념 [51] 잠봉뷔르9690 24/04/23 9690 103
101323 [일반] [개발]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14] Kaestro4310 24/04/22 4310 8
101321 [일반] [서브컬쳐] 원시 봇치 vs 근대 걸밴크 vs 현대 케이온을 비교해보자 [8] 환상회랑3469 24/04/22 3469 5
101320 [일반] 이스라엘의 시시한 공격의 실체? [20] 총알이모자라28113 24/04/22 8113 3
101319 [일반] 작년 이맘때 터진 임창정이 연루된 주가조작사건을 다시 보다가 이런 게시글을 발견했습니다 [22] 보리야밥먹자11850 24/04/22 11850 1
101318 [일반] 돈 쓰기 너무 힘듭니다. [67] 지그제프12054 24/04/22 12054 24
101317 [일반] (스포)천국대마경 애니 다 봤습니다. 애니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이후 최고작 아닌가 싶네요. [28] 그때가언제라도6212 24/04/21 6212 0
101316 [일반] 셀프 랜케이블 포설 힘드네요 [34] 탄야6794 24/04/21 6794 16
101315 [일반] 美하원,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130조원 지원안 극적 처리 [82] 베라히10752 24/04/21 10752 1
101314 [일반] EBS다큐에 나온 임대사업자 [78] 이호철7669 24/04/21 7669 2
101310 [일반] [팝송] 저스틴 팀버레이크 새 앨범 "Everything I Thought It Was" [2] 김치찌개2643 24/04/21 2643 0
101309 [일반] 탁 트인 한강뷰로 KISS OF LIFE의 'Shhh'를 촬영하였습니다. [2] 메존일각3700 24/04/20 3700 5
101308 [일반] 원랜디는 창작일까, 표절일까? 2차 창작 문제 [20] 이선화5157 24/04/20 5157 10
101306 [일반] 반항이 소멸하는 세상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소녀들 [20] Kaestro8131 24/04/20 8131 4
101305 [일반] 스포 無) 테츠로! 너는 지금도 우주를 떠돌고 있니? [11] 가위바위보5069 24/04/20 5069 7
101304 [일반]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탄 [41] kogang20016305 24/04/19 6305 13
101303 [일반]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1탄 [12] kogang20016404 24/04/19 6404 6
101302 [일반] 이스라엘이 이란을 또다시 공격했습니다. [147] Garnett2117659 24/04/19 17659 6
101301 [일반] 웹소설 추천 - 이세계 TRPG 마스터 [21] 파고들어라6133 24/04/19 6133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